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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내 마음을 읽어주는 듯한 시를 만나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삶과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비춰주는 사람을 만나면 덩달아 마음이 착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홍정문 선생님의 시를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오래된 슬픔을 느끼며 함께 마음이 아팠고, 놓치고 있던 의미를 발견하며 생각이 밝아졌습니다. 시인은 지나쳐 버리기 쉬운 일상의 모습도 따뜻하고 사려 깊은 눈으로 관찰하고, 어쩌면 감추고 싶었을 자신의 이야기도 꾸밈 없이 담아냅니다. 골다공증에 족저근막염까지 몸은 점차 고달파지고 쌓여가는 사연에 자꾸 눈물이 나는 시인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환한 길 달리는 시인은 여전히 생을 굳건히 마주하고 있습니다. 가까이는 아내와 아들, 나아가 소풍날 도시락을 건네던 아이와, 아들을 잃은 보리밥집 할머니까지, 다정한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기억합니다. ‘시를 통해 구도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안현심 시인의 평처럼, 시인은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시를 쓰며 생의 의미를 찾고 자신을 단단히 합니다. 진솔하게 적어나간 시들에 시인의 삶이 녹아 있고, 마음이 담겨 있어서, 선생님께서 시를, 그리고 삶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흐트러진 운율 속에서 오롯한 숨결을 찾듯 말의 맥을 손끝으로 짚어가’며 시를 썼을 시인의 모습이 그려지는, 따뜻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좋은 어른이고 싶습니다. 곧고 바르고 맑고 환한 시인의 인품을 닮은 시들을 여러 번 읽고, 시를 쓰는 어른의 마음을, 좋은 어른의 모습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