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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회사에서 일 했던 대학 동기를 얼마 전에 만났다.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로 살지만 그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만약 다시 대학에 들어간다면 책도 많이 읽고 깊이 사색하며 학교를 다녔을 거라고. 내가 이 말에 격하게 동감한 이유가 있는데 바로 설계 작업 때문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설계 수업 첫날. 설계를 하는 기술적인 부분은 전부 배제한 채, 끊임없는 생각하라고 주문을 했다. 내가 왜 이 건물을 지어야 하는지, 이 건물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지, 이 건물에 담고 싶은 생각은 무엇인지, 이 건물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생각하고 답을 찾으라고 한다. 만약 내가 그때 지금처럼 많은 책을 읽고, 스스로 의문을 갖고 생각했다면 그 수업이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놀고 싶었고, 연애도 하고 싶었고, 등록금도 걱정해야 했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니... 혼자 사색하거나 생각할 수 없었다. 때문에 지식도 없고 생각도 없는 나는, 설계 수업 시간이 힘들었다. 그랬기에 나는 설계사무소를 다녔지만 설계 파트에서 일하기보다 기획 파트에서 일하는 게 더 좋았다. 사람을 만나고 출장을 열심히 다녔으니까. 하지만 가끔 생각한다. 그때 설계 쪽 업무를 힘들지만 배웠더라면 조금 다른 인생을 펼쳐지지 않았을까? 다시 재취업하기에 기회도 더 많지 않았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건축 관련된 책은 읽지 않았다. 이젠 내 진로가 아니고, 미련도 버렸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가끔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건축 인문학 책은 참 좋다. 이젠 배운지 오래 되어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찾으면서 읽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건축과 인문학이 무슨 관계가 있어?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건축 역시 인문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왜냐? 건축은 사람이 살고, 생활하고, 꿈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니까. 이 책은 건물을 만들기에 앞서 사람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건축의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건축에 함축된 역사적 의미와 사회적 의미를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7) 집은 사람의 총체적 생활과 관련이 있고 그 집은 사회 현상, 흐름, 변화와 뗄 수가 없는 연관이 있다. 때문에 1부에선 집이 만들어진 배경, 시간이 변하며 발달한 지역마다 다른 스타일, 집값으로 울고 웃는 사람들, 다양한 형태의 주거 문화를 이야기 하고, 2부에서 다양한 건축물을 이야기 한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성당과 사찰 그리고 궁궐의 방향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사찰은 동쪽을 향하고 성당은 서쪽을 향하며, 궁궐은 남쪽을 향한다. 방향은 다르지만 이것들의 공통점은 모두 빛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빛을 이용해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고 신에게 귀의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극적 공간을 구성한다는 점이다. 빛이라는 자연 요소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것. 기계적으로 건물을 설계한다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간을 생각하고, 인간의 학문을 공부하는 것 같다. 이런 고민 끝에 탄생한 건물이 모두 인간을 유용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판옵티콘처럼 최소인원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감시하는 교도소는 어쩜 벤덤의 사상을 가장 잘 활용한 사례가 되었을 수도.. 우리나라의 서대문 형무소도 이 방식으로 지어졌다고 하니...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요즈음 건물은 부의 상징이 되어 더 크고 더 높고 더 넓게 설계 된다. 이 건물들이 훗날 문화재라는 이름으로 국보가 될까? 거대한 규모의 건축물을 바라보면 조금은 씁쓸해지는 이유는 건물 안에 정신은 없고 자본만 가득한 것 같아서다. 제2롯데 월드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는 걸 보면.. 우린 너무 빠르게만 외쳤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 뿐 아니라 내 후손들에게 문화재가 될 건물을 설계하고 지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건축에도 인문학이 필요하다 말하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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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생 건물에 산다. 