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데이터가 석유가 된 시대 “주의력”의 가치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97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허버스 사이먼은 스마트폰이 나오기 훨씬 전에 “정보의 풍요는 다른 어떤 것의 부족을 의미한다.”라고 갈파했다. 정보가 소비하는 그 무엇인가가 부족하다. 즉 정보는 풍부하지만, 주의력은 희소하다. 정보는 이론적으로 무한대이나 주의력은 한계가 있어, 정보는 싸고, 주의력은 비싸다. 정보를 주의 깊게 살필 수 있는 능력이 곧 가치가 되는 시대에 주의력은 가장 중요한 자원인 동시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적인 요소라고 본 지은이는 이 책<사이렌스콜>에서 “주의력은 일종의 자원”임을 강조한다. “주목”을 받는 것은 “주의력”을 어느 방향으로 집중시키는가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우리가 주의력에 착목하게 되면 우리의 내적 삶에서 우리의 집단적 공공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조정하게 되는데, 인간 삶의 모든 측면이 관심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재조정되는 것이다. 창업도 주의력이, 주의력이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이기에, 지은이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성격을 금융자본주의 주의력 시대이며 주의력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제품생산보다 소비자의 주목, 주의를 끄는 게 중요한 시대,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이는 현상 속에서 뭔가를 찾아내는 주의력, 같은 환경에서 창발성을 발휘하는 주의력이 이제 시민권을 얻고 부를 가져다주는 주요한 자원이 된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의 문제의식으로 “주의력 자본주의는 우리 시대의 비즈니스와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를 묻고 답을 찾는다. 온라인 세계의 하잖게 여겼던 오락거리가 우리뿐만 아니라 정치까지 어떻게 타락시켰는지를 톺아본다. 책 구성은 8장이며, 1장 ‘대전환의 서막: 주의력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이해하기 위하여’에서는 “주의력”을 둘러싼 전례 없는 변화를 설명한다. 2장 ‘슬롯머신과 엉클 샘’에서는 주의력의 정의와 이를 사로잡는 전략들을 소개한다. 3장 ‘지루함의 탄생, 악의 근원’에서는 뭔가를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금방 지루함을 느끼는 인간의 마음이 주의력 산업의 표적이 됐음을 보여준다. 4장 ‘거대한 산업 관심 비즈니스’에서는 폭식과 결핍, 사회적 주의가 사회적이지 않은 이유를 좇는다. 5장 ‘주의력의 상품화’에서는 그 구조를, 그리고 집단적 주의력에서 고립적 주의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6장 ‘주의력 시대의 개막’에서는 정보 과잉시대 주의력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주의력 시대의 특징을 살핀다. 7장 ‘공론장과 주의력: 주의력 전쟁의 총성 속에서’ 공적 담론의 해로운 세 가지 경향- 트롤링, 왓어바우티즘, 음모론-을,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에서는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를 적고 있다.
생소한 단어이자 금융자본주의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자본주의 단계가 “주의력”을 중요 요소로 삼는 것은 왜일까?, 관종문화, 팬덤, 유튜브, IT 기술을 넘어 인공지능단계에 이르는 사회에서 새로운 먹거리 이른바 재화를 창출하는 수단과 도구로써 “주의력”이란 개념, 지은이는 이 시대 흐름 속에서 그 핵심을 “주의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불평등의 기원을 분석했던 한나 아렌트, ‘유동 현재’를 논한 지그문트 바우만, 현대 사회의 성과주의를 분석한 재독철학자 한병철의 ‘피로 사회’와도 이어지는 지은이의 생각,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고, 무엇에 주의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묻는다. 우리는 집단으로 전례 없는 고립과 단절, 초개인화에 처해있다. 고독과 외로움이란 구별과는 결이 다른 문제다. 남을 돌보고 다시 남들의 돌봄을 받는 것은 인간의 정상적인 존재 상태이며, 이를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 주의다. 사회적 주의력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사회적 주의”, 사회적 주의력이다. 지은이는 경제학자 골드 하버가 논한 주의력에 주목, 사회적 주의는 주의력이 어떻게 이동하고, 배분되고, 공유되고, 선물로 오가고, 거래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핵심 요소로, 주의력이 흘러가는 방식을 밝혀주는 중요한 개념이다. 그는 사회가 점점 부유해지고 기본적인 물질적 필요에 대한 걱정이 줄어듦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 점점 중요해지고 인간 행동의 동기가 되리라 예측, 주의력 경제가 등장하기 전에 주의가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금전적인 보장이 없음에도 다른 이의 관심을 끌고자 블로그를 작성하며,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한 쪽짜리 유머를 쓴다. 이러한 창의성, 유머, 지식은 얼마간 관심을 끌기 위해 이루어진다.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 이 책의 핵심 부분이다. “주의력이 삶의 실체라면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는지는 곧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이 될지를 결정짓는 문제다. 여기서 우리는 예상보다 훨씬 답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한다. 우리는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가?”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빠져들면서 사람들은 직접 만나거나 대화를 하는 기회가 줄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의 주의력을 공격적이고 소외적인 방식으로 판매하고 상품화된 것을 어떻게 끊을 것인가, 주의력에 대한 마케팅 규제, 지은이는 노동의 세계에서 8시간 노동, 즉 8시간 일하고, 8시간 자고, 8시간은 원하는 것을 하는데,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때로는 일하는 시간까지 줄이도록 유도하는 환경이 누군가에게는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기회가 되고, 사회적 비용을 발생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사회적 주의, 광장에 모여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의 견해를 주장하며, 똘레랑스하고, 역지사지와 배려를 배우고, 다른 사람을 볼보고, 또 다른 사람이 나를 돌봐주는 그런 사회적 관심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이렇게 사회적 주의의 방향이 정해지면, 주의력의 상품화, 주의력 자본주의에 휘둘릴 일은 줄어들 듯하다. 이것이 IT, SNS, AI 시대에서 건전한 주의력을 잃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
|
'사이렌스 콜'은 현대 사회의 ‘주의력 전쟁’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에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가 어떻게 우리의 관심을 상품으로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하는데,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아차 싶기도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지금 우리가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영상에 얼마나 자주 빠져드는지, 이 모든 관심이 주식시장이나 광고수익을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주의력 산업’의 전략인지.... 이제 적극적으로 일상에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구독하는 등의 의도적 활동으로 디지털 유혹을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를 통해 ‘주의력의 쟁탈전’이 정치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관심을 끄는 가짜뉴스와 감성 자극이 어떻게 선거 결과를 뒤흔들었는지, 그리고 이런 전략이 공론장을 퇴색시키고 진지한 정치 토론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을 짚어내더라구요. 