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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자극적인 미디어 콘텐츠들에 자주 노출되고 반응하게 되는 시대. 어원을 알 수 없는 변형된 표현들이 날마다 쏟아진다. 사람들의 말과 글이 점점 짧아진다. 어색한 표현들이 적당히 허용되고, 이해할 수 없는 표현들이 (인터넷) 밈이라는 문화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좀 더 바르게 사용하길 바라기에 알맞게 글을 쓰고 읽는 법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다.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은 아이들이 충분히 궁금해할만한 다양한 질문들을 담고 있다. 차례를 보며 나 역시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p. 11~12. 글이란, 우리가 나누는 말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담은 그림입니다. 마음을 담아내기에 말이고, 이 말을 담아내기에 글입니다. 그런데 글이며 말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살림이며 숨결이며 풀꽃나무이며 들숲바다를 가리키는 이름이니, 글하고 말을 짓는 바탕은 늘 ‘삶’입니다. 살아가는 하루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마음에 담으면서 말이 싹틉니다. 어떻게 소리로 나타내야 어울리거나 알맞을까 하고 헤아리기에 말을 지어요. 이렇게 지은 말을 언제 어디에서나 눈으로도 알아보면서 나눌 수 있도록 단출하게 그림이나 무늬로 엮기에 글입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여진 글들이라 문장 하나 하나가 참 고왔다. 그래서인지 단순한 지식 정보 도서라는 이유로 가볍게 보고 놓아두기엔 아까운 책이었다. 말은 삶을 담기에, 다양한 터전의 말들, 저마다 다른 삶빛을 받아들이자는 이야기, 우리 손말(수화-일본말)에 대한 바람, 사투리를 ‘스스로 서는 말, ’스스로 사랑하는 말‘이라고 설명해주는 것, 저마다 살아가는 터전에서는 사투리를 쓰더라도, 나란히 어울리거나 만나는 자리에서 ’함께 쓸 말‘을 살펴야 하는 것 등을 따뜻하게 상냥하게 들려준다.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다양한 상식들, 관련된 단어들의 뜻, 사전 보는 법 등도 알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장의 고운말, 바른말을 써야 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 읽어주고 싶었다. 사랑과 더불어 온갖 예쁜 것들을 담은 말과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다져진다.
p. 147. 사랑을 되새기려는 생각을 마음에 담고, 스스로 빛나는 마음이 되고자 한다면, 우리 입에서는 어떤 말씨가 피어날까요? 사랑을 잊고서 스스로 빛을 잃으면서 말을 하면, 우리 입에서는 어떤 말씨가 튀어나올까요?
p.147. 모든 말은 바람이나 물 같아요. 바람은 온누리를 휘휘 돕니다. 이곳에서 부는 바람은 우리 몸을 샅샅이 훑고서 바깥으로 나가더니 어느새 푸른별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우리한테 와요. 바닷물은 아지랑이로 피어서 구름이 되다가 빗물이 되어 땅으로 스며 샘물로 이어요. 우리는 이 샘물을 마시고 오줌을 눈답니다. 이 오줌은 땅으로 스미어 다시 바다로 가요. 우리가 쓰는 말은 온누리를 두루 돌아가 언제나 우리한테 찾아온답니다. ...(중략) 살림말을 혀에 얹으면서 쓰기에 스스로 살림을 가꿉니다. 숲말을 마음에 담으면서 나누기에 스스로 숲으로 피어나며 싱그럽습니다. 꽃말을 고이 돌아보며 펴기에 스스로 곱게 피어납니다. 사랑말을 생각하고 그리기에 반짝이는 별과 함께 사랑하는 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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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마음을 담아낸 소리요 글은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말은 마음의 표현이고 글은 말의 표현이다. 말은 쉽다. 쉬워야 말하게 된다. 글도 쉬워야 하지만 지금까지 어렵게 말을 담아냈다. 우리말 대신에 중국 말, 일본 말을 써야 힘깨나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우리말은 한글이다. 세종대왕이 만들었으나 널리 사용한 것은 한참 지나고 나서였다. 우리말을 낮게 봤다. 한글은 위대한 글이다. 큰 글이다. 중심이 되는 글이다. 우리말을 한글로 담아낼 때 문해력이 생긴다. 문해력은 글을 아는 힘이다. 글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문해력이 좋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말 연구가 최종규 작가는 "말은 삶이고 삶이 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옛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중국 말을 표현하는 한자를 써야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과거 시험도 그렇고 소통의 창구가 모두 중국 말 한자였다. 말이 삶이 되는 것처럼 중국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중국의 삶을 앙망하게 된다. 말이 삶이기 때문이다. 사대주의가 생긴 이유도 말이 곧 삶이었기 때문이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이 한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은 다시 말이 되었고 우리말은 설자리를 잡아가지 못했다.
우리말은 우리의 땅에서 우리의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사용했던 말이다. 말속에 땅 냄새가 깊게 배어 있었고 말한 대로 살았다. 그들의 삶이 우리말이 되었다. 중국 사람, 일본 사람의 삶을 배우지 않아도 우리말로 넉넉히 우리 땅에서 살아갈 수 있었다. 우리말은 우리가 쓰는 말이기 때문에 쉬웠다. 우리말을 우리글로 담아내는 것이 곧 문해력이다. 글을 아는 힘이고 삶을 살아가는 말이다.
