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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뒤에도 하얀 이를 드러내고 씨익 가짜 웃음을 짓는 돈가스집 아저씨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그건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 흔한 장면으로 상처받는 아이들도 적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요. 맞아요. 사는동안 맞닥뜨릴 수많은 가짜 앞에서 아이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을테지요. 그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마 글을 쓴 작가님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어쩌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글 속에서만이라도 오롯이 품어주고 싶은 마음. 조왕 할머니를 데리고 와 아이들의 허기진 마음을 채워주고 싶었을테지요.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리운 아이들. 사랑이 고픈 아이들. 이 아이들은 이제 흔들리거나 주저앉지 않고, 주춤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날 거예요. 할머니의 호탕한 외침과 따뜻한 밥과 들어주는 귀와 공감해주는 끄덕임과 진심이 가득 담긴 당부까지 냠냠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그래요. 사는동안 언제나 기억해야 하는 말은 '함께'인 듯합니다. 내가 너의 조왕 할머니가 되어줄게. 내가 너의 양동이가, 아니지가 되어줄게. 우리 함께 밥 먹자. 우리 함께 이야기 나누자. 우리 함께,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