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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 센터 ... 잃어버린 유실물들이 가득 들어있는 그곳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나 역시 이미 오래전에 이 세상으로부터 잃어버려진 존재"라는 것.
삭제할 수 없는 기억의 파일 ... 나비의 꿈처럼 미망일 뿐인 삶을 말하나? 튼실해 보이면서도 단 한번의 파도로도 그 흔적조차 사라져 버리는 모래성 같은 삶. 만약에 그들이 그곳에 살지 않았다면,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운전대를 바로 잡지 않고 노래방에라도 들렀다면, 공원에서 바람이라도 쐬다가 갔다면 등등 그 숱한 기회와 인연들이 스쳐가며 현재의 삶이 영글어 지는 것. 때로는 지독히 떨고, 또 때로는 달콤한, 그러나 대체로 쓸쓸하기 쉬운 삶.
새가 되는 일 ... 삶의 공허함이랄까? 아니면 꿈을 이룰수 없는 절망감이 주는 긴장감을 잃은 삶의 무게를 털어내고자 함이었나? 그 젊은 아기 엄마가 연쇄 방화를 하게된 것은?
세상 밖으로 ... 아직 참선하지 않을 때 산을 보면 산이요, 물을 보면 물이었다. 나중에 참선을 하고 깨달은 바 있고 난 뒤에 산을 보니 산이 아니요, 물을 보니 물이 아니게끔 되었다. 그런데 이제 이 마지막 궁극적인 자리를 알고 나서 다시 산과 물을 보니 여전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p. 110~111)
손 씨가 사는 법 ... 김예나의 소설속에는 많은 죽음이 나온다. 부모의 죽음, 아이의 죽음, 그리고 손씨가 사는 법에서는 어린 딸을 잃고 도시를 떠나 이곧 묘지기 생활을 하는 그를 통해 묘지의 주인들이 '사연없는 무덤'이 없음을 보인다.
오늘 부는 높새바람 ... 남편이 일본 출장중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는데, 일본 경시청은 '추락사'로만 규정하고, 그러나 아무리 정황을 따져봐도 자살을 할 이유는 없는데... 회사에서의 비중때문인지 회사장으로 장례가 치뤄지고, 그리고는 느닷없이 소설이 끝난다. (뭐지?)
찔레꽃이 지던 날 ... 소설속에 나오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과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장사의 날개 ... 중년의 소설가가 쓴(41년생 작가가 86년에 발표한 소설 이다.) 이념에 치중하는 아들과 현실(돈과 성공)에 치중하는 아들들 과의 갈등 속에서 6.25때의 고통과 아픔도 반추하면서 결국 '의족이 아닌 이념에 묶인 채 영어의 몸이 된 두진이나, 황금의 덧옷을 입은 현실에 발목을 붙잡힌 국진이나, 나름대로 끌고 가야 하는 삶의 무게만도 만만치가 앖다는 것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아무도 누구의 분신이 될 수 없었다. 그냥 최선을 다해 각자 자기의 삶을 끌고 갈 뿐이었다.'(p. 209-210)
엠마오로 가는 길 ... 엠마오 : 예루살렘의 북서쪽 6Km 지점에 있던 마을. 예수의 두 제자를 만난 곳으로 유명 자신이 제공한 난자로 태어난 아이의 부모가 모두 죽고, 그 부모의 유언에 따라 난자제공했던 나에게 아이의 후견인이 되어 달라는 제의가 들어 온다면??
그 여자의 한 주일
작가의 소설 들의 전해주는 공감대가 넓어졌다, 좁아졌다하는 아날로그 식으로 느껴진다. 80년대 중반에 쓰여진 작품들(작가는 1984년에 데뷔한 것으로 되어 있다.)이 아무래도 감흥이 조금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