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는 기쁘다 - 한강의 문장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강은 우리나라 작가다. 우리나라 작가로서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니 우리말로 노벨문학상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 그런데 막상 한강의 작품을 손에 잡으면 그게 쉽지않다. 분명 우리말로 쓴 작품인데도 읽는 게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이다. 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침 그런 때, 이 책을 만난다. 동국대 문예창작학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저자가 한강을 읽어가면서, 한강을 보다 쉽게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래서 이 책에서 한강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여기 이 책에서 읽고 있는 한강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내 여자의 열매』 『채식주의자』 등 모두 11권의 작품.
어떻게 읽어가는가
저자는 한강의 작품 하나씩 붙들고 읽어가면서, 그 안에서 되새김을 할 문장을 골라내 저자만의 읽기 스타일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한강을 친밀하개 다가가도록 해준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저자는 『채식주의자』를 읽고 그중에서 3개의 글을 골라 제시한 후에 그걸 소재로 삼아 3꼭지의 글을 썼는데, 그 중의 하나 살펴보자,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나무 불꽃」, 『채식주의자』, 197쪽)
38쪽부터 41쪽의 글이다. 『채식주의자』는 작품명인데 세 편의 중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 불꽃」은 『채식주의자』를 구성하고 있는 세 개의 중편 중 하나. 이야기 진행상으로는 맨 마지막 편이다.
그 글을 가지고 이렇게 저자의 생각을 펼친다. <한강의 해당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 줄거리 요약 정리> <저자의 생각 하나> 여기서는 슬라보예 지젝의 『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생각들』이란 책에서 이런 생각을 가져온다. “최후의 인간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채 오직 안전과 편안함만을 추구한다.”
저자는 그 말을 인용한 후에, 한 걸음 더 나간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가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오롯이 최후의 인간이었음을 뒤늦게 자각하는 순간, 인생을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다는 회한에 자살을 결심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39쪽)
여기에서 저자의 말 중 ‘자살’에 밑줄 긋고 더 읽어보자.
누구처럼? 소설에서 영혜의 언니처럼 말이다. (39쪽)
영혜의 언니가 자살을 했던가, 아니 시도했던가
먼저 이 책 39쪽에 저자가 한강의 해당 작품을 요약해 놓은 부분에 이런 글이 보인다.
남편이 영혜와 사건에 휘말렸던 때, 그녀는 심한 하혈로 산부인과에서 자궁에 생긴 폴립을 제거하게 되는데, 그 사건 이후로 자신이 한번도 원없이 살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 장난감에서 빼낸 끈으로 자살을 하려고 한다. (39쪽)
해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에서 해당 부분을 읽어보았다.
마치 추운 듯 떨려오는 몸을 일으켜 그녀는 장난감을 놓아두는 방의 문으로 다가갔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저녁마다 지우와 함께 장식해 걸어놓은 모빌을 떼어낸 뒤 끈을 풀기 시작했다. 단단히 묶어두었기 때문에 손가락 끝이 아팠지만, 참을성 있게 마지막 매듭을 풀어냈다.(.......) 끈을 말아 바지주머니에 넣었다. 그녀는 맨발에 샌들을 꿰어 신었다.(............) 아파트 뒤편의 쪽문을 지나 뒷산으로, 어둡고 좁다란 길을 밟아 올랐다. (.........) (243쪽)
아, 끈을 들고 뒷산으로 올라갔던 장면, 그게 바로 영혜 언니가 자살하려고 마음먹고 올라갔던 거구나. 나의 독서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것을 알게 된다. 같은 장면을 읽고서도 나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저자는 그걸 생각의 소재로 삼았다니. 해서 한강의 책을 잘 못 읽었던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저자는 한강의 책을 잘 읽어가도록, 한강에서 뽑아낸 생각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다시, 이 책은
또 있다. 같은 글, 더 읽어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나(저자)는 언니가 섭식을 중단하는 영혜에게 정말 죽고 싶은 거냐고 물을 때, 언니가 “자신이 오래전부터 죽어 있었다는 것”(201쪽)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묻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40쪽)
바로 이거다. 한강의 작품은 분명 우리말로 쓰여진 책이지만, 독자마다 그 이해가 다르니 이런 책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나름 한강을 읽었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부끄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오독, 오독의 행진이었다니! 한강의 작품 그 의미의 속까지, 끝까지 가지 못하고, 그저 수박껍질만 열심히 핥았던 게다.
