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ook Review 〉
『산기슭에서, 나 홀로』 _우에노 지즈코 / 청미 (2025)
오래전, 홀로 사막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살던 한 여인에 관한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직업은 화가였다. 몇 년 후, 절친 한 사람이 큰맘 먹고 그곳을 찾아왔다. 그 친구가 주위를 둘러본 후, 한 첫 마디가 “뭐야, 주변에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자 집주인이 답하길 “응, 그래서 여기 왔는데...”
사막보다는 좀 나은 환경이겠지만, 산기슭에 나 홀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일본의 사회학자인 이 책의 저자 우에노 지즈코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가보지는 않았지만, 이 지역은 일본에서 꽤 면적이 넓고 유명한 산악지대라고 한다)에 있는 친구의 별장에서 머무르게 된 것을 계기로 전원생활에 푹 빠지게 된다. 급기야 그 근처에 땅을 사서 본인의 집을 짓게 된다. 해발 고도 1,000미터에 자리 잡았다.
“산속 집은 쉬기 위한 별장이 아니다. 서고와 작업실을 겸한다.” 대학교수로 재직했던 저자에게서 책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퇴직할 때, 일 만권의 책들을 정리하면서 산속 집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천장까지 닿는 책에 둘러싸인 채, 도서관 같은 공간에서 고요히 홀로 지내는 시간이 최고로 행복하다고 한다(많이 부럽다. 내 꿈의 서재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외딴 산기슭에 집을 짓는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미 겪어 본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저자 역시 그 과정을 소상하게 적어 놓았다. 깊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지혜로운 지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집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다. 살아가는 이야기이자 삶을 마무리 하는 순간까지 어떤 마음자세로 살아가야할까에 초점을 맞췄다.
흥미로운 점은, 난 우리나라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아니다. 토박이들인 원주민과 이주해온 사람들 즉, 이주민들끼리는 거의 교류가 없다는 것이다. 굳이 서로의 커뮤니티에 들어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한다. 하긴 서로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굳이 섞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책 제목에 ‘나 홀로’가 붙었지만, 다른 ‘나 홀로’들과 서로 교류하며 ‘함께 홀로’의 모습을 보게 된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홀로 남는다. 혼자인 나는 남겨진 한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여기서 선택은 계속 산속 생활을 이어갈 것인가, 도시로 돌아갈 것인가를 의미한다).
#산기슭에서나홀로 #산기슭에서_나홀로 #우에노지즈코 #야마구치하루미 #청미에세이 #나홀로_사는법 #나홀로산다 #청미출판사 #청미서포터즈 #청미우 #협찬도서 #쎄인트의책이야기2025
![]() ![]() ![]()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시의 소음을 뒤로한 채, 산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분주한 거리, 끊임없는 소음,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벗어나 자연이 만들어 놓은 고요 속으로 스며드는 일.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느긋하게 흘러가고, 사소한 것들이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번에 자신의 산속에서의 생활의 시작과 사계절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수수함을 느낄 수 있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우에노 치즈코의 <산기슭에서, 나홀로>였다. 나는 저자는 삶의 한 단면을 통해서 산속의 삶을 택한 이들이 왜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지, 왜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이 삶의 의미를 깊게 하는지 천천히 깨닫게 되었다. 저자인 우에노 치즈코는 1948년 생. 