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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이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던 2월 말쯤이었다. 레프 똘스또이의 중편소설이 '뿌쉬낀하우스'에서 발간되었다는 소식이 마냥 반가워서 책 소개도 읽기 전에 리뷰단 신청을 해버렸다. 이사 갈 집을 알아보러 가는 버스에서, 이삿짐을 싸다가 커피를 마시며, 고민이 많아 잠이 안 오는 어느 새벽. 그런 틈새 시간에 읽어야지 하며 책이 너무 두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홀스또메르가 도착했다. 나의 소중한 책이 귀퉁이가 살짝 찌그러진 채로 온 것이 속이 쓰리지만 무사히 도착했으니 됐다. 이사로 주소가 바뀌어서 잘 도착할까 걱정했는데 이삿짐 차량이 새 집에 도착하고 택배 기사님이 오셔서 다른 때보다 더 기뻤다. :)
책등을 보면 알겠지만 책이 얇다. 오호라. 시집 같은 이 두께. 책 제목이 [홀스또메르] 여도 다른 단편이나 중편을 함께 싣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홀스또메르]만을 위한 책이다.
책을 받고 나서야 책 소개를 읽어봤다.
- 똘스또이의 중편소설이다. - 말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 인간의 탐욕, 인간의 소유욕을 비판한다.
얼룩빼기 거세마. 늙다리 말. 그가 '홀스또메르'이다.
그렇다. 나는 류베즈그느이 1세와 바바의 아들이다. 족보상 내 이름은 무지끄 1세이다. 족보로 따지면 무지끄 1세이지만 홀스또메르라는 별명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폭이 길고 활달한 걸음걸이 때문에 주변에서 붙여준 이름이다. >>> page 33-34 중에서
홀스또메르라는 별명을 얻었으니 이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해서 의외로 관련 정보가 없었다. 걸음걸이 때문에 붙은 별명이라고 했으니까 그와 관련된 좋은 뜻이겠거니 했었는데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속이 시----------원.
젊은 시절 명마였으나 지금은 추레하게 늙은 모습의 홀스또메르. 한쪽 다리를 절고 군데군데 털이 사라졌고 채찍 자국이 얼룩져 있으며 지난날의 끔찍한 상처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으로 어느 저택의 마구간에서 말치기 네스떼르의 말로 살아가고 있다. 현재 그의 주인인 저택의 주인도 그를 실제로 타고 다니는 말치기 네스떼르도 심지어 그 마구간의 다른 말들도 홀스또메르를 함부로 대한다. 현재 그가 늙고 추레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젊고 활기 왕성한 젊은 말들, 그들이 낳은 망아지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던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날밤 시작된 이야기는 다섯째 날 밤까지 이어진다.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자랐고 어느 인간의 소유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좋은 시절도 있었고 빛나던 시절도 있었다.
경비병 장교 집에서 나는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 "나를 더 채찍질해 줘. 나를 더 몰아 줘." 우리의 호시절, 나는 그래야만 더 행복할 것만 같았다. >>> page 57-58 중에서
이 책에는 분명 인간의 탐욕을 비판하는 내용도 있지만 나는 어쩐지 홀스또메르를 통해서 인간의 이기심과 거만함에 대한 비판, 덧없는 인생의 흐름을 빗대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홀스또메르를 소유했던 사람들은 그를 자신의 말이라고 불렀지만 소중히 다루지는 않았다. 원하는 만큼 함부로 다루다가 다치고 병들면 내다 팔았다. 홀스또메르가 젊고 활기찼던 시절에는 좋은 곳에 팔려 호시절을 잠시 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들은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늙고 병들고 약해지고 또는 추레해진다는 것을 잊고 있다. 자신들이 가진 것. 말, 돈, 저택, 연인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세상 모든 것이 '늙거나 허물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사라진다는 것'을 말이다. 마치 빛나는 그 시간만이 영원할 것처럼 군다. 나도 그렇다.
홀스또메르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슬프고 씁쓸하고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홀스또메르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추레하지만 덤덤히 자신의 인생을 받아들였던 그 모습으로 사라진다. 절대로 잡을 수 없는 지나간 호시절도 함께.
똘스또이가 쓴 작품이라는 것을 몰랐다 해도 인상 깊게 읽었을 것 같다. 물론 똘스또이가 위대한 작가이니 이런 작품이 나왔겠지만.
지명이나 등장인물의 이름이 어려워 헷갈리거나 생소한 지역에 대한 묘사로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야 하거나 역사, 철학, 정치 등의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읽기 편하다. 중편소설이라고 쓰여있지만 단편소설의 느낌으로 가볍게 읽되 말들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홀스또메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과거의 나를 칭찬하자.