그러니 이 책은 의미가 있다. 한강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면, 한강의 글을 읽고 그 안에서 인생을 찾아내고 싶다면, 이 책을 속속들이, 차근차근 읽어보자. 그러면 비로소 한강이 보일 것이다. |
|
한강의 작품을 처음부터 맞딱뜨리기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왠지 책을 잡으면 오열할 것 같은 예감 때문에. 그러다 우연히 한강의 문장을 시작으로 내용을 소개해 주며 찬찬히 발 담글 수 있게 해 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민정호 작가의 책이었다. 나는 평소에도 한강이 어떻게 해서 저런 작품들을 쓰게 되었을지 궁금했는데, 민정호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힌트를 보게 된 것 같다. 이 작가의 개인적인 인생사가 한강의 작품과 묘하게 닿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스스로 치유해야만 했던 몸부림이 글로 탄생한 것이 아닐까. 그래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 본인의 삶과 직업도 공개하며 써 내려간 글 속에서 이토록 솔직하고 정직할 수 있다는 것이 작가에게 주어진 축복이자 힘이 아닐까 싶다. 그 힘으로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으로 기대되기에. #한강 #민정호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스무 살 시절에 겨울을 버티듯 읽었던 한강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며, 한강의 문장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해석한다. 20대에는 꾸역꾸역 겨울처럼 읽었지만, 지금은 봄처럼 읽어나가게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는 한강의 문장들이다. 봄처럼 읽을 수 있기까지 가족의 공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의 글에서 따스함을 느낀다. 지금 나도 내 방에 앉아 이렇게 좋은 문장들을 편히 읽어낼 수 있는 건 가족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감사한 일이다. 제목인 ‘봄에는 기쁘다‘는 한강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실린 단편 「아기 부처」에 나오는 “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라는 문장에서 가져왔다. 이 책은 민정호 작가가 한강의 작품을 읽고 사유하며 써 내려간, 조용하지만 깊은 산문집이다. 단순한 독후감이나 문학 비평의 형식에서 벗어나, 한 작가의 문장을 온전히 품은 한 독자의 진심 어린 응답으로 읽힌다. 그는 한강의 문장에 집중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해’가 아니라 ‘공명’이다. 민정호 작가는 한강의 소설에서 흐르는 상처, 침묵, 생명, 그리고 죽음의 기운을 섬세하게 더듬는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자기 삶의 감정과 기억에 겹쳐놓으며, 마치 우리가 다시 한강을 읽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은 단순히 ‘해석’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앓고’, ‘함께 껴안는다’. 그러기에 그의 문장은 비평이 아니라 하나의 서정이 된다. 한강의 세계를 딛고 서서, 자신만의 감각으로 뻗어가는 민정호 작가의 시선은 조용히 내 마음에 닿는다. 『소년이 온다』, 『흰』,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대표작들에 대한 언급도 있지만, 이 책의 핵심은 그 작품들을 읽어내는 ‘태도’에 있다. 무언가를 빠르게 판단하거나 단정하지 않고, 슬픔과 고요 속에서 오래 머무르며 그 안의 빛을 찾아가는 태도. 그래서 이 책은 독서의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책은 한강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감상의 길을 열어주고, 한강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그 세계로 천천히 들어가는 문이 되어준다. 무엇보다, 한 문장을 진심으로 오래 곱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천천히 읽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한강의 책 중 읽었던 책이 나오면 반가웠고, 읽을 때의 기억을 다시금 꺼내어보게 만든다. 봄의 기쁨이 꼭 밝고 경쾌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준다. 기쁨은 때로 상처 위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을, 이 따뜻한 사유의 산문은 잔잔히 이것을 일러준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다른 이의 시선으로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익숙한 한강의 작품이 이토록 낯설게 다가올 줄은 이 책을 읽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익숙한 풍경을 낯선 계절에 다시 마주하는 감각처럼 느껴진다. 『봄에는 기쁘다』는 바로 그런 느낌을 건네주는 책이다. 이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등을 통해 한강의 문장을 체험해봤다. 그 체험은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침묵 앞에 멈춰 서게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고요한 충격을 저자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문학평론가의 말투도 아니고, 철학자의 분석도 아니다. 이 책은 그저 한 사람의 독서가가 '이 장면, 나도 오래 붙들고 있었어요'라고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책이다. 『봄에는 기쁘다』는 총 44편의 짧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한강의 소설에서 발췌한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 『아기 부처』 『내 여자의 열매』, 174쪽 이렇게 한강 소설 문장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글은, 단지 계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버텨낸 시간 이후의 감정이라는 깊은 층위로 이어진다. 매 챕터마다 이렇게 하나의 문장을 고르고, 그 문장과 함께 걸어가듯 이야기를 이어간다. 한 문장을 오래 곱씹고, 그 문장에서 파생되는 삶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이 책이 한강을 분석하기보다 한강을 체화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강의 문장을 문학적 업적이나 사회적 맥락으로 해석하기보다, 그것이 스며든 자신의 삶의 파편들과 마주 앉아 대화하듯 글을 써 내려간다. 