교토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페미니스트이자 사회학자로 사회학과 여성 연구에 있어서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현재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명예교수로, 일본 내의 여성 활동 지원과 단체 간 연결을 위해 NPO법인 여성행동네트워크(Women’s Action Network)를 설립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1994년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으로 산토리학예상을 받았으며, 『스커트 밑의 극장』, 『내셔널리즘과 젠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독신의 오후』, 『느낌을 팝니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 드립니다』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여성과 사회 문제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코로나를 피해 산속에 살다 2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야마나시와 사랑에 빠지다… 환한 겨울을 찾아서 3 꽃의 계절 4 가드닝파와 텃밭파 5 반딧불이 구경 6 냉방과 난방 7 상수도와 하수도 8 벌레와의 전쟁 9 야쓰가타케의 사슴 10 여름철 초간단요리 11 쓰레기를 어찌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12 책에 둘러싸여서… 13 이주자 커뮤니티 14 ‘고양이 손 클럽 ’ 멤버들 15 은발의 스키 친구들 16 연말연시 가족 17 온라인 계급 18 다거점 생활 19 운전면허증 반납은 언제쯤? 20 ‘차도락’ 21 중고 별장 시장 22 두 사람에서 한 사람으로 23 사랑하는 호쿠토에서 마지막 날까지 24 나 홀로족의 마지막 순간 저자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삶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임을 알게 된다. 저자 우에노 지즈코는 도시와 산을 오가는 삶을 살다가 결국 산속 생활에 정착하게 된다. 그는 코로나 이후 대도시 도쿄를 떠나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의 집에서 사계절을 음미하며 살아간다. 산속에서의 삶은 단순하지만, 단순함 속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게 된다. 봄이 오면 눈이 녹고, 산속 마을에는 연둣빛 신록이 퍼진다.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그 소리가 점점 커지다가 여름이 되면 매미 소리가 산을 가득 채운다. 가을이 오면 벌레 소리가 들리고, 단풍이 절정을 이루다가 결국 낙엽이 되어 땅을 덮는다. 겨울이 되면 숲이 조용해지고, 작은 동물들이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긴다. 이렇게 계절이 흘러가고 자연은 변하지만, 산속에서의 하루하루는 고요하고 충만하다. 저자는 가드닝과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꽃을 심고 나무를 돌보며,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반딧불이의 계절이 오면 그 아름다움을 즐기지만, 어느 날 문득 그 계절이 지나갔음을 깨닫고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산속에서의 생활은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며, 매 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산속 생활이 단순히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야생 동물과의 공존, 가끔씩 찾아오는 외로움, 점점 늘어나는 책들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존재한다. 저자는 특히 나이 들어 홀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서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자 한다. 도시에서는 잊고 살았던 문제들이 산속에서는 보다 분명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산속에서의 삶을 사랑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기쁨, 책과 음악에 둘러싸인 시간, 그리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자유. 그것이야말로 도시에서 얻을 수 없는 행복이다. 나 또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살아간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바쁜 일상과 끊임없는 정보의 흐름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 나도 언젠가 저자처럼 자연 속에서 삶의 본질을 깨닫고, 단순하지만 충만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삶을 꿈꾸며, 오늘도 자연을 그리워한다. 저자와 같은 속세의 삶을 벗어난 산 속에서의 삶을 생각해 본다. ^.^ 산속의 아침은 도시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다. 바쁜 출근길의 경적 소리가 아닌, 새들의 지저귐이 창을 두드린다. 아침 공기는 한층 서늘하고, 폐 깊숙이 들이마시는 산소는 맑고 청량하다. 해가 산등성이 너머로 얼굴을 내밀면 온 세상이 부드러운 금빛으로 물든다. 봄이 오면 눈 덮인 숲길이 서서히 녹아내리고, 그 자리에 초록빛 새싹이 고개를 내민다. 아직 쌀쌀한 바람 속에서도 피어나는 목련은 봄의 첫 인사를 건네고, 조팝나무와 개나리가 뒤를 따른다. 온 산이 꽃향기로 가득 차고, 계절이 건네는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문득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 듯하다. 도시는 늘 앞만 보고 달려가게 하지만, 산속에서는 그 흐름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여름이 오면 푸르른 숲이 우거지고, 나무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황금빛 조각을 만든다. 작은 개울에서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아이들이라면 신이 나서 발을 담그고 놀았을 것이다. 