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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직장이 없는가’라며 분노하는 것조차 사치였던 그 시절, 서울역을 지날 때면 아직 노숙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때 난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 . 인생이라는 것은 때로 단지 버티는 것만으로도 살아남는 방식일 수 있다는 것을.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가끔 서울역을 지날 때면 그 시절의 냄새와 숨결이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더 잔인해졌다. 지금의 청년들에게는 출구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출구로 가는 통로조차 내가 속해 있는 기성세대는 무관심과 이기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2019년, 아스팔트가 사람들의 분노와 열기로 달아오르던 어느 여름. 『불평등의 세대』를 읽었다. 그 책은 내 삶의 조각난 진실을 마주하게 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출구를 가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출근길 차 안에서, 퇴근길 카페 구석에서 책장을 넘기며, 세상이 젊은 세대를 얼마나 무참히 삭제하고 있었는지, 나는 처음으로 뼈아프게 실감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났다. 세상은 여전히 해석되지 않는다. 아니, 더 복잡해졌다 “한 번도 탈출을 꿈꿔본 적이 없다고?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니다. 당신은 이 체제의 승리자이거나 체제의 운영자일 가능성이 높다. (나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탈출을 꿈꿔 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언젠가는 탈출을 감행할 것이라고? 그렇다면 당신은 이제 나와 탈출과 순응/적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된 것이다. 당신은 이 체제의 부적응자이거나 마지못해 순응하는 자일 가능성이 크므로,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나도 모른다). 대신, 왜 우리가 탈출을 꿈꾸는지, 왜 꿈꾸면서 이 체제에 그대로 머무는지, 이 모순과 불일치의 원인과 결과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오픈엑시트, 이철승, 프롤로그, 2025, p15 난 이제 직장인의 늦가을을 지나 겨울 초입에 들어섰다. 몇번의 이직을 거치며 이 땅의 직장인들에게 주어진 출구나 대안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확인하는 아주 지난한 과정이었다. 학벌과 자산이 없는 직장인이 어떻게 서바이벌 해야 되는지 30여년 내내 온 몸으로 배웠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아렸고 살아 남기 위해 자존심 같은 사치에 신경 쓸 여를이 없는 시간들이었다. 운 좋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나의 출구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어쩌면 이미 수많은 출구를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죽는 날까지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출구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만날 삶들, 그 가능성들에 나는 여전히 기대를 품는다. “엑시트 옵션을 추구하는 자가 많아지는 사회에서, 착취에 여념이 없거나 혁신을 게을리 하는 조직은 빠르게 도태될 것이다. 그곳이 아니면 갈 곳 없는 자들만 그 회사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엑시트 옵션을 많이 가진 자들로부터 도태되는 회사, 침몰하는 조직에서 뛰어내릴 것이다. 그들은, 그 조직의 도태가 시작되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 민감한 촉수를 가진 자들일 것이다. 그들은, 그 도태를 막아보려고 애쓰다가 어느 순간에 그 동안 쏟아부은 노력을 걷어들이고 조용히 엑시트 옵션들과 접촉할 것이다” 오픈엑시트, 이철승, 1장 케이지에서 나가기, 2025, p94 #오픈엑시트 #이철승 #서강대이철승교수 #문학과지성사 #불평등의세대 #쌀재난국가 #직장인필독 #열린출구 #누가출구를막고있는가 #책읽기 |
| 케이지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우리를 둘러싼 패러다임의 케이지, 불공정의 사회구조의 케이지.. 이러한 케이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케이지에 대한 인식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도움을 준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한국과 세계의 이런 케이지의 실체에 대해 알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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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ain’t just so. Mark Twain, Josh Billings, Artemus Ward, Kin Hubbard, and Will Rogers etc.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조쉬 빌링스, 아테머스 워드, 킨 허버드, 윌 로저스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