한강의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욕구, 절망과 슬픔이라는 근원적 질문에 맞서며, 침묵과 고통이라는 방식으로 응답해왔다.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어긋남을 대면하게 만들면서도, 책은 결코 판단하지 않는다. 이 책의 미덕은 바로 그 점이다. 애써 결론을 내리기보다, 질문을 남긴다. 그 질문은 독자 각자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또한 『봄에는 기쁘다』는 한강을 읽는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문학을 해석하는 틀에 갇히기보다, 문장 하나에서 비롯된 생각의 가지들을 따라가며 독자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읽기다. 이 책은 감정과 문장이 만나는 접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거기엔 함부로 위로하지 않으면서도 곁에 있어주는 태도가 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한강의 책을 다시 읽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번엔 예전과는 다르게 읽게 될 것이다. 이제는 그녀의 문장을 곁에 둔 또 다른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좀 더 가까이, 좀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 한강의 문장을 따라 걷는 이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 『봄에는 기쁘다』는 한 권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다시 책장을 열게 만드는 저력이 있는 책이다. 어떤 문장은 잊히지 않고, 어떤 문장은 살아남는다. 이 책은 그런 문장들을 기억하는 법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다.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10대에 읽었던 책들, 흥미롭기는 했지만 마음을 울릴 정도로 아니었어요. 근데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읽으니 그제서야 보이고 느껴지는 게 있더군요. 책을 읽는다는 건 책 속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는 일인 것 같아요. 어린 아이가 어른으로, 변화가 늘 성장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 시간만큼 쌓여진 것들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한강 작가님의 작품들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 읽었기에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할 순 없지만 지금이라서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미처 몰랐던 문학과 역사의 힘을 하루하루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네요. 《봄에는 기쁘다 : 한강의 문장들》은 민정호 교수(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의 독서 에세이예요. 저자는 국문학과에 입학했던 스무 살 무렵에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었는데, 너무 어렵다고,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는 어떤 캄캄한 '터널' 같은 게 그 책과 나 사이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대요. 20년이 훌쩍 지난 뒤, 스무 살의 내가 느꼈던 그 터널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열한 권의 한강 소설을 다시 탐독하면서, 한강의 문장들을 저자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작품 해설이나 비평이 아니라 저자의 독서 감상과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독서모임에서 한 권의 책으로 각자의 소감을 나누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듯이, 저자가 뽑은 한강의 문장들과 그에 대한 내용들이 작품의 이해를 돕는 징검다리가 되어주네요. 얕은 개울물 위에 띄엄뛰엄 놓여진 돌들이 디딤돌이 되어 누군가를 건너게 하듯이, 한강의 문장들은 단순히 한강의 작품만이 아니라 문학에서 다루는 삶의 다양한 측면들과 인간 본질을 들여다보게 만들어요. 한강의 소설을 어렵게 느낀다는 건 생각할 것들이 많다는 의미일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 무슨 선택을 하느냐, 소설 속 주인공에게 완전히 몰입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 인물을 통해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것이고, 그 덕분에 몰랐던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거예요. 남남, 나와 무관할 것 같은 그들의 이야기가 내 안으로 들어와 '우리'라는 인식이 깨어날 때, 비로소 이야기는 생명을 얻게 되는 거예요. 캄캄한 터널에서 벗어나 함께 걷는 길을 만난 기분이네요. "그런데 왜 작별한 것처럼 마음이 흔들리는가?" _ 「새」 , 『작별하지 않는다』 , 122쪽 병원에서 인선은 경하에게 자신이 키우는 앵무새 '아마'가 살아 있는지 살펴주고, 살아 있다면 물을 주라는 부탁을 한다. ... 소설에서 먼저 내렸다는 할머니를 보고 느낀 경하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나도 느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작별하고 싶지 않았달까? 그냥 같이 있어줬으면 하는 그 마음뿐이었다. 김연수의 『시절일기』를 보면, "한 번의 삶은 살아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 인생의 의미를 알아내려면 적어도 두 번의 삶은 필요하다." (20쪽)라는 문장이 나온다. 그 당시 일은 거의 내 기억에서 잊혔다고 생각했는데, 한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났다. 일종의 이것도 두 번의 삶이라면 삶이 아닐까? ... 갑자기 김애란의 『잊기 좋은 여름』이 생각난다. "어쩌면 그것들은 영영 사라진 게 아니라 라디오 전파처럼 에너지 형태로 세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지는 않을까." (43쪽) 정말 맞는 말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작별하지 않는 건 기억하는 것, 그리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뿐 아닐까? (115-118p)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작년 10월10일,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처음 뉴스를 보고 가짜 뉴스가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무지 믿기지 않는 수상이었다. 