매미 소리는 한낮의 더위를 더욱 실감 나게 하지만, 이 또한 여름의 일부다. 낮의 열기가 가라앉고, 저녁이 되면 산바람이 불어와 피부를 스치는 감각이 시원하다. 밤에는 반딧불이가 어둠 속을 유영하며 작은 별처럼 반짝인다. 이 순간만큼은 어떤 인공의 빛도 필요하지 않다. 가을이 오면 숲은 황금빛으로 변한다. 나뭇잎 하나하나가 붉고 노랗게 물들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마치 시간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듯하다. 단풍이 최고조에 이르면 마치 숲이 불타오르는 듯하다.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가까워지면, 차츰 주변은 고요해지고 공기는 서늘해진다. 이때쯤이면 나도 조용히 책을 펼쳐 들고,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홀로 자연 속에 있다 보면, 삶의 끝자락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겨울은 또 다른 세계다. 차갑고도 맑은 공기 속에서 나뭇가지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하다. 눈이 내린 아침, 문을 열면 온 세상이 흰빛으로 덮여 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눈이 뽀드득 소리를 낸다. 도시에서는 듣기 힘든 이 작은 소리가, 산속에서는 가장 익숙한 음악이 된다. 이맘때면 작은 동물들이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숲을 조용히 거닐고, 그 모습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특별해진다. 이곳에서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작은 벌레부터 시작해 계절마다 찾아오는 동물들까지, 산속 생활은 공존을 의미한다. 누군가는 불편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자연의 일부가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때로는 다람쥐가 서재 창가에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고라니가 마당을 거닐고 간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은 또 다른 삶의 지혜다. 산속에서의 삶은 철저히 자급자족을 요구한다. 마트가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배달 음식이 언제든 가능한 것도 아니다. 직접 텃밭을 가꾸고, 철 따라 변하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다 보면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게 된다. 봄에는 산나물로 밥상을 차리고, 여름에는 싱싱한 채소를 따며,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를 거둔다. 그리고 겨울이 오기 전, 저장할 것들을 마련하며 자연이 주는 순리에 맞추어 살아간다. 홀로 자연 속에서 지내다 보면, 외로움이 찾아올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고독이 주는 평온함이 더 클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눈에 담다 보면 혼자인 시간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책 한 권을 펼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도서관처럼 가득 찬 책장 속에서, 나는 매일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것이고, 책은 마치 어디로든 데려다주는 문과 같고, 그 문을 열 때마다 또 다른 나를 만나는 듯하다. 그러나 인간이 영원히 이곳에 머물 수는 없다. 언젠가 이곳을 떠나야 할 날이 올 것이다. 내가 가꾼 정원도, 채워놓은 서고도 결국은 나와 함께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떠나는 날까지 이곳에서 계절을 맞이하고, 변화를 온전히 음미하며,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하는 삶을 지속할 뿐이다. 산속에서의 삶은 삶의 본질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도시의 화려함과 속도를 떠나, 자연이 주는 평온함 속에서 나는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깨닫을 것이다. 무엇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라는 것을... |
|
<산기슭에서, 나 홀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인 우에노 지즈코가 야마나시에 집을 짓고 도쿄를 오가며 살고 있는 생활에 대해 쓴 산문집이다. 호쿠리쿠 출신으로 대학 진학 이후 계속 도쿄에서 살았던 저자는 20년 전 지인의 권유로 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현의 땅을 구입했다. 원래는 주말이나 방학 때 잠깐 와서 지낼 목적으로 집을 지었는데, 갑자기 팬데믹이 발생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도쿄가 아닌 산속 집에서 지내는 기간이 더 길어졌다. 정년퇴직을 하면서 도쿄대 연구실에 있던 책들을 산속 집으로 전부 옮긴 이후에는 서고로서도 산속 집의 존재가 귀해졌다. 책에는 도시 출신인 저자가 난생처음 산골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희로애락이 자세히 나온다. 산에서 살아보니 기대한 대로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고, 자동차와 인터넷만 있으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도 거의 없다. 