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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주신 분은 장인어른이시다. 장인어른은 책 읽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언제나 책을 놓으시질 않으신데다가 영어, 중국어로 된 책도 마다하시지 않고 읽으신다. 게다가 분야 또한 소설, 수필, 역사서, 지리책 등등 관심분야가 참 다양하시다. 매주 뵐 때마다 한가지씩 무언가 새로운 걸 찾아 인터넷에서 구매하시고, 도서관에서 빌려오시고, 서점에서 구입하시고......끊임없이 읽으신다. 정말 배워야할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이 어려울 줄 알았다. 게다가 프랑스로 망명한 중국작가의 작품인데다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책이라니 얼마나 어려울지는 눈에 훤했다. 장편소설이라 책도 두권이었다. 아아.....솔직히 읽는데 좀 오래 걸렸다. 내용은 어떤 남자가 여행 중에 영산(영혼의 산)이 있다는 말을 듣고 거기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해서 영산을 찾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 소설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특성을 완전히 파괴하고 재창조한다. 등장인물의 시점 자체가 수시로 전환되고, 또한 각 장(chapter)별로 두가지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진행된다. 하지만 결국 그건 한가지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중국의 지방문화와 소수민족들의 이야기,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과 현실, 중국 내부의 시대상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당황스러웠던 것은 기존 소설체계를 완전히 뒤집어 해체시킨 것이었는데, 말미에서는 이 책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독자와의 대화까지도 시도한다. 혼란스럽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일부 평론에서는 도대체 이게 무슨 소설이냐면서 비판을 하기도 하고, 간혹 중간에 그냥 끄적이던 메모를 합쳐놓은 듯한 표현들도 나타나고,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이 손바닥 뒤집듯 변하기도 한다. 책을 이제 다 읽고나서 뒤에 포함된 평론의 글을 읽어보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긴 했지만, 책을 읽고 있는 당시에는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고 있는 배에 탄 기분이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지날수록 이 책에 대한 차분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마치 실제 내가 여행을 하고 살아가면서 느낀 것들을 8미리 비디오카메라에 생생하게 담아낸 것 같은 이 절절한 느낌은 다른 어떤 소설에서도 느끼기 쉽지 않은 것이었다. 내가 산을 밟고, 물을 밟고, 시골 노인네들의 구성지고 슬픈 노랫가락과 춤사위를 담아온 듯한 아릿한 느낌이 내 명치 끝에서부터 슬그머니 끓어오른다.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참을성이 있다면, 읽어봐도 좋을 듯 싶다. 내가 장인어른께 드디어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말하니 "책이 좀 어려우니까 한번엔 이해가 안될거야. 한 두세번은 읽어야지. 필요하면 또 빌려가서 읽어. 더 읽어야 할거야"... ^^.....맞다......그래야할 것 같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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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이 되서 다행인 책입니다! 저는 가오싱젠 작가를 대단히 좋아하는데, 이 책은 초장부터 오역이 눈뜨고 봐줄 수 없습니다. 1장에 "도시용으로 개조된"이란 말이 있는데, 중국어 원문 那破?的?子,城市里淘汰下?的이나 프랑스어역 le vieux bus reforme pour la ville 모두 "낡고 도시에서 퇴역한"이란 뜻이에요. 또 바로 그 다음에 중국어 원문으로甘蔗屑子, 프랑스어역에서는 dechets de canne a sucre 라는 말이 나옵니다. 둘 다 "사탕수수 찌꺼기"라는 뜻인데, 한국어판은 "먹다 버린 막대사탕"이라고 썼어요!! 절판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책은 이게 처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