평소 한강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던 나였기에 당연히 너무나 기쁜 소식이었고 한동안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로부터 두달이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다. 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한 구국의 결단이라 그 목적을 밝혔지만 많은 이들이 5.18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국회로 모여들었고 계엄은 몇 시간만에 해제가 되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새로운 정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좁은 땅에서, 그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나라의 미래가 어찌될지 몰라 긴장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그 때, 한줄기 빛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힘이 되어준 이가 바로 한강 작가이며 그녀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이렇게 극적일 수가 있을까. 5.18과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로 세계적인 상을 수상했는데 바로 얼마 안되서 소설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다. 다행히 역사를 반복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학의 힘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 한강 작가를 통해 알게 되었다. 특히 그녀의 수상소감 중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 과거가 현재를 구한다.'라는 문장을 통해 그 말이 얼마나 예언적이고 통찰력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민정호라는 저자가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읽고 곱씹으며 풀어낸 독서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책은 한강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한 구절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작품의 소개, 그리고 저자의 소감과 느낌 등을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내가 읽은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는데 아는 문장과 내용이 나오면 무척 반갑고 나와 비슷한 감상과 느낌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읽지 않은 작품은 신기하기도 하고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문학은 그저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며 작품 속의 주인공 혹은 작가와 대화하고 그 속의 나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또다른 작품을 써내려가는 과정이구나. 물론 나만의 생각이자 해석일 수도 있다.그럼에도 이 책의 소소한 일상과 작품과의 연결은 무료한 나의 일상에 작은 돌을 던지는 듯 했다. 너의 모든 사소한 일상도 문학이라는 새로운 안경으로 보는 순간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재조명 될거라고. 그러니 그냥 의무감으로 읽지 말고 조금 더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보라고. 처음에는 한강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집어들게 되었지만, 읽을 수록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 더 값지게 느껴지는 독서였다. |
|
책 제목처럼,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다. 평소에는 바쁘고 지쳐서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봄이 주는 설렘과 기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민정호 작가님의 따뜻한 문장들이 위로가 되었고,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만 여운이 긴 책이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 문학사에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나라를 들썩이게 했다. 한강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솔직히 어렵고 읽기 난해한 부분이 있었다. 나의 짭은 지식과 부족한 독서량으로 한강의 작품을 제대로 파악하고 읽기는 쉽지 않아서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다짐만 했을뿐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이 책 ‘봄에는 기쁘다’를 통해 나의 기억속의 한강의 작품들이 다시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독자가 한강의 작품 중에 문장들을 뽑아서 작품에 이야기 하듯이 작가 본인의 이야기도 함께 하는 형식이다. 그런 형식이 이 책을 편안하게 한강의 작품을 상기할 수 있고 그 문장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잠깐 동안의 문장들은 나를 한강의 작품 한가운데에 데려다 놓고 다시 그 문장들을 음미하게 해준다. 이 단한권의 책은 한강의 여러개 작품을 단기간에 읽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렇게 많은 책의 내용을 한권의 책으로 음미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은 이 책의 작가의 의도이며 탁월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봄에는 기쁘다 라는 한강의 문장들을 읽고 다시 책을 손에 들고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리뷰를 써본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문장들을 기억하거나 끄적끄적 필기를 해놓을 때가 있을 것이다. 내 생각하는 문장들과 작품의 작가들이 생각하는 문장들은 때론 일치할 때도 있겠지만 상이한게 많을 것이다.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문장들의 선택은 우리를 독서의 즐거움으로 남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다시한번 책장에서 책을 들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 오늘은 책읽기 좋아지는 하루라 마음이 즐겁다.
