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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슈 1-2권은 말하자면 프롤로그니까 그럴만도 하지만, 다시 보니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변했다는게 느껴지네요.
스승인 후지타씨의 영향인지 어둡고 미스테리한, 심지어 약간 호러삘도 나거든요(<지어스>가 생각나서....;). 긁어대는 듯이 거칠었던 초반 그림체 덕도 있겠습니다만.
근데 이 자식 왜 이렇게 말이 상스럽니 ^_^ 키요마로에게서 도련님 말투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전에도 말했었지만 이 프롤로그 파트의 전개에 대해서라면(Level. 1-17) 애니 쪽이 훨씬 정리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일반인''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식으로 이야기를 꾸민 것도, 발칸의 등장을 당겨서 작품을 상징할 표식을 빨리 정착시킨 것도 그렇고, 처음으로 다툰 뒤 그걸 이용해 연출한 키요마로의 모습도 발군이었고요.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애니의 분위기는 엄청나게 밝아졌습니다.
원작 초반의 알 수 없는 공포는, [미지의 힘을 손에 넣은 인간이 그 힘으로 인간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테마 때문이었거든요. 애니는 이런 위험한 부분은 슥삭 잘라내고 만나는 순간부터 두 사람을 일반 사회서부터 밀어내버립니다. 사건의 무대가 마물들의 배틀로얄로 넘어가버리면 호러삘은 사라지죠. 아예 딴 세계 얘기가 되니까요. 갓슈의 옷 색지정만 봐도 휠씬 밝은 분위기를 의도했다는게 눈에 띕니다.
후반 전개를 생각하면 일관성이라는 부분에서 애니스탭의 판단이 옳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 소년지 연재만화고 - 초반의 분위기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아쉽습니다. 이 작품이 근본적으로 품고 있을 수밖에 없는 어둠이 처음에 설정 소개할 때(천년마물편 이전, 말하자면 1기) 다 몰려서 나오거든요. 이제는 갓슈파벌(;; 드림팀이라고도 합니다)이 하도 건전하게 주도하고 다녀서 그런 포인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친구들간의 배틀로얄이라든가 책을 태우면 사라진다는 공포, 인간사회에서 난동을 부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미지의 적에 대한 미스테리 등등 꽤나 무서운 설정이었지요, 이거. 1권 마지막에 친구라고 믿었던 녀석이 순식간에 적으로 변신하는 걸 보세요.
정말이지 설정만이라면 순식간에 <나루타루>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이거 조금 아깝군요 으음(.....).
그리고 1권만 봐서는 아무래도 화자인 키요마로가 주인공인데.... 이거 역전되던가?
다시 보니까 키요마로가 품고 있었던 불만과 모순이라는게 이만저만이 아니었군요. 역시 애니가 엄청 밝게 처리해준 거였어;;;
그것도 세계에서 자기가 직접 부딪치고 깨진게 아니라, 그 좋은 머리로 보고 들은 정보만으로 쌓아올린 담벼락 속에서 바닥만 벅벅 긁고 있었음. 어쩐지 라이토랑 상당히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 사람의 선택을 가른 것은 고딩과 중딩이라는 차이밖에 없었을지도 몰라요. 처세술이 다르니까;
이 녀석이 왕따가 된 건, 지나치게 머리가 좋았던 탓에 또래 친구들보다 너무 일찍 냉소적인 시선을 익혔고 그걸 감추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평등하고 모순투성이인 세계를 알면서도, 그건 너무 넓고 깊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냥 물러서는 주제에... 그러면 세상 다 그런거지 하고 넘어가면 될 걸 모순을 바꾸고 싶은 욕망 또한 강한 열혈천재소년이었던지라 속에서 뭔가 부글부글 끓고 있어서, 사실은 간절히 혁명을 바라고 있었던 이 녀석에게 들이닥친 것이 갓슈. 무조건 믿어주는 것으로 키요마로를 벽 속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었던, 미지의 힘을 감추고 있는 꼬맹이. 그래서 키요마로는 ''갓슈와 함께라면 난 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거지요. ''도구''가 아닌 ''인간'', 더 나아가 ''친구''로서. 갓슈 덕분에 멈춰있었던 키요마로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느낌입니다. 사회에 절망하고 냉소하고 그걸 극복하지 못한채 주저앉았던 사춘기 청소년의 시계가(웃음). 천재라서 욕망도 많다는 친구 모양의 지적이 정확했다는 느낌.
하지만.....
지금부터 네가 극복할 세상은, 갓슈가 쥔 힘으로 바꾸게 될 모순투성이의 사회는 네 세계가 아니라 갓슈의 세계인데-? 라는 의문이 떠올랐어요. 아직은 그걸 모르고 있지만.
마지막 태클.
셰리형님, 분명히 얘기하러 왔다고 하셨잖아요(.....). [인상깊은구절] 갓슈와 함께 난 변하는 거야!나루타루>지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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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너무 좋은탓에 외톨이 왕따신세인 키요마로앞에 영국에 계신 아버지가 선물이라며 보낸것은 바로 어린아이와 어느나라 글귀인지 알 수 없는 붉은책하나. 자신을 갓슈라 소개한 아이앞에 "웃기지마!(후자케루나!)" 라고 외친순간 강한 전격이 갓슈의 입에서 쏘아지고, 아닌밤중에 홍두깨에 놀란 키요마루는 그때부터 읽지못했던 붉은책의 문장이 '읽혀지는' 것에 놀라는데... 인간계에 내려운 100명의 마물아이들. 살아남는 최후의 한명이 마계의 왕이되는 치열한 싸움을 담고 있는 만화 금색의 갓슈.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대단한 인기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알고있는데, 그만큼 재미있는 만화이다. 언듯줄거리만 들어보면 많이 어두운 분위기일것 같다가도 실제로 보면 완전 명랑코믹이 기다리고 있어 웃느라 정신이 없을지경이다. 작가 라이쿠 마코토는 개그만화를 그려도 성공하겠다 싶을 정도로 개그부분에서 강한 면을 보였는데, 진지한 싸움 와중에서도 적이 갑자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던지의 태클을 걸고싶어도 그 재미에 넘어가게되는 장면이나, 주인공 키요마로가 화를낼때 인간의 형상이 아닌, (오히려 이녀석이 마왕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무시무시한 얼굴로 마물조차도 두려움에 떨게하는 모습을 보인다던지의 장면에서는 정말 박장대소 하지 않을 수 없다. 33권에서 완결이 난 금색의 갓슈는 작가와 잡지사간의 안좋은 문제로 잠시 험악한 분위기이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른잡지에서 새로운 연재를 하고있다고 한다. 다음만화는 어떤재미를 줄지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