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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으로 나라 전체가 들끓었을 때 오랜만에 ‘소림 축구’와 함께 찾아왔던 주성치가 이후 오랜만에 ‘쿵푸 허슬’이라는 새로운 작품과 함께 돌아왔다. 본인은 세상에는 주성치가 나온 영화와 그가 나오지 않은 영화가 있다고들 말할 만큼 대단한 주성치의 매니아는 아니지만,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 덕에(?) 주성치가 출연한 많은 작품들을 접했으며, 요즘은 일부러 찾아서 보기도 하는 팬의 입장으로, 이 영화의 리뷰를 해보겠다.
보통 사람들이 주성치의 영화를 싫어하거나 보고나서 뭔가 개운치 않은 기분이 든다고 하였다. 이유야 뭐 주성치의 영화를 한편이라도 봤다면 알겠지만, 말도 안 되는 오버와 유치하고 지저분하게 웃긴다는 그런 것이다. 하지만 또 우스운 것은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하는 것과 달리 주성치가 하면 그것도 자연스러우며 웃긴 영화적 소재가 된다고 하니, 주성치를 보고 동양의 짐 캐리라고, 아니 짐 캐리를 보고 동양의 짐 캐리라고 부르는 것도 수긍할 만하다. (본인은 이 두 사람을 모두 굉장히 좋아하니 어느 한쪽에 대한 폄하라고 오해하시지는 마시길.)
서론이 길어졌는데, 영화에 대해서 논하면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그냥 자연스럽게 즐기고 웃고 나면 영화가 끝이 난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영화는 대중적인 느낌이 강해졌다는 생각이다. 물론 여전히 유치함도 남아있지만, 이번 작품은 이것이 헐리우드 자본의 힘인가라는 생각이 들만큼 깔끔한 영상과 특수 효과 등 하나부터 열까지 조잡해보이기는 커녕 꽤나 섬세하고 신경 쓴 부분들이 보인다. 뛰어난 음향은 작품 속 액션을 더욱 빛내주는 중요한 요소인데, 비록 집의 스피커가 DVD 감상에 최적화된 좋은 제품이 아닌 단순한 TV 스피커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만족스럽게 들리는 부분도 좋았다. 액션과 함께 등장하는 여 주인공과의 로맨스도 영화를 단순한 코믹이나 액션으로 남게 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다. 여담이지만 주성치와 출연한 여주인공들은 다들 상당한 수준의 미모를 자랑한다. 예전 희극지왕의 ‘장백지’, 소림축구의 ‘조미’, 김태희를 닮았다고 인터넷에서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이번 쿵푸 허슬의 ‘황성의’ 등...
그리고 주성치의 전 작품인 ‘소림 축구’에 등장했던 이들의 다수가 이 작품에서 다양하게 등장하니 두 작품에서 인물들의 연기, 역할 등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이나 영화 속에서 여기저기 사용된 패러디들을 찾으며 보는 것도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를 들자면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서 별장의 복도에서 파도치는 피들을 패러디 한 것.)
마지막으로 제품 자체에 대해서 논하자면. 요즘 좋은 서플들을 포함하여 출시되는 제품들이 많은 가운데, 쿵푸허슬의 서플은 극장용 예고편들이 전부라서 좀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나마 한정판에는 ‘쿵푸 대비급 사전 - 인물 설정, 관계도 등 일종의 서플 개념을 보충해주는 소책자’이란 것이 포함되어 작품의 구체적인 이해를 돕는다.(사실...영화 자체를 재미나게 보고 즐기시는 분들께는 없어도 그만이라고 본다.) 그리고 주성치의 팬들에게는 꽤나 귀중한 아이템이 될 수 있으며 극중 ‘여래신장’이 생각나게 하는 주성치의 핸드프린팅이 부록으로 제공되며, 아! 잊을 뻔했는데 양장가죽케이스와 3000장 한정판이라는 이유로 ‘0000/3000’이라고 적힌 정품 증서가 한정판의 스펙이다.
2편의 제작 의도도 밝혔다고 하는데, 더 멋진 속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부족한 서플도... 채워지길...ㅡㅡ;)
별은 서플의 부족 때문에 조금 낮게 되었지만... 실망은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인상깊은구절] 스파이더맨의 명대사가 여기서도 패러디 되어 등장했다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