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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
"문학의 숲" 내용보기
내가 지난 20년간 도서 구매를 위해 주로 이용하는 Yes24의 “장바구니”나 “나중에 주문하기”에는 수많은 책들이 저장되어있다. 이런저런 경로로 알게되는 책들을 일단 담고보자는 식으로 담아놓고 나면 시간이 좀 지난 후 내가 이책을 왜 담아놨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저장할 당시의 내 느낌과 판단을 믿기에 나중에 읽을 책을 찾을 때 그 중에서 구매를 하곤 한다
"문학의 숲" 내용보기
내가 지난 20년간 도서 구매를 위해 주로 이용하는 Yes24의 “장바구니”나 “나중에 주문하기”에는 수많은 책들이 저장되어있다. 이런저런 경로로 알게되는 책들을 일단 담고보자는 식으로 담아놓고 나면 시간이 좀 지난 후 내가 이책을 왜 담아놨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저장할 당시의 내 느낌과 판단을 믿기에 나중에 읽을 책을 찾을 때 그 중에서 구매를 하곤 한다.

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도 장바구니에 제법 오래 담겨있던 책이다. 역시나 어떤 계기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장바구니에 넣을 때 뭔가 메모도 함께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은 누구의 추천 때문에 저장 혹은 구매한다는 식의 메모). 책에 대한 책은 가끔 책 읽기가 정체(?)된다고 느낄 때 읽으면 좋은 자극제가 되곤 하기에 종종 즐겨 읽곤 하는데, 이 책 역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에 대한 책은 어쩔 수 없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가 다 드러난다. 어떤 책들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쓰다보니 어쩔 수 없다. 저자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영문학 교수,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렇기에 남다른 관점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그리곤 책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저자가 이미 10여년 전에 고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곤 많이 놀랐다. 왠지 요즘에 쓴 글 같다는 느낌으로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있었던 에피소드도 종종 등장하는데, 좋은 교수님이셨을 것 같다. 삶과 문학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뭉클하게 하는 대목이 많다.

?문학이라는 것이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소비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내 시선에 어떠한 영향이나 편견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하는 것들은 무척 흥미롭기도 하다. 더구나 그 사람이 평생 문학과 함께 한 분 이라면 더더욱. 이런 책을 통하여 좋은 책을 소개받는 것은 일종의 덤이기도 하다.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고전”이 많이 등장한다. 제목만 알고 읽을 엄두가 나지 않던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다음에 책을 고를 때 분명 영향을 받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을 계속 받으며 읽었다. 앞으로 내 블로그에 고전들이,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등장한다면 그건 저자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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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그러므로 문학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함께 공유하는 내적 세계에 눈뜨게 한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비단 슈라이버뿐만 아니라 어쩌면 동서고금을 통해 씌어진 모든 위대한 문학작품들의 기본적 주제는 ‘같이 놀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형색색으로 다르게 생긴 수십억의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고 자리싸움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인간적 보편성을 찾아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화합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과업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슬픔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 그에게 동정을 느끼고 “같이 놀래?”라고 말하며 손을 뻗칠 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

?릴케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어느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그의 사랑에 관한 정의이다.

“우리는 어려운 것에 집착하여야 합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어려운 것을 극복해야 자신의 고유함을 지닐 수 있습니다. 고독한 것은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아마도 내가 알기에 그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고 다른 모든 행위는 그 준비 과정에 불과합니다. 젊은이들은 모든 일에 초보자이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사랑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배워야 합니다. 모든 존재를 바쳐 외롭고 수줍고 두근대는 가슴으로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사랑은 초기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합일, 조화가 아닙니다. 사랑은 우선 홀로 성숙해지고 나서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 비행사 ‘나’는 이상한 복장의 어린아이를 만난다. 그 소년은 아주 작은 소혹성의 왕자였다. 투정만 부리는 장미꽃을 별에 남겨 두고 여행길에 오른 왕자는 여섯 개의 별―각기 명령할 줄밖에 모르는 왕(남에게 군림하려고만 드는 어른), 남들이 박수 쳐 주기만을 바라는 허영꾼(허영 속에 사는 어른),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러워 그걸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술꾼(허무주의에 빠진 어른), 우주의 5억 개 별이 모두 자기 것이라고 되풀이해 세고 있는 상인(물질 만능주의의 어른), 1분마다 한 번씩 불을 켜고 끄는 점등인(기계문명에 인간성을 상실한 어른), 아직 자기 별도 탐사해 보지 못한 지리학자(이론만 알고 행동이 결여된 어른)가 사는─을 순례하고 지구에 왔다.