외지에서 온 독신의 노년 여성이라서 소외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저자처럼 외지에서 온 중노년이 많았고, 결혼한 사람도 이혼, 사별 등으로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았다. 남편에게 운전이나 집 관리를 맡기다 남편이 죽거나 이혼하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여자들이 많은데, 계속 독신이었던 저자는 스스로 운전도 하고 집 관리도 할 수 있어서 남들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줄 수 있어 좋았다고. 벌레나 산짐승 때문에 공포를 느낀 적도 있지만, 산속 집에서 살면서 얻은 기쁨이나 즐거움에는 비교할 정도도 못 된다. 봄, 여름, 가을에는 산나물, 죽순, 송이, 은어 등 그 계절에 나는 제철 식재료를 직접 수확해 이웃들과 나누어 먹는다. 주변 농가에서 파지 제품으로 내놓은 복숭아, 옥수수, 양상추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식비도 덜 들고 건강도 좋아졌다. 겨울에는 집 근처 스키장에서 아침 운동 대신 스키를 타며 체력을 기르고 무기력을 날린다. 연말연시에는 저자처럼 혼자인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연말연시 가족'으로 지낸다. 너무나 부러운 노년의 모습이다. |
|
조용한 시골에서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살고 싶다. 내 바람이다. 매 계절이 주는 예쁜 바람을 맞으며 살아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삶을 살아보고 있다. /원래 집 부지에 있던 야생종을 베지 않고 남겨둔 산벚나무다. 2층인 우리 집 지붕을 넘어 매끈한 가지를 하늘 높이 뻗어 올리고 있다. 올려다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리고 어느 날, 바람이 불면 벚꽃 눈이 내린다. P19/ 상상만으로도 너무너무 부럽다. 저자의 산속 집 생활은 참 소박하고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 집은 서고와 작업실 역할을 한다고 한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로망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지내는 매 계절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난 그런 곳에선 어떻게 살지 상상하는 일은 재밌었다. 운전면허증을 언제 반납할지 고민하는 부분에선 나도 함께 갸웃거렸다. 산에서 생활하려면 너무 필수인 차량인데 나이 들어가며 놓아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니 …. 산에서의 삶과 그에 필요한 사회적 지원을 생각해보고 자연을 이용한 삶을 동경하기도 하고 함께 나이들어가는 이웃과 지내는 일을 그려보면서 나의 나이 들어가는 삶에 대해 좀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려움은 많겠지만 그래도 자연이 아름다운 산기슭의 삶을 조용히 꿈꿔본다. |
|
_60대인 지인이 의논을 해왔다. 자연 속 별장을 가지는 것이 꿈인데, 앞으로 몇 년이나 살 수 있을지 모르는데 투자를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는 것이었다.
살아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해야지, 하며 나는 찬성했다. ... 어떤 일이든 끝은 온다. 만년의 그 기간을 풍요롭게 보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조건이라면, 주저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려고 평생 일하고 돈을 벌었으니 말이다._p126
코로나를 피해 산속으로 들어간 일본 사회학자가 있다. #우에노지즈코 는 산속에 지어놓은 집에 들어와 보낸 시간들을 스물네 가지 이야기로 옮겨서 #산기슭에서나홀로 에세이를 내놓았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는 삶,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생활이지만, 숲속에서 사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고충들도 털어놓고 있어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글이였다. 사계절을 만끽하고, 이주자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자연에서 나는 재료로 음식을 해먹고, 원격 근무를 하게 되고, 정원을 찾아오는 예쁜 왕오색나비도 있지만 화들짝 놀라게 되는 온갖 벌레들과의 싸움, 정화조가 고장, 쓰레기 문제, 교통편과 차 운전에 대한 고충 및 나이들어 스키를 즐기는 시간 등.. 적막한 산 속 생활일 것 같지만 도시보다도 더 다이나믹 하다.
특히 여러 모임들과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대화나 에피소드가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아마도 저자가 결국 바라는 것은 ‘나 홀로족이라도’ “현재 ‘사랑하는 호쿠토에서 마지막 날까지 보내기” 여서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많이 되는 점이기도 하다.
홀로 떨어져 있는 듯 했지만 사회적으로 고립이 된 것은 아니였고 의료 및 돌봄에 관한 내용, 커뮤니티에 대한 것들도 자세히 들어있어서 사회학자로서의 저자의 힘이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노후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다. 즐거움도 함께한 숲속 생활이였다.
