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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살의 비밀
단짝 친구가 어느 날 죽었다. 남겨진 아이들의 무너지는 마음 이야기를 읽어 보았다.
소재가 무거웠다. 자살율 1위인 한국에서도 이런 소재의 청소년 소설이 많다. 작가가 열 여덟에 만든 이야기라는 것이 놀랍다.
사실 난 죽음과 자살이라는 소재를 청소년들에게 아니 중학생들에게 읽히기 부담스러웠다. 아직 자신만의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이 많기에
이렇게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들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었다.
이 책 역시 서양 아이들의 이야기이기에 우리에게는 생소한 문화적 차이가 많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그날의 일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엘라는 절친인 에이미의 죽음을 '영원한 얼룩'이라고 말한다.
"에이미의 죽음은 내 삶에 있어서 영원한 얼룩이 될 것이다.
이 얼룩은 틀림없이 나 자신을 찾아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조차 모르는 나의 진짜 모습을 찾아줄 것이다." (p282)
책 속에 아이들은 혹독하게 겪은 열일곱 살의 모든 비밀을 내려 놓는다. 어린 나이이기에 그들은 이렇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친구가 어떻게 죽었는지 조차 기억할 수 없었던 그 혹독한 현실을 인정하기까지 그들이 거쳐야했던 좌절, 분노, 상처들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늘날기'를 통해 그 날의 비밀로 다가간 아이들, 에이미를 기억하고자 하는 엘라의 마지막 의식까지 분명 그들에게는 이일들이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이었다.
모든 부분이 다 공감가지 않아 읽는 내내 무지 힘들고 힘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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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의 딸이 작가를 꿈꾸며 글쓰기를 하는걸 알고 있어 열일곱 살의 비밀의 작가가 십대때 이 책을 썼다는 걸 알게 되니 더 궁금한 마음이 들어 얼른 책을 읽어 보았다. 10대가 쓴 10대의 이야기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되었었는데 배경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외국의 경우라 입장이나 처지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십대의 아이들의 마음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어 읽는 내내 흥미로운 마음이 가득했다. 17살의 비밀이라는 그 나이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걸까 상상해보며 나의 17살을 떠올려 보았다. 특별하게 기억나는 일이 많지 않은 평범한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간듯해서 좀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지금 어른이 되어서 돌아보니 그 나이는 가만히 있어도 별처럼 반짝반짝 거리는 빛나는 아름다움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말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엘라와 에이미 그리고 마크와 페탈의 이야기가 다른듯하면서도 우리 안에 조금씩은 들어있는 마음들과 교차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엘라의 생일파티날 엘라의 단짝친구이 에이미가 엘라의 집 마당에 떨어져서 죽게 되고 엘라는 그날의 기억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그날 밤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엘라의 노력들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위험해서 황당하기까지 한 하늘날기를 하면서 기억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엘라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이루어간다. 또 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는 트리스탄을 엘라가 만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줄기를 가지고 펼쳐나간다. 각자 자신이 가진 아픔과 또 친구의 아픔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 또 다른 방어막을 치게 되는 아이들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 기억을 찾고 알게 되면서 서로의 우정에 대해서 십대의 시간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떠올려 본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최악의 실수는 하지 않기를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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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던 열일곱 살의 비밀. 과연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 소녀가 하늘의 구름 위를 나는 듯, 떨어지는 듯한 표지도 눈길을 끌었다. 생각해보면 열일곱이라는 나이는 누구나 뭐든 비밀이 참 많은 시기가 아닐까 싶다. 나 또한 그 나이 때는 비밀이 많았던 것 같고, 지금 열일곱 살인 울 딸도 내가 모르는 비밀이 많은 것 같고... 10대는 순수하지만 어둡기도하고, 예민하고 변덕스러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기이니 고민도 그 만큼 많은 시기가 아닐지.
