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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산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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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형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었다. [희한한 위로],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읽으며 어느새 작가의 팬이 되어 버렸다. 오랜만에 작가의 신작을 읽는다.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1년만 매일 나가서 걷기로 작정한 작가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프로 집순이였던 작가가 어떻게 매일 나가게 되었는지, 현관문을 열고 나가 마주한 세상 속 이야기가 공기청정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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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형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었다. [희한한 위로],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읽으며 어느새 작가의 팬이 되어 버렸다. 오랜만에 작가의 신작을 읽는다.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1년만 매일 나가서 걷기로 작정한 작가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프로 집순이였던 작가가 어떻게 매일 나가게 되었는지, 현관문을 열고 나가 마주한 세상 속 이야기가 공기청정기가 풀 가동된 공간 속 맑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매일 현관문을 열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다. 세상과의 소통보다는 혼자 칩거하듯 사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현대의 삶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편식했던 작가는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조율하며 얻어낸 자잘하지만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기록했다. 걷고, 생각하고, 만나고, 느꼈던 많은 시간들이 쌓였고 어느새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면서 독자는 작가가 만난 세상을 조우하게 된다. 

봄에서 시작해 다시 봄날이 되어서야 끝이 난 이야기는 무언가를 계속 하는 것의 전혀 다른 차원의 결말을 궁금하게 했다. 작가에게 현관문이 누군간에겐 다른 존재일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이 책을 읽으며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으리라. 작가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엿보며 그것이 좋던 싫던 간에 생각보다 별일 없이 잘 보낼 수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괜히 한 줌의 용기가 손에 쥐어지는 듯 하다. 

'아주 날카로웠던 시기가 지나가고,

이젠 조금 날카로운 시기를 겪고 있는 나는 요즘,

산책을 한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처방을 내리는 것 중 공통된 것은 산책이다.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는 대낮에 산책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몰라보게 달라진다는 조언이다. 이 책은 그렇게 몰라보게 달라지는 기분 좋음을 궁금하게 하는 책이다. 읽다 보면 나도 어서 현관문을 열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나는 출근하는 마음으로 매일 현관문을 열었다'는 말이 자꾸 나에게 다가온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이렇게 좀 단단한 각오가 동반되어야 한다. 2025년 봄에는 강세형 작가 덕분에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거창하진 않은 무엇일지언정 나도 꾸준히 한 후 찾아오는 그것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그래보고 싶다.

<수오서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현관문을매일여는사람이되었다
#강세형
#수오서재
c*********1 2025.05.1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감성 산책의 아름다움-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감성 산책의 아름다움-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내용보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조용히 마음을 다독이는 사람의 속 깊은 시선이 담긴 책**써 볼까, 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을 뿐인데, 걷는 사이 수많은 장면과 수많은 단어가 내 머릿속에 쏟아져 내린다. -p13**해가 너무 좋아 바람이 지나치게 적당해 나른함이 몰려와 자꾸만 걸음이 늦춰진다. -p35**무릎 아래로 바지가 더 젖어 무겁다. 그러곤 또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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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조용히 마음을 다독이는 사람의 속 깊은 시선이 담긴 책
**써 볼까, 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을 뿐인데, 걷는 사이 수많은 장면과 수많은 단어가 내 머릿속에 쏟아져 내린다. -p13

**해가 너무 좋아 바람이 지나치게 적당해 나른함이 몰려와 자꾸만 걸음이 늦춰진다. -p35

**무릎 아래로 바지가 더 젖어 무겁다. 그러곤 또 깨닫는다. 나에겐 반바지가 없구나. 더위는 거의 타지 않고 추위만 타니 반바지를 사 본 적이 없다. 맑은 날에도 안 나가던 애가 비 오는 날 이렇게 걸어 본 적이 없어니, 허허. 다시 깨닫는다. 밖에 나가려면 참 많은 게 필요하구나. -p89

**사는 동안 많은 결정과 선택을 했다. 앞으로도 나는 또, 많은 결정과 선택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p388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일상이 시詩가 되었다."

이토록 조용하고, 감정적이며, 아름다운 에세이가 또 있을까.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작가 강세형이 1년 동안 매일같이 걷고, 기록한 산책의 순간들을 모은 산책 일기다. 집이라는 안온한 세계를 누구보다 사랑하던 그가 매일 바깥으로 한 걸음씩 나서며 관찰하고, 느끼고, 사유한 마음의 조각들이 다정하게 담겨 있다.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제목만으로는 선뜻 그 내용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첫 장을 넘기자마자, 나는 곧장 이 조용한 고백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작가의 문장은 솔직하고, 담백하며, 잔잔한 울림을 지닌다. 때로는 한 줄이, 때로는 작은 풍경 하나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길 위에서 마주친 낯선 이들을 향한 응원의 시선, 작디작은 생명에게 보내는 따뜻한 숨결, 그리고 한때 식물에 의지하며 스스로를 돌보던 과거의 자신에게 건네는 너그러운 이해까지. 작가 강세형의 문장은 소박한 일상 속에서 기어이 반짝이는 감정을 길어 올린다.