슬프게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아요. ㅠㅠ 전반적으로 지금의 정치와 미디어 환경이 얼마나 ‘짧고 자극적인 것’에 의존하는지, 그래서 우리가 중요한 이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어졌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디지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행동하는 ‘의식적 선택’이 중요할 것 같아요. 결국 이런 선택과 행동들이 우리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테니까요. 현대의 ‘사이렌의 유혹’에 휩쓸리지 않고, 우리가 정말로 신경 써야 할 것들에 집중하는 삶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아마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은 이 책을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거에요. 꼭 필요한 자극을 주는 정말 좋은 책이에요~ 강추!!! *문구수집 [1] 어느 순간, 우리가 어디에 주목하는지를 통제하려는 싸움은 (누구에게 무엇을 듣고, 사랑하는 이들과 언제 그리고 어떻게 함께하는지와 같은) 우리의 내적 삶에서부터 (어떤 사회적 관심사가 논의되고 입법으로 이어지며 어떤 것은 무시되는지, 어떤 죽음이 널리 애도되고 어떤 죽음이 조용히 잊히는지와 같은) 우리의 집단적 공공 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조정한다. 가장 폭넓은 범주의 인간 조직을 망라하는 인간 삶의 모든 측면이 관심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재조정되고 있다. . [2] 슬롯머신 모델은 주의력 시대를 지배하는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 대부분의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의 핵심 구조인 ‘피드feed’가 슬롯머신이 움직이듯 끝없이 스크롤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앱들은 지속적인 자극과 끊임없는 개입을 통해 우리의 주의를 유지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그렇기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우리의 주의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 휴대폰은 말하자면 우리 주머니 속의 작은 슬롯머신이다. . [3] 대중적 명성과 대중적 감시가 결합된 소셜 미디어는 점점 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충동을 왜곡시키고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돌보고 돌봄을 받는 것, 또는 친구들을 농담으로 웃게 만드는 행위가 이제는 낯선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프로젝트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 [4] 주의력 시대를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불안감과 우울감은 커지고, 고립감이 심화되며, 사회성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친구의 수와 친구를 만나는 빈도 또한 점차 줄어들었다. 우리는 주의를 유지하거나, 깊이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 영역은 더욱 분절화되고 양극화되며, 정보 환경은 갈수록 오염되고 있다. |
|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의 '주의력'을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주의력 자본주의 시대의 민낯을 파헤치는 책 [추천 독자] -스마트폰이나 SNS에 자꾸만 주의를 빼앗기는 느낌을 받고 있는 사람 -넘쳐나는 정보와 콘텐츠 속에서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사람 -현대 사회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 -기술 발전이 우리 삶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한 사람 -단순한 피상적인 정보 대신,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얻고 싶은 사람 이 특정 시대에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이해하려면, 우리는 먼저 매 순간 무엇이새롭고 무엇이 새롭지 않은지,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이 무엇을 추동하는지, 그리고 인간 사회에 무엇이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p23 주의력은 예컨대 지하에 매장된 혼합물인 석유와는 다르다. 주의력은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사실, 주의력은 가장 근복적인 인간의 욕구다. -p37 주의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며, 문제는 곧 정보다. 인간이 매 순간 경험하는 지각적 인풋의 양은 압도적이다. -p49 분명 예전엔 이 정도로 산만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집중력이 뚝 끊긴 듯한 하루, 머릿속이 분주해 아무 일에도 몰입할 수 없는 날들이 부쩍 늘었다. 책을 읽다 스마트폰 알림에 고개를 돌리고, 중요한 회의 중에도 불쑥불쑥 다른 생각이 들이민다. 혹시 나, ADHD일까? 아니면 그냥 의지력의 문제일까? 이러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그때, 마침내 《사이렌스 콜》을 마주하게 되었다. 저널리스트이자 사회비평가인 크리스 헤이즈는 이 책에서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집중하기 어려운 세상에 살게 되었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단순히 '주의를 기울이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의력을 정교하게 훔쳐 가는 시스템—슬롯머신처럼 설계된 SNS 피드, 플랫폼의 알고리즘, 주의를 자극하는 정치적 메시지까지—를 꼼꼼하게 분석한다. 요즘 사람들이 흔히 겪는 산만함이 개인의 나약함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이다. 우리의 집중력은 선택이 아니라, 끊임없이 소비되는 자원이 된 지 오래다. 이 책은 주의력이라는 것이 단순한 뇌 기능이 아니라, 오늘날의 경제·정치·공공담론을 움직이는 핵심 자산임을 보여준다. 주의력이 자꾸만 흐트러지는 당신에게. 《사이렌스 콜》은 우리가 진짜 귀 기울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산만한 일상 속에서 다시 몰입을 회복하는 법을 알려주는 가장 깊고 묵직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벽 2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손에 든 채로 무한 스크롤의 늪에 빠져 있을 때가 있다. 처음엔 그저 잠깐 뉴스나 확인하려 했는데, 어느새 몇 시간이 흘러버린다. 손가락은 기계적으로 화면을 쓸어내리고, 눈은 의미 없는 정보들을 흡수한다. 그러다 문득 깨어나면 묘한 공허함이 밀려온다. 무엇을 봤는지도 기억나지 않고,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시간이 도둑맞은 것 같은 기분이다. 크리스 헤이즈의 <사이렌스 콜>을 읽으며, 이런 일상적 경험들이 개인의 의지박약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내 주의력이 상품이 되어 경매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이 나를 더 오래 붙잡아두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노래를 듣기 위해 자신을 돛대에 묶었다. 그는 사이렌의 유혹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비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사이렌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그들의 노래에 홀려 있다. 더 안타까운 건, 우리 주변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지하철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각자 자신만의 디지털 세계에 빠져 있고, 현실의 타인과는 점점 멀어져 간다. 가족끼리 식당에 앉아서도 각자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풍경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더욱 고립되어 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목격할 때마다 씁쓸함을 느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감정의 정체를 명확히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아니라, 인간다운 연결과 깊이 있는 사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자유였던 것이다. 