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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오디세이>를 보고 나서, 원작을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는 여러 번 읽어볼까하다 말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그렇게 손에 든 것이 현대지성 클래식판 『오디세이아』(박문재 역)였다. 3,000년 가까이 구전으로 전해지던 서사시를 완역으로 읽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밀도가 높았고, 영화가 무엇을 가져오고 무엇을 덜어냈는지가 선명하게 보였다. 요즘은 오디세이아로 워낙 유튜브에서 설명하시는 분이 많으셔서 어떤 출판사의 책을 할까 고민했다. 현대지성판은 고대 그리스어 원문의 리듬을 살리려는 번역 태도와, 43쪽에 달하는 심층 해설, 300개가 넘는 각주가 특징이다. 또한 그림 자료 (루벤스 등 명화 104점)를 함께 수록해 시각적으로도 이해를 돕도록 배려했다. 신화적 배경지식이 부족해도 각주만 따라가면 인물 관계와 지명, 신들의 계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첫 완독에 특히 유용했다. 다만 각주가 많은 만큼 호흡이 자주 끊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뭐 처음에만 그랬다는 거다. 나중에는 대충 감이 오고 이름들이 친숙해지자 읽지도 않았다. 민음사(김기영 역)는 고대 그리스 문학 전공자의 번역답게 학술적 정밀함에 무게를 둔다고 한다. 서사시 본연의 구술 문학적 리듬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맞을 것 같다. 숲(천병희 역)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 가장 널리 읽혀온 스테디셀러 번역이다. 그리스·라틴 고전 번역의 1세대 학자가 옮긴 만큼 정확성에 대한 신뢰가 높고, 오랜 세월 검증된 번역이라는 안정감이 있다라고 하나 문어체의 어색함이 있다고 한다. 여력이 되면 다 읽어 보면 좋겠지만 입문자라면 현대지성도 가독성이 좋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원작과 영화의 차이가 무엇일까?였다. 가장 크게 다가온 차이는 신들의 존재 방식이다. 원작에서는 포세이돈, 아테나, 헤르메스 등 신들이 인간사에 수시로 직접 개입하지만, 놀란은 아테나를 제외한 신들을 화면에 등장시키지 않는다. 대신 자연현상이 인간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 신성을 암시하는 쪽을 택했다. 고대인들이 자연 속에서 신의 뜻을 읽었던 방식을 카메라 언어로 옮긴 셈이다. 이 선택은 연쇄적으로 다른 각색을 낳는다. 원작에서 오디세우스가 키르케의 마법을 견뎌내는 것은 헤르메스가 준 신비의 약초 '몰리' 덕분인데, 신이 등장하지 않으니 이 장치를 쓸 수 없다. 영화는 대신 키르케에게 마법으로 변신시킨 여동생(까마귀)을 설정해, 오디세우스가 이를 인질 삼아 대적하는 것으로 바꾼다. 키르케와 칼립소 역시 원작의 '여신'이 아니라 신비한 능력을 지닌 마녀·주술사에 가깝게 인간화되었다.
에피소드의 통폐합도 두드러진다. 원작에서 따로 존재하는 '로토파고이(연꽃 먹는 자들)' 일화는 영화에서 칼립소 편으로 흡수되어, 칼립소가 오디세우스에게 로토스를 먹여 7년간 기억을 지우는 설정으로 재구성된다. 세이렌을 지나는 장면에서도 원작과 달리 영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해 유혹에 넘어가 배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추가된다. 그때 배에서 떨어진 배우가 유일한 한국계 배우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서사의 비중 조절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원작 1~4권을 차지하는 텔레마코스의 여정(이른바 '텔레마키아')은 부자가 실제로 함께하는 시간이 짧은 편인데, 영화는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상호작용을 원작보다 늘려 부자 관계에 감정적 무게를 더 싣는다. 반면 원작 후반부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구혼자들과 배신한 시녀들에 대한 대대적인 처형 장면은 영화에서 상당 부분 생략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다면 '각색이 원작을 훼손했다'는 인상이 강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순서를 반대로 하니 오히려 흥미로웠다. 신본의가 아닌 인간의 주체성과 자립성을 좀더 내세운 느낌이다. 신을 지우고 인간의 심리와 죄책감을 채운 것, 부자 관계의 서사를 늘린 것, 명예살인에 가까운 결말부를 덜어낸 것 모두 그런 맥락에서 이해가 됐다. 결국 이번 감상과 독서 경험이 남긴 결론은 하나다. 영화만 봐도, 원작만 읽어도 각자의 재미는 있겠지만, 두 텍스트를 나란히 놓고 볼 때 비로소 '오디세우스의 귀향'이라는 이야기가 왜 3,000년을 살아남았는지, 그리고 왜 지금 다시 스크린으로 소환되었는지가 함께 보인다. 여러가지로 이슈가 된 오디세이아를 읽어냈다는 뿌듯함과 3000년 전의 이야기가 이렇게 현실에 잘 적용될 수 있고 흥미롭다는 지점이 놀랍다. 도전하는 자에게는 여러모로 잔잔한 감동이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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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 년 동안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거의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 배를 타고 몇 년씩 바다를 헤매던 인간은 하루 만에 대륙을 건너고, 신들의 뜻을 물으며 별을 바라보던 인간은 우주에 탐사선을 보낸다. 