병원에서 태어나 아파트 혹은 주택에서 자라나고, 집 밖의 학교에서 공부하며 식당, 서점, 영화관, 백화점 등 건물에서 많은 여가시간을 보낸다. 직장이 있는 빌딩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고 살아가다가 죽는다. 각 건물들은 자신만의 기능이 있어서, 건물을 보면 그 기능이 먼저 떠오른다. 집은 가족이 살아가고 휴식하는 곳, 학교는 공부하는 곳, 백화점은 쇼핑하는 곳 등이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건물에 대한 기능 설명에는 '사람'이 빠져 있다. 건물들은 그 자체는 존재의 의미가 미약하다. 어떠한 사람이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고,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은 건물에 대한 설명에서 간과하기 쉽다. 건물도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여러 사람들의 삶이 펼쳐지고 사회적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점 말이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자기가 살고 있는 집, 그리고 건물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쓰인 책이다. 익숙하게 만나는 대상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건축학을 공부한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 건물에 대한 여러 주제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건축학 하면 이공계열의 학문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책에서 논의되는 이야기는 건축학에서처렴 어떤 건물을 어떻게 튼튼하게 지을것인가를 다루진 않는다. 책에서는 건물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부인 '집 안으로 들어오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 즉 가장 중요한 건물인 주거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2부인 '집 밖으로 나가다'는 건축과 사회와의 관계를 주목하는, 좀 더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는 건축학과에 입학하면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하는 방법, 높은 건물을 쌓는 방법, 아름다운 집을 짓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줄 알았습니다. (...) 하지만 건물에 대한 것보다 사람에 대한 것을 더 많이 배웠습니다. 건축의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건축에 함축된 역사적 의미와 사회적 의미를 더 많이 배웠습니다. (p.6~7) ![]() 교수가 내 준 건축학개론 수업의 첫 과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이해'였다. 본문에서는 우리가 평소 일상에서 만나고 있지만 잘 생각하기 어려운 건축에 대한 이야기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유럽 도시에 여행을 가면 도심, 주택가, 상업지역을 막론하고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질서 있게 죽 늘어서 있는 시가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도시는 빌딩이나 아파트 등 높은 건물이 화려해 보이긴 하지만, 유럽에서처럼 전통이나 고풍스러움이 느껴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고풍스러운 우리 경관은 한옥마을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도시경관의 극소수를 차지할 뿐이다. 이에 대한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답이 나와있었다. 먼저 유럽의 도시 경관은 산업화 이후 도시에 인구가 밀집하면서 주택 간의 간격이 좁아지고(집합화), 주택의 층수가 높아지는(적층화) 현상으로 몇 층 짜리 아파트(우리나라 아파트가 아닌 유럽 도시의 저층 공동주택)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정부에서 초기부터 건축을 규제를 하여 획일화된 경관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언급을 따로 하진 않았지만, 목조가 아닌 석조 건축물이어서 화재에 취약하지 않아 몇 세기동안 계속 유지되었을 것이다.) 반면에 우리 전통 건축물은 서민들은 초가집, 양반은 한옥이다. 둘 다 화재에 취약하고, 한옥의 너른 경관은 산업화와 인구밀집 시대에는 맞지 않은 경관이라는 점이 중요했다. 우리나라 도시의 전통 풍경으로 여겨지는 북촌한옥마을 같은 곳도 사실은 화재 대비 및 인구밀도 증가에 대비해 일제강점기에 변형된 경관이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유럽의 도시 풍경을 만난다면 그저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서 문화가 열등하고 전통을 전혀 유지하지 않는 민족이라는 열등감에 사로잡힐 지도 모른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그 뒤에는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당연한 말을 새삼 느끼는 계기였다. 