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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속 어딘가가 조용히 울렸다. 이야기라기보다는 내 하루 중 어느 조각을 꺼내놓은 것 같은 느낌. 그림 한 장, 글 한 줄에 걸려 잠시 멈춰서게 되는 경험이 오랜만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라는 제목처럼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시간의 흐름을 잊었다. 사소하지만 그냥 지나쳤던 감정들이 그림 속에서 말을 걸어오고, 짧은 문장들이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었다. 그림은 따뜻했고, 글은 조용했으며, 책은 나에게 쉼이었다. 바쁘게 살아온 내 마음을 다정하게 토닥여준 고마운 친구 같은 책. 누군가 지쳐 있다면 조용히 건네주고 싶은 한 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