우리가 아는 세계의 크기도, 삶의 속도도, 인간이 가진 힘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그런데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인간이 인간에게 바라는 것은 변하지 않고 소박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 낯선 이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받은 선의를 기억하는 것.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탐하지 않는 것. 끝없는 복수보다 다시 함께 살아갈 길을 선택하는 것. 어쩌면 문명의 진보와 인간의 진보는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삼천 년 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훨씬 먼 곳까지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어떻게 살아야 좋은 인간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주 오래된 이야기에서 답을 발견한다. 삼천 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도 너무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오래된 우리의 마음이 그 안에 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십 년을 떠돈 오디세우스가 그토록 원하는 것은 결국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는 일이다. 더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에 머물 기회가 있어도 그의 마음은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고향을 향한다. 그에게 고향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살아온 시간이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게 하는 삶의 자리다. 이 오래된 이야기에서 낯선 이를 대하는 태도는 중요하게 다뤄진다. 먼 곳에서 온 나그네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내어 주고, 떠나는 이에게 선물을 건네며,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환대를 권리처럼 여기고 타인의 것을 탐한 구혼자들은 파멸한다. 힘과 부를 얼마나 가졌는지만큼이나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한 인간의 명예와 품격을 결정한다. 삼천 년 전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이 단순한 윤리는 지금도 익숙하다. 자신만을 위하는 삶보다 타인을 헤아리고 선의를 베푸는 삶이 더 나은 삶이라는 믿음은 오랜 시간을 지나 우리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작품의 마지막에는 구혼자들의 죽음에 분노한 가족들이 무기를 들지만, 이야기는 끝없는 복수로 이어지지 않는다. 서로 적의를 거두고 다시 함께 살아갈 질서를 회복하면서 오디세우스의 긴 귀향도 끝난다. 돌아간다는 것은 떠나온 장소에 도착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는 일까지 포함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디세이아』에는 신과 괴물, 전쟁과 모험이 가득하지만 긴 이야기를 다 읽고 난 뒤 깊이 공감하게 되는 것은 오히려 평범하고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이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 낯선 이를 환대하는 마음, 받은 호의를 기억하는 마음, 욕심을 경계하고 끝내 다시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 삼천 년을 건너온 『오디세이아』가 지금도 낯설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그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변했지만, 좋은 삶을 향한 인간의 마음은 오디세우스가 그토록 이타케를 열망했듯 놀랍도록 오랜 시간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오디세이아 #오디세이 #호메로스 #고전문학 #북스타그램 *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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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는데 책모서리가 이렇네요. 막 집어던진 것같습니다. 책 내용이 중요하지만 이건 기분 안좋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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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tv부터 책과삶 까지 책과 관련된 유튜브를 우연히 즐겨보게되면서 오랜시간 멀리했던 책을 다시 접하는 중이에요. 김대식 교수님 추천으로 오디세이아 읽었어요. 놀란 감독의 영화가 개봉예정이기도 해서 얼른 읽어버리자 마음이였는데 생각보다 쉽게 잘 읽히더라구요. 