이 책은 우리를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다만 곁에 앉아, 조용히 말을 건넨다. "괜찮아, 너도 천천히 걸어도 돼." 라는 듯이.


매일 같아 보이는 길이 어느 날 문득 다르게 보이고, 지나치던 것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아주 작고 사소한 변화도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순간.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그 모든 미세한 떨림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문장이라는 투명한 그릇에 고이 담아낸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고요하지만 울림이 큰 이 책은, 혼자서도 충분히 따뜻해지고 싶은 이들에게 꼭 건네고 싶은 산책의 언어들로 가득하다.



삶이 조금 지치고 무겁게 느껴질 때, 하루의 끝자락에서 문득 외로워질 때, 이 책은 말없이 곁을 내어준다. 감성적이면서도 삶을 조금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책을 찾고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물할 것이다.


현관문을 여는 일이, 이렇게나 따뜻한 행위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달의 사락 s*******m 2025.04.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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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형의 산책 일기 -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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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작품 소개- 제목 :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작가 : 강세형- 출판 연도 : 2025년 4월- 출판사 : 수오서재- 장르 : 에세이- 쪽수 : 400쪽<작가 소개><개인적인 생각>강세형 작가의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를 오래 전에 알았다. 리뷰는 2년 전에 썼다. 얼마 전 리뷰에 댓글이 달렸다. 강세형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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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작품 소개

- 제목 :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 작가 : 강세형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수오서재

- 장르 : 에세이

- 쪽수 : 400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강세형 작가의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를 오래 전에 알았다. 리뷰는 2년 전에 썼다. 얼마 전 리뷰에 댓글이 달렸다. 강세형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 바로 주문을 했다. 책이 도착하고 며칠 뒤 고속버스를 탈 일이 생겨 차 안에서 몇 장을 읽었다. 강세형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꼭 내 이야기 같았다. 내 일기장이 왜 여기에? 이번 작품도 그러했다.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오랫동안 방 안에서만 지내던 작가가 용기를 내어 현관문을 열고 세상과 다시 마주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그려낸 에세이다. 나도 집순이다. 현관문을 나서는 게 제일 힘든 사람이다. 나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공원 산책을 즐긴다. 그러나... 현관에서 운동화 신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강세형 작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어쩌면 나와 이리 같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과 비슷한 성향이라 내심 반가웠다. 그녀의 글은 내향인들에게 어떤 이유로든 세상과의 연결이 어려운 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안도감, 날씨도 좋아졌는데 산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세형 작가님이 산책을 시작한 지 오늘로 793일차가 되었을 거다. (에필로그에 산책 762일차라고 적혀 있음) 그녀의 글은 단순한 일상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작가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용기를 준다. 작은 발걸음에서 오는 변화의 힘을 보여줘 스스로에게 변화를 시도하게끔 한다. 이제 나도 산책을, 아니 운동화를 신어 볼까? 저 운동화만 신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참...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니까.' 이 문장이 폐부 깊숙히 들어 온다. 




강세형의 산책 일기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l********p 2025.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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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을 열고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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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에세이추천🔖70만 독자가 사랑한 작가 강세형, 5년 만의 신작 에세이🔖걷고 생각하고 적어 낸, 작고 반짝이는 일상의 기록#현관문을매일여는사람이되었다#강세형의산책일기#강세형#수오서재강세형 작가는 현관문을 여는 날보다 안 여는 날이 더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책 제목이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고?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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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에세이추천


🔖70만 독자가 사랑한 작가 강세형, 5년 만의 신작 에세이
🔖걷고 생각하고 적어 낸, 작고 반짝이는 일상의 기록

#현관문을매일여는사람이되었다
#강세형의산책일기
#강세형
#수오서재


강세형 작가는 현관문을 여는 날보다 안 여는 날이 더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책 제목이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고?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밥 먹고 집에서 식물을 돌보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간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매일 현관문을 열고 나가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히키코모리'라고 놀리던 지인들에게 이제 프로산책러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는 2013년 자가면역질환 베체트의 발명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이 시작되었다. 그 후 자연스레 현관문을 닫고 집 안에서만 생활했다고 한다. 대단히 결연한 의지나 계기가 있어서 현관문을 열고 나가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통증이 조금 잠잠해졌고 의사의 운동 권유와 팬데믹 등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나가기 시작했다. 많게는 2만보 가까이 적게는 50보(갑자기 많이 걸어서인지 다리에 무리가 가고 말았던 시기가 있었다)를 걸었다. 700일 이상을 매일 현관문을 열고 나가 산책을 했고 평균 1만보를 걸었다고 했다.


