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오지않았다 #이경혜 지음 #바람의아이들 이 책은 광주 학살에 대한 분노와 죄책감으로 살던 작가가 청소년 희생자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광주 연작 첫 소설을 쓴 후 십여 년 만에 쓴 두번째 소설이다 청소년들에게 광주의 끔찍한 역사를 잊지 않도록 알려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작을 시작했다고 한다 작년 12.3계엄으로 80년 광주는 현재로 다시 소환되었고 '광주' 덕분에 우리는 살았다 그렇게 과거가 현재를 구했고 현재가 과거를 되살렸다 '전복 껍데기처럼 징그럽고 험난한 자신의 인생에도 (자개의) 그런 찬란한 순간이 숨어 있을 것만 같았다' 찬란한 순간을 꿈꾸며 자개 하청 공장에서 일하다가 꽃다운 나이에 희생당한 인호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실제 이름은 박인배로, 작가는 원래의 실존 인물을 기억해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묘지 번호를 책에 남겼다 묘지 번호를 보는 순간, 소설 속에서 빠져 나와 현실 속 인물이었음을 실감한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억울했을까? 아들의 시신을 뒤늦게 발견한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등등 여러 생각에 울컥한다 소설 속 인호가 순미에게 건넨 자개 손거울에 새긴 은방울 꽃은 5월 5일(어린이날)의 탄생화로 '틀림없이 행복해진다'는 꽃말을 갖고 있다 국가권력에 의해 아주 작고 사소한 그러나 무엇보다도 빛나는 꿈과 희망 그리고 행복을 짓밟하는 일이 없도록, 단지 그때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로 죽어간 어린 넋들의 이야기는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쓰라린 가난 속에서 열여덟의 나이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박인배 씨의 명복을 빈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광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광주민중항쟁 |
|
5월에 광주에 다녀온 후 읽게 된 책이다. 제목을 보고 어느정도 결말을 예상하고 읽었음에도, 이미 읽는 내내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버린 후여서 마음이 꽤 아팠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고등학생 때 교과에서에서 배운 게 전부였고, 올 해 5월에 우연히 '오월의 청춘'과 '소년이 온다'를 접하고 나서 광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저 두 작품을 보고 한동안 먹먹하고 마음이 아프고, 죄책감이 들었다. 이정도일줄은 몰랐던 내가 너무 부끄럽고 한심했다. 이렇게 큰 일을 모르고 있는데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내가 당당히 말해도 되는가? 같은 민족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건가?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걸 조롱하는 사람이 같은 나라 국민이라고 할 수 있나? 어떻게 지켜낸 민주주의인데, 그걸 조롱하나? 부끄러움과 분노와 답답함이 뒤엉킨 채 읽었다. 앞으로도 5월, 하면 이 책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다음에 광주에 가서는 어쩌면 인호였을지도 모르는 박인배씨의 묘에 가서 인사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5월의 광주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고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는오지않았다 #이경혜 #광주연작 #바람의아이들 #서평단 #서평 #책추천 |
|
#그는오지않았다 #이경혜 #광주연작 #바람의아이들 #서평단 #서평 #책추천 그는 오지 않았다. 이경혜. 바람의 아이들. 2025. _광주 연작 2 책을 한참 가지고만 있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쉽게 열어 읽지 못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 지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이미 '광주 연작'이라고 했을 때부터, 그리고 제목인 <그는 오지 않았다>를 되내면서 쉽게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더 솔직히는 두려웠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여전히 나는 비겁하고, 선뜻 읽어내려는 마음을 먹지 못하는 한심함을 갖고 있었다. 직시하고 대면할 용기를 내기 위해 아직도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속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광주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소설들처럼 가볍게 읽고 넘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는 안 되고 또 그럴 수도 없지만 말이다. 내가 뜸을 들이고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는 그 시간만큼, 주저하고 조심하려는 마음만큼, 광주를 생각하는 마음을 정돈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 진실 앞에 고개 돌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알아나가는 것만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일이 역사 속으로 묻히지 않을 수 있도록 거듭 읽고 말하며 기억하고 알리는 것에 게으르지 않도록 스스로를 단속해야하는 것이다. 