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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다시 쓰겠습니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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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와 부정, 폭력에 맞선 진실이 너무나 잘 보여서 괴로운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눈물과 상처가” 너무나 투명하게 잘 보여서 고통을 앓는 사람이 있다. 억압과 착취와 죽음, 그로 인한 타인의 불행이 마치 자신이 입은 내의 같아서, 자신이 잘못 먹은 음식 같아서 한 평생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 그 이름은 시인이다.『내일 다시 쓰겠습니다』의 시인 송경동도 바로 그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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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와 부정, 폭력에 맞선 진실이 너무나 잘 보여서 괴로운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눈물과 상처가” 너무나 투명하게 잘 보여서 고통을 앓는 사람이 있다. 억압과 착취와 죽음, 그로 인한 타인의 불행이 마치 자신이 입은 내의 같아서, 자신이 잘못 먹은 음식 같아서 한 평생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 그 이름은 시인이다.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의 시인 송경동도 바로 그런 시인이다. 송경동 시인에게 “국민”은 권리를 빼앗긴 “권리부재의 궁민”이고, “민주공화국”은 “다국적 재벌과 소수 특권층의 이익을 우선하는 / 민주공갈국”이다. 그에게 용산역은 “용산참사역” 이태원역은 “이태원참사역”, “1,100만 비정규직” 일자리는 “처참한 종신감옥”이다.

시인은, 부당한 착취와 억압을 일삼는 자본가들, 권력자들 앞에 신음하면서도 제대로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너무나 억울해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이들의 울분과 분노를 시로 토해내고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라고. “내일 다시 쓰겠”단 말은 부조리한 사회 구조 속에 내일도 억압당하는 이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겠다는 맹세일 터다. 시대에 외면당한 처참한 고통을 詩의 무늬로 각인해 제 심장에 꽂아 두는 듯한, 세상에는 이런 시인도 있다.*


YES마니아 : 로얄 p***k 2024.03.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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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건 역시 슬픔이 깃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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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시카고 도심 빌딩 사이 작은 틈바구니에 때 전 모포 한 장을 둘러쓰고 있던 내 또래 흑인 사내 하나와 그가 껴안고 있던 작은 아이들 둘 멈춰 선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던 그들의 아득한 저녁 [세계의 중심] . . 영웅도 겁쟁이도 되지 않겠다고 했던 미얀마 시인 켓티는 2021년 5월 8일 쿠데타군에 끌려간 다음 날 살해당한 채 노상에서 발견되었다   쿠데타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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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시카고 도심 빌딩 사이 작은 틈바구니에

때 전 모포 한 장을 둘러쓰고 있던

내 또래 흑인 사내 하나와

그가 껴안고 있던 작은 아이들 둘

멈춰 선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던

그들의 아득한 저녁 [세계의 중심]

.

.

영웅도 겁쟁이도 되지 않겠다고 했던

미얀마 시인 켓티는

202158일 쿠데타군에 끌려간 다음 날

살해당한 채 노상에서 발견되었다

 

쿠데타군은 그의 시신에서

심장을 떼어내고 버렸다

켓티는 생전에 그들은 머리에 총을 쏘지만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걸 모른다고 썼다 [AB]

.

.

기운 내세요! 라는 오래된 갑골문자

거룩한 것들은 왜 모두

아프거나 가난한가 [눈물 겨운 봄]

.

.

이 모든 종말과 파멸의 주범은

(...)

진실과 오랫동안 비대면해온

인간 스스로이다

우리가 끝내 우리의 유한한 삶과

무한한 세계에 대한 영원한 무지에 대해 인정하고

한없이 소박해지지 않는 한

 

도미노처럼 쓰러져가는

세계의 재난은 끊이지 않을 것이며

파국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비대면의 세계]

.

.

“...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자. 그런 말은 또 한 번 써줘요. 냉소주의는 우리의 적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빠지면 안 됩니다.” - 조세희 선생님의 전언

.

.

밑줄 그을 문장보다

부둥켜안아야 할 일이 많았고

미문과 은유는 쓸 틈 없이

직설의 분노만 새기며 살아왔던

내 삶의 서재는 [내 삶의 서재는]

.

.

이런 걸

자기 검열이라고 한다지

이러다가 사람이 미치고

이러다가 사람들이 알아서 체제에 순응해간다지

이러다가 언론출판결사표현의 자유가

모든 자율과 창의가

맹탕이 되기도 한다지 [블랙리스트]

 

 

 

 

k****k 2024.02.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