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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내용보기
인간의 이성, 그 이성이 빚어낸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라 하지만 여전히 종교의 영향은 광범위하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신앙의 차원을 뛰어넘어 ‘권력’을 둘러싼 헤게모니 다툼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종교 하나만을 그 요인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 그 중심에는 종교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세계를 경악에 몰아넣었던 9.11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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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성, 그 이성이 빚어낸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라 하지만 여전히 종교의 영향은 광범위하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신앙의 차원을 뛰어넘어 ‘권력’을 둘러싼 헤게모니 다툼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종교 하나만을 그 요인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 그 중심에는 종교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세계를 경악에 몰아넣었던 9.11 테러와, 이에 대한 보복성향이 짙은 이라크 전쟁 역시 종교적 차원에서 해석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종교는 실로 우리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면 며칠 전 대단히 큰 비중으로 다루어진 교황의 사망 소식 보도를 떠올려보길…) 이러한 종교간-특히, 미신의 영역을 넘어서 하나의 거대한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영향력이 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남성중심성’ 이다. 신은 철저히 남성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여성은 그 부수적인 영역에만 존재할 따름이다.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에게는 성적 결정권이 전혀 존재치 않았으며, 오히려 그녀는 예수의 신성함을 위하여 동정녀로 설정되어야만 했다. 아들은 온 인류를 구원하는 위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났지만 마리아는 결코 신의 영역에 속할 수 없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남성 중심성은 이슬람교의 가부장적 성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정조, 성폭행의 피해자인 여성을 가해자화 하는 현실은 남성을 중심으로 하는 뿌리를 보다 견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에는 남성이 모습을 한 신만이 존재하진 않았다. 오히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신은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고스란히 드러낸, 그녀들의 모습은 여성이 가진 생산성을 그대로 보여주었으며, 그 자체로서만도 충분히 도발적이었다. 이는 특정 문화권만의 특성이 결코 아니었다.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동굴 벽화 등에서 임신한 혹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여성신들이 자취를 감추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많은 학자들은 초대 인류가 여성신을 섬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성에 대한 무지로부터 찾고 있다. 성교와 임신의 관계를 이해치 못한 인류는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를 잉태, 출산할 수 있는 능력을 경외시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설명이다. 여기에 모계사회였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추가된다. 실제로 이집트를 비롯, 많은 고대 국가들은 부계 아닌 모계를 중심으로 왕권이 세습되었으며, 남성이 왕인 경우라도 이는 적용되었다. 자연스레 권력의 중심에 있는 여성의 모습을 한 신이 섬김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종교는 사회적인 영향을 다분히 받음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종래의 여성신은 남성중심적인 문화를 가진 북방민족의 침략과 함께 하나둘씩 파괴되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신의 형상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모계에서 부계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그 권력이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여성신들은 남성신보다 낮은 위치-남성신의 부인, 딸 등 남성신에 속한 존재로-변질되어 갔으며, 그 이름이 여성의 것에서 남성의 것으로 변화되기도 했다. 보다 큰 영향력을 가진, 그래서 무시될 수 없는 여성신의 경우에는 이름은 그대로 놔둔 체 남성으로 재정의되기도 했던 것이다. 특정 신앙에 충만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어쩌면 이단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 속에 존재하는, 여성이 신으로서 존재하던 ‘여성의 시대’에 대한 고찰은 문화인류학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공감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이는 오늘날의 종교에 존재하는, 여성을 제약하는 요소들에 대한 고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창조하였다는 신, 그 신을 떠올릴 때마다 남성, 그것도 백인 남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진정한 남녀 평등이 도래하게 되는 어느 날, 어쩌면 신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적인 존재로서 다시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종교도(사이비는 물론 제외해야겠지만) 폭력과 차별을 가르치진 않는다. 하지만 인류는 종교를 통해 신이 가르치지 않은 것들을 말하고 실천한다. 하지만 그 종교의 신이 진정한 신이라면 그 혹은 그녀는 다른 신을 믿는 이들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관대함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구속 아닌 구원, 배제 아닌 포용을 실천할 때 비로소 그 종교는 진정한 종교로 재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q*****2 2005.04.1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평화와 사랑을 거부한 남자들
"평화와 사랑을 거부한 남자들" 내용보기
여신을 숭배하던 모계 사회,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 사회는 평화와 사랑이 넘쳤다. 수 천 년, 아니 수 만 년 동안 그렇게 평화와 사랑은 우리의 생활로 다가왔었다. 그러나 여신이 남신으로 대체되면서 그 아름다움은 깨어졌다. 용을 사악하게 보고 다신을 파괴하였던 것을 문명화라고 여겼는데 사실은 여신을 근본부터 없애기 위한 기독교의 음모였다고 책에는 밝히고 있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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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을 숭배하던 모계 사회,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 사회는 평화와 사랑이 넘쳤다. 수 천 년, 아니 수 만 년 동안 그렇게 평화와 사랑은 우리의 생활로 다가왔었다. 그러나 여신이 남신으로 대체되면서 그 아름다움은 깨어졌다. 용을 사악하게 보고 다신을 파괴하였던 것을 문명화라고 여겼는데 사실은 여신을 근본부터 없애기 위한 기독교의 음모였다고 책에는 밝히고 있다. 마치 다빈치 코드를 읽는 듯 하여 책장을 넘기면서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느라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하였다. 너무나 오랜 시간 여성은 남성보다 하등한 존재라는 인식 속에서 살아왔기에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신을 숭배하던 모계사회에서는 내 아이, 네 아이 구별하지 않아 전쟁을 꿈도 꾸지 않았으며 사랑과 평화가 넘쳐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지금 다시 평화로웠던 모계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세계적인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마도 멀지 않는 미래에는 여성, 남성 그 둘 중 어느 성이 우수한 것이 아닌 서로의 결점과 단점을 보완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너그러움과 자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n***k 2006.01.2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