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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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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이고 떠오르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근대사는 거의 아는게 없었습니다. 문화 혁명에 대한 것도 패왕별희에서 본게 거의 전부였고 사실 별로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기회의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붉은 스카프를 보게되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 되었습니다. 작가가 어린시절 직접 겪은 일이라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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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이고 떠오르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근대사는 거의 아는게 없었습니다. 문화 혁명에 대한 것도 패왕별희에서 본게 거의 전부였고 사실 별로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기회의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붉은 스카프를 보게되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 되었습니다. 작가가 어린시절 직접 겪은 일이라 그런지 문화혁명이 무척 생생하고 쉽게[?] 다가왔습니다. 오히려 패왕별희에서 봤던 것보다 좀 더 문화혁명이 어떤 것인지 느껴졌달까요; 개인의 힘이나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커다란 흐름에 대한 갑갑함과 억울함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 자체는 무겁지 않고 그저 한 소녀의 성장소설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실화라 그런지 소설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했는데 뒷 이야기가 따로 실려있어요. 소설이 6학년 소녀의 시점이라면, 뒷 이야기는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 (그리고 문화혁명에 대해 알게 된 후)관점이라 흥미롭습니다. 쉽게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역사도 배우고 많은걸 느끼게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yes24에서 추천도서로 올라와있으니 괜히 기쁘네요^^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d*******e 2006.01.05.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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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스카프 -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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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마오 주석을 직접 본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문화대혁명은 전근대적인 문화, 그리고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사회주의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그러나 허울은 좋았지만 결국 그들만의 권력 투쟁에서 비롯된 '혁명'이었으며 민중의 '혁명'이 되지는 못한채 그 시대 사람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만 드리우고 역사속으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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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마오 주석을 직접 본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문화대혁명은 전근대적인 문화, 그리고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사회주의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그러나 허울은 좋았지만 결국 그들만의 권력 투쟁에서 비롯된 '혁명'이었으며 민중의 '혁명'이 되지는 못한채 그 시대 사람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만 드리우고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 운동을 추진한 배경에는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계하려는 데 있었다. 자신의 입지를 회복하고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방편에서 활용한 것이 바로 이 혁명이다. 


그러나 농업에 기반을 두고 있던 중국이 과도한 중공업 정책을 펼치게 되자 수천만명이 굶주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만다. 위화의 「인생」에서도 푸구이의 가족이 강철을 만들기 위해 드럼통에 각종 쇠붙이를 쏟아넣고 녹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시대의 해악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마오쩌둥은 실패 후 국가주석을 사임하였지만 그 후유증이 너무나 컸다. 


처음에 인용한 문장을 보면 단순한 고백이라고 볼 수 없다. 문장은 짧지만 대단한 종교적 신념이 묻어난다. 문화혁명 시대를 겪은 중국인들은 말한다. ‘우리에게 마오 주석은 신’이었다고. 우리는 이와 비슷한 사회를 알고 있다. 곳곳에 그들 지도자의 동상을 세우고, 그들이 죽어서도 죽지 않고 미라로 남아 ‘미라정치’를 하는 사회를 말이다. 미라에게는 재물이 필요하다. 영원히 죽지 않고 영생을 누리기 위해 그들에게 바쳐야 할 재물이 필요하다. 


미라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미라처럼 자신의 몸뚱이를 그 무엇으로든 간에 칭칭 감아야 한다. 최대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면서 죽음의 권력에게 충성을 증명해야 한다. 충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희생재물이 필요하다. 이웃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 나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부모자녀 간의 인연도 끊을 수 있다. 실제로 문화혁명 시대에 부모를 부정하고 성을 바꾸고, 심지어 부모의 뺨을 때리며 증오의 말을 내뱉은 위대한 혁명가들이 존재했다. 