🔖요즘 나는 매일 현관문을 연다.
마음도, 머리도, 조금씩 딱딱해져 가는 내가 지루하다 느껴진 걸까. 무엇을 보고 웃게 될지, 무엇을 보고 또 아파할지, 내 안의 어린아이를 찾아 현관문을 연다. 놓치면 또 지나가 버릴 오늘의 밤하늘을 기억하기 위해, 깜빡 눈을 감았다 뜨면 또 사라져 버릴 오늘 하루를 기억하기 위해, 한글창을 열고 기록을 남긴다. p.74

그렇게 걷고 걸었던 날들을 기록했고 그 기록을 깎고 다듬어서 나온 게 바로 이 책이다. 부제인 강세형의 산책 일기 답게 매일 매일 산책은 평범한 보통날이었다. 길가 노점상 할머니, 재활훈련을 하는 젊은 청년, 길에서 만난 고양이, 사랑하는 연인, 퇴근길의 직장인들을 마주친다. 통증으로 인해 집안으로 숨어들었던 작가는 식물을 키우며 자기만의 보호막을 만들었다. 그러다 이제는 산책을 한다.


🔖매일 걷던 길인데도,
새로운 풍경에 추운 줄 모르고 걷는다.

오래 사랑하는 법은 한 대상과 여러 번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고 하던데, 매일매일 달라지는 풍경이 나로 하여금 현관문을 열게 한다.
--- p.297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중에서

매일 걷던 길인데도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마흔이 넘었어도 제자리가 어딘지 고민한다. 포기가 빠른 편이라던 작가는 800일에 가까이 매일 걷고 있다. 그렇게 매일 산책하면서 참 많은 나를 만났다고 했다.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고 평범한 일상에서 무슨 글감이 있겠나 싶고 글쓰기가 어렵다고 투덜대고 핑계를 대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기록하는 일은 결국 자기 스스로가 해야하는 일이었다.

🔖깎고 다듬으며 작년을 사는 동안, 참 많은 나를 만났다. 즐거운 나, 슬픈 나, 재밌는 나, 따분한 나, 조금은 건강해진 나, 또 어느새 아픈 나, 끈기가 있는 나, 무척 게으른 나, 어떤 날엔 관대하고 또 어떤 날엔 쉬이 심통을 부리는 나. 내 안에 있는 양면성 사이에서, 내가 부러 문을 닫고 보려하지 않았던 나를 만나기도 했다. _ 에필로그 p.396-397

