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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씬이 아닌데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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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에 갑자기 등장한 몽골제국은 그야말로 태풍 같은 기세로 유라시아 대륙을 휩쓸었다. 동쪽으로는 일본, 남쪽으로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서쪽으로는 팔레스타인과 동유럽,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몽골 군대는 폭풍과도 같이 세계 각지를 누비면서 무수히 많은 적들을 무찔렀다. 그런 몽골 군대를 이끌었던 장수가 바로 수부타이였다. 이 책은 그러한 수부타이의 이력과 전쟁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을 읽다가 후반부가 되자, 수부타이가 칭기즈칸의 손자인 바투와 함께 몽골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공격하고 더 서쪽으로 진격하여 폴란드와 헝가리를 상대로 전쟁을 하는 내용에 이른다. 그리고 1241년 무렵, 수부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이 헝가리를 점령했을 때 마침 몽골 황제인 오고타이칸이 죽었고 다음 황제를 선출하기 위해 몽골군은 몽골 본토로 철수하여 서유럽은 몽골군의 침략에서 무사할 수 있었다......... 가 이제까지의 정론이다. 저자는 그 부분을 설명하면서 만약 오고타이칸이 죽지 않았다면 수부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은 서유럽을 휩쓸고 대서양에까지 진격했을 거라고 주장한다. 다만 개인적인 추측을 덧붙이자면 정말로 그랬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몽골군이 분명 13세기 세계 최강의 군대이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결코 죽거나 패배하지 않는 불사나 무적의 군대는 아니었다. 실제로 1260년 아인잘루트 전투에서 몽골군은 이집트 맘루크 군대에게 참패했고, 1270년대에 다시 헝가리를 침입했다가 헝가리 군대에게 패배했으니까. 하여간 몽골군의 서유럽 침공은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일이니 확실한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요즘 들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전쟁에서 쓰인 말, 특히 중세 유럽의 전쟁말에 관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저자가 후반부에 가서 설명을 해주어서 무척 기뻤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중세 유럽의 전쟁말들은 오늘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용되는 대형의 중종마들처럼 크지는 않았고 서러브레드 같은 경주마와 비슷한 크기였다고 한다. 다만 중세 독일에서 사용된 전쟁말들은 기사들이 입은 갑옷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꽤 컸다고 한다. 그러니 그들이 탔던 말은 중종마와 비슷한 크기였는지도 모른다. 그 밖에도 저자는 몽골군의 전투 방식과 중세 유럽 군대의 전투 방식에 대해 상세하게 정리하며 비교하게 있는데, 이 또한 역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무척 훌륭한 자료로 쓰일 수 있어 저자한테 감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