다 읽고나니 10년 서사가 짧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오디세우스의 10년 귀향 원정기라고 처음은 시작하는데 영웅의 10년 서사가 나에게 어떤 공감이나 이입이 가능할까 했어요. 신화라는게 그렇기도 하고. 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 이입해서 읽어보게 되죠. 인간 오디세우스가 리더로서 겪는 고난과 역경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신하들을 자신의 의지로서 버리지 않는 모습, 신들의 인간적인 감정들로 인간들을 괴롭히는 것, 기억조차 못하는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아들의 간절함 등이 지금도 충분히 생각해볼만 했어요. 여성들에게 폭력적인 고전들은 보기가 어려웠는데 약간 그런 부분도 있지 않나 했어요. 일리아스도 도전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초반에 잘 아는 영웅들이나 신들외에는 인물 이름때문에 잘 넘어가지 않았는데 읽다보니 금방 속도가 붙더라구요. 중반부터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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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학의 위대한 원형이자 서양 정신의 뿌리를 이루는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는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십 년간 거친 바다를 헤매며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귀환 여정을 고대 그리스어 원전의 깊은 맛과 운율감을 살려 웅장하게 복원해 내고 있는데, 압도적인 두께와 방대한 분량 탓에 자칫 지치기 쉬운 고전 독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작중 중요한 사건과 신화 속 기묘한 괴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시각적 그림들을 도서 곳곳에 풍부하게 수록함으로써 독자가 고대 그리스의 공간적 배경과 신비로운 서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머릿속으로 구체화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특히 이 책은 텍스트의 나열에만 치우치기 쉬운 기존의 학술적인 완역본들과 차별화되어 모험의 결정적 순간마다 등장하는 아름답고 정교한 삽화들이 내러티브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오디세우스가 마주한 도덕적 선택과 고독한 내면의 갈등을 시각적으로 한층 더 깊이 있게 전달해 주기 때문에 독자는 겉보기에 엄두가 나지 않던 두꺼운 책장을 넘기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고대 그리스인들의 드넓은 세계관과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경이로운 지적 경험을 만끽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완역본은 그리스 원전이 지닌 고유의 문학적 가치와 철학적 무게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친절하고 풍성한 그림이라는 시각적 매개체를 통해 현대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진입 장벽을 완전히 허물어뜨렸다는 점에서 대단히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며, 시대를 초월해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영웅의 모험담을 가장 입체적이고도 생동감 넘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서재에 평생 두고 읽을 바이블이자 위대한 문학적 성취를 증명하는 최고의 소장본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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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영화보고 나서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그 이야기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래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아서 내용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됩니다. 600p가 넘는 책이 처음이기도 하고 완독해본 책이 거의 없어서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그리스 신화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오직 오디세이 영화 하나만을 보고 구매한 책이기에 원작과 영화가 어떤것이 다른지 비교해가며 읽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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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부터마음을사로잡는책!" 평소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드디어 손에 쥐었다. 첫 문장부터 몰입감이 대단해서 다음 페이지가 자꾸만 궁금해진다. 