** '뿌쉬낀하우스'의 표지 디자인은 늘 내 마음에 쏙 든다. 내가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 ** 이 책에는 똘스또이 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오랜 시간 톨스토이 라고 들어서 그런지 적응이 안 된다. 러시아어 고유명사의 표기에 있어 표준 러시아어의 원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 >>> 일러두기 중에서 ** 검색은, 홀스또메르가 아니라 홀스토메르 라고 쓰는 것이 좋다... T^T ** 이 책의 주된 내용과는 별개로 인간들이 어떤 상황에서든지 동물을 학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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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또메르는 톨스토이가 낯설게 하기 기법을 이용해 쓴 중편 소설이라고 한다. 이미 우리는 개나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서사를 진행하는 소설을 많이 읽어본터라 무지하게 낯설지는 않지만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재밌다. 급하게 스쳐지나가는 미운오리새끼! 얼룩무늬인 거세마 홀스또메르는 그 무늬 때문에 천대받는다. 하지만 알고보면 굉장히 족보있는 집안의 말! 하지만 시선은 곱지 않다. 그게 뭔 상관이겠는가!! 그러다가 우연히 한 백작(세르뿌홉스코이)으로부터 간택이 돼서 훌륭한 경주마가 된다. 모두에게 샀던 비웃음을 도로 비웃기라도 하듯이 승승장구 하는 우리의 당찬 걸음걸이의 얼룩이! 그렇지만 그에게 또다른 시련이 맹독의 뱀처럼 혀를 날름 거리고 있는데!! 두둥- (소설이 짧아서 결말을 알 수 있는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이 소설이 재밌는 점은 톨스토이가 말(馬)의 눈과 말을 빌려서 인간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태껏 신과 인간의 관계를 판타지적 요소를 차용해 훈화적으로 이야기 하던 톨스토이의 주제 전달법과는 상이했기 때문에 놀라면서도 재밌었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탐욕이라든가 내면보다는 겉만 보고 판단 하는 것, 시련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건드리는 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아름다운 문장들이야뭐 명불허전이고. ? "당시의 나는 나를 특정인의 소유로 부르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연 납득할 수 없었다. 살아있는 말(馬)인 나를 두고 '나의 말' 이라고 부르는 것은 내게는 이상하게 여겨졌다. 인간들 세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간주되는 말들의 중심에는 나의, 내 것의, 나만의 라는 것들이 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좋게좋게 해석해 보려고 오랫동안 노력했으나 역시 부당한듯 하다." p.49 사람들은 흔히 소유가 미덕인 줄 알고 살아간다. 나부터도 현대사회를 살면서 소유하는 게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열심히 일하며 산다. 그런데 나의 소유로 삼는 것들 가운데 나도 모르게 살아있는 것들을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갑자기 찔리기 시작했다. 부지불식간에 가족들이 내꺼라고, 친구들이 내꺼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 톨스토이가 살았던 시대에는 귀족들이 사치와 향락에 빠져있고, 계속해서 부가 세습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영지를 소유하였다. 톨스토이는 집안 소유의 영지를 팔아서 가난한 농민들에게 돌려주기도 한 사람으로서 그런 인간의 소유욕에 비판의식을 가졌던 듯하다. 센스있게 말(馬)의 말(言)을 이용해서 견지를 전달하고자 했는데 신선하면서도 위트있다. 홀스또메르의 멸시받았던 삶, 한번의 황금같은 기회, 인간의 탐욕 때문에 불구가 되어버린 삶, 애상적 죽음의 과정들이 인간의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거세마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의 탐욕과 자만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전하고 싶었던 톨스토이! 그가 시도한 낯설게 하기 기법과 그의 작품관에 대해서도 만날 수 있으니 마지막 장까지 참고하시길 바란다.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임을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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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1869년)”와 “안나 까레니나(1877년)” 등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든 똘스또이의 중편소설을 읽어봤습니다. 중편소설과 단편소설의 차이를 모르지만 이 소설은 100페이지 정도 되더라구요. 1886년에 발표 된 “홀스또메르”는 “말”에 대한 이야기더라구요. “홀스또메르”는 “말”의 이름입니다. “말”을 의인화해서 그 “말”에 대한 출생과 사망으로 끝납니다.
100페이지 정도 되고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2장까지 소설의 10%분량을 읽을 때까지는 “말”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저는 5장부터 재미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홀스또메르”라는 말의 출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말의 인생에 대해 요약한다면 ‘귀족 혈통 말인데 털이 점박이로 태어나서 거세를 당하고 힘들게 일만하다가 여기저기 부당한 대우를 받고 노년이 되었다.’입니다.
이 소설을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 아마 누군가에게는 무식이 통통 튀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역시 소설에 대해 뭐라 뭐라 쓰는 것은 참.... 드러내기 힘든 일이라는 것. 저는 러시아 문화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톨스토이의 작품에 대한 사전지식과 고정관념이 있는 상태로 그의 소설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이 아니기에 그냥 2021년 그냥 이 책을 읽은 한 사람으로 쌩 리얼의 소설에 대한 생각을 쓰는 것입니다. 쌩 리얼이라는 관점 역시 매우 주관적인 저의 관점이겠죠.