매일 현관문을 열고 나가 걷고 생각하고 기록한 강세형의 산책일기가 무척 좋았다.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도 아름다울 수 있고 별일없이 지나가는 하루가 감사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매일 매일 무탈한 하루를 살아가는 나 자신을 기특하게 여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계절이 흐르는대로, 풍경을 수집하고, 마음을 기록하는 시간. 그 시간을 만들어나가야겠다. 닫힌 건 현관문만은 아니었다. 마음의 문을 열고서 제대로 눈을 뜨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둘러봐야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선물받았습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y*******2 2025.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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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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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는 좋은 걸까, 나쁜걸까. (p.314)⁣⁣⁣사실 이 구절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다. ‘아씨, 책에 얼룩졌어.’ 하는 생각 뒤 잠시 멍했다가, 문득 깜짝 놀랐다. 나, 왜 울지 하고. 돌아보니 요즈음의 나는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생기지 않길 바라는 조금 지친 상태였나보다. 그러나 이내 “다른 이에게 찾아올 행복이 나에게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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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는 좋은 걸까, 나쁜걸까. (p.314)⁣
사실 이 구절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다. ‘아씨, 책에 얼룩졌어.’ 하는 생각 뒤 잠시 멍했다가, 문득 깜짝 놀랐다. 나, 왜 울지 하고. 돌아보니 요즈음의 나는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생기지 않길 바라는 조금 지친 상태였나보다. 그러나 이내 “다른 이에게 찾아올 행복이 나에게 찾아온다 한들 이상할 게 없고 다른 이에게 닥친 불행이 나에게 닥친다해도 또 너무 억울해만 할 일은 아니라는 사실이 가끔은 내게 묘한 위로가 되어준다. (p.172)”는 작가의 말처럼, 나는 그저 오늘을 덤덤하게 살아갈 뿐임을 재빨리 떠올려본다. 그래야 오늘 그냥 이 책에 취해 눈물을 한방울 흘린 것으로 지나갈 수 있을 것 같다. ⁣
강세형 작가의 『희한한 위로』를 읽고 조금 덤덤해진 내 모습에 위로를 얻었다고 적은 기억이 있다. (그게 벌써 5년전이었다니, 깜짝 놀랄 일이다.) 그리고 그 책을 읽고 내가 다짐한 것처럼, 나는 나이를 먹은 탓인지 조금 더 유하게 누군가에게 위로를 얻고 또 조금 더 유하게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어 있다. 그런데도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를 읽으며 또 위로를 느낀다. 또 작가님의 문장에서 일상을 추슬러본다. 살짝 불평이 들었던 마음에 “어제와 같은 오늘”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따끔한 충고를 해본다. ⁣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자가면역질환을 앓던 작가가 매일 산책을 하고, 그 산책을 기록한 책이다. 그래, 엄청난 스토리가 담긴 책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지나는 풍경, 주변을 지나는 사람, 동네의 풍경, 비슷비슷한 일상들을 찬찬히 기록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른 동네, 다른 일상을 사는 나의 이야기같아서, 내 마음 같아서 자꾸 문장에 발목을 잡힌다. 작가의 걷는 속도처럼 느리게 문장을 읽다가도 마치 달리기라도 한 듯 심장이 쿵쿵 뛰기도 하고, 느린 속도를 나도 모르게 응원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평소라면 단숨에 읽어냈을 분량의 책을, 오래오래 천천히 읽었다. ⁣
길게 이어진 연휴의 끝자락, 늦잠을 실컷 잔 후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를 다시 꺼내어 들었다. “깜빡 눈을 감았다 뜨면 또 사라져버릴 오늘 하루”를 기록한다는 그녀가 마치 내 옆에 있기라도 하듯, 한 글자 한 글자 다시 읽었다. 신기한 것은 이토록 느리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전혀 지겹지 않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천천히 걷는 그 걸음걸음, 그녀의 머릿속에 맴돌던 수많은 단어들이 이야기가 되고, 실체가 되어 내 주변에도 맴도는 것 같다. 그리 천천히, 또 꼼꼼히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했기 때문일까. 살며 가장 경계해야할 것이 어쩌면 나일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자각은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
조금 익숙해진다 싶으면 나에게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내 자신이 떠올랐다. 요즘 불평도 자주 꺼내고, 마음에 화도 자주 담아두었는데, 그녀의 문장들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보다 약한 존재, 그 중 내가 가장 지켜야할 존재에게 내가 무서운 사람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어쩌면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단순히 현관문 자체를 열고 나가는 행위가 아니라 내 마음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내 마음의 문을 꼭꼭 걸어잠그지 않는다는, 다짐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분명 잔잔한 이야기다. 봄바람에 가만히 살랑살랑 흔들리는 강아지풀정도의 잔잔함이다. 그러나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를 읽고 난 내 마음은 마냥 잔잔하지만은 않았다. 오늘의 귀함을 잊고 살았던 내 스스로에게 따끔한 일침을 주고, 나보가 약한 존재를 온 마음을 다해 보듬겠다고 다짐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어제보다 나아지지않아도 괜찮다고, 잔잔한 오늘이어도 충분하다고 나를 안아주게 만든다. ⁣
오늘도 나는 강세형 작가님께, 위로를 빚졌다. ⁣

g********r 2025.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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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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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산책을 하기로 한다.산책, 그리고 현관문이라는 단어가 가장 우선순위였던 사람.작가는 매일 그 문을 열고 나가 어디로든 걷기로 했다.이렇게 매일이 될지 모르고. 이렇게 길어질지 모른채로.이 사소한 시도로 그의 생각 속에는 어떤 변화가 일었을까.떠오르는 말들은 글이 되어 차곡차곡 쌓여갔고 지금 여기 내 앞에 펼쳐지기까지의 여정에 수 많은 서사로 남겨졌다.산책은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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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산책을 하기로 한다.
산책, 그리고 현관문이라는 단어가 가장 우선순위였던 사람.
작가는 매일 그 문을 열고 나가 어디로든 걷기로 했다.
이렇게 매일이 될지 모르고. 이렇게 길어질지 모른채로.

이 사소한 시도로 그의 생각 속에는 어떤 변화가 일었을까.
떠오르는 말들은 글이 되어 차곡차곡 쌓여갔고 지금 여기 내 앞에 펼쳐지기까지의 여정에 수 많은 서사로 남겨졌다.
산책은 어느새 이야기가 되었다.

계절이 변해가고 발길이 향하는 길도 매일 변한다.
매일 새롭게 시야에 들어오는 사물, 상황,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감추었던 수줍은 얼굴을 드러내고 우리 삶이 선사하는 수만가지 오묘한 색을 내어보인다.
그리고 나는 산책을 마친 후에 이어질 그의 이야기가 또 다시 궁금해진다.

산책은 더이상 걷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산책은 더이상 바깥 세상만이 가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 해를 사는 동안 다양한 모습의 새로운 ‘나‘를 마주하는 시간,
그것이 산책이었다.

“ 내 안에 있는 양면성 사이에서,
내가 부러 문을 닫고 보려하지 않았던 나를 만나기도 했다. ”
| 397

저 하얀 문 뒤의 세상.
하얀 표지에 담긴 하얀 문
아무 색도 드러내지 않는 텅 빈 공간
공기 속을 부유하는 비눗방울처럼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는 모든 색이, 모든 가능성이 담겨있다.
문 뒤의 세상에는 미처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는
수많은 색을 가진 세상, 사람의 고유의 삶이 존재한다.
모든 색을 품는 세상속으로 들어가는 문.
매일 그가 걸으면서 마주한 기적은
이 문에서 시작되었다.