헤이즈가 묘사한 '슬롯머신 모델'은 충격적이면서도 너무나 친숙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열 때마다 느끼는 그 묘한 기대감, 새로운 알림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근거림, 그리고 아무것도 없을 때의 실망감까지.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 정교한 설계의 결과라니.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든 이 논리였다. 육아도, 연애도, 친구 관계도 이제는 '좋아요'와 '댓글' 개수로 평가받는다. 아이가 첫걸음을 떼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그 순간 자체를 온전히 경험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소셜미디어에서 더 많은 반응을 얻을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 진정한 경험보다 그것의 재현과 공유가 더 중요해진 세상에서, 우리의 감정과 관계까지 공연이 되어버렸다. 트럼프 현상에 대한 헤이즈의 분석은 특히 날카로웠다. 그가 어떻게 모든 정치적 관례를 무시하면서도 결국 승리할 수 있었는지,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되니 현대 정치의 암울한 현실이 보였다. 진실이나 정책의 옳고 그름보다는, 얼마나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느냐가 정치적 성공의 척도가 되어버린 시대. 이런 환경에서는 가장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목소리만이 살아남는다. 한국 정치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정책 토론보다는 개인적 스캔들이 더 주목받고, 복잡한 사회 문제들은 단순한 슬로건으로 축약된다. 시민들은 깊이 있는 정보를 얻기보다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에만 반응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숙의와 토론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감정적 동조와 진영 논리가 차지한다. 마르크스가 말한 소외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소외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내 주의력이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딘가로 끌려간다는 느낌, 내가 보고 싶은 것과 실제로 보게 되는 것 사이의 괴리감. 이런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삶에 대한 통제감을 잃어간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소외감이 더 깊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그들에게는 주의력을 스스로 조절한다는 것 자체가 낯선 경험이다.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영화 한 편을 집중해서 보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지만, 그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걸 깨닫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깊이다. 몰입의 즐거움, 하나의 주제에 오랫동안 집중하며 생각을 발전시켜가는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만족감. 이런것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대신 우리는 표면적이고 파편적인 정보들에 둘러싸여 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진정한 관계는 부족하다. 바쁘게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의미 있는 일은 하지 못하고 있다. 헤이즈가 던진 근본적 질문 앞에서 한참을 생각했다. 만약 내가 내 주의력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면, 나는 무엇에 집중하고 싶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사람들이었다. 가족,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고 온전히 그들에게만 집중하고 싶다. 그들의 말을 진정으로 듣고, 그들의 감정을 느끼며, 함께 웃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두 번째는 창조적 활동이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몰입하고 싶다. 중간중간 알림에 방해받지 않고, 몇 시간이고 하나의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 번째는 자연이다. 산책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새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이런 경험들이 주는 평온함과 충만함을 더 자주 느끼고 싶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대판 오디세우스의 지혜다. 사이렌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의 유혹에 대비하는 것. 하지만 오디세우스처럼 자신을 묶어둘 필요는 없다. 대신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휴대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특정 시간대에는 아예 접근하지 않는 규칙을 만들었다. 소셜미디어 앱을 삭제하고, 필요할 때만 웹브라우저로 접속한다. 중요한 일을 할 때는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고 온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회적 차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테크 기업들의 책임을 묻고, 더 윤리적인 기술 개발을 요구하며, 교육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여야 한다. |
|
사회평론 서평단에 당첨되어 <사이렌스 콜>이란 책을 제공받아 읽었다. 독서를 좋아하긴 해도 그 관심이 문학 쪽에 치우쳐 있다 보니 비문학 책을 읽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그러다보니 이해를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들었었는데 다행히도 책은 비문학 초보자인 나도 충분히 이해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만큼 술술 읽혔다. 무엇보다도 크게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던 건 지금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다룬 책의 주제 덕분이었다.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나의 고민일뿐만 아니라 현재 전세계인들의 고민거리일 게 분명한 '주의력'이었다. 스마트폰과 sns, 그리고 온라인 게임 등등 사람들의 집중력을 산만하게 만드는 도구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집중력과 주의력을 높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이 후기를 쓰는 나조차도 서평을 쓰기 위해 스마트폰을 켠 순간 숏츠나 릴스에 한 눈을 팔지 않기 위해 고도의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저널리스트이자 티브이 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한 이력을 살려 우리의 집중력이 산만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주의력이라는 개념을 설명한 후 사람들의 주의력을 앗아가는 미디어 매체들과 sns의 구조를 자세히 풀어내준다. 그가 강조하는 지점은 낮아진 집중력의 문제가 절제력이 부족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주의력을 뺏길 수밖에 없게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한 기업과 사회에 있다는 것이다. 친절하면서도 예리하게 문제를 꼬집는 저자의 서술 덕분에 간만에 읽는 비문학임에도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혹시 스마트폰이나 sns에 자주 주의력을 빼앗겨 자괴감과 자기혐오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읽어보길 바란다. #도서제공 #사이렌스콜 #크리스헤이즈 #사회평론 #서평단 #주의력
|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반트럼프주의자가 보는 주의력 시대
책을 선택한 이유 세상이 복잡해지고 다양한 이슈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의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주의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사이렌스 콜"을 선택한다.