‘귀족 혈통 말인데 털이 점박이로 태어나서 거세를 당하고 힘들게 일만하다가 여기저기 부당한 대우를 받고 노년이 되었다.’ 귀족 혈통 암말이 말을 낳았으면 예쁜 까만 털이나 하얀 털로 순수 귀족 혈통이라는 것이 털로 증명되어야 할 텐데.... ‘홀스또메르’는 몸매는 좋았으나 몸 전체의 털이 얼룩덜룩 점박이로 되어 있어서 상품가치가 떨어집니다. 털 색깔과 다르게 풍채와 신체역량이 좋아서 달리기를 잘합니다. 오히려 말들 사이에서는 인기도 좋습니다. ‘홀스또메르’는 혈통이나 신체역량으로는 ‘경주말’이 되었어야 하는데 마차나 끄는 ‘노동하는 말’로 전락합니다. 경주말이 아닌데 경주말을 이길 정도로 달리기를 잘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미움을 받겠죠. 모스크바에서 가장 좋은 말을 소유할 수 있는 장군의 말보다 ‘홀스또메르’는 달리기를 잘해서 거세가 되고 여기저기 팔려 다니게 됩니다. 그렇게 다리도 한쪽 절뚝거리게 되고 노인 말이 되어서 결국 힘들게 일만 하다 죽게 됩니다.
“홀스또메르”를 통해서 인간 삶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100페이지로 짧아서 더 읽기 편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요즘은 뭐든 시간에 쫓기더라구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홀스또메르 #레프똘스토이 #봄빛햇살23 #뿌쉬낀하우스 #뿌쉬낀의서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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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또메르라는 발음도 어렵고 생소한 제목을 보고, 러시아 소설이며, 지은이 톨스또이란 글을 보고 어렵고 재미없는 소설이라는 선입견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톨스또이는 우리가 알고있는 대문호 톨스토이의 원어 발음이란 것을 알게되고, 음악극으로도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흥미를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홀스또메르는 소설의 주인공인 말의 이름으로, 얼룩뺴기라는 뜻입니다. 나이들고, 마르고 볼품없는 말 홀스또메르는 마구간내의 젊고 활기찬 어린 말들에게 이유모를 조롱을 당합니다. 홀스또메르는 어린말들의 조롱에 처음엔 분노하다가 나중엔 분노의 힘도 잃고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처럼 5일동안의 밤마다 마구간내의 말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에 태어났을때 얼룩뺴기로 태어나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고, 엄마말의 모성애를 짧게 밖에 느끼지 못했지만, 활기차고 몸놀림이 좋은 자신을 다른말들이 좋아해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얼룩뺴기라서 경주마로 일생을 살아가지 못했던것, 활기차고 빠른 발로 주인의 사랑을 받는 전성기가 짧게나마 있었던것, 사람들이 소유권으로 자신을 이곳 저곳 팔아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는것들을 들려줍니다.
소설 후반부에는 홀스또메르와 전성기를 함께했던 주인인 공작이 나옵니다. 그 공작 또한 젊었을때는 미남이고 부유했으나 시간이 지나 재산도 잃어버리고 뚱뚱하고 아름답지 못한 몸으로 지금의 홀스또메르의 주인의 집으로 찾아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러다 홀스또메르가 병을 얻게 되어 죽게되는데, 홀스또메르는 주인이 치료를 받게하는줄 알다가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덤덤하게 그려져서 힘없는 사람들이 이유도 모르고 죽는것 같이 느껴져 참 안타까웠습니다. 죽고난뒤의 홀스또메르의 가죽과, 살점, 뼈들이 여기저기 쓸모있게 쓰여지는데, 주인이였던 공작은 죽음후 그의 쓸모없는,구더기낀 몸에는 고급옷들이 입혀지고 좋은관에 묻힌것을 보고, 죽음후에도 남에게 도움을 주고 떠나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젊은이들의 특유의 싱그러움을 잃어버린 나이든 말에 대한 그 조롱은 나도 언젠간 늙고 병들수 있다는 것, 내가 가진 것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인생에서 중요한것보다 소유권을 늘리는것에 집착한다는 장면에서는, 무엇이 중요하고 소중한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죽음에서까지 불공평한 세상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홀스또메르의 일생을 생각해보니 굴곡많고, 마지막 죽음까지도 잔인했지만 짧은 전성기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애잔하면서도 우리들 인생같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했습니다. 역시 톨스토이의 작품이라는, 고전의 힘을 느꼈습니다. 무언가를 소유하는것에 집중하기보다 인생의 지금,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였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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