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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제목과 포스터 때문에 낭만적인 로맨틱한 영화라 생각했는데, 그러지만은 않았다. 점점 늪속으로 빠지는 기분도 들었는데, 정치적 사건 때문일 것이다. 다소 학구적이면서 역사적인 로맨스 영화였다. 원작 소설을 쓴 저자를 찾아보니, 역시나 철학자이다. 책과 여행, 그리고 역사적 사건이 뒤엉켜 있다. 배우 선정에서 조금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좀 더 가벼우면서 로맨스에 무게를 좀 더 두었더라면 근사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스위스 베른에서 고전문헌학 교사 그레고리우스는 따분하게 살고 있다. 혼자 체스를 두고, 강의를 하며 단순하고 외롭게 지낸다. 비오는 날, 출근 길에 그는 다리 위에서 자살하려하는 한 여성을 구한다. 여성은 빨간 코트, 책 한 권, 리스본행 열차티켓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레고리우스는 여성이 가지고 있던 책을 읽으면서 문장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저자가 궁금해진다. 그는 여성을 찾으러 나왔다가 어떤 힘에 이끌려, 열차를 타고 리스본으로 떠난다.
우리가 장소를 떠날 때, 우리가 가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거기에 머문다. 거기에 다시 가야한다면, 우리가 다시 찾을 수 있는 우리 안의 물건들이 거기 있다.
그레고리우스는 책 저자인, 아마데우에 관해 알아본다. 아마데우를 좋아한 간호사였던 아드리아나를 만나고, 안경을 맞추러 갔는데, 여의사의 삼촌이 아마데우와 함께 지낸 주앙이었다. 그레고리우스는 여행하는 도중 도중에 아마데우의 책을 계속 읽는다. 삶, 혁명, 공포에 대한 그의 글은 그레고리우스를 뒤흔든다.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그레고리우스 또한 어떠한 공포에 빠져있던 건 아닐까 싶다. 아마데우는 부유층 자제였고, 똑똑한 의사였고, 혁명가였다. 당시 포르투갈은 독재정권이었고, 아마데우는 의사 일을 하다가 뒤늦게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 그에게는 어릴 때부터 절친인 조지가 있었다. 그리고 조지의 여자친구 스테파니. 주앙. 이렇게 당시 인물들이 등장한다. 나이든 주앙과 조지를 만난, 그레고리우스는 그들에게서 당시 이야기를 듣는다.
아마데우는 의사일 때, 고문경찰을 구해줬다. 그래서 민중들의 원성을 샀다. 절친 조지와 함께 있는 스테파니를 보고 아마데우는 사랑에 빠졌다. 스테파니도 조지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아마데우에게 끌리고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되는데, 조지는 스테파니를 죽이려 했다. 스테파니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였다. 그래서 동지들의 주소와 연락처를 모두 암기하고 있다. 그녀가 잡히면 모두 잡힐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그것은 그녀를 차지하지 못한 자신의 열등감적 폭력성이었다. 아마데우는 스테파니에게 아마존으로 가서 둘이서만 살자고 했었다. 하지만, 스테파니는 재미없는 삶을 견딜 수 없는 투쟁적인 여자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졌고, 동맥류 병이 있던 아마데우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독재가 현실이라면, 혁명은 의무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질문이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무엇을 달성하고 경험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다.
거기에 다시 가야만 우리가 다시 찾을 수 있는, 우리의 물건들이 거기에 있다. 어느 장소에 간다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여행을 간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
그레고리우스는 안과의사 마리아나와 만나면서 주앙에 관한 이야기, 아마데우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아내도, 자식도 없는 그레고리우스. 아내는 그가 너무 재미없는 사람이어서 떠났다고 한다. 그레고리우스는 열정적인면이 부족한 사람인데, 아마데우를 찾을 때는 활력이 넘쳤다. 권하는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신다. 이야기가 듣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데우의 글과 삶이 그에게 능동성을 불러 일으켰다. 마리아나는 그레고리우스에게 당신은 지루하지 않다고 말해준다. 호텔방을 나오기 전 그레고리우스는 구해줬던 여인을 만난다. 그녀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리스본의 도살자라 불리던 멘데즈라는 걸 알아 자살하려했던 것이었다. 다시 베른으로 돌아가는 역사에서, 그레고리우스에게 마리아나는 묻는다. 왜 그냥 머무르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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