1장 대전환의 서막: 주의력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이해하기 위하여 에서는 주의력은 삶의 본질이다. 주의력은 일종의 자원이다. 어디에 주목하는지를 통제하는 싸움은 모든 것을 재조정한다. 브랜드 의 역할은 관심을 끄는 것이다. 주의력은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욕구다. 주의력은 의사소통의 다른 요소들보다 우선한다. 2장 슬롯머신과 엉클 샘 에서는 정보는 무한하지만 주의력은 제한되어 있다. 자발적 주의는 주변 자극을 억제하고 특정 대상에 집중한다. 집중하는 대상과 무관한 모든 자극을 억제함으로써 작동한다. 비자발적 주의는 의지나 욕구와 무관하게 특정 자극에 끌린다. 사회적 욕구는 집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갈등 요소의 핵심이다. 의도적 주의는 의도적으로 집중할 선택하고 특정 대상에 집중한다. 비의도적 주의는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방해 요소를 감지한다. 사회적 주의는 관심을 주고받는 상호성이 인간관계 형성의 필수라는 것이다. 주의를 끄는 것이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슬롯머신 모델 은 효과적으로 주의를 반복적으로 끌어모은다. 지속적인 자극과 끊임없는 개입을 통해 주의를 유지하도록 구조화된다. 퍼붓기, 사로잡기, 유지하기는 디지털 사회의 주의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각각 사회적 주의, 비자발적 주의, 자발적 주의에 대응한다.
3장 지루함의 탄생: 악의 근원 에서는 지루함은 약간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사소한 불편함이다. 중독은 동일한 수준의 고양감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약물을 원하고, 갈구의 목적은 극심한 고통을 피하기 위한 수준까지 다다른다. 지루함은 상황에 따라 달라 달라지는 개념이며,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으로 형성된다. 무료함은 반복 작업에서 비롯되는 특정한 형태의 지루함을 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면 과업은 자동화된다. 익숙한 일은 주의를 모두 흡수하지 못하게 되고, 지루함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몰려든다. 지루함은 주의를 기울일 만한 흥미로운 대상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하며, 주의 산만은 주의를 기울일 대상이 너무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몰입은 집중력과 주의력을 요구하면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불교 명상은 주의력과 지루함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일은 점점 더 많은 자극을 불러오고, 주의력에 대한 요구를 증가시킨다.
4장 거대 산업, 관심 비즈니스 에서는 사회적 주의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눈에 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랑과 애정을 얻기 위해 부모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걸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 사회적 주의는 인간적 연결의 전제조건이다. 부모가 되는 자연스러운 여정의 시작은 아이의 과도한 관심이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의례적 상호작용은 언어의 정보적 콘텐츠 를 사용해 같은 집단에 속하는 타인에 대한 중요한 정보와 복잡한 사회적 관계의 상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가십 은 사회적 주의를 전달하는 가장 효율적 방법이다. 대중적 명성과 대중적 감시가 결합된 소셜 미디어 는 점점 더 가장 기본적인 충동을 왜곡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는 낯선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정한 형태의 인정을 갈망하는 욕구는 인정을 받고 싶은데 관심만 받게 되고, 나중에는 관심 자체에 중독되어 버린다. 사회적 주의를 폭식하면서도 동시에 굶주린다. 사회적 주의의 결핍으로 죽어가는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다. 5장 주의력의 상품화 에서는 소외의 핵심은 낯설거나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주관적 경험이다. 자본주의의 중심 특성은 모든 생산 작업을 단순화된 노동 단위로 줄인다. 자본주의 아래 놓인 노동자는 소외라는 주관적 감정에 시달린다. 주의력은 시장 상품이면서 동시에 인간성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주의력 점유율을 늘리는 방법은 동종 업계 내에서 점점 더 큰 조각을 빼앗아가는 것이다. 거짓말은 진실보다 더 쉽게 주의를 끌 수 있다. 주의력 경쟁이 심화되면 경쟁자들은 더 교활한 방법으로 관심을 이끌어내려 할 것이다. 집단적 주의력은 종교 의식이 가지는 핵심적인 힘이기도 하다. 종교적 관행은 공동체를 결속하고, 믿음을 공고히 하며,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형성한다. 개별화의 수준이 극단적으로 높아진 환경에서, 같은 사용자라 하더라도 순간마다, 기분마다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점점 더 개인적이고 고독한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의력 자본주의는 전체적인 경험을 각자 개별적으로 경험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공유하고 깊은 충동을 느끼고, 연결되고 싶어한다. 6장 주의력 시대의 개막 에서는 정보화 시대 이전에는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의 양이 제한적이다.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보 접근성이 전혀 제한되지 않는 시대가 된다. 방대한 양의 정보에 거의 무한히 접근하고 즉각적으로 누릴 수 있다. 일자리와 경제 활동의 구성에서도 정보화 시대로의 전환을 측정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 이전 시대에는 온라인 활동의 상당 부분이 정보를 찾아 헤매는 데 집중된다. 정보가 많을수록 희소성이 있는 주의력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정보 처리의 문제는 주의력 수요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느냐의 문제다. 말하는 것보다 듣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많을 때만 가능하다. 처리해야 하는 정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주의력은 부정이다. 스티브 잡스 는 가장 가치 있는 항목에만 집중한다. 검색은 인터넷 에서 주의를 집중하는 주요 방법이다. 구글 은 얼마나 다른 페이지 가 링크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검색 관련성을 나타내는 신뢰할 수 있는 프락시 로 사용한다. 스팸 은 인터넷 이 제공하는 경험과 유용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전통적 이메일 이 정보 처리 시스템 으로서는 더 이상 유용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서, 슬랙 이 대안으로 등장한다. 사용하기 너무 쉬어서 의사소통에 따르는 장벽이 크게 낮아지면, 사용자는 지나치게 많은 주의력을 소모하는 정보 처리 시스템 을 사용하게 된다. 주의력의 물리적 한계가 완전히 고정된 것은 아니다. 주의력 집중 시대의 본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전개되고 변화하는 과정에 의해 형성된다. 주의력이 강력한 자원인 이유 중 하나는 교환 가능하다는 데 있다. 7장 공론장과 주의력: 주의력 전쟁의 총성 속에서 에서는 토론 은 주의력 체제, 레짐 의 한 형태로, 주의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를 조정하는 공식 수단이다. 