“ 내 삶의 어떤 특정한 시기에 그 모든 사소한 일들이,
우연과 같이 동시에 나를 찾아왔을 뿐이었다. ” | 391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익숙한 것에서 벗어난다는 두려운 마음이 앞서지만
이내 나는 바깥으로 향하는 시선을 멈출 수 없어진다.
조금은 달라진 내가,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이 사소한 걸음을 옮겨본다.

“매일 현관문을 열고 매일 걷는 동안,수많은 단어들이 나에게 와 말을 걸었다, ”
“ 내가 너무 약해져 있을 때,
초라한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질 때도,
나만 보는 사람, 나밖에 볼 수 없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나보다 약하고 작은 존재는, 언제나 어디에나 있을 테니까. ”
| 20


(도서제공)
i******2 2025.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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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_ 그렇게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_ 그렇게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 내용보기
현관문을 나섰을 뿐인데 내 마음이 훌쩍 자라버렸다!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 현관 너머의 세상을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상상했다!   총 2547.20km, 3,813,458걸음. 하루 평균 6.96km, 10,419걸음, 걸음걸음으로 쌓아온 1년이란 시간들. 강세형 작가의 산책일기,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매일 현관문을 열고 나가 마주했던 어떤 시간들에 관한 이야기다. 싫증을 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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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나섰을 뿐인데 내 마음이 훌쩍 자라버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 현관 너머의 세상을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상상했다!





  총 2547.20km, 3,813,458걸음. 하루 평균 6.96km, 10,419걸음, 걸음걸음으로 쌓아온 1년이란 시간들. 강세형 작가의 산책일기,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매일 현관문을 열고 나가 마주했던 어떤 시간들에 관한 이야기다. 싫증을 잘 내고, 포기가 빠르고, 모든 것을 편식하는 사람. 베체트의 발병으로 바깥세상의 소요를 잘 견디지 못하는 데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지나치게 좋아해서 히키코모리 같은 삶을 살던 저자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 걷기 시작한 건 아주 사소한 우연들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제 조금씩 운동을 시작해 봐도 좋을 것 같다던 의사 선생님의 말, 모든 페이지에 운동 부족이 찍혀 있던 건강 검진 결과지, 코로나가 잦아들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즈음 자꾸만 현관문에 시선이 갔다고….



  그렇게 현관문을 나서고 나니 어제와는 또 다른 사계의 언어들이, 어제는 체력이 다해 가보지 못한 횡단보도 너머의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이, 공원 오솔길에서 만나는 검은 얼룩 고양이와 종일 매캐한 냄새를 맡으며 붕어빵을 굽고 있는 아주머니의 오늘이 궁금해서 매일 현관문을 열게 되었노라 고백한다. 이따금 생각을 하기 위해 걷는 건지 생각을 멈추기 위해 걷는 건지 의아할 때가 있지만, 걷는 동안 나에게로 와 말을 거는 수많은 단어들이, 조금씩 나의 지도가 확장되는 듯한 기분들이 한 발짝 더 내디뎌 볼 힘을 주었던 게 아닐까.



요즘 나는 매일 현관문을 연다.

마음도, 머리도, 조금씩 딱딱해져 가는 내가 지루하다 느껴진 걸까. 무엇을 보고 웃게 될지, 무엇을 보고 또 아파할지, 내 안의 어린아이를 찾아 현관문을 연다. 놓치면 또 지나가버릴 오늘의 밤하늘을 기억하기 위해, 깜빡 눈을 감았다 뜨면 또 사라져 버릴 오늘 하루를 기억하기 위해, 한글창을 열고 기록을 남긴다. / 74p


길은 고요한데, 마음이 시끄럽다.

수많은 단어가 내 머릿속을 떠돈다.

