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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슈베르트) - 게르하르트 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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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쯤 앱스토어에서 좋은 클래식앱이 며칠간 무료로 풀린적이 있었다. 쓸만한 이어폰도 하나 장만해서 휴대폰을 다른 모델로 바꾸기 전까지 좋은 음악들을 즐기곤 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자주 들었던 음악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와 베토벤의 월광이었다.카페에서 간혹 가곡이 흘러나올때면 이제 나가달라는 의미쯤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앱을 통해 겨울나그네를 처음
"겨울나그네(슈베르트) - 게르하르트 휘쉬" 내용보기

1년전쯤 앱스토어에서 좋은 클래식앱이 며칠간 무료로 풀린적이 있었다. 쓸만한 이어폰도 하나 장만해서 휴대폰을 다른 모델로 바꾸기 전까지 좋은 음악들을 즐기곤 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자주 들었던 음악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와 베토벤의 월광이었다.


카페에서 간혹 가곡이 흘러나올때면 이제 나가달라는 의미쯤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앱을 통해 겨울나그네를 처음 듣는 순간 그 특유의 우울함과 비장함, 자포자기와 구원의 욕망이 뒤섞인 듯한 언뜻 건조하기까지한 남자의 목소리에 반해 버렸다.


아이가 생겼을 때 아이와 나를 위해 그동안 사치인 것만 같아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일을 실행에 옮겼다. 결국 진공관은 포기했지만 몇날 며칠 인터넷을 뒤진 끝에 데논 앰프와 캐슬 스피커를 장만했다. 저렴한 구성이었지만 거실에서 음악 듣기엔 꽤 만족스러웠다. 더군다나 이제 15개월이 된 아이가 TV만 보면 전원을 꺼버리는 버릇까지 생기고보니 어쩌면 무의미한 바보상자 앞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도 같았다.


어쩌다 아이가 일찍 잠드는 날이면 한두시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시간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다. 시간을 불필요하게 버리지 않는 느낌이다. 물론 아이가 잠들지 않는 날에는 주로 동요들이 지나치게 훌륭한 음색으로 흘러나오는 걸 감상하곤 한다. 


겨울나그네는 뮐러의 시를 슈베르트가 가곡집으로 작곡한 음반이다. 며칠전까지 뮐러도 모르고 슈베르트도 모르던 입장에선 대단한 발전이다. 시는 겨울밤 애인의 집앞에서 서성거리던 청년이 그길로 정처없는 방랑을 떠나며 시작한다. 열심히 검색해 알게된 게르하르트 휘쉬의 목소리도 압권이다.


가끔씩 마음이 추워지는 날이면 그 청년을 따라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9 2013.02.08.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