박인배인 인호. 어떤 마음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단단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 글을 읽으려던 나는 비겁했지만, 그는 그 삶 안에서 한 순간도 비겁하지 않았다. 매 순간의 마음에 최선을 다했고, 그 마음을 향한 행동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진심이었고,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했을 뿐인 것이다. 열심히 제 마음껏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을 뿐이고 그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고, 그 결과가 죽음이 되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약속한 거여! 그날 두 시꺼정 여기로 오랑께요. 오전 근무라 두 시면 될 건디 혹시 쪼끔 늦어질지도 모른다요. 배달 나가면 늦는 수도 있응께. 그래도 꼭 기다리고 있어야 혀요. 꼭 올 거니께. 나가 약속은 절대 안 어긴당께! 절대로!"(60쪽) 인호의 삶에서 유일하게 약속을 어기게 된 마지막 약속이지 않을까.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을 그 마음이 느껴져 더 가슴이 아픈 부분이었다. 약속을 하는 인호와 순미를 보며 이토록 슬프고 속상할 수 있을까. 인호의 머릿속으로 언젠가 그랬듯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그의 아내와 아들이 떠올랐다. 다가가 그들을 안으며 활짝 웃는 홍장인의 모습도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는 지금 그들에게로 가고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로 반드시 돌아가야 할 사람이었다.(93-4쪽) 홍장인 역시 그랬던 것이다. 반드시 돌아가야 할 사람, 돌아가겠다고 약속한 사람,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약속을 지키려 했던 사람. 어쩌면 그런 홍장인의 마음을 알았기에 인호는 달려갈 수밖에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마음을 지켜주기만 위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그렇게 지켜내는 약속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본인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1980년 5월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45년이나 지났지만, '광주가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이라며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고 말한 한강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아직도 광주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오래 끝나지 않는 이야기로 우리의 삶과 함께 숨쉬며 살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살아있을 수 있도록 숨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지금 우리가 해야할 것이다. 소홀하지 않게 멈추지 말아야 할 우리의 숙제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제목에서 부터 유추 할 수 있었던 결말. 어느 정도 예상했음에도 울컥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다. 표지를 보며 이 그림은 무얼까 싶었는데 이야기를 읽고 다시 표지를 보니 또다시 울컥한다. 꼭 오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오지 않았다. 평범했던 일상이 한 순간에 지옥으로 변하는건 순식간이었다. 왜 그들의 평범한 일상이 지옥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나. "저놈덜이 허가 받은 살인자들이여." (86쪽) 실제 5.18 청소년 희생자들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을 덧입힌 광주 연작 시리즈로 이유없이 죽어간 그들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저자, 소설 속에서라도 설레는 순간과 존경의 마음도 품었으면 했던 저자의 마음에 또다시 울컥한다. 박인배의 짧은 인생만큼이나 소설 속 박인호의 이야기도 짧다. 그 짧은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에 마음이 무겁다. 우리의 이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하며 소중히 살아야겠다. _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_ #그는오지않았다 #바람의아이들 #광주518민주화운동 #역사
|
|
