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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물학자의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 환경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난 책입니다. 학자의 글이라 어려울 것 같지만, 생물학에 관한 용어나 내용도 어렵지 않게 잘 풀어놓아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나 문외한도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생물학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어느 노 생물학자가 강팍한 세상에 보내는 편지 같은 책입니다. 내용이 진지하고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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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에 야마기시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병아리 키우기와 평화로운 사회’ 꼭지 같은 경우는 야마기시즘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저자는 야마기시즘출판사에서 몇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야마기시즘은 일본의 농민 야마기시 미요조가 1950년대에 시작한 운동이다. 일종의 ‘무소유 공동체 운동’으로 그가 만든 마을에서는 내 것 네 것 구분이 없다. 무엇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있다 전 세계에 있는 야마기시즘 마을이 추구하는 목표는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 건설’이다. 평화, 행복. 사실 야마기시즘 마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그야말로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적인 단어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왜 우리 인간은 누구나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를 원하고 있는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사는 것’을 꿈꾼다고 하는데, 왜 우리 주변의 현실은 이 모양 이 꼴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생명’의 문제에 천착하는 것은, ‘유토피아의 현실화’를 위한 일종의 열쇠라 할 수 있다. 사실 저자는 거창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 아니, 사실 내놓을 수도 없다. 이어지는 원론적인 이야기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찾는 것은 여러 지구 생명체들과 공생하고 있는 인간 각자의 몫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 속에서 나름대로 찾은 그 구체적 실천방법을 들려주며 독자들이 뭔가 '힌트'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책을 보다 보면 ‘밝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 ‘어떻게든 유쾌하고 즐겁고 재미있게’라는 소제목이 등장한다. 아주 쉬운 단어로만 연결되어 있는 문장인데, 사실 알고 보면 현실에서 이렇게 살기란 진짜 어려운 일이다.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만큼이나 나와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문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현대의 인간들은 ‘본질적인 즐거움’을 누리는 방법들을 조금씩 잊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가 꽃발게들이 체조하는 것을 보면서 ‘대자연의 심포니’라는 단어를 떠올렸듯이, 우리 주변에 같이 살고 있는 생명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우리가 망각하고 있었던 ‘본질적인 즐거움’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누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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