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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 다이 포, 아이다호, 굿 윌 헌팅, 엘리펀트 ...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는 빼어나지 않은 것이 없다. 많은 영화에서 감독을 하다보면 좀 못한 영화도 나오련만, 누구를 주연으로 앉혀도 좋은 영화를 만드는 솜씨가 빼어나다.
2. 26살이 되도록 일 하지 않고 사회보장 번호조차 없이 마약에 빠져 마약을 훔쳐 쓰는 것을 일로 삼은 밥 휴즈(맷 딜런), 어릴 때부터 같이 다녔고 같이 살면서도 마약에도 같이 빠진 아내 다이앤(겔리 린치), 같이 마약에 빠진 친구 릭과 그의 여자 친구 네이딘.
이들이 마약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모습과 수렁에 빠져 버린 삶이 이어지는 영화. 네이딘이 끝내 마약을 지나치게 많이 맞고는 죽자 밥은 그 세계에서 빠져 나오려 한다. 그러나 한번 빠져 든 세계는 쉽게 나오기가 어렵다. 누군가 빠지는 것을 가만히 두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감독에 이끌려 밥은 빠져 나오려 하고, 이를 막으려는 무리가 있고, 끝내는 빠져 나왔길 바라는, 이 영화를 보는 이들이 있다.
3. 같이 보면서 아내는 혀를 끌끌 찼다. 저렇게 약에 빠져 살면 되냐는 걱정에서다. 그러나 삶은 영화 밖 사람들이 생각하듯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마음대로 안되니 마약에 빠지거나, 담배나 술에 찌들게 되고, 끝내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그래도 영화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드러낸다. "보통의 사람인 내가 보통의 방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공장에서 구멍을 뚫는 지루한 일을 하지만, 이것도 살아보니 괜찮더라" 밥이 하는 이야기다.
마약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완 맥거리거가 나온 <트레인 스포팅>과 비슷하지만, 끝과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둘다 마약에 빠진 젊은이를 다룬 영화로 볼만 하다.
밥과 헤어진 뒤 다이앤은 릭과 같이 살고 있으므로.
뒤돌아서 가는 다이앤에게 "다시 당신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하는 밥. 말하면서 바라보는 밥과 뒤돌아서 가면서 듣는 다이앤, 두 사람 모두에게 가슴이 저려오지만 손을 잡지 못하는 결말이 너무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