주의력 레짐 은 특정 순간에 주의를 집중할 위치를 규정하면,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트럼프 는 관심을 기울이고, 메시지 에 반응하는 것을 원한다. 주의력 레짐 은 대화할 때 서로 번갈아가며 발언하는 것이며, 트럼프 의 말 끊기는 주의력 레짐 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믿음의 결론이다. 주의력 레짐 이 붕괴되면 관심을 끌어모으는 능력만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플랫폼 에는 주의를 규제하는 규칙과 관행이 있으며, 주의를 규제하는 이유는 수익을 창출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주의력은 도덕적 능력이 아니다. 주의를 끄는 것과 진정으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사이의 간극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있어서 피상적인 것이 심오한 것을 압도한다. 주의력 시대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주의력은 정치에서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온라인 상호작용은 마치 대화의 비디오 게임 버전처럼 변한다. 온라인 세계는 갈등 기업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상적 환경이며,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싸움을 일으키고 모욕을 퍼붓는다. 가장 높은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트롤링 은 주의의 딜레마 를 만들어내며, 벗어날 방법은 없다. 트롤링 은 목적이 되는 환경에 완벽히 적응한 담론의 한 형태이다. 왓어바우티즘 은 비난을 적의 더 큰 부도덕성을 입증하는 논쟁으로 반박하여 대의명분이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판단은 언제나 비판이나 재해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이 사실상 무한한 환경에서는 객관적 기준, 외부 평가 척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충격적인 거짓 정보는 평범한 진짜 정보보다 더 관심을 끌기 쉽다. 트럼프 의 발언은 대부분 모순된 수사적 제스처 와 회피로 가득하다고 주장한다. 정보화 시대에서 정신이 온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통제하며, 사고의 빛줄기를 원하는 곳에 비출 수 있는 능력이다. 8장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 에서는 엔시티피케이션 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착취하고, 모든 가치를 회수하려고 착취하고 사라진다. 주의력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의를 쏟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주의하게 되는 것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 간극은 소외를 초래한다. 주의력의 지속적인 상품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주의력 직매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의력이야말로 규제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주의력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시도한다면 강력한 정치적, 법적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세상은 온전한 인간으로서 완전하게 기능하고 변영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사이렌스 콜"은 주의력의 의미, 주의력의 제한, 지루함, 주의력 비즈니스, 주의력 상품화, 주의력이 가져오는 사회 변화와 미래 전망을 다룬다. 주의력은 중요한 자원이자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적 요소다. 주의력을 잃게 되면 상실감을 느끼며, 관계에서부터 행동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의 기초가 된다. 주의력은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욕구다. 주의력은 의사소통의 다른 요소들보다 우선한다. 정보는 무한하지만 주의력은 제한되어 있다. 자발적 주의는 주변 자극을 억제하고 특정 대상에 집중한다. 비자발적 주의는 의지나 욕구와 무관하게 특정 자극에 끌린다. 의도적 주의는 의도적으로 집중할 선택하고 특정 대상에 집중한다. 비의도적 주의는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방해 요소를 감지한다. 지루함은 주의를 기울일 만한 흥미로운 대상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하며,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으로 형성된다. 무료함은 반복 작업에서 비롯되는 특정한 형태의 지루함을 뜻한다. 경험이 쌓이면 지루함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몰려든다. 몰입은 집중력과 주의력을 요구하면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사회적 주의는 인간적 연결의 전제조건이다. 의례적 상호작용은 언어의 정보적 콘텐츠 를 사용해 같은 집단에 속하는 타인에 대한 중요한 정보와 복잡한 사회적 관계의 상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소셜 미디어 는 낯선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외의 핵심은 낯설거나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주관적 경험이다. 자본주의 아래 놓인 노동자는 소외라는 주관적 감정에 시달린다. 거짓말은 진실보다 더 쉽게 주의를 끌 수 있다. 집단적 주의력은 종교 의식이 가지는 핵심적인 힘이기도 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점점 더 개인적이고 고독한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의력 자본주의는 전체적인 경험을 각자 개별적으로 경험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방대한 정보에 거의 무한히 접근하고 즉각적으로 누릴 수 있다. 정보 처리의 문제는 주의력 수요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느냐의 문제다. 가장 가치 있는 항목에만 집중해야 한다. 의사소통에 따르는 장벽이 크게 낮아지면, 사용자는 지나치게 많은 주의력을 소모하는 정보 처리 시스템 을 사용하게 된다. 주의력이 강력한 자원인 이유 중 하나는 교환 가능하다는 데 있다. 주의력 레짐 은 대화할 때 서로 번갈아가며 발언하는 것이며, 특정 순간에 주의를 집중할 위치를 규정하면,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주의력 레짐 이 붕괴되면 관심을 끌어모으는 능력만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주의력은 도덕적 능력이 아니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있어서 피상적인 것이 심오한 것을 압도한다. 주의력은 정치에서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온라인 상호작용은 마치 대화의 비디오 게임 버전처럼 변한다. 온라인 세계는 갈등 기업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상적 환경이며,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싸움을 일으키고 모욕을 퍼붓는다. 트롤링 은 주의의 딜레마 를 만들어내며, 목적이 되는 환경에 완벽히 적응한 담론의 한 형태이다. 