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된 대통령. 준비되었다고 자신만만하던 그가 지금은 국민들에게 '잘 못하고 있다'는 여론을 더 많이 듣고 있다. 대통령 후보로 나올 때 그의 구호가 준비된 대통령이었다면 좀더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이전의 대통령과 다르게 뭔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국민들로부터 '잘하고 있다'는 여론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곤 했다. 80년의 봄 당시 동국대에서 있었던 그의 연설을 녹음 테이프로 들으면서 '진짜 연설 하나는 잘 하는구나'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당시 전두환 시대 때 그의 테이프를 듣는 것조차도 금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몰래 듣는 스릴은 그 감정을 더 배가시키기도 했던 것이지만, 아무튼 그의 연설을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런 그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에게, 노태우에게, 김영삼에게 지고 난 후 말을 바꾸는 태도에서 그 전에 품었던 존경하는 마음은 많이 사라졌다. 이회창에게 이긴 후 대통령이 되었을 때,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냥 냉소를 보내는 쪽에 서 있었다. 사람을 평가하려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고 했던가. 그의 옥중서신을 읽으면서 진짜 그가 '준비된 대통령'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많은 방면에 다양하고 깊은 지식은 그의 구호인 '준비된 대통령'이 전혀 틀린 말이 아니게 만들었다. 철학, 문학, 역사, 경제, 정치, 국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은 대단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 비록 현재 그가 대통령으로서 정치를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해도, 그가 지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단지 '갈 때 마음과 올 때 마음'이 달라져서 이런 결과를 낳았을지는 몰라도. 사람이 죽음에 임해서는 솔직해진다고 한다. 그가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할 때의 기록은 죽음 앞에서 솔직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허물없이 보이고 있다. 그는 카톨릭 신자이다. 신자가 아닌 입장에서 다소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건만, 단지 인간이라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며 만일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기독교 신자이라면 그의 고백 하나하나에 눈물지을지도 모를 일이다. 옥이란 공간에서 자기와의 대화만 있는 공간에서 자기의 지식이 확실한지 불확실한지 점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글로 적으며 확신을 가지는 자세를 그는 보이고 있다. 그냥 읽으면 다 자기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기서 드러난다. 읽은 내용을 육화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을 곱씹으며 음미하여야 한다는 진실을 그는 보여 준다. 지금은 비록 정치를 잘 못하여 국민들로부터 육두문자를 얻어먹는 입장이기는 하나 그 개인이 뛰어나고 훌륭하다는 점은 우리가 이 책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특히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이 책이 필독서이다. 종교를 통한 인간 사랑, 가족 사랑이 구구절절히 나타나 있어 신자들에겐 아주 좋은 책이라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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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트교인이 천체물리학과 진화론을 받아 들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 다분히 여타 옥중서신을 인식하고 쓴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옥중서신이다 보니 깊이있게 들어가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알기에는 훌륭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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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의 옥중서신은 마치 신약성경에 나오는 사도바울이 디모데에게 쓴 편지와 같은 듯 하다. 29통의 걸러지지 않는 오리지널 옥중서신을 대하면서, 내속에 있는 김대통령에 대한 편견과오만의 벽이 허물어지는 듯 했다. 사형선고를 받는 옥중에서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쓴 편지에는 그의 모든 것들이 들어있었다. 특히 난 옥중에서 이룬 김대통령의 책목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체크해가면서 보아야 했다. 김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가 혈기많고 말만 많은 청년이 나에게 채워넣어야할 많은 양식들을 제공해주었다.
여러 학자에 대한 관심, 특히 예수님에 대한 그의 이야기가 내가 이겨나아가야 할 곳에서의 용기와 희망을 준다. 한권의 책을 다 읽기가 참으로 힘이 들었지만, 다시 읽으면서는 한부분에서 집중해서 읽어 그가 간직한 보물을 나도 한번 구경해 보고싶다. [인상깊은구절]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결과는 인류의 역사와 정신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같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