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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로마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사진 영화 등 기초 역사를 통해 무척 알고 싶었고 시오노 나나미 시리즈 책은 어쩐지 조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울 것 같았다. 이 책은 그런 욕구를 충분히 만족 시켜주었고 로마 일곱 언덕을 소개하며 자연스레 역사 건축물의 의미 배경 역사 등 아주 재미있고 알기쉽게 해주었다. 저자가 뽐내지 않고 수월하게 알게 해주어 고맙다. 또 로마에 갔을 때 실질적인 현재 사정을 알 수 있어서 유익하다. 저자가 로마대학 건축과를 졸업했기에도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도 읽어도 재미있다. 역사속에 인물로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여기서 혹은 저기서 무슨 일이 있었다 등 아주 생생하고 우리 눈에 익은 미술 건축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
| 정말 오래간만에 좋은 책을 만난 듯하다. 저자는 로마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르네상스맨"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다. 책의 기본 얼개는 로마를 구역별로 살펴보면서 그에 얽힌 역사, 문화적 배경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저자의 지적인 역량은 주요 문화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에서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 특히 저자의 해박한 언어학적인 지식은 곳곳에서 빛을 발하여 읽은이에게 지적인 자극을 준다. 아울러 많은 부분에서 묻어나는 저자의 "티나지 않는" 조국 사랑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이런 분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노골적인 자기 과시, 조국에 대한 자학적 태도를 찾아 볼 수 없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읽히는 책인 듯 싶다. 이탈리아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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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책으로서 어디에 가치를 둘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저자가 한국을 떠난 지 오래고, 책 낸 지도 오래기도 해서 뒤처진 표준어란 것은 접어두고라도, 지도가 전혀 없으니 일단 여행용 안내서로 쓴 책은 분명히 아닌데, 여행 가기 전에 준비하는 사람이 읽기에도 마땅한 책은 아니다.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몇십 쪽마다 반복되는 내용을 여러 번 보고 있자면 저자가 생각하는 독자란 몇십 분 전쯤 읽은 내용쯤이야 금방 까먹는 멍청이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굉장히 불쾌하다. 그 반복되는 내용이 유익한 거라면 또 모르는데 그렇지도 않다. 어디서 어디로 가면 뭐가 있고 어떻게 보인다는 따위로 지도 하나면 끝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문장들을 나열한 것이 잔뜩이고 그런 문장들 다음에 역사 배경 등을 설명해 유익하다 싶어보이는 내용들이 좀 있긴 한데 가이드북이나 현장에 가보는 정도로 알 수 있는 내용이 많다. 그리고 저자의 생활 이야기는 후반에는 아예 거의 전부다. 마치 독자들이 당연히 궁금해할 것으로 생각이라도 했는지. 죄송하지만 난 전혀 안 궁금해서 쓸데없는 부분이라고 여긴다. 이렇게 그냥 하고 싶은 얘기를 보여주기 위해 로마는 단지 기준점 삼았을 뿐으로 펼쳐본 잡담 모음으로마저도 보일 지경이다.
한국에 대한 불만도 잔뜩이다. 참고로 난 스스로 그리 애국심 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런 내가 보기에도 영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한국에 대한 불만 토로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로마에 대해 읽고 싶은 것이지 저자가 한국에 대해 어떤 불만을 품었는지 알고 싶어서 읽는 게 아닌데 내가 왜 저자의 그런 생각을 읽고 있어야 하는가 싶어지니까 불쾌해진단 말이다. 116쪽에서 친구라는 사람을 비하한 것은 책 읽기 싫게함의 절정이었다. 쓸데없는 부분과 반복 부분을 다 빼고 그 사이에 간간이 낀 그나마 유익한 깊이를 가진 내용만 모으면 쪽수가 두자릿수에 불과할 것이다. 엑기스는 인터넷에나 연재했으면 적당할 것 같은데, 현지 은행은 믿을 수 없어서 한국에 고정 수입원을 확보해두려고 책으로 냈을까? (방금은 농담이다.ㅋ) 어쨌든 효율성 낮은 독서는 책 읽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게 하는데, 이 책이 그래서 별로다.
또 유럽이라서 어떤 것과 이탈리아라서 어떤 것과 로마라서 어떤 것을 잘 구분을 안 해놓은 것도 아쉬웠다. 저자가 로마를 사랑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로마만을 너무 사랑해서 이 책의 독자들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썼을 만큼. 단, 틀린 내용은 없는 것 같다. 오래전이라서가 아니라, 불과 5년 전에도 날 의례 일본인으로 보고 일본말로 말을 거는 여자가 있었는데, 이쯤 되면 이탈리아어를 못하는 한국 사람이 그 나라에서 말 통하려면 영어보단 일본어를 배우는 게 더 빠르겠단 생각도 들었었으니까.