내 안에는 또 얼마나 많은 오염된 단어들이 떠돌고 있을지, 조심스럽게 한 단어 한 단어를 꺼내 살펴보며 또 걷는다. / 271p







  산책을 하다보면 의외의 것들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이를 테면 작고, 허름하고, 가여운 것들이…. 목적지를 향해 바쁜 걸음을 내딛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다. 받침 하나가 빠진 낡은 간판과 그 세월을 지키고 있었을 오래된 이름의 상호들, 사람을 피해 주차된 자동차 아래만 집요하게 파고드는 길고양이들, 자신의 몸보다 더 큰 몸집의 종이박스를 굽은 허리로 나르는 할머니까지. 임시휴업 안내가 붙은 가게의 존폐를 걱정하고, 캣맘을 기다리는 듯 오도카니 앉아 있는 고양이가 신경 쓰여 괜히 한 바퀴를 더 돈다던 저자의 마음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내가 아무리 작고 약한 존재라 해도 세상엔 나보다 더 작고 약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내가 조금만 무례해져도 나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는 약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품고 산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어느 가게 앞 화분들 위에 쓰여 있던 ‘화분 가져가지 마세요.’ 어느 골목길 어귀 가로등 밑에 적혀 있던 ‘여기에서 주무시면 안 됩니다.’, 어느 네일샵 앞엔 이런 글귀가 붙어 있었다. ‘어깨 수술로 당분간 쉽니다.’ 그냥 ‘개인 사정으로 엽니다’라고 쓸 수도 있었을 텐데, 어깨 수술이라는 구체적인 이유를 써 놓은 글쓴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렇게 길에서 만나는 손 글씨에는 글쓴이의 기분, 글쓴이의 사연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늘 흥미롭다. / 100p


낮 산책이 조금 늦어지거나, 밤 산책이 조금 빨라져 저녁 6시와 7시 사이 길을 걷고 있을 때면, 사람들의 손을 유심히 보게 된다. 요즘은 그 시간에도 해가지지 않아 더 잘 보인다.

퇴근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들의 손에 들려 있는 저녁이. / 109p


밤에 길을 걷다 보면, 내 그림자에 내가 놀라는 경우가 생긴다. 분명 내 그림자는 앞에 있었는데, 가로등이 다른 각도에서 들어오는 순간 뒤에도 내 그림자가 생겨 나를 따라올 때 흠칫.

(…) 역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도,

제일 경계해야 할 존재도, 나인 걸까.

다른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아닌. / 235p








  산책이란 단어의 어감을 좋아한다. 의도가 묻어 있지 않은, 여유로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그 무해함이 참 좋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무해함이 주는 다정한 기운들을 내내 생각했다. 고관절통증과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한동안 잊고 지냈던, 꾸준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밟아 나아간 걸음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을 다시금 떠올렸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핑계로 이제껏 망설여왔던 걸음을 나도 내딛어봐야겠다. 현관문을 더 자주 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보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25.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가,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하루였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가,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하루였다." 내용보기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를 읽으면서,하나의 작은 씨앗이 천천히 자라 꽃을 피우는 과정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예전의 강세형 작가는-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왜 이렇게 미숙할까?"-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끝없이 고민하고, 상처받고, 흔들렸습니다.하지만 이제 그는 압니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가,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하루였다." 내용보기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를 읽으면서,
하나의 작은 씨앗이 천천히 자라 꽃을 피우는 과정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전의 강세형 작가는
-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 "왜 이렇게 미숙할까?"
-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끝없이 고민하고, 상처받고,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압니다.
- "그냥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
- "조금 느려도, 소소한 것들을 사랑하며 살아도,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특별한 일 없이 흘러가는 하루가 가장 큰 선물임을 아는 사람. 조용히 걷고, 조용히 사랑하고, 조용히 살아내는 사람.

그것이 지금의 강세형 작가입니다.

이 책은 고통을 딛고, 성장하여,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 한 사람의 조용한 연대기입니다.
이 조용한 성장을 함께 걸으며
내 속도의 삶을 사랑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강세형 작가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조용한 사람들의 목소리" 를 대변해 왔습니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희한한 위로》 — 이 세 권 모두,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못하고 뒤처진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한 '느린 응원'이었습니다.

그 연장선 위에 이번 신작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은 한층 더 조용하고, 더 단단합니다.
과거에는 '세상에 뒤처진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럼에도 나는 여기서 내 걸음으로 살아간다'는 성숙한 수긍이 있습니다.


한때 베체트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긴 시간 통증과 싸워야 했던 그는, 삶의 소소하고도 진심 어린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데 탁월합니다.
이번 신작은, 오롯이 자신의 회복을 기록한 산문집이자, 
누군가에게 닫혀 있는 문을 열어주고 싶은 따뜻한 응원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특별하지 않은 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생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닫힌 현관문'을 스스로 열어 나선 작은 용기, 그리고 그 안에서 얻은 회복과 연대의 감정을 나누며, 독자에게도 "당신도 괜찮아, 한 걸음 내디뎌봐"라고 조심스레 응원합니다.

삶은 늘 위대할 필요가 없으며,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진심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특별한 결심 없이, 별다른 사건 없이도, 
그저 현관문을 열고, 걷고, 느끼고, 기록하는 것.
그 단순한 행위가 삶을 어떻게 조금씩 바꿔나가는지를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공감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이번 책에서도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지만 종종 스쳐 지나가는 소중한 감정들 — 두려움, 다정함, 상처, 회복 — 을 섬세하게 포착해냈습니다.

"현관문을 여는 날보다 안 여는 날이 더 많은 사람." 