그리고 문화를 비교할 때는 각 문화의 형성 과정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한다는 사소한 진리도 느낄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현재 모습으로 형성된 북촌한옥마을을 마치 우리의 전통 그대로 모습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경관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아파트 공화국>을 비롯한 여러 책에서 많이 읽은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학생들에게 어렵기 때문에, 이 책부터 시작해서 아파트 공화국으로 나아가도 좋을 듯 하다. ![]() 비슷한 높이의 저층 건물이 규칙적인 모습으로 죽 늘어진 체코 프라하 도시 풍경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60018 로우하우스든 타운하우스든 형태는 비슷했고, 이러한 주택들은 신흥 공업도시에 그야말로 줄을 지어 들어서게 됩니다. 근대적 아파트의 시초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흔히 아파트라 하면 고층 주택만을 생각하지만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집들이 벽과 벽을 공유하면서 맞붙는, 집합화된 주택이라는 점입니다. 집합화와 적층화는 아파트의 가장 큰 두 가지 특징입니다. 19세기 영국의 로우하우스는 집합화된 주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p.22) ![]() 북촌한옥마을 2015.12.26 본인 촬영 도심에 한옥을 짓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한옥이 목조주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전통 건축은 통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덮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목조주택은 화재에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도시의 주택들은 집을 지을 땅의 면적이 협소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때 불이 나면 도시 전체로 불이 번집니다. 그래서 도시의 주택은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인 벽돌, 콘크리트 등으로 지어야 합니다. 런던이나 파리, 도쿄, 베이징처럼 역사가 오랜 도시들은 근대 도시로 성장하면서 도시에 목조주택 건축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되었습니다. 한양 역시 개화기에 해당하는 20세기 초에 목조주택 대신 불에 잘 타지 않는 주택을 짓도록 건의하는 방안이 올라오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어 일본식과 조선식이 뒤섞인 집이 빠른 속도로 지어졌고, 전통 건축물은 급격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p.49)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사를 많이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아파트 투자 목적으로 비싼 아파트로 이사가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가거나, 부모님 직장 관계로 이사다니면서 좋은 환경으로 가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원하지 않는 이사를 가면서 친구와 이별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보이기도 했는데, 이런 심리는 농경사회를 오랫동안 살아온 것과 관련이 컸다. 그리고 저자는 거시적으로 보면 주거지 선정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구석기시대 이동생활, 농경사회의 정착생활, 현대 산업사회의 많은 이사가 모두 같은 맥락이라고 보는 관점이 신선했다. 내가 이곳에 살고 있는 목적,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이사를 오거나 가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농경사회에서 정착을 하면서 형성된 지역의 장소감, 애착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사를 하는 이유, 혹은 하지 않는 이유는 항상 그 사회의 생산기반에 따라 변화했습니다. 채집경제 시대에는 먹을 것을 찾아서 여름과 겨울에 주거지를 바꾸었고, 때로는 계절에 따라 1년에 네 번 이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채집경제사회가 농경사회로 바뀌면서 토지가 중요한 생산수단이 되었습니다. 농경지를 떠나는 것은 삶과 생산의 터전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위험한 일로 여겨졌고, 오랜 시간 한곳에 머물러 사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습니다. (...) 한편 현대 산업사회에서 사람들은 토지가 아닌 기업, 공공기관, 전문직종, 자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 이런 사회에서 학교와 직장은 농경사회의 토지와 같은 경제 요소입니다. (p.90~91)
주택을 사기 위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챕터에 걸쳐서 다루고 있다. 슈바베지수라는 개념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슈바베 지수가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내집 마련'을 위해 고생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내 얘기이기도 하고...). 공공주택, 임대주택의 비율이 서구처럼 높아진다면 슈바베지수를 낮추면서 삶이 더 윤택해질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런 이야기도 많이 담고 있다. 그리고 4인 가구 중심의 큰 주택만 많이 짓는 것도 내집마련이 힘든 것과 관련이 깊다는 이야기도 있다. 