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8%
  • 리뷰 총점8 54%
  • 리뷰 총점6 8%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7.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내용보기
표면적 안정과 도덕을 버리고 내면의 열망을 좇아 타히티로 떠난 화가 스트릭랜드의 강렬한 삶. 그의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예술에 대한 숭고한 헌신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인간의 욕망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던지는 매혹적인 이야기
"달과 6펜스" 내용보기
표면적 안정과 도덕을 버리고 내면의 열망을 좇아 타히티로 떠난 화가 스트릭랜드의 강렬한 삶. 그의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예술에 대한 숭고한 헌신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인간의 욕망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던지는 매혹적인 이야기
c*********2 2025.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내용보기
1. 본능   나: (당신이 노력한다 한들, 기껏해야 삼류화가일 뿐입니다.) 스트릭랜드: "정말 당신은 지독한 바보로군" "나는 그리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고 하지 않았소. 이 마음은 나 자시노 어쩔 수 없는 거요. 물에 사람이 빠졌을 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가 되겠소? 어떻게 해서든지 물 속에서 빠져나와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그대로 죽는 것 아니겠소?" (p76) 사회적인
"달과 6펜스" 내용보기

1. 본능

 

나: (당신이 노력한다 한들, 기껏해야 삼류화가일 뿐입니다.)

스트릭랜드:
"정말 당신은 지독한 바보로군"
"나는 그리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고 하지 않았소. 이 마음은 나 자시노 어쩔 수 없는 거요. 물에 사람이 빠졌을 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가 되겠소? 어떻게 해서든지 물 속에서 빠져나와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그대로 죽는 것 아니겠소?" (p76)

사회적인 동물로서 인간의 삶의 길은 다양하거나 열려있지 않다. 우리를 품고 있는 이 사회와 세상은 대부분 우리의 삶의 길을 넓히기보단 좁히고, 가볍게 하기보단 무겁게 만들며, 가능성을 제시하기보단 제한하는 경우가 더 많다.


스트릭랜드는 그 주어진 길을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삶을 위해 도망쳤다. 아내와의 17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깨달은 것이었을까? 그는 어떻게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자신의 환경이 만들어놓은 울타리 안에서 지냈음에도 길들여지지 않고 그 자신의 본능을 찾았던 것일까?

소설의 전반에 걸쳐 묘사되는 스트릭랜드의 특징은 무덤덤함과 반사회성이다. 공감능력은 부족하고, 분별은 있으나 냉혹하며 냉소적이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일상 속 대화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지금의 분위기만 보더라도 인간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건 사람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나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가 우리에겐 중요하다. 타인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거울 속 나와 대화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인지하는 나의 모습의 상당부분은(누군가에겐 거의 전부일 수도 있다) 타인의 눈에 비추어진 타인에 의해 해석된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소설 전반에 걸쳐 묘사된 스트릭랜드의 결여된 공감능력과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듯한 행위, 공격적인 태도 등이 아마도 타인의 영향으로부터 그를 자유롭게 한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였기에 그 긴 세월을 울타리 안에서 지냈음에도 길들여지지 않았던 것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 울타리 안에서 자신을 찾아낼 수 있었는지도.

인간적인 욕구는 사회 안에서 집단 생활 및 친밀한 관계에 형성된 것이라 예상된다. 우리 모두는 인간적인 욕구라는 그 일렁임 속에서 흔들리며 살아간다. 그 출렁거리는 세상 속에서 거의 무덤덤한 태도는 잔잔한 물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그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행위를 가능케 했을지 모른다. 반대로, 배 위에서 오래 지낸 사람은 육지에 올라오면 땅이 울렁거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처럼, 흔들리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으려하는 그의 무덤덤함이 주위의 모두에게 울렁거림과 같은 반감을 불러일켰던 것은 아니었을까? 
자연스러움. 땅 위에서의 정적임이 자연스럽듯 배 위에서의 흔들림은 당연하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동시에 부자연스러운 인간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림이었을까? 그의 부족한 언어적 능력과 부인의 예술가들에 대한 편력 때문에?)

화가 폴 고갱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 작품의 주인공 '스트릭랜드.' 삶의 굴레에 얽매여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자아발견과 실현의 신화 같은 이야기에 열광했다. 사람들 역시도 스스로가 길들여져 있음에 알게 모르게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도 같은 갈망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주위에서 이 같은 갈망을 느끼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갈망을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태도와 행위를 통해 찾고자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그리 쉬웠다면  이 소설이 씌여지고,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랑받는 일 또한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흔하게 그런 갈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이 더욱 더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보게되는데 그것은 바로 타인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것, 타인이 자신의 진짜 자아를 발견해주고 떠받들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앞서 타인이 자아의 거울로서 인식되기도 한다는 말을 했으니 특별히 이상한 반응은 아닐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완전히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모두가 자아실현을 위해 스트릭랜드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어리석거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일 것이다. 

 

2. 사랑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모순에 찬 것이며,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위선이 숨겨져 있고, 고결한 정신 속에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숨어 있는지, 또 사악한 마음 속에는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깃들어 있는지, 그 무렵의 나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p62)
 

더크 스트로브는 참으로 모순된 인물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책 속의 표현처럼 그저 '광대'같은 인물이라 생각했다. 다음 번 읽을 때는 의문이 들었다. '이 선량한 사람에게 일어난 그 모든 고통과 비극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작가는 왜 이 인물을 끊임없이 조롱하며 결국엔 파멸에 이르게 만든 것일까? 나는 그 비극의 씨앗이 더크 스트로브와 블란치의 관계 속에 있다고 본다. 

