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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가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자크 펄만이 등장했다. 현대카드가 없어, 그보다 시간이 허락지 않아 속상했던 기억. 그 안타까움은 때때로 그의 데뷔 앨범을 듣게 만들었다. 어른 흉내를 내고 싶어 안달하던, 아직은 익숙지 않은 고등학교 교복을 몸에 걸칠 무렵으로 기억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크 펄만의 존재는 짐작하지 못하였으나, 후에 그의 존재를 짚었을 때 선율이 먼저 다가오게 한 시점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대작 <쉰들러 리스트>의 감동보다 바이올린의 선율이 떠날 줄 몰랐다. 영상과 언어가 주가 되어 풀어가며 영화가 말하려는 것보다 짧은 음악 하나가 이 모든 것을 곱씹게 하며 여운을 남기게 하는 장치가 되는구나, 처음 느꼈다. 어떤 음악으로 영화의 메시지를 십분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심정까지 다가오기까지. <쉰들러 리스트> 중 ‘사랑의 테마 ’로 인해 다시금 음악의 힘을 느꼈다. 활자보다 음악이 그를 기억하게 한다. 오래전 영화의 감동까지 더듬게 한다. 스물의 빛나는 나이로 녹음한 앨범에 실린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나 헨델의 소나타를 듣노라면 타임캡슐을 꺼내는 기분이 된다. 수십 년 차단된 시간 속에서 낡아가고 있을 물건이 느닷없이 틈입한 공기에 노출되자 온전한 기억보다 먼저 낯선 표정을 짓는 것처럼 안온함과 더불어 새로움을 선사한다. 묵힌 시간만큼의 현의 마찰은 거칠고도 미끄럽다. 그의 존재를 처음 알려준 영화의 잔상이 따라다니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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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만의 데뷰 앨범이라고 하는데, 정말 놀라운 앨범인 것 같다. 파가니니 카프리스, 사라사테, 헨델 소나타, 르클레르, 블로흐등 다양한 곡들이 들어있다. 특히 파가니니 카프리스는 정말 어려운 곡으로 유명한데, 펄만의 연주를 듣고있으면 난곡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너무 편안하게 연주를 하는 것 같다. 특히 카프리스 24번 강추하고 싶다. 파가니니 카프리스는 바이올린 연주에 있어서 하나의 workout이라고 한다. 마스터 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일단 곡을 소화하게 되면 연주하는데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곡 바찌니의 요정의 왈츠도 정말 어려운 곡인데, 깔끔하고 안정된 연주를 들려준다. 펄만의 젊고 귀여운 앨범 사진도 이 앨범의 포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