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은 드라이브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인 동시에,교통량이 많은 곳이라,주말,아주 큰 마음 먹어야 나설 수 있는 곳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충주에서 남한강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이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남한강' 편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영월부터 시작해서 남한강변의 폐사지까지를 다룬 답사기. 그러나 나는 정작 당시에는 호기롭게 구입한 것과 달리,잘 읽혀지지 않아서,제천과 충주에 관한 이야기만 읽고 접어 두었던 것인데.. 다시 이 책을 반가운 마음으로 꺼내 보는 날이 왔다.^^ ![]() 눈으로만 감상했던 남한강에 당당히(?) 발을 내딛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른 남한강 답사기를 펼쳐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최근 다녀온,반계리 은행나무와 원주 페사지터가 줄줄이 소개되고 있다.그때는,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게 분명하다.지도를 보며 마음이 설레인 건,양평에서..이천 여주 원주..그리고 충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볼 계획을 세우고 있는 시점이라, '남한강 답사기'가 자극제가 되어줄 것 같아서다. 역사적 깊이와 별개로,남한강을 따라 걷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해서...여주보에서 강천보,강천보에서 섬강교,섬강교에서 남한강대교(흥원창에서 남한강대교까지는 이미 걸어봤지만^^) 다시 목계대교..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볼 예정이다.그런데..그 길에는 역사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사실 역사를 아는 것이 우선일텐데..나는 강을 보며 한없이 걸을수 있는 것이 더 좋다. 그럴만한 이유(?)가 책에 고스란히 설명 되어 있어서 한 번 또 놀랐다. 흥원창터에서 목계나루를 따라 걷기도 해야겠고,흥원창에서 섬강으로 이어지는 길도 걸어야 한다..강따라 걷기는 로망이였으나,한강은 사람이 많고,북한강과 남한강은 교통이 도와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개인적으로 저자의 우려와 달리 자전거종주길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고마움도 있다. 물론 그로 인해 환경문제가 많이 심각해졌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두 가지가 함께 잘 해결 되었다면 ..아니 앞으로라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솔직히.흥원창에 관한 관리도 제대로 되어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국도변에 덩그러니 비석으로 그곳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는데,관심을 두지 않은 이들이라면 호기심을 느끼고,차를 기꺼이 세울수 있는 느낌이 아니였기 때문에..그렇다.답사기를 눈으로 읽는 것으로도 만족하는 이들은 그곳을 상상하며 재미나게 읽을수 있을까? 나의 경우는 그곳을 다녀오고 난 후 책을 읽어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고,비슷한 지점에서 공감하기도 하고,서로 다른 시선으로 보이는 지점도 있었다.아무것도 남지 않는 폐사지터에서 더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었던 것처럼,남한강을 따라 이어진 길들을 다양하게 걸어보고 싶었던 마음속 생각을 답사기를 통해 알고 나니,내년 나의 계획은 좀더 구체적이 되지 않을까 싶다. 걷고 싶다고 걸을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겨울엔 바람이 차지 않아야 하고(한겨울에도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걷는데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 여름엔 너무 뜨거운 날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까지 바라본 남한강의 풍경은...차로 휘리릭 지나칠때와는 너무 달랐다.이제서라도 알게 되서 다행이다. |
"동양화에서 산수화는 5세기 남북조시대 화가 종병이 늙어서 더 이상 산에 오르기 힘들어지자 산수화를 그려놓고 누워서 보며 즐긴 데서 나왔다고 한다. 이를 누워서 노닌다고 하여 와유라고 한다. 나의 답사기가 꼭 현장에 가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소파에 편하게 기대어 독서하는 또 다른 와유가 되기를 바란다."(9쪽) 평소에는 운전을 못하는 것이 아쉽지도 운전하는 이가 부럽지도 않지만, 이렇게 답사기를 읽고 저자가 말하는 감정들을 느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우리 고유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난 직후에는 답사기를 품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 일어나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운 마음이 든다. 언제나 이 시리즈를 읽으면 언젠가는 나도 이곳들을 가보리라는 꿈을 갖게 되고, 답사기를 손에 들고 이곳들을 거니는 것을 그리고, 당장 떠날 수 없음을 한탄하며 며칠을 보내게 된다. 