시력을 잃고, 청력을 잃어야만 장님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는 게 아니다. 어그러진 세상의 질서와 가치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 하고 부패한 권력에 기생하며 자신의 안위만을 돌볼 때 눈을 떴으나 보지 못 하고, 소리를 듣지만 제대로 된 의미를 알아먹지 못 하는 실질적인 장님과 귀머거리가 되는 것이다. 볼 수 있지만 보지 못 하고, 들을 수 있지만 들을 수 없는 자들이 더욱 비참한 인생이다. 그들의 죄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받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의 변혁을 위해 행동하지 못 하고 순응하며 살 때 과거는 현재가 되고 현재는 과거가 된다. 

s********8 2016.12.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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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소설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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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대를 풍미한 빨간마후라와 상당히 유사한 제목이나, 절대 상관없는 책. -_- 마오쩌둥을 신으로 추앙하는 교육을 받으며 자란 소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중국의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피폐해지는 삶을 살게된다는 내용. 문화혁명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그 안에서의 개인의 삶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사실 소설의 외피를 두르고는 있으나,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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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대를 풍미한 빨간마후라와 상당히 유사한 제목이나, 절대 상관없는 책. -_- 마오쩌둥을 신으로 추앙하는 교육을 받으며 자란 소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중국의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피폐해지는 삶을 살게된다는 내용. 문화혁명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그 안에서의 개인의 삶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사실 소설의 외피를 두르고는 있으나,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듯. 문화혁명에 대해 그닥 많은 지식이 없던 나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 하지만 소설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일단 소설의 내용이 허구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이 미국에 이민와 쓴 책이다 보니 미국인의 입맛을 염두에 둔 부분이 존재하는 듯 싶다는 것이지. 미국이 중국에 압력을 넣거나 시장개방을 요구할때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시비거는 것이 ''중국의 인권''같은 것이 아닌가. 머 원인제공 측면에서야 중국도 떳떳하긴 힘들겠지만.. 이런 복잡한 문제들은.. 결국 사실 유무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생각을 정하게 되는 듯 싶다. 현실감있는 문화혁명기에 대한 묘사는 탁월했으나, 소설의 문학적 가치가 크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째 미국에 상을 많이도 탔다. (사고방식이 삐딱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으나... 곱게 보이진 않는다) 문학은 문학일 뿐이지만. 그 안에서 여러 정치적 입장들이 ''수단으로서의 문학''을 표방하며 이를 무기로 사용할때.. 비로소! 골치아퍼지기 시작하는 법이다.
Y********9 2007.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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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배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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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에 대해서도 배우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나라 역사를 안다는 것은 역시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의 문화혁명 시대를 마치 내가 겪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때론 몸을 사리게 되고 때론 분노하게 되고,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비슷한 시기를 다룬 나, , 이란 영화에선 느끼지 못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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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에 대해서도 배우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나라 역사를 안다는 것은 역시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의 문화혁명 시대를 마치 내가 겪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때론 몸을 사리게 되고 때론 분노하게 되고,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비슷한 시기를 다룬 <마지막 황제>나, <송가황조>, <인생>이란 영화에선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낀 것 같고, 그 시대를 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혹, 저처럼 중국역사에 대해 낯설어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인상깊은구절]
p.227 "누구도 자신의 집안이나 계급 상태를 자기 마음대로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는 선택할 수 있지" - 지앙지리의 담임 쟝 선생님의 말 - p.304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이다. 나는 우리 가족을 돌보겠다고 약속했고, 그리고 날마나 그 약속을 마음 속에 되새긴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큰 어려움이 닥쳐올지 모르지만, 결코 포기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다. 엄마와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나의 눈물이나 두려움 따윈 감추어야 한다. 이제 내가 그들을 지켜 주어야 할 때다.- ... 중략 ... "또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 중략...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꼭 하고 말겠어!"
YES마니아 : 플래티넘 j*****k 2006.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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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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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은 사회에 필요하다. 사회가 고여 있는 물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변혁이라는 미명으로 사회의 근간을 바꾸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특정 사상에 경도되어 모든 사회의 반(反)을 추구하는 길도 정도(正道)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어딜 가나 이상한 사람은 있다. 변혁이 아닌 공상을, 개인의 지시로 실현시킨 일. 바로 문화 대혁명이다.  문화 대혁명을 겪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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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혁’은 사회에 필요하다. 사회가 고여 있는 물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변혁이라는 미명으로 사회의 근간을 바꾸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특정 사상에 경도되어 모든 사회의 반(反)을 추구하는 길도 정도(正道)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어딜 가나 이상한 사람은 있다. 변혁이 아닌 공상을, 개인의 지시로 실현시킨 일. 바로 문화 대혁명이다.