이번 주말은 이 책과 함께 깊은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볼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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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에서 출간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고대 그리어스 완역본)를 구매하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전에 E북으로 읽었던 책인데 소장하려고 종이책으로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번역이 매끄럽고 술술 읽히며 명화를 보며 이해하는 맛이 있어 좋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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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를 접하고, 그 장시간의 서사에 메료되었어요. 다시금 그 여운을 이어가고자 책을 선택했고, 내용을 보는 순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명화와 함께 보는 즐거움이 또다른 느낌이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이 고된 여정을 다시 따라가는 것이 힘겹지만, 책의 마지막장을 접한 순간, 고전의 의대함에 다시 놀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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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글은 이 책의 마지막 해설 부분에 나오는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둔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의 원작이라고 하여 사서 읽었는데 배경지식 없이 읽으며 수많은 지역명과 등장인물명 때문에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려울까봐 유튜브로 먼저 관련 배경지식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았고, 그 덕분인지 책을 읽을 때 그 내용이 연결되면서 이해가 자연스럽게 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시처럼 간략한 문장들로 서사를 이어가는데 그리스신화와 역사를 한데 묶어서 세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하나로 버무려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과자종합세트나 놀이공원 느낌이랄까? 이야기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책 한 권은 거뜬히 나올 이야기들 수십 개 아니 수백 개를 요약 집대성한 느낌의 책이었다. 책 분량이 많아 처음에 읽기가 좀 까다로웠는데... 읽다 보니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내 예상보다 더 빨리 읽었던 것 같다. 약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꼬무 느낌의 서사가 전개되는데... 중간중간 꿈이야기나 곁들여진 이야기가 너무 과하도록 풍성하여 자꾸 이야기의 핵심이 다른 데로 새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도 영상을 먼저 보고 읽어서인지 딴 길로 빠지지 않고 중심을 잡고 즐겁게 읽은 책이 되었다. 그리스신화나 흥미로운 전설 영웅담 같은데 빠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강추한다. 기원전 8세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오디세이아』는 『일리아스』와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서양 서사시이다. 두 작품의 저자인 호메로스는 『일리아스』를 통해 오랫동안 구전으로 전해진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화와 전설을 트로이아 전쟁을 중심으로 집약했다. 『일리아스』에는 고대인의 문학적 탁월함, 신들과 인간이 어우러진 세계관, 삶의 가치관, 필멸의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과 비탄이 담겨 있다. 호메로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그리스군 영웅 오디세우스의 귀향 이야기를 다룬 『오디세이아』를 통해 ‘트로이아 전쟁 이후의 귀향'이라는 주제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1. 호메로스 역사상 위대한 작가 중 호메로스만큼 시대를 초월해 추앙받은 인물도 드물다. 그의 두 작품은 고대 그리스에서 초등교육 교과서로 사용되었고, 플라톤은 그를 "그리스 문화의 지도자, 모든 그리스인의 스승"이라 칭했다. 단테는 『신곡』에서 그를 "모든 시인의 왕"이라 불렀다. 그러나 정작 호메로스의 개인사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고대 그리스 역사는 미노스 문명(기원전 3650-1170년), 키클라데스 문명(기원전 3300-2000년경), 미케네 문명(기원전 1600-1100년경), 암흑기(기원전 1100-750년경), 상고기(기원전 750-480년경)로 이어진다. 상고기(고전시대)에 이르러 호메로스의 일생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전해졌는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그가 아니톨리아 중서부 해안의 그리스 식민지 이오니아 출신의 맹인 음유시인이었다는 점이다. 