단짝이었던 엘라,에이미,마크,페탈. 어느 날 에이미는 엘라의 집에서 파티 중 마당으로 떨어져 죽게 되고, 엘라는 에이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지만, 그 날 밤에 일어난 일이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자 그 기억을 되찾기 위해 높은 난간에서 뛰어내리는 '하늘날기'를 반복한다. 기절하거나, 정신을 잃기도 하고, 자칫하면 죽음으로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하고 무모한 일들을 반복하면서 엘라는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기억의 퍼즐 조각을 맞춰 나간다. 10대 시절에 친구가 얼마나 큰 존재인지, 어쩌면 그 즈음엔 친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닐지...10대를 이미 겪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그런 소중한 친구 에이미의 죽음은 얼마나 엘라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까... 어쩌며 에이미가 죽은 과정과 그날 밤에 있었던 상황을 알아내가는 것이 엘라가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닐지... 이 책은 10대들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 나라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모습에 조금은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책 속 주인공인 엘라보다 겨우 한 살이 많은 10대일 때 썼다고 하는데, 10대가 어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 싶었다. 10대가 쓴 이야기이기에 어른들은 잘 모르는, 잘 표현할 수 없는 10대들만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을 잘 포착하고, 조금은 자극적이지만 아름답고, 아프지만 사랑스러운 열일곱 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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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겁고 재미없는 책들을 읽었더니 여느 때보다 단비같이 느껴지던 책이다. '열일곱 살의 비밀'. 이 책은 바히니 나이두라는 작가가 본인이 18살에 쓴 책이라고 한다. 그 런 나이에도 스토리를 재미있게 짜내려간 것 같다. 여담으로 번역자도 일부러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부탁하여 청소년들의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 노력이 들어간 만큼 책은 재미있었다. 평범한 다른 청소년 소설들과 다르게 소재가 꽤 신선했다. 단짝 친구가 죽고, 그 단짝 친구인 에이미와 함께 있었던 엘라는 에이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분명히 에이미는 죽기 전에 자신과 다른 친구들, 마크와 페탈과 함께 있었던 것 같은데 그녀는 죽었고, 엘라는 자신의 머릿속에 기억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느낀다. 그런 쉽사리 되돌아오지 않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엘라는 높은 난간에서 뛰어내려 자신의 정신에 자극을 주는 하늘날기를 한다.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몸을 날리는 엘라의 모습은 내가 보기에는 솔직히 이해는 잘 가지 않았다. 그래도 그만큼 소중하게 여겼다는 친구라는 것 아닐까?
수없이 몸을 날리고, 유령마을에도 가보고 하면서 기억의 조각을 조금씩 맞춰보던 엘라는 결정적인 기억의 좌표를 좇아 마크의 방으로 가서 그날의 흔적들을 찾아보았다. 마크의 카메라 속에 담겨있던 그날의 이야기들이 엘라를 무의식 속으로 끌어당겼고,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롭게 진행된다.
어른은 이해할 수 없는 십대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하다. 툭툭거리고,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어느 한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울고 있는 그런 청소년들의 모습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득 내세우고 있는 가시 속에 숨겨진 말랑말랑한 마음을 몰래 엿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청소년 뿐만아니라 어른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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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살의 비밀. 바히니 나이두 저자. 하혜주 역자. 꿈꾸는 꼬리연.
열일곱살의 비밀.이라는 제목만으로 그래 , 맞아. . . 그때는 비밀도 많을때지라는 생각만 갖고 있다가 책 표면에 단짝 친구가 죽었다라는 글귀를 보고 어린나이에 감당하기가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열입곱은 어땠나.. .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의 열일곱은 엘라만큼이나 혼란스럽고 어지러웠던 시기가 아니었나싶습니다. 그리고 지나고 나니 모든 순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그 순간 마저도 행복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들 속에서 성장한 나와 엘라.
이 책은 참 특별했습니다. 여러가지가 눈에 띄었는데요. 이 글의 저자는 열일곱살의 비밀을 열여덟살에 썼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듣고 놀라웠습니다. 저 역시도 글쓰는 것이나 일기쓰는 것을 좋아는 하였지만 글까지 쓸 정도는 아니거든요. 글을 써서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든지, 책을 낸다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글 재주가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열여덟의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일곱살의 비밀이라는 책에는 엘라, 에이미, 페탈, 마크라는 친구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어느날 에이미가 죽고 맙니다. 그날의 기억을 못하는 엘라는 에이미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내고자합니다. 마크는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말하지 않고 엘라 역시 더 이상 물어보지 않습니다. 끝끝내 책에서는 엘라의 그날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일부 나는 듯 마는 듯 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다 알게됩니다. 기억이 아닌 카메라를 통해서 말입니다. 모든 것이 한순간, 그 순간인 것 같습니다 . 그때만 잘 넘기면 또다른 즐거움과 슬픔이 찾아오지요. 아이들은 어린 저의 모습처럼 우정과 사랑, 가치관에 대해 새롭게 정립하는 성장통을 겪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뭐랄까요.. .오랜만에 과거로 되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과거로 잠시 돌아갔다가 다시 현재의 나에게로 되돌아온 느낌. 그래서 다시 으샤으샤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기분입니다 .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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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살의 우리들은 어떤 모습이였을까. 그 나이의 아이들을 보면서 참 예쁜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다시 돌아갈수 없는 시간이기에 열일곱이라는 나이가 부럽다. 하지만 그당시 우리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아이들도 자신의 나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현실적인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시대나 경쟁이 있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 경쟁구도가 더 치열해졌다. 원하지 않는 경쟁에 놓여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누려야할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조차 할수 없게 만들었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아이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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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엘라 로건, 페탈, 마크, 에이미는 단짝 친구로 항상 넷이서 함께 다녔다. 이제 에이미는 이들과 함께 할수 없다. 사랑하는 친구 에이미가 엘라의 집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자신의 집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엘라는 기억이 없다. 친구가 죽을 당시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페탈과 마크는 뭔가 아는 눈치이지만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한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아니, 죽고 싶었다. 우리 모두 그렇다. 그렇지 않다면 왜 하늘날기를 하겠는가. 하지만 난 죽지 않을 것이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전까지는. - 본문 97쪽
친구의 죽음으로 아이들의 생활은 엉망이 된다. 기운 넘치게 화를 내던 엘라는 사라지고 무기력함으로 가득찬 엘라만 남아 있다. 활달했던 페탈은 2주일 내내 침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밖으로 나왔을때는 체중이 5킬로그램 이상이 늘고 10년은 더 늙어 보였다. 함께 다니던 친구가 사고에 의한 죽음이 아닌 자살로 세상을 떠날을때 남은 친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단짝 친구로 지내던 아이들에게는 충격일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은 아이들은 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엘라는 그당시 기억을 하지 못하니 더 괴롭다. 어떻게 해서든 에이미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싶다. 어떤 이유로 에이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그곳도 자신의 집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더 견디기 힘들다. 매일 집에 들어설때마다 에이미를 떠올릴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사를 가고 싶어도 엄마의 반대로 떠날수 없다.