왓어바우티즘 은 비난을 적의 더 큰 부도덕성을 입증하는 논쟁으로 반박하여 대의명분이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정보화 시대에서 정신이 온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통제하며, 사고의 빛줄기를 원하는 곳에 비출 수 있는 능력이다. 엔시티피케이션 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착취하고, 모든 가치를 회수하려고 착취하고 사라진다. 주의력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의를 쏟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주의하게 되는 것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 간극은 소외를 초래한다. 주의력이야말로 규제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세상은 온전한 인간으로서 완전하게 기능하고 번영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새로운 정보가 넘쳐나면서 주의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SNS, 유튜브 등에서는 흥미있는 내용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주의력을 얻게 되는 것은 경제적 이익으로 귀결된다. 주의력은 매우 가치 있는 자산이다. 저자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갖추었고,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에 성공한다. 스팸 메일 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 주의를 끌어야 돈이 되는 것은 비단 현대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주의력이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시대다. 주의력의 본질을 이해하고, 성공적으로 주의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성공의 가장 중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주의력은 한정된 자원이다. 주의력은 소중하고 중요한 것에 사용해야 한다. 주의력을 잘못 사용하면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없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주의력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주의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사이렌스 콜"은 주의력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역사를 통해 살펴보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해하면서, 주의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정치가의 거짓 선동과 거짓 뉴스를 퍼트리는 언론의 교활한 유혹에 더 이상 빠지지 않아야 함을 깨닫게 한다. 사회평론 과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에서 "사이렌스 콜"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크리스헤이즈 #ChrisHayes #박유현 #서평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 #관심비즈니스 #주의력자본주의 #도둑맞은집중력 #사이렌스콜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스마트폰 중독, 자극적인 뉴스, 알고리즘에 의한 편향적 정보의 노출 등 도파민 중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주의력은 이미 상품화되었다. 정교하고 즉각적인 알고리즘 경매를 통해 주의력이 거래되고, 구매와 판매가 가능하다. 우리의 시선이 집중된 1토마다 가격이 매겨지며 새롭고 혁신적이고 소외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주의력 자본주의가 우리 시대의 비즈니스와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여러 사례를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다른 종에 비해 인간은 유아기에 너무나 무력하기에 주의력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직립 보행을 위해 좁아진 여성의 골반과 산도로 인해 인간은 여타 종과 구별되는 중요한 진화적 발전을 하였다. 모성 사망이 여성에게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되기에 아기의 뇌와 머리가 상대적으로 작고 유연한 시기에 일찍 분만한 여성들이 더 오래 생존하고 더 많은 자녀를 낳았다. 완전히 무력한 작은 생명체를 낳는다는 것은 단순한 주의력만으로 생존할 수 없게 만들었다. 방치되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음이 우리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고, 그 결과 우리는 영원히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구속되어 주의를 기울이는 존재가 되었다. 영장류가 그루밍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듯, 인간은 가십을 통해 관계를 맺는다. 그루밍을 통해 유인원이 서로 간의 관계를 쌓고 동맹을 구축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깨어 있는 시간의 20%나 소비하는데, 각 관계마다 이러한 노력을 투입해야 해서 유인원의 사회 구조가 복잡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반면, 인간은 가십이라는 형태로 사회적 집단에 내포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루밍은 1:1 활동이지만 대화는 그룹 단위로 할 수 있고, 말하기는 다른 활동과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이라 제한된 시간 내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효과적으로 시간 공유룰 할 수 있게 된다. 식욕이나 성욕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주의 또한 동물적 유산인 셈이다. 우리가 속한 사회, 가치관,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우리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 많았다. 인간의 주의력은 항상 존재해왔지만 클릭 수, 콘텐츠, 참여, 시선은 주의력 자본주의의 창조물이다. 태블릿, 스마트폰, 여러 방에 설치할 수 있는 저렴한 평면 스크린 TV의 보급 등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꾸었다. 워크맨이 음악 감상의 방식을 가족에서 개인의 경험으로 바꾼 것처럼 영화나 TV를 보는 일도 가족의 공유된 경험이 아니라 점점 개인화된 경험으로 옮겨갔다.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 중 누구에게도 동일한 콘텐츠를 보여주지 않는 맞춤형 앱의 등장으로 개별화 수준은 극단적으로 높아졌고 알고리즘의 마법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의력 기술이 우리를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연결을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연결되고 싶어 공유하고 싶어하므로 정보 과잉 시대에서 주의력이 어떻게 생겨나고 우리를 착취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사이렌스콜 #크리스헤이즈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관심, 이슈가 어디에 있고 쏠리고 있는지가 중요하고 집중되어 있는 사회로 책 '사이렌스 콜'에서는 인간의 주의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이고 깊이있게 다뤄보고 있어요.