신도시에 대형 평수의 아파트만 많이 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 많은 집 중에 내 집이 없네"라는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 이 책에서도 1~2인 가구를 위해 소형 주택이 더 많아지는게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건축이라는 이야기를 해서 공감했다. ![]() 전체 지출 중에서 식비 대신 주거비 지출을 따져보는 지수를 슈바베지수라고 합니다. 주거비란 월세 등의 임대료, 주택을 살 때 빌린 돈을 갚느라 드는 상환금, 주택의 유지와 수선에 드는 비용, 주거 관련 각종 서비스 비용, 관리비, 난방비, 전기세 등 주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소비 항목의 총금액입니다. (...) 슈바베지수가 높다는 것은 주거비용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의미입니다.(p.104) 사람들이 자기 집을 사기보다 집을 빌리는 쪽을 선호하기 시작하면 결과적으로 슈바베지수는 낮아집니다. 그리고 슈바베지수를 낮추기 위해 국가에서는 여러 형태의 사회주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p.107) ![]()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주택정책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는 아파트에 맞추어져 있었지만, 가족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교육 기간과 취업 준비 기간이 늘어나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이 많아졌습니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노령 인구도 늘어났습니다. 1~2인 가구에게 필요한 빌라, 고시원, 오피스텔, 원룸 등 '작은 집'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p.137) 2부에서는 건축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건축이 자본, 권력, 종교 등과 결합하여 예전부터 현재까지 우리 삶에 영향을 주어 온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만나는 건물들이 사실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구성되었고, 이런 것들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관심이 갔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주위의 건축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엑스포 전시장, 백화점, 모델하우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 건물들은 마치 한 가지에 핀 여러 송이의 꽃처럼 같은 원리에 의해 계획된 건물입니다. 그 원리는 바로 '과시'입니다. 이들은 보여주고자 하는 대상을 실제보다 더 크고 화려하며 아름답게 보이도록 꾸밉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감추고 싶은 것은 은근슬쩍 가리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더 과장해서 보여줍니다.(p.221) 신이 최우선 가치였던 고대의 신전과 중세의 성당이 아직도 남아 있고, 왕이 최우선 가치였던 근세의 궁전이 아직도 남아 있듯이, '자본'이 최우선 가치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을 지배하는 기업의 사옥이 가장 오랫동안 남는 것입니다. (...) 피라미드가 그러하고 대성당들이 그러하듯이, 베르사유 궁전과 경복궁이 그러하듯이,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현대의 건물, 그것은 아마 최고의 자본, 최대의 권력을 상징하는 고층 빌딩들일 것입니다.(p.242) ![]() 경복궁 근정전 옆에서 멀리 바라보면 광화문 광장 일대 높은 빌딩들이 보인다. 후대에는 정말로 저 멀리 보이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빌딩들이 문화유산이 될까? 예전 유홍준교수는 현대의 고층빌딩들은 보존할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을 하긴 했었다. 저자는 문화유산적 가치에 대한 논의보다는, 오래 보존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말한다. 당대 권력의 중심인 건물이 가장 튼튼하게 지어졌기 때문에 오래 보존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출처 : 네이버 지도 거리뷰 제목에 '인문학'이라는 말이 있어서 혹시 철학, 역사 등에 국한된 책이 아닐까 오해할 수 있다. 건축을 공부한 저자이기 때문에 혹시 건축, 도시, 환경 등 이공계열로 분류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건축, 도시, 환경이라는 분야도 결국은 사람이 살아가는 역사, 사람의 생각인 철학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두 분야가 결코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학, 지리학, 역사학, 철학 등 인문사회 전공자는 물론 건축학, 도시공학, 환경학 등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 누구나 읽을만한 책이다. 학생들에게는 최근에 교육에서 강조하는 '융합적 사고'를 신장시킬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해당 분야에 관심있는 일반인에게도 권할 만한 책이다. 