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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찾아오는 것은 이미 전부터 거기 있어야만
"늦게 찾아오는 것은 이미 전부터 거기 있어야만" 내용보기
소위 미션스쿨이라 불리는 중학교를 나온 나는 당시 선생님들에게 참 거시기한 존재였을 것 같다. 지금 새삼 생각해 보면.  이른바 경건노트라고 해서 학교에서는 아침 수업 시작 전에 약 20분간 목사님이 방송을 통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걸 잘 받아 적어야 했다. 목사님 말씀을 그대로 다 쓸 필요까지는 없었고 핵심만 간추려서 다만 그걸 앞으로의 내 삶과 연결시켜 어떻게 살
"늦게 찾아오는 것은 이미 전부터 거기 있어야만" 내용보기

소위 미션스쿨이라 불리는 중학교를 나온 나는 당시 선생님들에게 참 거시기한 존재였을 것 같다. 지금 새삼 생각해 보면. 

이른바 경건노트라고 해서 학교에서는 아침 수업 시작 전에 약 20분간 목사님이 방송을 통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걸 잘 받아 적어야 했다. 목사님 말씀을 그대로 다 쓸 필요까지는 없었고 핵심만 간추려서 다만 그걸 앞으로의 내 삶과 연결시켜 어떻게 살겠다는 뭐 그런 다짐 비슷한 걸로 마무리를 해야 하는 걸 매일 같이 해야 했다. 그렇지만 꼭 의무적인 것 까지는 아니었고 안 한다고 해서 특별히 패널티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임했었다. 믿지도 않으면서...

20년이 더 지난 지금도 달라진 건 없다. 믿지 않는 것도 그대로고 그럼에도 그 어떤 신앙인들 못지 않게 특히 성경 읽기에 있어서는 관심을 가져왔다. 해서 이 책도 그런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마침내 읽게 된 것.

책에서는 성경에서 언급되는 시간은 일반적인 우리의 시간과는 다름을 언급한다. 중학교 때 목사님도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어느 날인가는 목사님께 물었었다. 첫째 날에 뭘 만들고 다음날에 또 뭘 만들고 하다가 해와 달은 셋째 날인가 또 다음 날인가 아무튼 좀 이따가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해랑 달을 먼저 만들어야 '날'이라는 기준이 생기는 것 아니냐, 이건 따지고 싶어서 여쭙는게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여쭙는거다는 식으로 나름대로는 최대한 정중하게 물었었다. 그랬더니 목사님 말씀이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그것과 다르시다고...

이건 그래도 뭐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보다 구체적으로는 아예 드러내놓고 앞뒤가 모순되는 부분도 있다. 이 책에서도 그걸 짚는다. 대표적인 예가 역시 창세기다. 1장에서는 분명 인간은 그 밖의 동식물이 만들어진 다음에야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창조되었다고 밝히는데, 정작 2장에 가서는 땅 위에서는 맨 먼저 인간을 만들고 식물과 동물은 그 뒤에 만들었다고 쓴다. 이건 당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쉽게도 책에서도 그걸 구체적으로 풀어주진 않는다. 

그럼에도 수확은 물론 있었다. 

"실제로 있는 목숨(프시케)을 참된 생명(조에)으로 경험하는 일은 늦게 찾아온다. 늦게 찾아 오는 것은 이미 전부터 거기에 있어야만 한다. 성경 앞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자기 이해란 이러한 사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156

"늦게 찾아 오는 것은 이미 전부터 거기에 있어야만 한다"는 구절이 경탄스러운 성경 말씀처럼 내겐 다가왔다. 여전히 읽기 버거운 텍스트임엔 분명하지만 그래서 늘 새로운 통찰과 도전정신을 고취시키는 것으로도 생각된다. 올 한해는 보다 집중적으로 바이블을 탐독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2.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