우리도 모르게 불필요한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늘 쓰는 말을 들어보면 쓰지 않아도 되는 말이 참 많다. 어디에서 시작된 말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면서 마치 우리말인 것처럼 여겨지는 말도 많다. 삶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말을 살펴보면 된다. 내가 어떤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관찰해 보면 내 삶을 볼 수 있다. 말한 대로 살아가게 된다. 말이 삶이기 때문이다. 내 삶은 말을 통해 나타난다. 우리말 공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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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말과 글을 올바르게 잘 써야 문해력도 생긴다는 생각 때문인지 이 책은 아이들에게 우리말에 대해 알려 준다. 나도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안 사실이 많았다. 몇 가지 이야기하자면, 첫째, '우리가 아직 씻어내지 못한 찌꺼기 가운데 으뜸으로 칠 만한 낱말'이 '국민', '국어'라고 한다. '國'이란 한자가 붙은 낱말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짓밟고 괴롭히기 앞서까지는 쓸 일이 없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國民'이란 한자말이 "일본 우두머리를 섬기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옛 이름이 '국민학교'였다. 아무 생각 없이 국민이라는 말을 썼는데, 너무 놀랐다. 그래서 '국어'라고 하지 말고 '우리말'이라고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두 번째는 우리말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은 낮춤말로 여기면서 한자말 '농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은 낮춤말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왜 우리말은 낮춤말로 여겨야 할까? 분명 뭔가 잘못됐다. 또, '뚜렷하다, 분명하다, 밝다, 환하다'를 예로 들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가 뒤죽박죽인 것이 있다는 것,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만 나라가 앞장서서 말글의 틀을 세우고 이를 따르도록 한다는 것, 나는 같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고사성어'는 '중국 옛이야기'에서 가져온 것이고, '사자성어'는 '일본사람이 지은 새 한자말'이라는 것, '힘줌말로 삼는 겹말이 아닌, 말뜻을 제대로 안 살핀 채 겹쳐서 쓰는 바람에 얄궂은 겹말'이 된 말들, 이를테면 "너한테 잘 맞네"의 '잘', "꽉 붙잡다"의 '꽉', "마구 휘갈기다"의 '마구', "가끔씩, 이따금씩, 하나둘씩"의 '씩', "누군가가"의 '가' 등은 군더더기를 붙인 말씨라고 할 만하다는 것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33장, '왜 어른한테 존대말을 써야 하나요?'와 34장, '왜 우리는 고운말 바른말을 써야 하나요?'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높임말과 고운말, 바른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잘 알게 하기 때문에 좋은 인성 교육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니다'체 문장과 아주 많은 우리말로 인해 어린이가 읽기에 어렵거나 지루할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 그래도 귀여운 그림이 그런 걱정을 조금은 덜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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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 우리말로 펴는 이야기꽃>(최종규 지음, 철수와영희 출판사)은 청소년들이 궁금해 할 만한 우리말에 대한 질문들을 모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말이 뭐예요?”, “꼭 표준어를 써야 하나요?”, “사전에는 어떤 단어가 올라가나요?”처럼 우리말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한글, 사투리, 띄어쓰기, 맞춤법, 외래어 등 여러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우리말이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이 담긴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한다. 각 질문은 우리가 일상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언어 문제를 골라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표준어와 사투리의 차이, 한글의 유래, 사전에 단어가 올라가는 기준, 겹말(중복 표현)의 문제, 잘못 쓰는 우리말의 예시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우리말을 ‘우리글(한글)’로 담는 과정을 따라가며, 언어의 아름다움과 언어를 사용할 때의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우리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고, 언어 현상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기른다.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 우리말로 펴는 이야기꽃>은 단순히 언어 지식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말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며, 우리말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든다. 다양한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되어 글 읽는 재미와 이해를 돕는 점도 매력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 독자들도 우리말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얻을 수 있는, 미래 세대의 언어 감각을 키워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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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은 우리말과 글의 본질을 탐구하며, 청소년들에게 문해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쓰는 말"이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말의 가치와 의미를 강조합니다. 이 책은 한글, 사투리, 맞춤법, 외래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독자들이 우리말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은 특히 사투리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저자는 "사투리가 남은 곳이라면 먼 옛날부터 손수 지은 삶·살림을 고스란히 잇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지역마다 다른 말씨가 단순한 언어적 차이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문화의 일부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독자들에게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합니다. 저자는 외래어와 한자어를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우리 나름대로 어떻게 받아들여서 새롭게 녹여낼 만한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플로깅'을 '마을빗질'로, '비치코밍'을 '바다빗질'로 바꾸는 방식은 우리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언어 지식 전달을 넘어, 독자들이 우리말을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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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매일 수많은 단어를 듣고 말하고 읽고 쓴다. 하지만 그 말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는 의외로 잘 모른 채 지나간다.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은 바로 그런 일상의 빈틈을 채우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말이 뭐예요?”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글, 국어, 사투리, 맞춤법, 존댓말, 외래어, 띄어쓰기까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짚어야 할 말과 글의 기본기를 총 34가지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식의 나열을 피한다. 대신, 실제로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말과 글의 사례를 통해 문해력의 본질을 묻는다. 예를 들어 “왜 맞춤법을 지켜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단순히 규칙을 지키라는 명령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정확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로 연결된다. “왜 한글이라고 부르나요?” “한자말은 나쁜가요?” 같은 질문도 문자와 언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시야를 넓힌다. 이 책은 단순한 언어 교양서가 아니다. 국어 성적을 높이기 위한 책도 아니다. 문해력은 곧 생각의 힘이라는 전제 아래, ‘자신의 말로 사유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밑그림이다. 우리말을 아는 일이 단순히 국어 공부를 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삶, 말이 통하는 사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첫걸음임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