#봄에는기쁘다 #한강의문장들 #민정호 #푸른사상 #노벨문학상 |
|
이 포스팅은 푸른사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 새로운 비평서이자 에세이가 나와 관심을 끈다. 동국대학교 민정호 교수는 <봄에는 기쁜다 - 한강의 문장들>에서 지난 20여 년간 한강 문학과 함께 해온 개인적 여정을 바탕으로, 한강 작가 특유의 문장이 지닌 힘을 탐구해 소개했다. 민 교수는 20대 대학생 시절에 처음 읽었던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 책을 시작한다. 당시 느꼈던 '이해의 한계'를 인정하며, 20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한강의 문장들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심리'를 통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그 터널 속 문지방을 넘어보려는 시도"라고 표현하며, "몸부림쳐보니 이제 뭔가 조금 알 것도 같다"라는 겸손한 고백을 통해 문학과 독자 사이의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p.30 네가 고기를 안 먹으면, 세상 사람들이 널 죄다 잡아먹는 거다. <채식주의자>, 61쪽 p.32 남편은 의도적으로 장모 생일에 모인 가족이 육식과 관련해서 영혜를 질책하도록 유도한다. 그날 의도적으로 육식 중심의 메뉴를 선정한 언니는 다른 가족들과 같이 육식을 해야 건강해진다. 고른 영양분이 필요하다, 육식을 하지 않으면 힘을 낼 수 없다 등의 논리를 동원해서 억지로 육식을 강요한다. 이는 모두 영혜 입장에서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된 또 다른 욕망의 강압적 폭력이 아니었을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체계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접근 방식이다. '봄', '호기심', '뒷모습', '출가', '만남', '꽃', '물구나무', '어른', '위로', '연결', '재건', '영원히', '의미', '기억', '우리', '황홀', '가면', '사랑', '선', '관찰', '뒷면' 등 20여 개의 키워드를 통해 한강의 문학 세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각 키워드마다 저자의 개인적 감상과 해석이 더해져, 복잡하고 심층적인 한강의 문학 세계를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소년이 온다>에서 제기된 근본적 질문에 대한 탐구다. 한강 작가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소개로 한 <소년이 온다>에서 던졌던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과거의 상처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분석해 소개한 점이 눈에 띈다. p.119 아마는 나의 새가 아니다. 이런 고통을 느낄 만큼 사랑한 적도 없다. <나무>, <작별하지 않는다> 152쪽 p.122 슬라보에 지젝은 <향락의 전이>에서 "증오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 속에 거주하는 악을 타자에게 외재화하고 전이함으로써 그 악에 직면하는 것을 회피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것들을 직면할 용기가 없어, 타자에게 그 부정적인 것들을 전이시켜 회피한다는 주장이다. 아마도 그 시절 내가 권태에 빠졌던 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 다 무관심해, 심드렁하고, 비판할 거면, 그 사람들부터 먼저 비판하는 건 어때?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거야? 뭐 이런 식으로 타자에게 외재화해서 정작 나 자신은 회피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봄에는 기쁘다 - 한강의 문장들>은 여러 독자층에게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강의 작품을 사랑하는 애독자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반면 한강의 작품을 아직 제대로 접하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입문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문학을 통한 개인적 성찰을 원하는 독자들과 문학 교육자 및 연구자들에게도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개인의 성장과 시대적 아픔, 그리고 문학이 주는 위로와 통찰이 균형 있게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판계 관계자는 "이 책이 단순한 작품 분석을 넘어서, 문학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기록"이라며 "한강 문학의 깊이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좀 더 깊이 있게 한강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 이런 책의 소개로 한국 문학에 대한 이해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한강의 도서들은 내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맨부커상을 받았던 채식주의자는 너무 이질감이 들어서 내용적으로는 좋다고 느끼지 못했었고, 노벨문학상 수상작이자 제주43을 다루었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도 전체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오래 전 내가 읽기 전 친구에게 추천을 했었는데 친구는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는데,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아 울지 않았습니다. 한강님의 소설 3권을 읽으면서도, 남들은 다 좋다고 하고 세계적인 상을 받는데 내가 이해력과 문해력의 부족한가라고 생각하던 차에 <봄에는 기쁘다: 한강의 문장들> 의 출간은 매우 반가웠습니다. <봄에는 기쁘다: 한강의 문장들>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민정호님이 한강의 문장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해석한 책으로, 아픈 시대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그래도 봄이 오면 기쁜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독서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려는 마음으로, 한강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실린 단편 <아기 부처>에 나오는 '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라는 문장에서 가지고와 제목 '봄에는 기쁘다'로 지었습니다. 책에서는 한강님의 소설을 전체적으로 조망하지 않고, 한강 소설 속의 문장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저자의 삶에 비추어 다시 한강이 쓴 문장을 되새김질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면서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일을 하는 저자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때는 이해하기 힘들어서 들어오지 않았던 문장들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었고, 문득 한강의 시대적 통찰력과 언어적 감각에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장을 하나씩 살펴보다보니 한강 소설 전체적인 내용도 더 잘 들어오고 다시 읽을 용기도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