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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부터 신비한 느낌이 가득한 책이라 그런지 마음에 끌렸다. 이 책은 주인공인 양동이가 냠냠 카드라고 하는 아동 급식카드로 밥을 먹으려다 쫒겨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이 한 끼 정도는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주어진 카드인데 막상 쓰려고 하면 눈치를 주는 곳에 많은가 보다. 배가 고파 찾아간 곳에서 이런 대우를 받으면 난 속상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른 식당을 찾아 나선 곳에서 만난 신비한 식당. 나는 이 장면을 읽으면서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이 생각났다. 지금처럼 필요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신비한 가게. 그곳에서 만난 조왕 할머니는 처음엔 무서웠지만 점점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처음 이곳에서 밥을 먹고 낼 돈이 없어서 겁에 질려있을 때 할머니가 그냥 가라는 말에 얼마나 안도가 되었을까? 게다가 “내일은 헤매지 말고 곧장 오너라”라고 해준 말에 나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진짜 내 할머니가 언제든 밥 먹으러 오라는 느낌처럼 말이다. 다행히 조왕 할머니는 양동이에게 앞으로 밥값 대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고, 양동이는 밥값을 하기 위해 하기 힘들었던 책 읽기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양동이는 엄마가 몸이 아파 돌아가셨고, 아빠는 늘 회사 일로 바빠 혼자인 아이였다. 책을 읽다 보니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책도 잘 읽지 못하고, 아빠가 야간근무를 하면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잠들기도 한다는데 아직 어린 나이에 그런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슬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도 엄마와 떨어지는 걸 생각하면 너무 무서운데 말이다. 책속에서 양동이는 할머니가 좋은 이유에 대해서 [언제나 자기편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늘 자기편이던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도 바빠서 자기를 못 챙겨주는 환경에서 유일하게 조왕 할머니가 자기편을 들어준 것이다. 나도 학교에서 친구와 속상한 일이 있거나 하면 엄마, 아빠한테 말을 한다. 그러면 언제나 내 편을 들어주는 부모님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양동이도 그런 든든한 내 편이 생긴 기분이 아니었을까? 갑자기 배가 아팠던 날, 엄마 생각이 난 양동이는 엄마가 아팠을 때 엄마한테 약손을 해주지 못한 것을 속상해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엄마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도 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 손은 약손~’하면서 배를 문질러 주는데, 그럴 때 내 배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그래서 나도 엄마가 배 아프다고 하면 엄마가 해준 것처럼 ‘소은이 손은 약손~’하면서 엄마 배를 문질러 준다. 그러면 엄마가 다 나은 것 같다며 좋아하는데 양동이는 그걸 해주지 못해서 많이 속상한가 보다. 양동이에게는 자신처럼 바쁜 부모님 때문에 혼자 밥을 먹게 된 안희지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은 그 친구도 함께 조왕 할머니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게 되었다. 조왕 할머니와 안희지, 그리고 양동이. 셋이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조왕 할머니가 이제는 떠나야 한다는 말을 꺼냈을 땐 나도 너무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야 뭔가 내 편인 사람을 만난 것 같은데 떠난다니.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가장 친했던 친구가 이사 간다고 했던 날 느꼈던 슬픔과 아쉬움이 다시금 느껴졌다. 조왕 할머니가 떠나고 다시 혼자 밥을 먹게 된 양동이는 문득 요리 솜씨보다 함께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속마음은 겉으로 꺼내놓아야 상대방이 알 수 있다는 조왕 할머니의 말을 기억하고 아빠에게 이제는 야간근무를 하지 않고 자기 곁에 있어 달라고 말을 하게 된다. 나도 아빠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아빠는 고민 끝에 직장에 사표를 내고 양동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로 한다. 이제 아빠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양동이는 친구인 안희지를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여전히 조왕 할머니가 훌쩍 떠나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마지막이 해피엔딩이라 좋았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언제나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우리 집이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또한 어딘가에 있을 양동이, 안희지 같은 외로운 친구들에게 조왕 할머니 같은 분이 많이 나타나 따뜻한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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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뒤에도 하얀 이를 드러내고 씨익 가짜 웃음을 짓는 돈가스집 아저씨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그건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 흔한 장면으로 상처받는 아이들도 적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요. 맞아요. 사는동안 맞닥뜨릴 수많은 가짜 앞에서 아이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을테지요. 그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마 글을 쓴 작가님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어쩌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글 속에서만이라도 오롯이 품어주고 싶은 마음. 조왕 할머니를 데리고 와 아이들의 허기진 마음을 채워주고 싶었을테지요.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리운 아이들. 사랑이 고픈 아이들. 이 아이들은 이제 흔들리거나 주저앉지 않고, 주춤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날 거예요. 할머니의 호탕한 외침과 따뜻한 밥과 들어주는 귀와 공감해주는 끄덕임과 진심이 가득 담긴 당부까지 냠냠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그래요. 사는동안 언제나 기억해야 하는 말은 '함께'인 듯합니다. 내가 너의 조왕 할머니가 되어줄게. 내가 너의 양동이가, 아니지가 되어줄게. 우리 함께 밥 먹자. 우리 함께 이야기 나누자. 우리 함께,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