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는 놀라운 영화다.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라는 캐릭터가 영화에서 놀라울 정도로 잘 표현되었다. 조금 과장한다면 지금 만약 ‘오즈의 마법사’를 다시 찍는다 해도 캐릭터의 생생함을 이렇게 잘 살려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회오리 장면에 집이 날아가는 장면 등 요즘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화면에 비한다면 매끄러움은 덜하지만 아날로그적인 특수 분장이 주는 정겨움은 이 영화의 매력이다. 또 뮤지컬 영화라는 특성 때문이겠지만 춤과 노래가 주는 흥겨움은 우리 시대의 환타지인 ‘해리 포터’가 따라오지 못하는 매력일 것이다. 6살 큰애는 물론이고 3살 작은애도 이 영화를 좋아한다. TV에 나오는 장면을 그대로 따라하기를 좋아하는 둘째는, 도로시 일행이 춤추며 달려가는 특히 넘어질 듯한 허수아비의 동작을 좋아한다. ‘오즈의 마법사’는 이 한편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은 ‘오즈의 마법사’를 사면서 좀 망설였었다. 예전에 TV로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나서 주문했지만 과연 아이들이 좋아할까, 옛날 영화라 허술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들어서 몇 번을 취소하려고 했고, 그 걱정은 처음 DVD를 볼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하자 나타나는 흑백 화면, 아 이게 아닐 텐데 하고 생각하는 찰나 아이도 역시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칼라일 텐데 기다려 보라고 했지만 후회는 커질 뿐이었다. 더군다나 자막을 봐야 하니 아이에게는 벅찬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로 온 뒤 문을 열고 나서자 펼쳐진 화려한 원색의 세계란, 이루 말할 수 없이 반가웠다. 아이도 오즈의 장면이 시작되고 허수아비와 양철나무꾼과 겁쟁이 사자가 등장하자 매우 신이 나서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는 허수아비와 양철나무꾼 등이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신기해했다. 역시 ‘오즈의 마법사’라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를 찾는다면 자신 있게 ‘오즈의 마법사’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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