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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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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를 읽기 전에는 이 책에 대해서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쟁중에 쓰여진 유일한 일기라는 이유로 유명해져버린 한 소녀의 일기. 그래서 썩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냥 전쟁중에 쓰여진 얘기다. 총알 파편이 이리 저리 튀어다는 이야기겠거니. 그래서 한 사분의 일쯤 읽었을 때. 아무런 일도 터지지 않쟈 지루해져 버린 저는 읽기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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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를 읽기 전에는 이 책에 대해서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쟁중에 쓰여진 유일한 일기라는 이유로 유명해져버린 한 소녀의 일기. 그래서 썩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냥 전쟁중에 쓰여진 얘기다. 총알 파편이 이리 저리 튀어다는 이야기겠거니. 그래서 한 사분의 일쯤 읽었을 때. 아무런 일도 터지지 않쟈 지루해져 버린 저는 읽기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인내심을 가져 보았습니다. 언젠간 무슨 대단한 일이 터지겠지. 그 인내심으로 이 책 한권을 다 읽어냈습니다. 끝까지 읽었지만 이 책에선 대단하다고 말할 만한 일은 단 한가지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제 잘못된 선입견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이였죠. 저는 왜 이 책에서 그런 전쟁얘기를 기대했을까요? 제가 얼마전에야 읽게된 이 책은 결코 그런 내용이 아니였습니다. 지금 제 나이와 똑같은 한 소녀의 이야기일 뿐이였습니다. 이성에 눈떠가는 그런 소녀의 얘기. 그래요. 이 책의 배경은 물론 전쟁중입니다. 모든 유대인을 싹 쓸어버리겠다는 독일인들을 피해서 은밀한 곳에 숨어있는 중이였죠. 하지만 안네에게 중요한건 그녀의 인생이였지 전쟁이 아니였습니다. 거기서도 똑같은 생활을 합니다. 우리와 다를 바가 하나 없어요. 자신보다 잘난 언니에 대한 열등감이 있고 그런 언니편만 들어주는 엄마와 자주 다투고 위층에 사는 피터와 사랑이라고 부를 만한 일도 합니다. 이건 그냥 평범한 조금은 씩씩한 소녀의 얘기일 뿐이였어요. 다를 바 하나없는.

[인상깊은구절]
엄마는 피터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있어.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것이 사실이면 좋겠어.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서로를 좀 더 알 수 있게 되겠지. 엄마는 또 그가 나만 바라본다고 이야기하셔. 그건 사실이라고 생각해. 그가 나의 보조개를 보면, 우리는 가끔 윙크를 주고받거든. 나는 매우 괴로운 입장에 있어. 엄마는 나를 미워하고 나도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거야. 아빠는 묵묵히 눈을 감고서 두 사람 사이의 말없는 싸움을 보지 않으려고 해. 엄마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슬퍼하지만, 나는 엄마가 이해심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도 슬프지 않아. 나는 피터를 단념하기 싫어. 나는 그를 찬미하고 있어. 우리의 감정이 아름다운 것으로 자랄 수 있는데 왜 어른들은 항상 참견을 할까? 다행히 나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데 익숙하여 그에게 얼마나 열중하고 있는가를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잘해 나가고 있어. 그는 언젠가 내게 무슨 말을 할까? 꿈에서 피터 벳셀이 나에게 뺨을 비볐듯이 언젠가 그의 뺨이 닿을 때가 있을까? 아아, 두 사람의 피터는 같은 사람인 듯한 느낌이 들어. 어른들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해. 그들은 우리가 한 마디의 말도 없이 다만 함께 앉아
w******k 2001.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네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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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네의 일기를 읽는 도중 지루해 죽을 지경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를 알게 되었다. 평소 책읽기를 즐겨하던 나는 안네의 일기만은 유독. 유독! 이 안네의 일기만은 읽느내내 지겨워 죽을 맛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안네 프랑크는 서술자의 입장으로써 일기를 무미건조하게 써 나가고 있다. 물론 일기를 어린 안네의 시선을 통해 당시 유태인들의 어려운 생활상을 듣는다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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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네의 일기를 읽는 도중 지루해 죽을 지경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를 알게 되었다. 평소 책읽기를 즐겨하던 나는 안네의 일기만은 유독. 유독! 이 안네의 일기만은 읽느내내 지겨워 죽을 맛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안네 프랑크는 서술자의 입장으로써 일기를 무미건조하게 써 나가고 있다. 물론 일기를 어린 안네의 시선을 통해 당시 유태인들의 어려운 생활상을 듣는다는 의의는 그 어떠한 책보다도 단연 우선시 되어야 할 대상이었지만, 엄청난 정보화 시각화 사회에 반지의 제왕, 파리대왕 등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상품을 상영하는 시대에 안네의 일기는 너무 좁은 장소에서의 반복되는 생활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안네의 일기를 다 읽어갈 때에 나는 문득 무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안네의 순수한 영혼을 유린한 나 자신에 대한 무언의 용서였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안네는 찢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그 어려움을 참아가며 피와 눈물로 썼을 일기... 그 일기를 나는 읽는 둥 마는 둥 그저 좋은 책 이라니까 기계적으로 읽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기계적 독서를 말이다... 나는 안네의 일기를 에필로그까지 모두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려 한 장을 넘겼다... 그것은 수용적 독서를 하기로 해 놓고서는 어겼던 나 자신을 향한 질타이기도 했고, 안네의 위대한 일기를 다시 탐독하기 위해서 이기도 했다.
h*******e 2004.05.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