책에서는 주의력 시대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이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의 주의력이고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동시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적 요소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책을 읽기 시작하며 주의력에 대한 생각을 잠깐 해보게 되면서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안에서 우리의 주의력을 이용한 여러가지 사회현상들이나 빠르게 변하는 이슈, 관심들이 어떻게 작용되고 있는지를 주의력이란 관점에서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뉴스 진행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오늘날 주의력을 들러싼 쟁탈전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며 한정된 자원의 주의력이 정작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에서 멀어지게 함으로써 이해가 필요한 여역을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금 우리 사회만 봐도 상대방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불쾌한 짓을 일삼으며, 논점을 흐리고,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등의 민주적 토론이 실종된 주의력 시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금 인지할 수 있어요. 즉,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도처에 깔린 사이렌에 홀린 나머지,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마는 것이라구요.
얼마전 뉴스를 보는데 한 패널분이 우리 정치권이 너무 자기 말만 하고 있고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는 말을 들으며 그게 비단 정치인들만의 문제일까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이렌스 콜을 읽어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디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무엇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를 우리가 고민해봐야할 시기란 생각이 드네요.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이렌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바다의 반인반어 신 또는 요괴로,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암초에 부딪쳐 죽게 만든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사이렌은 오랫동안 ‘파멸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오디세우스는 이 유혹을 피하기 위해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은 돛대에 몸을 묶은 채 노래를 듣는 방법을 택했고, 결국 배를 무사히 지켜냈다. 아마 호기심에서라도 사이렌의 노래는 듣고 싶었던 모양이다. 우리가 잘 아는 스타벅스의 로고도 바로 이 사이렌에서 따온 것으로, ‘이 커피의 향과 맛이 당신을 유혹할 만큼 강렬하다’는 의미를 은근히 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저자는 사이렌을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아 가는 존재’로 비유하고 있다.
이 책의 초입에서 헤이즈는 유발 하라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언급한다. 두 책 모두 우리가 집중하기 어려워진 이유를 다루지만 바라보는 관점은 조금 다르다. 헤이즈는 우리의 주의력이 어떻게 광고나 통신 회사의 돈벌이 수단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이에 따라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힘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뉴스나 소셜미디어 같은 미디어 환경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까지 조종하려 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하라리는 좀 더 넓은 역사적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디지털 기술과 정보 과잉이 개인의 집중력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판단력과 민주주의까지 위협한다고 본다. 결국 헤이즈는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문제들’에 주목하고, 하라리는 ‘더 큰 틀에서 인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 사회는 주의력을 둘러싼 치열한 전쟁터다. 스마트폰, SNS, 각종 뉴스와 알림들이 끊임없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한다. 이 책은 우리의 소중한 주의력이 어떻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며, 우리는 그 사실을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진보적 성향의 TV 쇼 진행자로서 이 문제를 날카롭게 바라본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점을 자기 경험을 통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가 소개하는 심리학 연구와 일상의 경험담은 우리가 매일 느끼는 혼란을 잘 보여준다. 이제는 책 한 권을 집중해서 읽거나 깊은 생각에 잠기는 일조차 어려워진 현실이 안타깝다.
헤이즈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단순한 집중력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우리의 주의력에 대한 소유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19세기 산업화가 노동을 상품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현대 사회는 우리의 주의력을 상품으로 바꿨다. 그런데 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하다. 주의력은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본질을 구성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가 무엇에 집중할지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고, 기업의 광고나 기술이 대신 정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헤이즈는 주의력을 단순히 ‘무언가에 관심을 주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 의식 그 자체’라고 본다. 우리가 가진 정신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지금은 수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그것을 차지하려고 경쟁 중이다. 그는 주의력을 ‘상품’처럼 설명하며, 기술 기업, 언론, 정치인들이 어떻게 우리의 짧은 관심을 붙잡아 돈으로 바꾸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슬롯머신 모델’에 대한 분석은 인상 깊다. 소셜미디어는 단순히 주의를 빼앗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사마귀에 기생하는 연가시처럼 아예 사람의 뇌를 조종하듯 설계됐다고 말한다. 짧은 자극, 새로운 정보, 긴장과 해소, 반복되는 패턴이 사람을 중독시키는 구조라는 것이다. 중요한 건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뇌를 어떻게 반응하게 만드는가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흥미롭다. 그는 트럼프를 ‘주의력 시대의 상징’이라 부른다. 트럼프는 부정적인 관심도 긍정적인 관심만큼 효과가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분노와 논란을 만들어 끊임없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런 방식은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 더 잘 맞는다. 그래서 사회의 대화는 점점 시끄럽고 산만해진다. 헤이즈는 이런 현상을 ‘주의력 군벌주의’라고 표현한다. 검색 엔진이나 SNS 같은 기술 플랫폼은 처음엔 유용했지만, 점점 광고와 의미 없는 정보로 가득 찬 혼란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순수한 의도로 시작된 ‘괜찮은 이성 찾기’조차 상업적인 광고로 도배된 페이스북이 그 대표적인 예다. 결국, 이렇게 상업화된 관심 경쟁에서는 자극적인 이슈나 화제를 만드는 사람들만 주목받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나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들이 능력보다 ‘주의를 끄는 능력’으로 성공하는 모습은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헤이즈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주의력 위기’를 과거의 역사적 변화와 연결해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는 오늘날 주의력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19세기 신문의 변화 같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링컨과 더글러스의 90분 토론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었던 시대를 보여준다. 반면 오늘날 대선 토론은 짧은 시간 안에 상대방의 험담만 쏟아내기 바쁘다. 이 차이는 우리가 얼마나 집중력을 잃었는지를 보여준다.