그런 내게 와유가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은 큰 위로가 된다. 가본 곳이 그리 많지 않아도 유명하단 곳은 땅이라도 밟아보았으나 8권 남한강편에서 다루고 있는 영월,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는 내게는 전혀 생소한 곳이다. 단지 귀동냥으로 들어본 곳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더욱 이번 와유가 감동적이었다. 직접 가보고 싶은 곳이야 어느 한 곳 빼놓을 수 없지만, 단양8경이니, 법흥사니, (천주교인으로서)배론성지니 하는 어느 곳보다도 한적한 고을이라는 영월이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그것은 단종과 얽힌 이야기 때문이었다. 내가 단종을 특별히 여겨서가 아니라, 저자가 들려주는 단종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세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어 단종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였는데, 17세에 활시위에 목을 졸려 생을 마감한 한 소년의 이야기는 450쪽이라는 방대한 이야기 속에서 나를 사로잡았다. 특히나 그의 한 살 많은 부인 정순왕후가 관비로 전락하자 신숙주가 자신의 종으로 달라했다는 이야기는 신숙주라는 인간을, 그런 신하를 두는 왕 세조라는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했다.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에서 나와 외로운 그림자로 푸른 숲에 깃들었다. 밤마다 억지로 잠들려 하나 잠 이루지 못하고 해마다 한스러움 끝나기를 기다렸지만 원한은 끝나지 않네 자규 울음 끊어진 새벽 멧부리에 조각달만 밝은데 피를 뿌린 것 같은 골짜기에는 붉은 꽃이 지네 하늘은 귀머거린가 아직도 애끓는 나의 호소를 듣지 못하고 어이하여 수심 많은 이 사람 귀만 밝게 했는가 단종이 매죽루(이후 자규루가 되었다고 합니다)에 올라 지었다는 '자규시'는 저자의 애처롭다라는 말로는 부족한데 17세 소년의 마음에서 나온 이 시는 그 한과 애끓는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어려서 한 나라의 왕이 되었다가 사춘기가 시작될 즈음 왕위에서 쫓겨나고 유배생활을 겪으면서 이제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이런 시를 짓게 하였을 것같다. '피를 뿌린 것 같은 골짜기에 붉은 꽃이 지네'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듯이 여겨졌다. 어리디어린 소년이 잠 못들고 새벽에 지은 시라는 것이 나를 아프게 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한 번 읽는 것으로 그 감흥을 또 전하는 지식을 다 내 머리에 가슴에 담을 수는 없다. 읽는 동안 내 마음을 들뜨게 했던 열기가 가라 앉을 즈음에는 이 모든 것이 또 잊혀질 것이다. 단지 그리 되는 것이 아쉽고 안타까워 붙잡고 싶다는 마음만은 남기를 바란다. |
이 리뷰는 창비에서 출판된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8권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남한강 쪽은 어쩌다 가끔 드라이브로만 훑고 오는 지역이었는데 책을 읽어보니까 드라이브로 가는 곳이 아닌 주변 다른 곳들도 둘러볼 곳이 많더라구요
남한강 물줄기 주변에 가보지 않은 도시들도 이번 기회에 가보려고 합니다 영월, 제천 등 이름만 들어본 도시들이 어떻게 다가올지 너무 궁금합니다. |
유홍준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8" 리뷰입니다. 현재 서울편까지 나와있는 나의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을 모두 소장중에 8편을 읽게 되었습니다. 8편의 주제는 남한강편인데, 1부는 영월 2부는 제천,단양, 충주 3부는 남한강변의 폐사지를 다루고있습니다. 드라이브를 가서 1부, 2부 지역은 몇군데 가보긴 하였지만 3부의 폐사지는 가보질 못했습니다. 지금껏 입장료를 받는곳 위주의 잘 알려진곳만 가본것 같은데, 앞으로는 조용하고 덜 알려진 폐사지도 방문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전국토를 박물관으로 만들며 문화유산답사 붐을 이끌어온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일본편으로 잠시 무대를 옮긴 지 3년 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와 8권 남한강편으로 끝나지 않은 여정을 이어간다. 영월에서 시작해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를 거쳐 한강을 향해 이어지는 유홍준 교수의 이번 답사기는 남한강 유역에 산재한 수려한 경관과 평화로운 강변 마을의 풍경, 각지의 문화유산에 얽힌 풍성한 이야기로 우리를 또다시 감탄하게 한다. 아득한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 가슴 찡한 사람살이의 이야기가 어느 곳보다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10편 부터 역순으로 구매하여 소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9편과 10편은 서울편이었는데 서울여행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역시 유교수님 말씀처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서울 인근지역에 관한 책으로 8편 남한강편을 구매하였습니다.