🏵 중학생 인호는 어머니 홀로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해 고생하시는 걸 볼 수만은 없어 개천에 책가방을 던져버리고 자개공예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공장에 취직하게 됩니다. 자개기술을 얼른 배워 어머니도 호강시켜드리고 싶고 수예점 아가씨 '순미'와의 사랑도 꿈꿔가죠. 떨리는 마음으로 순미와의 첫 데이트 약속을 합니다. 5.18 그날... 젊은이들이 이유 없이 죽어나가고 길거리가 피바다가 되었던 그날... 인호는 순미 앞에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 책의 말미에 #이경혜 작가님의 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아 서평을 한 자 한 자 눌러 적는 제 마음도 무거울 따름입니다. 이 이야기를 적는 것조차도 함부로 적어서도, 제대로 적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은 마음입니다. 저는 #소년이온다 먼저 경험했던 터라 무언가 두 책의 접점을 찾게 되며 읽었던 것 같네요. 소년이 온다는 그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표현했다면, #그는오지않았다 는 청소년 소설이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지만 충분한 사실을 소설 속에서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죠!) 지금 이 시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책입니다. 하고 싶은 얘기도 많지만 하지 말아야 될 얘기도 많은 지금이네요. 책을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저는 아이들이 올바른 사상으로 자라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 드리는 바입니다. #그는오지않았다 #광주연작 #이경혜 #바람의아이들 #광주민주화운동 #광주518민주화 #518 #518민주화운동 #청소년소설 #청소년문학 #도서제공 #도서협찬 #서평단 #서평활동 |
|
그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랐다. 순미 뿐만 아니다. 열여덟 청춘들의 푸릇한 사랑이 이어지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유도 없이! 왜! 그렇게 가야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았고 아무도 변명하지 않았다. _ 작가가 왜 유독 은방울꽃을 등장시켰을까? 나만의 방법으로 은방울꽃의 꽃말을 찾아본다. 한 가지가 아니다. 행복의 기별 : 행복이 찾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순수한 사랑 : 변치 않는 사랑의 상징으로 결혼식 부케로 많이 사용됩니다. 희망: 어두운 시기를 지나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힘을 의미합니다. 겸손 : 겸손함과 조용한 사랑의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호가 전했던 의미와 순미가 자수에 담은 마음이 5·18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짓밟힌 현실과 대비를 이룬다. 꽃잎마다 깃든 따스함이 독자의 가슴을 더욱 아리게 하는 이유다. 이 책이 광주의 참혹한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글의 중반까지 팍팍한 인호의 삶에 희망을 보고 순순한 순미의 삶에 응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뻔히 알고 있는 결말을 읽는 아픔은 이 책이 주는 또다른 효과다. '설마~ 아니겠지~ '아니길 하면서도 알고 있는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참 비참하다. 만약에..는 역사에 존재할 수 없지만 만약에.. 를 수천번 마음으로 이야기하면서 읽어내려간다. 광주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아니 끝나지 않아야 한다. 기억해야 하고 기억해줘야 한다. 이유도 없이 영문도 모른채 죽어간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시대를 이어서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전달된다. 둘째가 소년이 온다로 국어 수행평가를 하면서 자신이 미래에 교사가 되어서 5.18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거라는 다짐의 글을 확인하며 나 스스로 반성했다. 여수 출신의 내가 (당시 전남대 학생으로 있었던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수도 없이 들었던 ‘그날의 이야기’를 잠시 잊고 있었음을 반성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애써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이 역사를, 우리가 더욱 깊이 새겨야 한다.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기다림의 달콤함을 만끽하지 못했던 인호와 순미의 이야기는 붉은 장미꽃으로 대신해야겠다. 18세의 소년이 그토록 꿈꾸던 소박한 삶을 살아보지도 못한 아픔과 그 소년을 보내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던 가족과 18세 소녀의 설레는 기다림이 허무하게 끝나게 한 가해자는 누구인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잊었지만 우리는 기억해주자. 이것이 작가가 연작을 쓰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 해 오월 나는 살고 싶다 책을 구하기 쉽지 않다. 이경혜 작가의 연작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묘지 1-30 1962년생 청년 자개공 박인배. 광주에 간다면 찾아가 이름 한번 불러주고 싶다. 광주의 아픔을, 그리고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고 싶은 이들은 광주연작을 꼭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우리가 기억할 때, 역사는 비로소 살아 숨 쉴 것이기 때문이다. 연작 1 명령을 주문하면서... 바람의아이들 출판사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했습니다. #광주 #광주518 #광주연작 #광주연작_그는오지않았다 #이경혜광주연작 #그는오지않았다_이경혜 #바람의아이들 #바람의아이들출판사 |
|