?“우리가 지은 죄는 남을 해치지는 않았으나, 냉혹하게 남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한 칠링워스야말로 가장 큰 죄를 지은 죄인이요!”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 문학은 삶의 ‘교통순경’이다. 교통순경이 차들이 남의 차에 방해되지 않도록 자기 차선을 따라 반칙 없이 잘 가고 있는가를 지키듯이, 문학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진정 사람답게, 제대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지킨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부나 권력을 좀더 차지하려는 나쁜 ‘욕심꾸러기’들이 많지만, 지식과 사랑, 그리고 꿈의 욕심꾸러기가 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책을 많이 읽고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라. 그리고 지식과 사랑의 욕심꾸러기들이 되어라.”

?문학의 주제를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어떻게 사랑하며 사는가’에 귀착된다. 동서고금의 모든 작가들은 결국 이 한 가지 주제를 전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자벨, 삶이 더 좋은 거야. 왜냐하면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죽음은 좋은 거지만 사랑이 없어. 고통은 결국 사라져. 그러나 사랑은 남지. 그걸 모르고 왜 우리가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삶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있고, 그리고 너는 아직 젊어…….”

‘너무나 많은 것이 있는’ 삶, 사랑이 있는 삶을 나는 매일 쓸데없는 말,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 진실이 아닌 말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리 큰 고통이라 할지라도 고통은 결국 사라지지만,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내가 사라져 버린 후에도 이 지상에 남을 수 있는 사랑을 만들기 위해 오늘 무슨 말, 무슨 일을 할까.

?아인슈타인의 인문학적 지식과 재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가 “이제껏 내 길을 밝혀주고 내가 계속해서 삶을 기쁘게 대면할 수 있는 새로운 용기를 준 세 가지 이상은 친절과 아름다움과 진리였다”라고 한 말은 특히 유명하다.

?“하지만 전 편안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神을 원합니다. 저는 시詩를 원하고, 현실적인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선善을 원합니다. 저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전을 찾아 보면 ‘유머 감각’이란 ‘우습거나 재미있는 것을 감지하고 즐기고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유머 감각은 그보다 좀더 넓은 관점에서도 볼 수 있다. 누군가 무슨 일을 할 때 상황의 정곡을 찔러 유머 감각을 발휘하여 대처한다는 것은 그의 날카로운 상황 판단력과 자신의 의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전제로 한다. 이는 또한 근시안적 판단을 유보하고 한 발자국 물러서서 좀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관찰할 수 있는 여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믿음에 관한 확신, 그리고 그 누구 앞에서도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정직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어디선가 본 책의 제목이다.

?나는 네가 사랑 없는 평화보다는 평화가 없어도 사랑하는 삶을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 새뮤얼 버틀러가 말한 것처럼 “살아가는 일은 결국 사랑하는 일”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헨리 제임스는 “한껏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한다. 알베르 카뮈는 더 나아가서 “눈물 날 정도로 혼신을 다해 살아라!”고 충고한다.

?언젠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라는 책에서 본 한 구절이 생각난다.
“당신이 1분 후에 죽어야 하고 꼭 한 사람에게 전화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 전화해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겠습니까?”

