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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만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고,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면서 지냈을까? 장영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정치적으로 만나는 신료들 이외에 세종처럼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각 분야(한글, 천문, 의학 등)에 전문가를 두어 연구하고 서책을 집필하게 한다면, 지금의 대통령들보다 더 바쁠 듯 싶다.
장영실이 만들어 내는 천문기구들, 과학기구들을 보면서 하나씩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그의 노력과 생각, 궁구의 끝이 만들어낸 기쁨과 노력이 대견해서. 지금봐도 어떻게 그 시대에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기구를 제작했을까 싶을 정도로 현대인이 봐도 이해할 수 없고 어려운 부분들이 상당하다. 물론, 장영실 혼자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함께한 사람들, 만든 과정에서의 지혜와 함께한 세종의 모습이 좀 더 가치있는 무거움으로 느껴진다.
세종마저 의식해야 했던 중국세력. 그것은 아버지 태종의 적통성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한 나라의 왕으로 내재했던 마음과 외면적으로 보여줘야 했던 마음을 장영실 또한 느끼고 있다는 것. 그것이 길을 함께 하는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리라.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렇지 않을까...그럴 것이다...이해할 것이다...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한 켠쯤 옆으로 비워두는 것.
그래서, 갑작스런 어명에도 당황했지만 그 빛을 보이지 않고 이해하며 물러나는 것. 아쉬웠다. 세종의 역할이 크고, 장영실의 업적이 위대한 것임에도 조금 더 뭔가 하면 더 좋았을 것을. 그 재주가 아깝고, 시대가 아까웠다.
글을 읽으면서, 장영실의 하늘은 그가 재능을 지닌 천체이며, 그 재능을 알아주고 발휘하게 해 준 세종이었음을 느낀다. 하늘을 보았기에 어떤 상황도 감당할 수 있었고, 자신의 신분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 당당하게 관직의 한계를 뛰어넘었던 사람.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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