 문화 대혁명을 겪은 작가의 자전 소설은, 처음에 당혹감을 주었다. 담담하게 당시의 경험이 적혀 있기에 더 그렇다. 작가의 주위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 거기서 작가가 느꼈던 당혹감, 작가가 믿었던 신념이 드러나는 부분 모두 당대의 참상을 잘 드러낸다.

 작가가 회상하는 방식이 아닌, 당시의 관점으로 책을 구성한 점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나열했다면 역사 기록물이 되었을 터. 하지만 그 당시 소녀의 눈으로 보았기에, 소설로의 기능이 충분하다고 본다. 유독 그런 모습이 드러나는 부분은, 당대의 참상 속에서 고뇌하는 아이의 모습이 드러날 때이다.

 아이는 마오와 가족 사이에서 갈등한다. 철저하게 마오를 추종했지만, 점차 의구심이 생겨나고, 결국 자신의 출신 배경을 미워하게 된다. 이런 전개 속에서 독자는 손에 땀이 난다. 아이의 갈등이 공감되기에. 아이가 경험하는 현실이 너무나 냉혹하기에.

 이런 현실 속에서, 아이의 두려움은 유독 드러난다. 아무도 보지 않는 일기장처럼 진솔한데, 일례로 “누군가 안이 할머니의 이름을 입에 올렸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내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131페이지 인용)라는 문장을 들 수 있다. 순간 느꼈을 당혹감, 무서움, 두려움이 온통 들어가 있다. 거기에 다음 전개가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말이다.

 이런 작가의 글에서, 어린 나이에 느꼈을 두려움이 잘 드러났다. 그 감정은 몇십 년 후의 사람인 나에게도 느껴졌다. 매일 이루어지는 자아비판 속에서, 끝나지 않는 두려움을 살고 있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나라면 다시는 입 밖으로도 꺼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용기를 내어 글을 출판했다.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당시의 상황을 잘 묘사하고, 감정에 충실하게 작성되었기에 흠잡을 것이 없다. 오히려 ‘뒷이야기’에 적혀 있는 작가의 성찰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 뿐이었다. 왜 작가는 이런 경험을 당해야 했으며, 마오는 왜 그런 실책을 저지른 것일까. 의문만 머릿속에 남는다. 앞길이 탄탄대로였던 작가는 하필 10대 초반에 이런 슬픔을 견뎌내야 했을까.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변혁은 신념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 대혁명이 설사 좋은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의문 제기에 그쳤어야 했다. 그저 마오의 한 마디에 사람의 생사(生死)가 결정되고, 주도권이 바뀌는 변혁은 그저 몽상가의 구상에 그쳤어야 한다. 그러나 마오는 이를 실현시켰고, 이는 중국이 발전하지 못하는 지름길이 되었다.