작가는 스스로를 ‘현관문을 여는 날보다 닫는 날이 많았던 사람’이라 고백합니다. 그런 그가 매일 현관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는 작은 습관을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이미 큰 울림을 줍니다.

그녀는 "나는 생각을 하기 위해 걷는 걸까, 생각을 멈추기 위해 걷는 걸까"라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질문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입니다. 
생각이 많아 괴로울 때도, 무언가를 곱씹고 싶을 때도 걷는 행위는 세상과 스스로를 잇는 유일한 다리였습니다.


작가는 자신을 “싫증을 잘 내고, 포기가 빠르고, 모든 것을 편식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산책’ 앞에서는 예외였습니다. 그는 거리에서 만난 작은 참새를 통해, 자신보다 작은 존재에 대한 조심스러움을 배웠습니다. 

"나보다 약하고 작은 존재는, 언제나 어디에나 있을 테니까."

“내가 조금만 발을 잘못 디뎌도, 내가 조금만 무례해져도, 나로 인해 상처받을 나보다 약한 존재가 있다는 걸” 느끼는 대목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에도 따스한 배려가 깃들 수 있음을 일깨웁니다. 
이 문장은 특히 마음에 깊이 박혔습니다.
자신도 힘들고 약한 존재임을 알면서도, 여전히 다른 약자를 걱정하는 다정한 시선이 강세형 작가만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작가의 산책은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노점 할머니, 벤치에 앉은 느린 행인들, 그리고 다투는 연인들까지 — 모든 풍경은 그에게 사유의 거리가 됩니다. 
길 위에서 발견하는 타인의 슬픔과 고단함을 향한 그의 ‘건투를 빌기’는 지극히 조용한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려는 노력이기도 합니다.

"소멸을 앞둔 봄을 걷는다."

또한 소멸에 대한 사색 역시 인상적입니다.
봄꽃이 지고, 어느 날 문득 사라진 존재들을 생각하며, 작가는 고요히 기록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쩔 수 없이 소멸을 향해 가지만, 그렇기에 더욱 찬란한 오늘을 붙잡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서늘하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책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부분 중 하나는, 작가가 매일 거리를 걸으며 모르는 이들에게 ‘건투’를 빌어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요즘 나는 사방에 건투를 뿌리고 다니고 있는 것만 같다."


지치고 아픈 사람들, 그들에게 건네는 마음속의 응원이 얼마나 조용하고도 힘이 되는지, 책을 읽는 동안 절절히 느껴졌습니다. 특히, 슬픔이나 아픔을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고, 오지랖일지도 모른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그 담백함이 진짜 위로를 만들어냅니다.


강세형 작가는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피할 수 있는 하루가 좋은 하루다."


어제와 같은 오늘, 
특별한 일 없이 조용히 저무는 하루를 고맙게 여길 수 있는 감수성.
그것이야말로 어른이 된다는 것 아닐까.
이 책은 독자에게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텨준 당신, 참 잘했어요"라고 따뜻하게 말을 걸어줍니다.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느리게 살아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책입니다. 강세형 작가는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펼쳐 보이며, 평범함 속에서도 얼마나 많은 빛나는 순간들이 숨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말해줍니다. 
무너졌던 순간, 다시 일어서는 것은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라고. 
오늘 하루 특별히 나쁜 일이 없었다면, 
그것은 충분히 좋은 하루라고. 
이 고요하고 다정한 철학이 책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의지’가 아니라 오늘 현관문을 열어보는 작은 용기일지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오늘 무심코 닫아둔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나는 나를 어떻게 돌봤는가?
나는 내 안의 작은 슬픔과 기쁨을 기억하고 있는가?
나는 닫힌 문을 열 용기가 있는가?

이 책을 덮고 나면 문득, 
현관문을 열고 한 걸음 나아가고 싶어집니다.
그것이 잠깐의 산책이든, 잠시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든, 
살아 있다는 감각을 되찾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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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w*********0 2025.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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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 너머, 작은 평온을 찾아서
"닫힌 문 너머, 작은 평온을 찾아서" 내용보기
(도서제공)집에 머무는 시간이 가장 편했던 사람.현관문을 여는 날보다, 닫아두는 날이 훨씬 많았던 사람.그런 그녀가, 아주 작은 결심으로 매일 현관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걷고, 생각하고, 적어 내려간 작고 반짝이는 기록들.“나는 생각을 하기 위해 걷는 걸까, 생각을 멈추기 위해 걷는 걸까.”강세형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신작 에세이.거창한 이야기 없이, 대단한 다짐 없이.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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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집에 머무는 시간이 가장 편했던 사람.

현관문을 여는 날보다, 

닫아두는 날이 훨씬 많았던 사람.


그런 그녀가, 

아주 작은 결심으로 매일 현관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걷고, 생각하고, 적어 내려간 작고 반짝이는 기록들.


“나는 생각을 하기 위해 걷는 걸까, 생각을 멈추기 위해 걷는 걸까.”