?그러나 두 번째 질문,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에 대한 답은 궁하다. 소로는 이 질문에 관한 답을 다음과 같이 한다. “나는 주도면밀하게 살고 싶었다. 군더더기를 다 떼어낸 삶의 정수만을 대면하고 삶이 가르쳐 주는 바를 배우고 죽을 때가 되어 내가 진정으로 살았구나, 하는 느낌을 갖고 싶어 나는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월든에서 그는 “삶의 골수까지 빨아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영혼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월든》은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소로의 모범답안이다.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영혼을 구한 일’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 동안 내내 행복을 추구하지만, 막상 우리가 원하던 행복을 획득하면 그 행복을 느끼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일단 그 행복에 익숙해지면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변덕꾸러기이고 절대적 행복, 영원한 행복이란 없는 듯하다.

?고래뼈 의족에 잘린 다리를 지탱한 채 복수심에 불타 광인처럼 백경을 쫓는 에이헤브는 자신이 모비딕을 쫓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이 세상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은 마분지 가면일 뿐이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속에는 알 수 없는, 그렇지만 분명히 계획적인 어떤 힘이 그 무심한 가면 뒤에서 은밀히 움직인다. 죄수가 벽을 쳐부수지 않고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그 흰 고래는 나를 밀어붙이는 바로 그 벽이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증오하는 것이다. 내게 신성모독이라고 얘기하지 말라. 날 모욕한다면 태양이라도 쳐부수겠다! 진리에는 한계가 없다.”

?멜빌은 자신이 읽던 책에 “나는 머리만 있는 주피터보다는 마음만 있는 바보가 되겠다”고...

“우리 각자의 영혼은 그저 하나의 작은 조각에 불과해서
다른 사람들의 영혼과 합쳐져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존 스타인벡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 1862》에 대해 쓰고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라는 위고의 말로 마무리하려고...

?“엄마, 케이시 목사님이 말하곤 했어요. 우리 각자의 영혼은 그저 하나의 작은 조각에 불과해서, 다른 사람들의 영혼과 합쳐져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구요. …그때는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지금은 나도 인간 하나하나는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요. …두 사람이 같이 누우면 온기를 나눌 수 있잖아요. …배고픈 사람을 위해 싸우는 곳,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때리지 않는 곳, 저녁 식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어린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곳에 가 있을게요. …불쌍한 사람들이 자기가 지은 집에서 자기가 지은 농사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위해 떠나겠어요.”

?
모든 삶의 과정은 영원하지 않다.
견딜 수 없는 슬픔, 고통, 기쁨, 영광과 오욕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회생하는 봄에 새삼 생명을 생각해 본다.
생명이 있는 한, 이 고달픈 질곡의 삶 속에도 희망은 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그렇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친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나는 배우고 가르쳤다.
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셸리는 결론적으로 “사랑하는 것, 그리고 견뎌내는 것/…이것만이 인생이고, 기쁨이며, 왕국이고, 승리이다” 라고 말한다.

?신은 인간의 계획을 싫어하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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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s******c 2020.07.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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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신선한 공기같은 책
"숲 속의 신선한 공기같은 책" 내용보기
감성적이고, 때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문장으로 집에 한 권 정도는 소장할만 한 책이네요.책을 읽다보면 새 책을 소개하여 또 다른 도서를 읽어보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참 좋은 책이라 생각되요.살아가면서 지치고 힘들 때 때론 숲속의 시원한 공기가 필요한 시기에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줘서 내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소설은 텔레비전의 예능처럼 웃음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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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고, 때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문장으로 집에 한 권 정도는 소장할만 한 책이네요.
책을 읽다보면 새 책을 소개하여 또 다른 도서를 읽어보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참 좋은 책이라 생각되요.
살아가면서 지치고 힘들 때 때론 숲속의 시원한 공기가 필요한 시기에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줘서 내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소설은 텔레비전의 예능처럼 웃음을 주지만, 장영희 교수님의 책은 인생극장처럼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집니다..
m*****8 2020.10.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