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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검은 한 방울이 인격의 가치를 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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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을 먼 조상의 한편으로 둔 덕에 드러나게, 혹은 전혀 안 드러나다시피하게 핏줄에 니그로의 피가 흐르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걸 두고 '패싱'이라 부르기도 한다(물론 흑백 혼혈 뿐 아니라, 애매하게 이중으로 여기저기 다 끼는 경우의 통칭). 이 비슷한 문제로 우리 조선에서는 서얼이나 양천 교혼의 자식들이 논쟁 대상이 되었는데, 이런 이슈가 현대 한국에선 싹 사라진 것도 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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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을 먼 조상의 한편으로 둔 덕에 드러나게, 혹은 전혀 안 드러나다시피하게 핏줄에 니그로의 피가 흐르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걸 두고 '패싱'이라 부르기도 한다(물론 흑백 혼혈 뿐 아니라, 애매하게 이중으로 여기저기 다 끼는 경우의 통칭). 이 비슷한 문제로 우리 조선에서는 서얼이나 양천 교혼의 자식들이 논쟁 대상이 되었는데, 이런 이슈가 현대 한국에선 싹 사라진 것도 기현상이라면 기현상이다(경우에 따라 진성 천출이 기선 제압용으로 대담하게 되레 큰소리를 치는 경우가 있기는 함). 인도의 카스트 이슈를 한국인(요즘은 인도와 한국의 교류도 잦은 편이므로)이 절대 이해 못하는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연 여우 구구 음바사로('음'은 생략하는 게 표준 영어 발음이다. 애써 발음하면 그녀의 오리진을 존중해 주는 대접이다)는 저 멀리 남아공 혈통을 지닌 출신이다(나이 든 버전으로 약간 손연재 삘이 나는). 개인적으로 내 취향이 아니라서 눈이 그리 자주 가지는 않았으나, 이 영화가 미국도 아닌 영국의  사정을 다루고 있기에 썩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긴 하다.

요즘 스코틀랜드 독립 이슈로 전세계가 시끄러운데(나는 1년 반 전에 이미 이 분위기를 알고 내 블로그에서 포스팅한 바 있다), 대브리튼 왕국으로 통일한 직후 영국의 귀족으로 편입한 이들 중에 머리 가문이 있었다. 이들 중 윌리엄 머리라는 자는, 법률가,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국가 공적을 인정받아 맨스필드(물론 노팅엄셔의 그 마을이다)의 백작으로 봉해진다. 이 초대 맨스필드 백작의 흑인 사생아 벨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다. 오랜 혈통을 두고 누대의 귀족으로 살아온 이들은 대개 고아하고 공평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언제나 벼락출세자, 혹은 전쟁기의 혼란을 틈타 부정한 수단으로 축재를 한 자들이고, 이들은 언제나 차상위를 끌어내리고 제 밑의 랭크를 짓밟으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데뷔 초기에 고생깨나 했고 현재도 그리 탄탄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이 여배우가 잘 어울리게 전면에 내세워진 영화. 톰 윌킨슨에 대해서는 상품 소개에 잘 나와 있으므로 되풀이하지 않는다.

s****o 2014.09.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