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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파괴될지언정 꺾이지 않는다"는 뻔한 찬사는 잠시 내려놓자. 이 소설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묵묵히 버텨내는 늙은 어부의 이야기라기보다, 끝내 잡아야만 했던 거대한 물고기(이상)와 상어(현실의 파괴) 사이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와 깊은 잠에 빠지는 인간의 처절한 자화상이다. 산산조각 난 뼈만 남았을지라도, 그 바다 위에서 홀로 외로이 노를 저어 돌아온 그 쓸쓸하고도 위대한 밤의 기록은 오늘도 어딘가에서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는 우리에게 깊고 진한 위로를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