d****9 2023.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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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를 가두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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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성장소설은 어렵지 않고 재미도 있으면서 나름대로 의미도 담고 있어 지금껏 읽어본 성장소설들 중 실패한 책은 없었다. 이 소설은 중국의 문화혁명기를 거친 한 소녀의 이야기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문화혁명의 시대를 직접 살았던 한 소녀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담고 있어 중국의 근현대사를 쉽게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지앙지리라는 이 소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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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성장소설은 어렵지 않고 재미도 있으면서 나름대로 의미도 담고 있어 지금껏 읽어본 성장소설들 중 실패한 책은 없었다. 이 소설은 중국의 문화혁명기를 거친 한 소녀의 이야기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문화혁명의 시대를 직접 살았던 한 소녀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담고 있어 중국의 근현대사를 쉽게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지앙지리라는 이 소녀는 문화혁명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꿈이 많고 모든 것을 밝고 긍정적으로 보는 순수한 소녀였다. 하지만 문화혁명이 시작되면서 ''지주 집안 출신'' 이라는 신분은 어디를 가나 그녀를 구속하고 덮친격으로 아버지 마저 구속되고 집안은 엉망이 되고 만다. 이웃집에 홍위병이 들이닥쳐 나이많은 노인에게 굴욕을 당하고 가산을 빼앗기는걸 보며 이 소녀와 가족들은 자기네 집에도 이런 일이 언제 닥칠지 몰라 하루하루를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소녀의 가족은 현재 홍위병에게 심판받을만한 일을 전혀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소녀의 할아버지가 지주였다는 사실 하나로 인해 다른 모든 것은 생각해볼 가치도 없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작년에 읽었던 ''태백산맥''과 겹쳐지면서 지주라는 것이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인민의 피를 빠는 ''원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어떤 것도 이 죄를 씻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 소녀가 아무리 학교에서 노력하고 열심히 해도 그 모든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성품도 나쁘고 자기 능력과 노력이 부족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출신성분이 좋다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권력을 잡고 다른 학생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었다. 이 책이 보여주는 것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문화혁명은 좋은 의도로 시작한것 같진 않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 그 사람들은 그 권력의 맛에 취해 자신이 하는 일의 정당성과 의미를 잊어버리고 그 권력을 휘두르는데 익숙해져버린다는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그 권력에 눌려 두려움에 떨면서도 꼼짝고 못하게 되고, 이 경우 더 심각했던 것은 대다수 사람들이 마오가 지시한 일이니 절대로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여 홍위병의 횡포에 대해 반격하거나 불만을 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을 살았던 이 책의 역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그 시절이 중국의 이 시절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이것과 같은 상황이 매일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당하는 이 부당한 일에 대해 조금도 잘못된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있으니 그것이 첫째 문제이고, 둘째로 자신이 태어나서부터 절대 진리라고 믿었던 것이 모두 허구였음이 낱낱이 깨닫게 된다면, 그들의 정신세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사람의 몸을 가두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일단 그 틀에서 벗어나면 자유를 누릴 수 있으니 차라리 낫다고 하겠다. 정신을 하나의 틀에 가두고 세뇌시키는 것은 그 틀에서 벗어났을 때의 충격을 생각했을 때 몸을 가두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w***i 2006.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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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스카프를 두른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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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문화혁명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문화혁명에 관한 책은 사람을 오싹하게 만든다. 특히 홍위병들이 저질렀던 일들을 읽을때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변하게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마오쩌둥이란 이름 하나에 모든걸 내던지는 걸 보면 우상화교육이 그토록 무서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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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중국 문화혁명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문화혁명에 관한 책은 사람을 오싹하게 만든다. 특히 홍위병들이 저질렀던 일들을 읽을때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변하게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마오쩌둥이란 이름 하나에 모든걸 내던지는 걸 보면 우상화교육이 그토록 무서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열심히 공부했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가족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던 저자 지앙지리에게 문화혁명은 엄청난 시련의 시작이었다. 특히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들로 인해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앙지리는 혼란을 겪게 된다.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가 지주 출신이었고, 자신의 아버지 역시 반동으로 찍힌 상황에서 지앙지리는 가족이냐, 자신의 미래냐를 두고 선택을 강요당하게 된다. 수없이 고민했던 지앙지리는 결국 가족을 선택했고, 그녀의 선택은 꿈많던 어린 소녀의 미래를 송두리째 앗아버렸다.

 

  문화혁명이 끝나고 홍위병으로 위세를 날렸던 사람들의 결말은 어찌 됐을까?

문화혁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고, 소중한 전통과 유물이 파괴됐으며, 사람들의 마음까지 황폐화 시키고 말았다.

 

  그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고, 엄청난 고초를 겪었는데도 마오쩌둥에 대한 미움이 없었다니..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그랬나보다.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잘 된 건지 판단 자체를 하지 못할 만큼 그들은 그렇게 교육되어 있었나보다.

y****6 2007.03.20.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