_... 남쪽을 보면 후지산이 펼쳐진다. 겨울의 맑은 하늘에 또렷이 모습을 드러내는 은백색 후지산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_p17
_원격 근무를 하려면 집이 똑똑해져야 한다. 산속 집에는 일찍이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그 대신 어디에 있든 일단 피시만 켜면 되니 일에서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_p107
_코로나 사태가 가져다준 정적 속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음미하며 이로카와 씨를 돌보는 나날은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다. 좋고 싫음이 확실한, 그 꼬장꼬장하고 고고한 노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와 친해진 것이다._p148
|
산속에 있는 호쿠토시의 표어는 "물과 숲과 태양의 고을"이다. 아무렴, 일본에서도 일조 시간이 길기로 유명하고, 야쓰가타케 기슭에서는 지하수가 풍부하며, 숲과 초원이 펼쳐지는 기름진 평야가 있다. 거짓 없는 간판이건만 내세울 게 그것뿐이냐고 괜히 꼬집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든다. 달리 무엇을 바라겠는가 - p108 ![]() 『산기슭에서, 나 홀로』 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가 코로나를 피하고자 대도시 도쿄와 시골 야마나시를 오가는 개인적인 생활을 그려낸 에세이다. 처음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시골 생활을 기록한 작품으로, 약 20년간의 시골 생활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매력을 24가지 에피소드로 나누어 전하고 있다. 아파트를 전전하는 생활에서 땅값이 비싼 도쿄를 벗어나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이라는 자연이 더없이 아름답고, 도쿄와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는 땅에 매료되었던 저자는 50대에 땅을 사서 집을 지었다고 했다. 그 후로 20년간 근무했던 도쿄와 집을 지은 아쓰가타케 남쪽 기슭을 왕복하는 '두 집 생활'을 한다. 저자는 도쿄의 고층 아파트 거주자인 자신이 글자 그대로 '땅에 발을 딛지 않는' 생활을 하면서도 고통스럽지 않은 이유는, 땅에 발이 닿는 산속 집 생활 덕에 균형이 잘 맞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대학교수라는 직업 덕분에 방학이라는 장기 휴가가 있어서 더욱 가능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평생 아파트 키즈로 자라고 살아온 나는 부러움과 함께 노후에 대한 생각거리를 쌓아두었다. 그러나 단순한 자연예찬 에세이로 판단하면 곤란하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고령화 문제와 지역 사회의 변화를 깊이 있게 다룬다. 저자는 고령화와 관련된 문제 및 지역 사회의 의료 및 간호 문제를 분석해 내고 있다. 그에 더하여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발전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매력과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다루는 독특한 에세이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이유다. 산에서의 생활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묘사는 독자들에게 시골생활에 대한 환상 따위는 일찌감치 버리게 한다. 해충과의 싸움, 정화조 고장 등의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공감을 자아낸다. 일본 독자들은 "문장이 무엇보다 뛰어나다" 라면서 "곳곳에 독설이 묻어나는 부분도 이 뛰어난 문장력으로 상쇄된다" 라고 평가한다. 번역문 역시 문장이 부드럽고 술술 읽힌다. 시골살이라고는 하지만 지역 주민의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피시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은 할 수 있는, 이를테면 자연 속 도시살이다. 사회학자이자 일본 페미니즘 연구의 선구자이면서, 더불어 ‘나홀로 인생’의 프로페셔널로 유명한 우에노 지즈코이기에 제목 속 '나 홀로' 란 단어를 눈여겨보게 된다. 평생을 비혼으로 살아온 그녀는 결혼·출산·육아를 하지 않으면 사회나 국가로부터 비난받아 마땅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혼자 사는 삶을 각종 데이터와 논문을 통해 분석하고 그 긍정성을 주장해 왔다. 저자는 이주해오는 사람들은 커플이 대부분이라고 하면서, 자녀들은 일찍이 자립했고 따로 살고 있는 이들이, 서로의 출신지나 친족 등과 거리를 두고 두 사람 모두에게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는 커플은 대등한 느낌이 있고 무엇보다 금슬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년을 계기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남성 중에 아내가 "당신 혼자 가요. 나는 안 갈 테니" 라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다. 