위 분야 중 하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관심 분야가 이 책을 계기로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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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고 자고 쉬는 공간인 집에 대해서 인문학적 지식과 연결해서 생각해본적은 없었지만 이 도서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이라는 공간에 들어오는 인문학적 지식이라는 것은 내가 또 알지 못하는 전문가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감이 두근두근 설레게했답니다. 사실 우리는 집이라고 부르는 한옥, 양옥, 아파트... 다양한 각종 건물들속에서 살고 있지만 집의 역할이 그저 단순하게 사람들의 생활공간으로 먹고 자고 쉬기만 하는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유물을 발굴할때 오랜 유적의 집터를 유심히 관찰하는 이유도 아마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사회와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집이란 어쩐지 제가 어릴때와는 사뭇 다른 삭막한 느낌을 선사했던것은 사실이예요. 현대판 유목민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우리의 삶은 쫓기듯이 내달리고 있지요. 이삿짐을 2년마다 싸서 달인이 되어가는 지인들과 친구조차도 많이 가질수 없는 잦은 유목민의 생활은 현대인들의 문화를 그대로 반영한것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무미건조하고 외로운 삶은 아닌지 동심원 이론과 부채꼴 이론은 현대인들의 주거 문화를 분석한 이론이 아닐까 싶어서 무척 흥미로웠어요. 로마부터 시작해서 영국과 프랑스를 거쳐서 우리나라까지 주거문화속에 담겨 있는 역사속의 집의 모습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시작해서 전통속의 온구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흥미로웠고 온돌의 폐단을 제기한 현실의 모습을 보면서 삼림훼손을 고민한 역사속의 현실을 엿볼수 있었어요. 그런 의견을 제기할 정도로 온돌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수 있었다고 할까요? 수많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집이라는 주제 하나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정보와 인문학적 지식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내가 몰랐던 전문가의 신세계를 엿본것 같아서 지적인 기쁨을 느꼈다고 할까요? 단순하게 오래된 집의 모습을 그린 삽화 한장으로 시작되는 수많은 그 시대의 역사와 현실 문화를 풀어내고 있는 이 도서는 건축물에 응축되어 있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좀더 넓은 시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문학 도서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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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인문학적 시선으로 집을 읽다.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중에 하나인 집에 관한 여러가지 시선을 쫓아가 보았다. 크게 두가지 분류인 집안과 집밖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쳅터는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는 편집형식이 참 기발하고 재미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각 주제에 맞는 도입부분을 생각해볼수있는 명제를 하나 던져준다. 아~~~이런 감성적이고, 아기자기한 구성의 책들 괜히 기분좋아진다. 뭔가 막 예쁜인테리어 해놓은 예쁜공간에 들어가는 느낌!! ^^ 무엇보다 사진자료가 풍부한 책이라서 내용에 대한 이해도 쉽지만 볼거리가 풍성한게 참 마음에 든다. 세계 곳곳의 주거에 관한 자료들이 방대해서 가벼운 읽기 책 같지만 알토란같은 자료가 풍부하다. 집이나 건물을 짓기위해서 특히나 인간생활에 관한 연구는 필수이다. 왜냐하면 생활을 이해하지 못한 건축은 큰 불편과 폐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근래에 초등학교 아이들과 우리 전통문화에 관한 수업을 하면서 한옥의 구조와 생활에 대해 수업을 한적이 있었는데 우리의 대표주거형태의 원조였던 한옥의 구성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못질을 하지않고 집을 짜맞추는 형식이라든지, 온돌의 원리라든지, 우리 한옥의 집구조는 과학이라는 개념이 없던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깜짝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요즘 건강이나 전통에 관한 관심이 좀더 사회적으로 부각이 되면서 숨쉬는 황토집이 거론되는 것 또한 우리전통가옥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경향이라고 할수 있겠다. 하지만 한옥을 짓기위한 재료의 수급이라든지 현대의 환경이 이런 집들의 형태를 바꿀수밖에 없게 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한가구의 식료품비의 비율을 '엥겔지수'라고 하는데 식비대신 주거비의 지출을 따져보는 지수를 '슈바베(schwabe index)지수'라고 한다. 요즘은 가족의 형태가 많이 변화하고 현대사회의 생활에 적합한 구성으로 변모해가고 있는데 오피스텔이나 옥탑방 그외에 고시텔같은 소규모의 주거형태가 나타난다. 아무래도 청년들의 이른 독립같은 경향이 이런 주거의 형태를 구분 짓는 원인이 되는것 같다.
주거형태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본후 집밖에서 만나는 인문학적 주거의 형태들을 만나게 된다. 빛이라는 자연요소를 미학적으로 사용할줄 알았던것을 비롯해 각각의 상황에 맞는 놀라운 활용들이 참 경이롭고 신기하다.
