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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따뜻한 시를 위한 시인의 목소리
"밝고 따뜻한 시를 위한 시인의 목소리" 내용보기
김재홍씨는 "한국 현대 시인 비판 (시와시학사,1994)"에서 정현종 시인과 그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정현종의 시를 관류하는 가장 중요한 또 한가지는 따뜻함과 밝은 빛에 대한 갈망으로서 사랑의 철학이면 생명에 대한 존중, 즉 생명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이 생명사상은 그러한 자유, 평등, 평화사상과 원선의 조응을 이루면서 정현종의 시를 이끌어가는 현실
"밝고 따뜻한 시를 위한 시인의 목소리" 내용보기
김재홍씨는 "한국 현대 시인 비판 (시와시학사,1994)"에서 정현종 시인과 그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정현종의 시를 관류하는 가장 중요한 또 한가지는 따뜻함과 밝은 빛에 대한 갈망으로서 사랑의 철학이면 생명에 대한 존중, 즉 생명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이 생명사상은 그러한 자유, 평등, 평화사상과 원선의 조응을 이루면서 정현종의 시를 이끌어가는 현실태이며 가능태이고 동시에 이념태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파블로 네루다와 가르시아 로르카, 그리고 괴테를 가장 좋아한다는 시인 정현종은 우리 주위에 가득차 있는 생명에 대해 언제나 어린아이처럼 기뻐하고 있다. 봄에 뻐꾸기 소리를 듣고, 여름이면 천둥소리에 황홀해 하며,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하늘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미 자연을 벗 삼아, 인위적인 세상이 규정지은 나이를 훌훌 벗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런 그의 사상이 잘 나타난 산문집 '생명의 황홀'은 그다지 자작시집이나 번역시집과 같이 시집이외에는 외도를 잘 하지 않는 와중에 나온 소박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실린 에세이를 읽다보면, 시인이 보통사람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 그것은 흔하지만 사실 잘 볼 수 없는 '평범한 주위 사물과 사람들에 대한 날까롭고 애정어린 눈길'이다. 책상에 놓인 재떨이 하나만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자유롭게 상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눈을 들어 거대한 자연을 바라볼 줄 알 것이며, 고개를 숙여 발밑에 무엇이 있는가도 또한 볼 것이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희랍신화의 신들은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비인간적인 신들이 그렇듯이 인간에게 겁을 주는 공포의 대상이 아니며, 조직적인 종교들이 그렇듯이 억압적이지 않다. 앞에서 희랍의 신인들이 인간을 격상시킨다는 얘기를 했고 또 그 신화가 실질적인 구원이 된다고 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그들은 인간과 신, 하늘과 땅을 닿을 길 없이 먼 것이 아니라 더불어 흥청거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p*****a 2001.10.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