헤이즈는 마르크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노동이 상품이 되며 인간이 소외됐던 것처럼 주의력의 상품화도 사람을 소외시킨다고 경고한다. 그는 인공지능(AI)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AI가 자동으로 만든 콘텐츠는 깊은 성찰이나 창의적 사고 없이 그저 표면적이고 기계적인 결과물일 뿐이며 이런 콘텐츠는 우리의 사고를 더 얕고 산만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AI를 사용할 줄 모르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호들갑을 떨고, 경쟁적으로 열리는 chatGPT 사용법 강연장은 북새통을 이룬다.
우리가 처한 이 정보 과잉 시대의 혼돈은 매우 심각하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스스로 주의력을 관리하고 깊은 사고와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개인의 실천 없이는 어떤 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주의력을 되찾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작은 실천을 권하며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물론 이 책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헤이즈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다소 미약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대신 단순한 전화기를 쓰자는 조언이나 규제가 필요하다는 말은 하지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으로서는 부족하다. 또 일부 내용은 마치 교과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렇기는 해도 이런 점들이 책의 전체적인 가치를 크게 해치는 것 같지는 않다.
헤이즈는 단순히 ‘산만한 주의력’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금의 정보 시스템이 우리의 사고방식, 소통 방식, 그리고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의력을 지키는 일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우리 의식을 흔드는 큰 힘들과도 맞서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요즘처럼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 책은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무엇을 잃게 될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관심비즈니스 #주의력자본주의 #집중력 #사이렌스콜 #크리스헤이즈 |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가끔 꼭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할 경우, 혹시 나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때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일상에서의 집중력 저하가 혹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우연히 크리스 헤이즈의 저서 『사이렌스 콜』에 대한 소개를 보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 흩어보며 '주의력 자본주의'라는 낯선 개념에 강한 호기심이 들었고, 사이렌의 강렬한 그림이 매우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현대 디지털 환경이 우리의 주의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찾아보고, 상품화된 주의력의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아보고 싶었다. 주의력 자본주의가 비즈니스와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책의 내용을 집중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 헤이즈(Chris Hayes)는 미국의 저명한 진보적 저널리스트이자 방송 진행자이다. MSNBC의 시사 프로그램 'All In with Chris Hayes'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Why Is This Happening?'를 운영하며 미국 정치와 사회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사회 불평등, 정치 시스템, 그리고 현대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의 소개 글을 보며 현재 미국의 상황을 보며 저자가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인 그리스 신화 속의 인어 ‘사이렌’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며, 인간의 주의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겪는 '주의력 착취'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다소 어렵고 건조할 것 같아 보이는 인문학적 주제이지만, 생각보다 가독성 있게 이해하기 쉬웠고, 전개되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인간의 관심과 주의력에 대해서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주의력은 삶의 본질이다. 우리는 깨어 있는 매 순간, 자발적 선택이든 타인의 강제에 의해서 든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간다. P14
이는 주의력 시대를 관통하는 근본적인 진실을 밝혀주는 핵심 통찰이다. 바로, 주의를 끄는 것이 주의를 유지시키는 것보다 휠씬 쉽다는 점이다. P68
19세기 산업 자본주의가 노동을 상품으로 만들었듯이, 현대 디지털 자본주의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영역인 '주의력'을 추출하고 측정하며 상품화하여 사고파는 형태로 변모시켰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매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슬롯머신 모델'을 통해 사용자들을 중독시키고 주의력을 착취하는 방식, 무한 스크롤 피드와 '좋아요', 댓글, 알림과 같은 사회적 보상이 반복적으로 주어지면서 사용자의 보상 체계를 바꾸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더 큰 보상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보면서 매우 경각심이 들었다.
게임 디자이너들은 플레이어가 이 게임 공간을 벗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의 목표는 플레이어가 가능한 한 오래 기계 앞에 머물게 하면서 플레이어의 주의를 완전히 장악하고 독점하는 것이다. P84 슬롯머신 중독자들이 게임을 계속하는 이유가 돈을 따고, 이기고 싶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는 그 머신 공간에서 계속 게임을 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으로 들렸다. 오늘날 현실을 외면하고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되어 있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스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악의 근원은 지루함이며, 우리는 이를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 -키르케고르- P117 저자는 또한 주의력 착취 기술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트럼프와 머스크처럼 주목을 잘 끄는 인물이 이성적 대화와 합의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적 과정을 통해서라기보다는 자극적인 여론을 형성해 이 시대의 승자로 등장한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주의력이 삶의 실체라면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는지는 곧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이 될지를 결정짓는 문제다. 여기서 우리는 예상보다 훨씬 답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한다. 우리는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가? P366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우리의 주의력을 지키기 위해 개인적, 사회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매우 좋은 책인 것 같다. '주의력 위협'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기에 그에 대한 규제도 필요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주의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할 것인지, 그리고 더 나아가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고 그 해답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