그는 오지 않았다 - 이경혜 광주사는 사람으로써 이 책을 본 순간 무조건 읽어야한다라는 생각에 바로 서평단을 신청했었다. 5.18 그때 당시에 있었던 일이 인호와 순미의 서투른 감정과 함께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짧은 내용이었지만 참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아직도 5.18에 대해서 안좋은 말들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참 한숨만 나오는 것 같다. 서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걸로 무언가를 만들어서 서로 주고받고 마음이 통했나 싶었는데 이런 일을 겪으니 글을 읽는 내내 한숨이 나왔다. 젊은 나이에, 죽임을 당했던 사람들. 생각만 해도 가슴이 꽉 막힌다. 나랑 별로 차이나지 않은 그 나이를 가진 학생이었기에. 물론 더 어린, 더 많은 나이를 가진 사람도 있었겠지만. p.74 도대체 무슨 일일까? 무슨 큰일이기에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죄 없는 시민들을 때려죽이는 것일까?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5.18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꼭 읽어주었으면 한다.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아직도 5.18에 대해 안 좋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이 책은 그리 길지 않으니 잠깐 시간내서 읽어보길 바란다. 이야기가 끝나면 해설과 작가의 말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기에 꼭 끝까지 읽어봤으면 한다. ___ 작가의 말을 보면 실존 인물인 박인배 씨의 이야기를 인호를 통해 이 책에서 풀어낸 것이다. p.139 지금 쓰는 작가의 말은 소설이 아니니, 쓰라린 가난 속에 열여덟 살의 나이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박인배 군의 삶을, 박인호가 아닌, 박인배라는 이름 석 자를 사무치게 기억해 주시기를 마음 다해 부탁드립니다. #그는오지않았다 #이경혜 #바람의아이들 #서평 #서평단 |
|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시작할 때부터, 그 끝을 알고 있음에 글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참 마음 아팠던 이야기였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 이후로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들을 왜곡되지 않은 말들로 풀어내는 글들이 많아져 드디어!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매번 마음의 무거움을 느낀다. / 가난한 형편에 학업을 중단하고 서울로 상경하여 자재 기술을 배운 인호는 광주 자개 공장에 취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자개공 생활을 하던 인호는 수예점에서 일하는 순미를 만나게 되고, 18살 꽃다운 청춘이자 동갑인 둘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간다. 인호는 은방울꽃이 새겨진 자개 거울을 만들어 순미에게 전한다. 그러나 그들의 첫 데이트 약속이 있던 5월 21일의 광주, 금남로에 울려퍼진 총성과, 순미에게 오지 못한 인호. 순미는 은방울꽃을 수놓은 손수건을 쥐고 인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5.18을 생각할 때마다 희생당한 것이 그저 무고한 일반시민이었다는 것에서 분노와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 순미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지 않아서 인호가 그 곳에 나간 것이었나? 폭력으로 시위하고 체제를 전복하려고 나서는 반역자들이었나? 그 사람들은 그 중 그 무엇도 아니었다. 그저 끓어오르는 벅찬 마음으로, 연대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용기로, 부당함에 맞서 목소리를 내려는 의지로 그 곳에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호 뿐 아니라 모두가 가진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 때 광주에서는 ‘누구라도’ 죽음 앞에 놓일 수 있었다. 무고한 시민들을 이유 없이 죽이고, 때리고 또 학살하고. 이 이야기가 그저 열여덟의 애틋하고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였으면 좋았으련만 광주에 있던 그들은 그런 끝을 보지 못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내가 다 원통하다… 그리고 난 5.18에 대한 글을 접할 때마다 4.3을 떠올린다. 나에게 4.3이 아픈 기억인 만큼 광주와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5.18이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큰 아픔으로 남아있겠지. 이유 없이 정부의 모함과 말도 안되는 명령으로 죽어나가고 희생당한 사람들을 생각할 때면 착잡하다. 그러나 그것과 동시에, 그럼에도 지켜내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자유, 삶, 희망, 민주, 우리… 그런 가치에 대해 생각한다. 책의 주인공인 인호의 모델이 된 박인배 군의 짧았던 인생에 한 순간의 윤기라도 더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마음이 십분 공감된다. 그 시절 광주에서 희생당한 모든 이들의 삶과 인생을 우리가 조금 더 바라볼 때 그들의 죽음이 희생을 너머 우리에게 더 큰 메세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과거에서나 현재에서나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룩된 것임을 잊지 않길 다짐한다, 이 글은 출판사 바람의 아이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