강세형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신작 에세이.


거창한 이야기 없이, 대단한 다짐 없이.

다만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가며,

하루하루를 수집하고, 마음을 기록합니다.




책을 읽으며,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암막커튼 틈 하나 없이 닫아두고, 

세상과 거리를 두던 시절.


지금도 가끔은 이유 없이 나가기 싫은 날들이 있지요.

그러다 문득, 어떤 나무의 안부가,

길고양이의 하루가 궁금해져서

문을 열고 나서게 되는 날이 찾아옵니다.


《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는

그런 작은 움직임을 소중히 껴안아주는 책입니다.



“오늘, 문을 열어야 할 이유는

어쩌면 아주 사소한 것일지도 몰라요.”



YES마니아 : 로얄 b**y 2025.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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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서평]현관문을 매일 여는 사람이 되었다" 내용보기
현관문을 매일 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휴일에 푹 쉬고 싶은 사람정도나 하루 이틀 집콕을 할때만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세상에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라운 마음으로 읽었다.자발적 히키코모리는 많다고 들었다. 사회부적응자가 대부분이고 일종의 정신적인 병을 앓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하지만 여기 저자는 억지 히키코모리라고나 할까.일단 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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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매일 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휴일에 푹 쉬고 싶은 사람정도나 하루 이틀 집콕을 할때만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

세상에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라운 마음으로 읽었다.



자발적 히키코모리는 많다고 들었다. 사회부적응자가 대부분이고 일종의 정신적인 병을 앓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하지만 여기 저자는 억지 히키코모리라고나 할까.

일단 베체트라는 병을 앓게 된 것이 원인이기도 했지만 학교를 다닐 때에도 직장을 다닐 때에도 집에서 지내는 일을 더 좋아했다고 했다. 더 편하게 느껴져서 그랬다니 것도 나무랄 일은 아니다.

원체 병약한 체질로 태어나 운동에는 소질도 관심도 없는데다 병까지 걸려 더욱 밖에 나가는 일이 겁났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매운 것을 못먹는 것이 아니고 신 것을 못먹는다니. 쌀 알레르기가 있다니 도대체 뭘 먹고 살아가란 소리일까. 우린 때로 남의 불행을 보면서 내가 행복하구나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쌀밥과 신김치가 누구에겐가 그림의 떡이 되기도 하니까.

그런 저자가 현관문을 삐죽이 열고 나올 결심을 한건 주변인들의 조언이 한몫을 한 것 같다.

그저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일이 엄청난 결심이 필요한 일이라니.



그렇게 살살 읽다보니 어허라 이 저자분 우리 동네 주민이었네.

큰공원이라함은 꼭대기 동네에 두 구에 걸쳐있는 그 공원일 듯 하고 작은 공원은 그 아래로 내려가는 중간 어디쯤에 있는 아파트 단지내 공원같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동네가 있는 지하철역을 지나면 저자가 새로 발견했단 산책로 청계천과 성북천이 만나는 곳이다. 고양이 집을 지어주고 관리해준다는 성동구청에서 걸어놓은 현수막까지 등장하는 걸 보니 만난적도 없는 이웃인데 엄청 반갑다. 성동구 살기 좋아요!!




노점옆에서 마늘을 까고 있는 할머니 두분에다 몇 년만에야 자신의 가게에 진짜 간판을 붙였다는 야채가게에 지금은 사라진 떡볶이 가게, 하지만 붕어빵집은 다행히 살아남은 듯하고...

그녀가 걷는 골목길이 그대로 살아난다. 마치 내가 걷기 좋은 신발을 신고 그 골목길, 전통시장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보았던 사람들의 모습, 비둘기, 고양이, 반려견, 오리....

찬찬히 걷다보면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 그래서 내가 신도시보다 이렇게 오래된 동네를 좋아하는 것같다.


팔에 근육이 붙을 만큼 건강해졌다니 내가 다 행복해진다.

작가답게, 산책의 시간들을 이렇게 기록해왔다는 것도 멋지다. 현관문을 열고 걸을 결심을 하니 책이 나왔네.

우리 언제 한번 동네 미팅 한 번 합시다. 나도 스피츠 한 녀석 데리고 산책 자주 나가는데 혹시 눈이 부리부리하고 푹 퍼진 아줌마가 유독 까칠해보이는 스피츠랑 걷고 있거들랑 말좀 붙여주시오. 그게 가능할랑가는 모르겠고.

작은 몸에 붙었다는 근육만큼 마음에도 잘 살아내려는 근육같은게 잘 붙어준다면 가능할지도 모를일이다.

여전히 현관문을 매일 열고 나오는 삶이 계속되는지, 하필 이 책에 기록된 마지막 날의 딱 일년 후 내가 이 책을 읽은 것도 인연은 아니었을까. 잘 걸어봅시다.

이달의 사락 h********5 2025.04.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