"여보, 난 당신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화가 치밀어요. 그런 대접을 받고도 당신은 화가 안 나는지, 그 사람 그림을 그렇게 좋게 말하다니 정말 모르겠군요." p111.

이 대사에 대한 블란치 스트로브의 표정이나 태도가 묘사되있진 않다. 그저 애정어린 투정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후 냉혹하게 더크 스트로브의 차갑게 버린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진심에 대한 완곡하게 표현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그리 많지 않은 블란치의 대사들이 종종 나타난다.
"당신은 자기 자신을 남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좋은 모양이죠?" (더크가 설사한 얘기.) "제발 그만 해두세요!"(p127)

(블란치가 싫어하는 스트릭랜드를 집으로 데려오겠으며, 그 간호는 블란치가 해야한다고 더크가 블란치에게 말함) "비록 그림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해도 최소한 예의쯤은 지켜야 할 것 아니에요. 그가 당신을 경멸하고 있다는 것을 보란 듯이 겉으로 나타내는데 당신은 마치 강마지처럼 그 사람 손을 핥고 있잖아요. 난 그런 사람은 정말 싫어요."(p144)

"제발 부탁이에요. 나 좀 그냥 내버려두세요. 이러다가는 당장 미쳐버릴 것 같아요"(p145)

그녀의 간곡한 이야기들에 대한 더크 스트로브의 태도는 한결 같다. 그녀에 대한 부정과 무시였다. "당신은 몰라서 그래."(p111) 

더크는 타인의 말을 듣고,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른다. 뿐만 아니라 부잣집 아들의 아이를 임신하고 배신당한 블란치를 자기가 구해주었다는 사실 때문에, 더크는 사실상 블란치를 자신의 소유물로서 생각하고 있었던 건 것이라 짐작된다. 그렇지 않았다면 생판 남인 스트릭랜드를 위해 자신의 전부인 블란치에게 이런 말을 할 순 없었을 것이다. 

"당신도 언젠가 몹시 어려운 지경에 빠져 있을 때 구원의 손길을 받아 본 경험이 있었잖소.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당신도 잘 알 거요. 기회가 있으면 당신도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소?"(p147) 

더크는 이 말 한마디로 블란치는 자신에게 완전히 종속되어 있다는 걸 강조하면서, 동시에 교활하게도 블란치를 파렴치한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깨닫고 다시 더크의 말들을 읽으면 그 말들이 블란치에게는 얼마나 소름끼는 것이었을지 짐작되기도 한다. 

그녀는 저항하지 못한다. '아니 창백해진 정도가 아니라 죽은 사람처럼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손까지 하얗게 변했으며 온몸이 파르를 떨렸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아내를 안으려고 했으나 그녀는 그를 피했다.'(p148) 나는 블란치가 불행했을 것 같다. 물론 처음에 다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건실한 화가에게 어느정도의 애정과 감사가 뒤섞인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의 관계에서 지속된 완곡한 표현의 부정과 무시는 그녀에게 끊임없는 무력감을 느끼게 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사람들의 시기어린 뒷담화와 조롱을 다 견디면서도 항상 사람들을 돕던 더크 스트로브인데, 왜 그토록 아내 블란치의 심적 고통들에 대해선 무관심했던 것이었을까? 항상 조롱을 받던 그였기에 블란치가 받는 마음의 상처도, 그러려니 했던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대부분들이 다 논리적 비약을 극복할 수 없는 것들이었던 것 같다. 가장 단순한 결론은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도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잘 낫지 않고, 앙금처럼 마음 속 심연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러다 마음 속 바닥까지 뒤집어지는 큰 심적 혼란이 발생하면 싸였던 그 모든 앙금들이 전부 일어나 온 마음 속을 그 뿌연 가루들로 전부 채우고야 만다. 

더크 스트로브는 상처받은 마음을 예술에 대한 이상화를 통해 위로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이 가진 전부나 다름없는 아내도 보지 못하고 천재라든지, 위대한 작품이라든지 하는 것들에 그리도 집착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처음 책을 읽을 땐, 블란치의 죽음 역시도 의아했었다. 스트릭랜드와 만났다고 하기도 애매할 만큼 짧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자살을 하다니.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이해가 된다. 그녀에겐 스트로브에게 돌아가는 것 말고는 그 사회 속에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다. 모든 걸 버리고 스트로브와 같이 살던가, 최소한의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죽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없었을 것이다.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던 스트로브와 벼랑끝의 블란치의 사랑의 결말은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k******3 2023.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내용보기
늘 고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고전을 읽다 보면 작가와 나, 그 시대와 나의 세대차이를 느끼면서 항상 뭔가 불편했었다.하지마 달과 6펜스는 읽기도 편하고 적지 않은 페이지 임에도 불구하고역시 소설이라 그런지 진도가 느리지 않았다.책에서는 당연히 그 시대를 반영하기에 어쩔수 없는거지만.참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ㅋ)하지만 소설 그
"달과 6펜스" 내용보기
늘 고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고전을 읽다 보면
작가와 나, 그 시대와 나의 세대차이를 느끼면서 항상 뭔가 불편했었다.
하지마 달과 6펜스는 읽기도 편하고 적지 않은 페이지 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소설이라 그런지 진도가 느리지 않았다.

책에서는 당연히 그 시대를 반영하기에 어쩔수 없는거지만.
참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ㅋ)

하지만 소설 그 자체로만 보았을때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데, 그래서, 그렇게 어떠한 형태로든 살았을때 나는 행복했을까?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많은 이유 중에 나는 어떤 가치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달과 6펜스.. 그 가치가 다르다고는 못할거 같다. 나에게 모두가 소중하다.
s****s 2022.07.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