전해지는 바로는 그는 아나톨리아반도 서쪽 앞바다 이오니아해 키오스섬에서 멜레스강의 신과 요정 크리테이스 사이에서 태어나, 음유시인으로 떠돌다 키클라데스제도의 이오스섬에서 생을 마쳤다고 한다. 생전 호메로스는 개인 교사와 함께 이타케를 여행하며 멘토르의 집에 머물렀다. 후에 그는 이 환대에 감사하며 『오디세이아』에 멘토르를 등장시켰다고 전해진다. 작품에서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오랜 친구이자 충직한 인물로 묘사되며, 아테나 여신이 그의 모습으로 변신해 오디세우스와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돕는다. 서사시는 그리스어 원문에서 "생김새로나 목소리로나 멘토르의 모습"이라는 구절로 끝난다. 호메로스는 이타케에서 돌아오는 길에 안질에 걸려 맹인이 되었다. 고향 키메에서 후원자를 찾지 못한 그는 포카이아로 건너가 개인 교사 테스토리데스의 집에 머물며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구술하는 조건으로 숙식을 해결했다. 테스토리데스는 이 작품들을 글로 옮긴 뒤 키오스섬으로 이주해 자신의 작품으로 공연했다. 이 소식을 들은 호메로스는 키오스로 가서 교사 생활을 했고, 테스토리데스는 그곳을 떠났다. 말년에 호메로스는 사모스섬으로 여행했으며, 아테나이로 가는 길에 이오스섬에서 생을 마감했다. 2. 내용과 줄거리 『오디세이아』는 10년간의 트로이아 전쟁이 끝난 후 대부분의 영웅은 무사히 귀향했으나, 오디세우스만은 10년이 지나도록 이타케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무사(의 여신)에게 어느 대목에서든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한 후, 오디세우스가 오기기에 섬의 요정 칼립소에게 7년 동안 억류되어 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서사를 펼쳐나간다.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이 이처럼 길고 험난해진 이유는 그가 전쟁 직후 키클롭스의 땅에서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인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격노한 포세이돈이 오디세우스의 항해를 방해하며 그를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개입했 다. 하지만 제우스는 포세이돈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오디세우스의 수호 신인 아테나 여신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의 귀향을 허락한다. 한편, 아테나 여신은 오디세우스의 궁전이 있는 이타케로 내려가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찾아간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아 원정을 떠났을 당시 갓난아기였던 텔레마코스는 이제 장성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가 부재한 동안, 그의 왕비 페넬로페이아에게 구혼하는 자들이 궁전을 점거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오디세우스의 가축들을 잡아 연회를 벌이며 그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 그들 은 오디세우스의 가산을 삼키고, 왕위를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아테나 여신은 텔레마코스에게 남쪽 필로스와 스파르테로 가서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는 소문이라도 수집하라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텔레마코스는 아테나 여신이 마련해준 배와 선원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항해하여, 아버지의 전우인 필로스의 왕 네스토르와 스파르테의 왕 메넬라오스를 찾아간다. 이러한 움직임을 알아챈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가 귀환하는 길목에서 그를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매복을 준비한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는 오기기에섬으로 가서 요정 칼립소에게 오디세우스를 귀향시키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전한다. 마침내 풀려난 오디세우스는 뗏목을 만들어 항해를 시작하지만, 이를 알아차린 포세이돈이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뗏목을 박살낸다. 다시 표류하게 된 오디세우스는 파이악스인들이 사는 섬에 도착하고, 아테나 여신의 계획에 따라 강가에서 빨래를 하던 나우시카아 공주를 만나 알키노오스 왕의 궁으로 향한다. 알키노오스 왕은 오디세우스를 극진히 환대하며, 그를 이타케까지 호송해 줄 것을 약속한다. 연회가 열리자, 오디세우스는 그동안 자신이 겪은 모험담을 들려준다. 먼저, 그는 트로이아 전쟁을 마친 후 열두 척의 함대를 이끌고 트라케 연안의 키코네스인의 땅 이스마로스를 약탈했다. 이는 귀향하는 전우들에게 전리품을 마련해주기 위해서였지만, 이 전투에서 여러 전우를 잃고 만다. 그 후 순조롭게 항해를 이어가던 오디세우스 일행은 펠로폰네소스반도 남쪽 스파르테 근처의 말레이아곳에서 폭풍을 만나 표류하게 된다. 그들은 신비한 열매 로토스를 먹고 살아가는 로토스파고스인의 섬에 도착하는데, 이 열매를 먹은 전우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잃고 그곳에 머물고 싶어 한다. 