남한강편은 우리 국토의 핏줄이라 할 수 있는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여행이 펼쳐지는데 영월에서 시작하여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를 거쳐 한강을 향해 이어지는 유홍준 교수의 이번 답사기는 남한강 유역에 산재한 수려한 경관과 평화로운 강변 마을의 풍경 등 여러 풍성한 이야기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세부적으로 제1부 영월 주천강과 청령포, 제2부 충주호반 제천, 단양, 충주, 제3부 남한강변의 폐사지로 엮어져 있는데 꼭 한번 읽어보길 강추합니다. 지금까지 370만부가 팔린 밀리언셀로로 우리의 전국토가 문화유산이며 애정을 갖게한 나의문화유산답사기. 그중 8편도 정말 재미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
엄마가 워낙 역사를 좋아하셔서 사드렸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하세요 안에 사진들도 좋고 내용도 좋다고 정말 기뻐하시네요 ㅎㅎ 1권은 이미 있어 2권부터 5권까지 사드렸는데 나머지도 다 보고싶다 하세요 6권부터 10권까지 다 사드려야겠어요 어렸을 때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처음 봤던 거 같은데 10권까지 나왔네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읽고 엄마도 읽고 가족 모두가 읽기에 참 좋은 책이네요 추천추천 ㅎㅎ 굿입니다 |
특별한 방법으로 쓴 글을 문학이라 부른다. 특별한 관점으로 사물을 감상하는 인간의 정신활동을 문화라고 부른다.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는 한국인의 축복이다. 미술, 건축, 문학, 역사를 아우르는 한민족의 집단유산 명세서다. '어머니와도 같은 남한강' 오백리, 그와 동행들의 신실한 발품 덕분에 독자는 느긋한 와유(臥遊)의 특전을 누린다. 길눈이 밝고 안목이 깊은 길잡이가 있어 삼천리 강토 고샅고샅이 온통 문화유산의 보고가 되었다. 알게 되면 보인다'는 말은, 어제를 알면 오늘을 결심하고 내일을 보게 된다는 뜻인가보다. 유홍준의 답사기를 읽으면 문화유산뿐 아니라 역사와 사람의 길이 함께 보인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자문도 하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유홍준 답사기의 전매특허다. 이 말을 듣고 지식 계급으로 편입되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던가. 여기 남한강편에 이르러 나는 그런 열등감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 책은 배추 한 포기를 칼로 가르지 않고도 노르스름한 속대의 맛이 어떤지저절로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게 만드는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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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곳을 답사한 책이라 읽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여주이천에서 차로 한 두시간이면 갈 수 있는 영월과 단양, 제천, 충주 남한강이 이렇게 멋있던 곳이였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였다. 심심할때마다 드라이브하면서 둘러 보왔던 그 곳들을 책에서 만나니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문화재같고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실로 아는만큼 보인다.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이 실감나게 만드는 책이다
지난주에 도락산 등산길에 보았던 상,중,하선암과 사인암 드라이브 코스로 즐겨 찾던 중앙탑, 탄금대, 중원 고구려비는 곳곳에 내가 다니던 발자취와 추억이 있어 더욱더 애틋한 곳이다 중압탑 공원 정자에 누워 한낮의 독서와 낮잠을 즐기기도 했고 한여름 탄금대 그늘을 손 잡고 걸으며 이야기 나누던 그 사람. 중원고구려비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던 20년전 그 때 수수밭 사이로 보이던 고즈넉한 여주 고달사지의 노을 풍경 매일 밤 나의 조깅코스였던 신륵사 강변과 달밤에 울음을 토해내던 강변의 내 모습까지 나 또한 남한강과 그렇게 40의 인생을 살아왔다. 문득 남한강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군...
단양 근처 등산을 갈 때면 웅장하게 깍아지른 건너편 산등성이의 채석장의 모습이 궁금했었는데 우리가 이렇게 파먹고 살아온 흔적이였다는 것에 경외감이 들었고 아직 가보지 못한 충주 봉황리 마애불과 문막 비두리의 귀부와 이수는 조만간 꼭 답사를 다녀와야겠다.
이번 답사기에도 감사를 드린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고도 귀한 문화유산을 재미있게 알려주시는 작가님이 있어 우리는 훌륭하게 성장할 것이며 우리의 후손은 반드시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라는 믿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