어떤 경우든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홀로 남는다. 92세까지 스키장에 설 정도로 건강했던 이로카와씨의 일화가 소개된다. 건강했던 그도 실내에서 넘어져 대퇴골 골절이 되어 자택에서 요양하며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다. 이웃이었던 저자는 그가 일본의 개호 보험을 이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침 코로나 사태가 겹치자 대부분의 일이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었기에, 이로카와씨의 요양 생활을 지켜보는 것이 저자의 일이 되었다. 나와 이로카와 씨의 나이 차는 스물세 살. "내가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때도 스물세 살 아래의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주려나"라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더니, "괜찮아. 자네는 괜찮을 거야"라며 근거 없이 낙천적인 답이 돌아왔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 p148 건강했을 때 '도움을 주는 쪽'이었던 사람도 언젠가는 '도움을 받는 쪽'으로 바뀐다. 도움을 주는 저자와 도움을 받는 이로카와씨의 모습은 매우 이상적이고 감동적인 관계다. 예기치 않은 코로나 덕분에 맞이했던 조용한 산속 생활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차분히 지켜보며 두 사람이 보낸 날들은 풍부한 시간이지 않았을까. 저자는 그를 지켜보며 홀로인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한다. 아이가 독립하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아직은 이른바 '현생'에 '치여 살고' 있다는 핑계로 다음으로 미루고 있는 주제다. 사실 지금도 용기를 내면 워케이션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아직 내공이 짧은 나로서는 저자처럼 본격적 산속 생활은 어렵겠지만, 여유로운 곳에서의 삶을 꿈꿔보게 된다. 덕분에 책을 읽다가 우리나라의 지도를 들여다보게 되기도 했다는. 찾아보니 일본에서 이거점 생활(二拠点生活, dual habitation)이라고 불리는 이 모델은 최근 몇 년간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워케이션(Workation, 일과 휴가의 결합)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이를 장려하는 정책과 환경을 조성하면서, 도시와 지방을 오가며 두 곳에서 거주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25년, 이거점 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26개의 모델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한다.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듯. |
[청미友 제 4기 서포터즈]산기슭에서, 나 홀로 - 우에노 지즈코 ⠀ p.59 귀엽지만은 않은 것이 야생 동물이다. 하지만 야생 동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곳은 원래 그들의 땅이었다. 나중에 살러 온 인간들에게 피해를 보는 건 오히려 동물들이 아닐까? ⠀ p.85 ‘고양이 손 클럽'의 유래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라는 일본 속담에서 온 것인데, 원래 뜻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라는 의미다. 하지만 고양이 손 클럽 멤버는 고양이 손이라고 부르기에는 아까운 재주꾼들이 많다. 목공을 잘하는 사람, 제초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 차로 배웅과 마중을 해주는 사람 등이다. 서로 돕고 돕는데 맨입으로는 부탁하기 어려우니, '냥권'이라는 지역 통화를 발행했다. 1냥권은 500엔이다. 강아지 산책 1회=1냥, 역까지 마중이나 배웅은 2냥, 이런 식이다. 택시를 이용하면 그 네 배는 든다. (냥권 너무 귀여운 발상🐱) ⠀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은 30년 전 친구의 제안으로 잠시 머물던 곳이 인연이 되어 거주하는 곳이 되었다. 겨울이 더 아름답다는 야스카타케에서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러주는데 냉철한 시각으로 사회적 문제를 꼬집는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의 또 다른 면을 만날 수 있다. ⠀ 📌상수도와 하수도 ⠀ 상수도와 하수도를 뚫는 작업은 사람이 최소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갖추는 작업이다. 옛날 내가 어릴 때 시골에서 지내보는 경험도 중요하다 생각하셨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방학 때 외할머니가 지내시는 섬에서 지내본 적 있다. 배를 타고, 산을 넘어야 나오는 외할머니 집은 주변에 마을 주민들도 손에 꼽을 정도로 몇 가구 안 사는 동네이다. 