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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모님이 사주신 전집 중에 "모히컨 족의 최후" 가 있어서 재미나게 읽었었다. 심지어 엄마도 그때 재밌게 읽으셨어서, 어른들도 재미나게 보는 동화책이라 더 기억에 남았었고, 중학교 들어갔을 때, 엄청 각색이 된 버젼으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매들린 스토우가 주연한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다시 읽어본 소설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처럼 나의 경험치가 축적이 되어 새롭게 해석이 되는 텍스트가 있는가 하면, 어릴 때의 시선으로 간직했어야 좋은 것들이 있다. "맥가이버" 라던가 "V" 등의 옛날 드라마나 "태양소년 에스테반" "천사소녀 새롬이" 같은 만화 처럼.
"모히컨 족의 최후" 도 후자였다. 어릴 때는 인디언 부족 간의 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린 백인 미녀들을 구출해야 하는 신나는 모험 이야기로 이해했었는데, 지금 읽으니 중세 때부터 전해 내려온 너무 뻔한 스토리 damsel in distress - 위험에 처한 아가씨 구출하기 - 에다, 인디언들과 그 문명을 바라보는 백인 중심 주의 (심지어 인디언들의 대사는 매우 단순하고 우직하다) 가 거슬렸다고나 할까.
실제 모히컨 족의 최후의 전사가 어떤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아들을 바라보는 모히컨 추장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종족이고 언어나 풍습이나 모든 게 다 잊혀졌으니...
그래도 간혹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씬들도 있어서 그나마 읽어내리기가 수월했었다는 게 유일한 장점.
영화는 호크아이와 코라의 로맨스, 웅커스와 앨리스의 로맨스에 촛점을 맞췄었고, 아무 말 없던 앨리스가 웅커스를 따라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 데 정작 소설에서는 그런 소소한 재미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