넓은의미의 주거,혹은 건축의 의미에서 만나게 되는 아테네의 신전,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등은 1천살이 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고궁들이나 건축물도 재보수에 관한 잡음이 늘 끊이지 않는데 국가 문화재로 지정하여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를 하는것 또한 꼭 빼놓지 않고 신경써야 할 부분인것 같다. 사람이 소중하다!! 주거를 결정할때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중요시 해야할 개념인것 같다.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야를 통해 그 사회의 움직임, 역서적,경제적 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열쇠가 되는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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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시공사를 다니며 많은 실망과 아쉬움이 가득할 때즈음 만난 집에 들어온 인문학은 결국 건축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만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해 준 책이었습니다. 목차를 통해 알 수 있듯 건축과 그에 관련된 사회.문화.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내는 건축 칼럼리스트 서윤영답게 집에 들어온 인문학은 크게 2부로 나누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집으로 대표되어 있는 건축)과 살고 있지 않는 집 밖의건축물에 대한 역사와 건축물의 형태에 따른 사회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매일 마주하게 되는 수 많은 건축물들을 보면서 이 건물들이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지기 시작되었고 어떻게 분류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 본적이 없는 저에게는 참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아파트가 많은 이유, 아파트의 뿌리가 약 2천년 전 제정 로마 시대로 부터라는 것, 왜 한옥이 사라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하고 우리가 살아야 할 집을 왜 얻기 힘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온돌'에 대한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온돌은 북방의 추운 비방에서 유래한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입니다. 그리고 '마루'는 덥고 습한 남쪽 집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건축양식입니다.
또 농경사회를 기점으로 정착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현대에 들어 이사를 가게되거나 갈 수 없게된 이유는 경제자원을 쉽게 획득하기 위해 즉 먹고살기 위해서고 말하고 있으며, 집값 거품에 대한 것과 슈바베지수 (전체지출 중 주거지출)에 대한 부분, 그리고 주거형태 6가지를 설명하면서 주택에 대한 사회현상을 설명합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정부차원에서 집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세워야할 것인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교다닐때 사회문화나 역사를 이런 책으로 배웠더라면 역사에 대해 훨씬 더 자발적이고 흥미롭게 공부했었을텐데라는 생각과 청소년들에게 주변을 둘러볼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이라는 한가지 주제로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담은 이유 = 집이나 건물을 짓기 위해 인간에 대한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인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지은 건축은 결국 인간에게 큰 불편과 폐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접하면서
집을 짓는 건축가들도 건축이라는 기본 개념을 다시한번 기억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문학적 시선에서 바라본 건축이 결국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요.
건축의 인문학적, 사회적 의미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집에 들어온 인문학을 건축에 관심이 있는 모든 연령층에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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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활의 필요한 3요소를 우리는 '의,식,주'라고 배웠습니다. 시대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는 우리는 이 세가지가 없다면 '인간다움'을 누리기에 불편함이 있겠죠. 그중에서 '집'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은 현대로 오면서 많이 바뀌게 됩니다. 집의 구조와 필요성이 인류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게 되는거겠죠. 나라와 시대를 넘나들며 집의 개념들을 풀어낸 책 《집에 들어 온 인문학》은 '건축은 사회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왜 아파트 숲에서 살게 되었는지, 이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건축이 가지는 인간과의 관계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온돌'에 대한 부분입니다. 온돌은 북방의 추운 지방에서 유래한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입니다. 그리고 '마루'는 덥고 습한 남쪽 지방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건축 양식입니다. 합쳐지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건축양식이 합쳐져 우리의 '한옥'이 탄생했는데요. 옛 선조들의 지혜는 현대인이 따라올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또한 백화점과 박람회장, 살집을 구경하는 모델하우스의 뿌리가 모두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요.
건물이 가지는 의미는 각각 다르겠지만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는 개념은 같다고 봅니다.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아늑한 멋진 공간은 삶의 위로가 되고 내일을 살아가는 희망이 되기도 하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숭례문 복원 사업'의 부실 공사와 원자재의 비리 사건을 뉴스로 접하면서 씁씁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점점 시대는 발전하고 좋은 자재들이 넘쳐나지만 '사람을 위한' 혹은 '미래를 위한' 건물이 생기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건축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나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읽어보기에 두루 좋은 인문학서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