그곳에서는 화장실이라는 게 따로 있을 리 만무했기에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목욕을 하기 위해서는 마당에서 큰 대야에 찬물을 어느 정도 받고 솥에다가 뜨거운 물을 끓여 적당히 따뜻한 물이 되게끔 섞어서 목욕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번거로운 일 투성이이지만, 투박한 멋이 있는 이 노동 아닌 노동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일상이었던 기억이 이 에피소드를 보니 생각이 난다. ⠀ 📌벌레와의 전쟁 ⠀ 벌레와의 전쟁 에피소드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외할머니 집에도 늘 밤이면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불시에 방문을 했다. 따로 방충망이 없었던 외할머니 집은 벌레들이 들어오기에 너무나 편리했고 이름도 모를 벌레들에게 둘러싸여 소리 지르고 잠 못 이루던 밤이 매일이었다. 덩달아 벌레들에 아연실색하는 손녀들 때문에 외할머니 역시 벌레들을 잡아가며 같이 뜬 눈으로 지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벌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 어린아이의 눈에는 벌레가 어찌나 무섭게 느껴졌던지. 벌레를 아무렇지 않게 척척 잡는 외할머니는 어쩜 그렇게 든든했던지. 벌레와의 전쟁 에피소드를 보니 벌레는 이제 아무것도 아닌 나이가 되었지만 그 추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의 산속에서의 생활을 풀어낸 이야기는 책을 통해 새로 알아가는 재미와 살아가느라 바빴던 삶에 잊고 지내왔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작가와 독자 간의 보이지 않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더욱더 재미를 자아내는 것 같다.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떠나보낸 몇몇 인연들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나 역시도 떠나보낸 외할머니와 서로 바빠 만나기도 힘든 인연들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추억이 묻은 외할머니 집을 언젠가 내가 수리해서 그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니 마냥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산기슭에서나홀로 #산기슭에서_나홀로 #사회학자_에세이 #청미_에세이 #월든_에세이 #우에노지즈코 #우에노_지즈코 #청미 #청미출판사 #청미우4기 #청미서포터즈 |
|
솔직하게, 우에노 지즈코라는 사람은 처음이다. 사실 ‘사회학자’라는 타이틀이 그리 대중적이고 친숙한 종류는 아니지 않은가. (물론 내가 노는 웅덩이가 몹시 얕고 좁아서 그리 느낄 수도 있으므로, ‘아닌데?’라고 생각하셨다면 그저 부족한 녀석이구나 넘겨주시길 수줍게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기슭에서, 나 홀로>를 읽게 된 것은 ‘자연 속의 삶’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산기슭에서, 나 홀로>는 우에노 지즈코라는 사회학자가 직접 산기슭에 집을 짓고 살며 떠올린 심상을 내용으로 한다. 사실 이런 류의 에세이는 단지 도시와 떨어져 지내는 삶의 기쁨을 그저 아름다워 보이게만 포장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실질적인 문제와 그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한마디로 ‘현대판 월든(실전편)’. 하지만 <월든>처럼 고루한 느낌은 아니다. 가까운 이웃에게 차 한 잔 대접받으며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저 환상을 좇는 게 아닌, ‘힐링’이라 부르는 것을 위해 실제 감당해야 할 일과 고려해봐야 할 문제들을 간접적으로 만나고 생각해보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단연 ‘가장 현실에 가까운 자연 이주 안내서’라고 소개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
#산기슭에서나홀로 #산기슭에서_나홀로 #사회학자_에세이 #청미_에세이 #월든_에세이 #우에노지즈코 #우에노_지즈코 #청미 ![]() 나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몰랐던 마음의 평온을 주는 시골 생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싶다는 생각이 나이를 먹어가며 더 진하고 뚜렷해지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인생 책’이 소설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 or Life in the Woods)》이라고 단박에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산기슭에서, 나 홀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도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우에노 지즈코판 ‘숲속 생활’ 스물네 가지 이야기라」, 「우에노 지즈코판 ‘월든’」이라는 책 소개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은 꿈을 꾸게 만들어 주었다면 ‘우에노 지즈코’의 『산기슭에서, 나 홀로』는 꿈을 실현 가능성 있도록 계획표를 짤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다. ![]() 30년 전 야스카타케 산에 집이 있던 친구의 제안으로 잠시 머문 이후 그곳에 매료되어 집을 짓게 되었다. 