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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통해 본 우리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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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민족은 남달리 꽃을 사랑하고 꽃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풍부한 꽃문화를 일구어 왔다. 비록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고답적이고 한정적인 면도 적지 않지만 우리 민족 고유의 성정을 꽃에 담아 표현한 문화는 참으로 방대한 양과 심대한 깊이를 자랑한다.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는 바로이러한 우리 꽃문화 유산을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힌 대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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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민족은 남달리 꽃을 사랑하고 꽃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풍부한 꽃문화를 일구어 왔다. 비록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고답적이고 한정적인 면도 적지 않지만 우리 민족 고유의 성정을 꽃에 담아 표현한 문화는 참으로 방대한 양과 심대한 깊이를 자랑한다.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는 바로이러한 우리 꽃문화 유산을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힌 대로 우리 꽃문화를 역사·문화적으로 집대성한 거의 최초의 저작이라 할 만하다. 기존의 꽃 관련 책에 대해 평소 강한 아쉬움을 지니고 있던 저자는 식물학·원예·조경·문학·민속학·미술사학·화훼 분야 등 참으로 방대한 분야를 아우른 우리 꽃문화 저작을 구상하게 되었으며 10여 년의 각고 끝에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편집 및 내용 구성상 몇 가지 보충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눈에 띄지만 이의 지적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 책의 내용 구성과 특기할 만한 성과를 짚어보기로 한다. 우선 인용한 자료의 방대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 꽃에 관련된 국내외의 거의 모든 문헌을 섭렵하고 있으며, 1천여 점에 이르는 그림·사진 자료를 실어 글의 사실감을 높이고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인용한 자료의 문헌 비판을 통해 저자의 의견과 함께 그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꽃문화의 특징을 명쾌하게 적시하고 있다. 물론 사안에 따라 논란이 될 만한 부분도 있지만 새삼 우리 꽃문화를 다시 생각케하는 예리한 성찰이 곳곳에서 빛난다. 제1권 제1장에서는 ‘꽃의 상징’을 설명하고 있다. 꽃은 그 태생적인 상징인 ‘아름다움’으로부터 번영·사랑·미인·재생·경배의 예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징 의미로 쓰여왔음을 생활 언어와 문헌을 통해 입증하고 있으며, 장르에 따른 우리 꽃말의 내용과 특징을 서양의 꽃말과 비교·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서양의 꽃말은 대개 길고 복잡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단순한 반면 한국의 꽃말은 짧고 단순하지만 그 내용은 참으로 복잡하고 깊은 사회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고 한 것은 우리 꽃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할 수 있다. 제2장에서는 ‘한국인의 꽃에 관한 미의식’을 천착하고 있는데, 각종 문헌과 자료를 통한 통계적 고찰이 돋보인다. 제3장에서는 꽃에 관련된 우리 민속을 자세하게 살피고 있다. 계절에 따른 세시풍속과 화류놀이의 유래를 밝히고 다양한 화전가를 실어 우리 민족의 풍류를 엿볼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인다. 제4장에서는 우리 문학에 나타난 꽃을 일별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이 꽃에 대한 미감을 어떻게 문학으로 형상화했는지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제2권 제5장에서는 우리 그림에 나타난 꽃과 전통문양, 조경 등에 응용된 우리 꽃의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여기서는 특히 내용에 따른 관련 사진 자료를 거의 모두 수록하여 우리 민족의 미의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림에 나타난 우리 꽃을 보노라면 우리 선조들의 유현한 정신과 사상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제6장에서는 우리 꽃에 얽힌 설화와 일화를 얘기하고 있다. 전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앞의 내용을 1, 2권에 담았으며, 제3권에는 우리 문화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 꽃 14가지에 관한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매화·복숭아꽃·살구꽃·진달래·모란·동백·국화·연·난초·봉선화·무궁화·소나무·대나무·버드나무 등 우리 문화의 중요한 자산이 되어온 화목 14가지에 대한 상징·민속·문학·회화·설화 등을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저마다의 꽃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징의미와는 상반된 또다른 다양한 의미가 있음을 밝히고 그 꽃에 얽힌 재미있는 다양한 설화를 수록하여 그 꽃이 지닌 문화사적 의미를 포괄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제3절 ‘행단(杏檀)’의 고사에서 저자는 ‘행(杏)’을 살구나무로 보고 있는데, 은행나무라고 하는 주장도 있어 이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기다려 진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국화(國花)인데도 소홀하게 여겨온 무궁화에 대해 그 내력부터 상세하게 정리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무궁화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지지만 100여 일이 넘도록 계속해서 아침마다 다시 피어나는 특이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천시(天時)의 운행에 순응하면서 무궁(영원)을 지향한다. 무궁화야말로 우리 민족의 성품 그대로라면서 저자는 무궁화의 새로운 면목을 유감 없이 밝혀내고 있다.
s*****x 2000.04.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