오디세우스는 전우들을 강제로 배에 태우고 다시 항해를 시작하지만, 우연히 키클롭스의 땅에 도착하고 만다. 그들은 외눈박이 식인 거인이자 포세이돈의 아들인 폴리페모스의 동굴을 탐험하다가 갇히게 되고, 몇몇 전우들이 잡아먹히는 참사를 당한다. 오디세우스는 계책을 써서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한 후, 다른 키클롭스들이 그를 돕지 못하도록 자신의 이름을 우티스(아무도 아니다)라고 거짓말한 후, 전우들과 함께 숫양을 등에 덮어쓰고 배쪽에 매달려 가까스로 탈출한다. 이후 그는 바람의 지배자인 아이올로스의 섬으로 향해 환대를 받는다. 아이올로스는 나쁜 바람을 가죽 부대에 넣어 묶은 뒤, 순풍만을 보내 오디세우스를 돕는다. 덕분에 오디세우스 일행은 이타케 가까이까지 도달하지만, 전우들 중 일부가 가죽 부대 안에 보물이 들어 있다고 의심하며 몰래 풀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아이올로스의 섬으로 떠밀려 돌아가게 된다. 이번에는 아이올로스가 오디세우스를 박대했고, 그는 다시 항해를 떠나 식인족 라이스트리곤인의 섬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대부분의 함선과 전우들을 잃고, 오직 한 척의 배와 거기에 탄 소수의 전우만 간신히 살아남아 탈출한다. 오디세우스는 계속 항해를 이어가다 마녀 요정 키르케가 사는 아이아이에섬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아이아이에섬에서 키르케와 1년을 보낸 후, 그녀의 조언에 따라 귀향을 위해 먼저 지하세계로 향한다. 그곳에서 테베의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찾아가 신탁을 듣고, 죽은 어머니를 비롯해 트로이아 전쟁에서 전사한 전우들과 유명한 여성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다. 다시 아이아이에섬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키르케에게서 세이렌 자매(노래로 사람을 홀림-다른 전우들은 귀엔 밀랍을 붙여 세이렌의 노래를 차단시키고, 돛대에 오디세우스를 묶게 하여 그녀들에게 홀려 따라가지 못하게 하여), 스킬라(머리가 6개 달린 괴물-6명의 전우를 희생시켜서)가 있는 카리브디스를 어떻게 피해갈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하여 무사히 위험을 벗어난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었다. 오디세우스 일행은 헬리오스의 소 떼가 있는 트리나키에(시켈리아) 섬에 도착한다. 테이레시아스는 헬리오스의 신성한 소 떼를 건드리지만 않으면 무사히 귀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한 달을 머물게 되자 굶주린 전우들이 이를 어기고 소를 잡아먹고 만다. 그 결과, 함선이 난파되어 오디세우스를 제외한 모든 전우가 죽고, 오디세우 스는 표류 끝에 오기기에섬으로 떠밀려가 칼립소에게 7년 동안 붙잡히게 된다. 여기까지가 오디세우스가 파이스인의 왕 알키노오스의 연회에서 들려준 이야기이다. 파이스인들은 오디세우스에게 많은 선물을 주고, 배를 마련해 이타케섬까지 데려다준다. 이타케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으로 거지 노인으로 변장한 후, 자신의 궁전 대신 시골에서 돼지를 치고 있는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의 농장을 찾는다. 한편, 아테나 여신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집으로 돌아가 귀향한 아버지를 만나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러나 텔레마코스의 귀향을 눈치챈 구혼자들이 그를 암살하려고 길목에 매복하고 있었기에, 그는 위험을 피해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의 농장으로 향하여 마침내 아버지와 재회한다. 이제 오디세우스는 궁전으로 돌아가 구혼자들의 실상을 직접 파악하기로 한다. 그는 거지 노인의 모습으로 궁전으로 들어가 연회에 참석했으나, 구혼자들에게 모욕을 당하며 굴욕적인 대접을 받는다. 한편, 페넬로페이아는 자신의 남편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새 남편을 선택하기 위해 시합을 열겠다고 제안한다. 그 시합의 조건은 오디세우스의 활에 시위를 걸어 12개의 도끼자루를 관통시키는 것이었다.(오직 유일하게 오디세우스만이 해냈던 일이었다.) 구혼자들은 단 한 명도 활에 시위조차 걸지 못했으나, 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우스는 거뜬히 활을 당겼고(돼지치기가 활을 그에게 가져다주어서), 구혼자들의 우두머리인 안티노오스를 쏘아 죽이며 복수를 시작한다. 그는 텔레마코스,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 소 치는 자 필로이티오스와 함께 구혼자들을 모조리 처단한다.(페넬로페이아는 오디세우스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침상의 비밀에 대한 시험을 하고 오디세우스는 올리브나무에 지어 옮길 수 없는 침상의 비밀을 터놓으며 재회를 만끽한다. 아테나 여신은 멘토르로 모습을 드러내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처단하여 복수하도록 돕는다.) 이후 오디세우스는 세 사람을 데리고 아버지 라에르테스의 시골 농장을 찾아가, 복수를 위해 쫓아온 안티노오스의 아버지 에우페이테스를 죽인다. 마지막으로, 아테나 여신과 제우스의 도움으로 이타케인들과 새로운 맹약을 맺고 서로 화해하면서 이야기의 대단원이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