서고와 작업을일 겸하는 장소로 설계하고 짓기 시작했지만 연중 내내 그곳에서 지낸 것은 아니었고, 요즘 많이들 이야기하는 ‘세컨하우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 도쿄와 산속 집을 오가는 것이 힘들어 지면서 아예 산속 생활이 주를 이루게 된다. 집을 짓기 이전 여러 가지 입지 조건부터, 산속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들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산기슭에서, 나 홀로』는 귀농이나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둬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기본적인 물(상수도, 하수도)은 물론이고 난방과 자연과의 전쟁, 현실적으로 나도 제일 염려하는 벌레와의 전쟁까지도……(어쩜 이렇게도 친절하신지) 인근 별장에 사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로 고립되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관계며, 연로해지는 사람들의 마지막까지 준비해야 하는 것들까지 미처 생각지 못해 본 일들을 상기시킨다. ![]() 『월든』이 막연하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준 책이라면, 『산기슭에서, 나 홀로』는 실현 가능성 있는 꿈을 계획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어려서부터 ‘읽기와 쓰기’가 좋았다던 저자와 너무도 비슷하고 닮았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나 혼자만의 ‘내적 친밀감’을 느끼며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었다. 내가 꿈을 이루게 될 때 다시 한번 더 꺼내어 읽게 될 것 같다. ![]() P6 내가 코로나를 피해 야마나시현(山梨県) 야쓰가타케(八ヶ岳) 남쪽 기슭에 있는 산속 집으로 온 지 1년쯤 되었다. 산속에 집을 지어놓기를 정말 잘했다 싶다. 아파트를 전전해온 내가 태어나 처음 지은 집이다. 30전 전, 먼저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에 정착한 친구가 제안했다. “올여름 내내 영국에서 보낼 예정이라 집이 비는데 그동안 우리 집에서 지내볼래?” 갈수록 심해지는 도쿄의 더위에 지칠 대로 지쳐 있던 터라 옳다구나 싶었다. 고작 여름 한 철 지냈을 뿐인데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 농가 마당에 조촐하게 마련된 채소 시장에서 사온 신선한 채소를 마음껏 먹었더니 여름 한 철 만에 온몸의 세포가 완전히 새로워진 듯했다. 그 여름의 끝, 나는 근처 부동산으로 달려갔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세계적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에세이, 라는 문구에 좀 고고하고 다소 까다로운 문장을 만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보통의 글로 쓰여진 문장은 편하고 쉽게 읽히고 자연을 묘사하는 문장들은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 감성을 자극한다. 한동안 전세계를 꼼짝 못하게 했던 코로나로 시작된 산기슭에서의 삶, 봄이면 땅 곳곳에서 피어나는 꽃과 새들의 지저귐이 좋지만 부지런히 손을 놀리지 않으면 엉망이 되는 마당과 정원, 자연을 담을 커다란 창을 내지만 밤이면 달려드는 나방과 온갖 벌레들과의 전쟁, 한겨울 추위를 대비해 화목 난로를 떼는 일은 낭만적이지만 땔감을 준비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집마당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사슴과의 불편한 조우, 쓰레기 처리, 상수도하수도에 대한 문제등등 심사숙고해야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꽤 리얼하다. ‘두사람중 한사람은 반드시 홀로 남는다. 혼자인 나는 남겨진 한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p137 산기슭 마을의 비슷한 이주민들과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활동의 편리함등과 연말연시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의 모임등 고령화와 나홀로족이 늘어가는 이야기등은 결코 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낭만적일 것만 같은 산기슭에의 삶을 직접 경험하며 전혀 그렇지 못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담아 낸 에세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전원생활을 꿈꾼다면 시작하기 전 꼭 읽어줘야할 필독서라고 해도 좋겠다. 언뜻 언뜻 강렬하게 다가오는 삽화가 또 무척 인상적이다. #산기슭에서나홀로 #산기슭에서_나홀로 #우에노지즈코 #우에노_지즈코 #전원생활비하인드 #청미출판사 #사회학자에세이 #에세이추천 #청미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