에이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드러나는 일들은 남아 있는 사람들을 더 괴롭게 만든다. 어쩌면 그냥 묻어두어야 하는 진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더 아픈 상처로 남을수도 있기에 우리들은 가끔 누군가에게는 진실을 숨기게 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순전히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진실을 모르고 지내야하는 당사자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이제 열일곱 살의 아이들이 지나가야할 성장통치고는 정말 호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위험한 하늘날기를 하면서 자신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달래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가족이 없었던 것이 아니였음에도 그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들만 있었더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문학이라 단정지을수만은 없을 것이다.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이 읽으면서 위험한 하늘날기를 하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주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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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시놉시스가 눈을 확 사로잡았다.
어느 날 단짝 친구가 죽었다. 친구의 죽음이 남긴 비밀을 찾기 위해 영혼을 던지는 아이들!
나는 이와 비슷한 시놉시스의 단막극 대본을 쓴 적이 있다. 다만, 친구들이 비밀을 찾는 게 아니라 엄마가 비밀을 찾는 것이었다. 교육원에서부터 반응이 갈리더니 공모전에 보란 듯이 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바히니 나이두의 첫 소설이라는『열일곱 살의 비밀』은 저자가 열여덟 살 때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열일곱 살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었다. 사실 많이 놀랐다. 열일곱 살의 아픔, 방황이 어른 못지않게 무겁고 암울했다. 아니 더했다.
단짝 친구 에이미의 자살 이후로 '하늘날기'라는 위험한 놀이에 빠진 엘라, 마크, 페탈... 지붕에서 떨어져 죽은 에이미의 심리를 알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엘라에게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에이미가 죽던 날 밤, 어떤 빌어먹을 일이 있었는지 나는 꼭 알아내야 한다. 아무리 형편없는 친구가 세상을 떠나버렸다고 해도 그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나는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조리 잊어버렸다. 게다가 에이미와 내 자신을 계속 비난하고 있다. -p. 14
엘라의 몸에 생기는 상처에 비례하여 기억도 조금씩 돌아온다. 그리고 진실에 다다르는데.. 그 진실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엘라는 그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비슷한 아픔을 가진 트리스탄, 죽은 에이미와 많이 비슷한 캐시.. 인물과 인물의 연결 고리가 매끄러워 극이 더 풍성하게 다가왔다. 비밀이 별로 놀랍지 않아 아쉽기도 했지만, 성장 스토리로 보자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문제 학생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 준다.
"엘라, 너는 왜 그렇게 못돼 처먹었어?" 그때 왜 적절하게 대답을 못했는지 그 이유를 이제는 안다. 나는 착하지도 않지만 못돼 처먹지도 않았다. 나는 그냥 보통의 열일곱 살 여자아이다. 젠장, 그냥 다른 모든 아이들과 똑같다. -p. 251
입이 거칠다고,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다고, 학교를 빠진다고, 어른 문화를 따라한다고, 쉽게 문제 학생, 거친 학생, '못돼 처먹은' 학생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냥 다른 모든 아이들과 똑같은데, 부모 문제, 친구 문제 등으로 생긴 어떤 비밀 때문에 그러는 건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 와중에도 아이들이 비밀을 내려놓고 어른이 되어간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나 역시 그렇게 어른이 된 건데 그 사실을 잊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잊어버리는 게 점점 많아져 내가 썼던 대본도 잊고 있었는데, 이제야 그 대본의 부족한 점을 깨달은 것 같다. 메시지.. 그리고 서브 플롯.. 이 문제는 절대 잊지 말고 다음 대본에서 잘 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