건축, 음악, 미술, 언어 등 여러 분야 문화를 종합해 얘기한 게 장점이라고 소개에 쓰여 있던데, 난 그것마저도 이 저자만의 특별함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했고 오래 산 사람이라면 나도 이유는 모르지만, 그 환경 덕분에 그 정도 종합 교양은 다들 갖추던데, 이 저자는 요리와 사진과 과학에 대해서는 말이 거의 없는 게, 그 환경에서 생활한 사람치고는 오히려 교양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저자보다 이탈리아에 대해 교양이 많다는 뜻은 물론 전혀 아니다.
도중에 덮어버리고 안 읽은 책으로 치려고도 했으나, 이 저자의 다른 책들까지 서평들을 보니 호평이 많아서, 이 책을 받아들이는 내 자세에 문제가 있을지 몰랐으니 좋은 면을 찾아 확인하려다 보니 끝까지 읽었는데, 도저히 아닌 것이다. 비록 이 서평에 공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지언정, 예비 독자들이 한 번만 더 심사숙고해 책을 고를 기회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혹평을 과감히 남겨본다.^^; |
| 이탈리아를 여행하기위해 정보 수집을 하다보면 많이 만나는 이름 중에 하나가 저자이다. 특히나 베네치아 편에서는 저자의 책 하나가 들어있어 자주 보게 되었다. 나 역시도 베네치아에서 그 조각품 앞에 서서 잠시 저자를 생각해보았었다. 저자는 건축가라지만 이탈리아에서 오래 머물고 또한 여러 방면에 조예가 깊은 사람인가보다. 예술이나 언어면에서도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며 저술활동도 활발하고 여러군데에 짧은 글들을 많이 실어오고있는 것 같다. 이 책 [내가 사랑하는 도시 로마]는 그다지 저자가 많이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이야기의 톤이 낮아서 그런걸까? 그러나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로마 이야기가 되었다. 흥분해서 감탄사만 늘어놓는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세이라고 분류해야될텐데 저자의 개인 이야기와 곁들여 로마의 이야기들을 언덕을 나누어서 하나씩 소개해주고있다. 간간이 소개되는 어원이야기는 별미였다. 워낙에 언어에는 떨어지는 나의 한계를 저자처럼 공부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금방 언어에 재미를 붙이고 공부할 수 있겠다싶게 양념으로 들어있는 언어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 하나는 저자가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서인지 로마에 숱하게 많은 성당이나 그에 얽힌 이야기들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성지순례로 다녀온 로마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 선택했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기대할 게 없다. 그러나 그점은 아무 문제가 되지않도록 읽는데에 푹 빠져들어갈 수 있다. 또한 종교적 편견을 배제한 서술이라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책의 마지막에는 새천년을 여는 베드로 광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는 수천명의 사람들의 환호소리와 함께 외롭고 쓸쓸히 죽어간 한 노숙인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그후 아무도 그의 죽음에 대해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게는 그의 죽음이 단순한 부랑아의 죽음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의 나이는 30대 초반쯤이고, 오른쪽 옆구리를 두 손으로 누르고 고개를 숙인 채 숨진 것으로 보아 옆구리에 심한 상처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이마 언저리에는 가시에 찔린 듯한 상처가 있고, 양쪽 발등과 양쪽 손등 한가운데에 큰 상처가 있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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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은 이 저자의 책 '로마산책'이 구체적으로 로마를 방문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오랜시간 외국에서 거주한 한국인이 쓴 에세이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단기간 방문하거나 책에서 얻은 지식이 아닌 현지에서 얻은 로마에 대한 지식도 있지만 저자의 주관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또한 내용도 겹치는 것이 많고 보다 문장이 길고 사진도 흑백이다.
'로마 산책'은 이 책을 바탕으로 컬러 사진과 지도를 첨부하고 개인적인 소감을 쏙 뺀 책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가끔은 오직 지식 전달보다는 주관적이 관점의 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다.
여러 이야기 중 젊을 적 조수미에 대한 글이 인상 깊었고 한국의 성악가의 꿈의 구장인 이탈리아의 일반 적인 사람들은 정작 노래를 잘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전국민의 '가수화'로 칫닫는 우리나라와 매우 대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