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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중언부언 장광설, 참깨처럼 곳곳에 박힌 방점은 여기서도 한결같다. 작가 후기와 해설까지 포함해서 700쪽에 걸쳐 면면히 이어지는 이야기는, 폭설 속 산길을 헤매던 인디 극단 단원들이 구사일생 당도한 산 속 호숫가 저택에서 사흘간 벌어지는 4차례의 연쇄 살인. 이렇게 구구절절 질질대지 말고 2/3 정도로 압축했더라면 훨 낫지 않았을까. 중반부에선 벌써 긴장감은 오간데 없어지고, 지치지도 않고 계속되는 건물의 세부 묘사와 일본 미술과 문학 작품에 대한 "나 진짜 많이 알지?" 식의 강론에는 신물 단물이 올라온다. 깡촌 벽지까지 초고속 광케이블이 완비된 이 시대, 며칠간 외부와 그 어떤 소통도 불가능한 고립 무원의 설정 자체가 차라리 판타지에 가까울만큼 비현실적이지만, 80여년 전에 쓰인 "쥐덫"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는 몇번을 다시 읽어도 그 재미와 긴장감은 여전하기만 한데 말이지,,,,, 암흑관을 제외한 관 시리즈 전권과 3권의 속삭임 시리즈까지 아야츠지의 추리물은 나름 독파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십년 가까이 지치지도 않고 동어반복을 하시고 있는 무지막지한 작가의 끈기와 집념은 이젠 가히 무섭다. 이 책에도 등장 인물의 입을 빌어 본격물에 대한 작가의 변호가 나오는데 역시나 마츠모토 세이초로 언급되는 사회파에 대한 애교 섞인 폄하와 일본 본격물의 태두 에도가와 란포에 대한 예찬에서는 이런 낯간지런 자기 변호를 왜 할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귀엽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