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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거닐어본’ 게 참 오래되었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거의 숲길을 걷지만, 가야 할 곳이 정해진 나는 바쁘다. 잠깐 멈춰 새들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새도 없다. 단지 그 소담한 길을 걸어 밥벌이를 하기 위해 가는 길이 조금 마음이 편할 뿐이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숲은, 그게 아무리 작더라도 숲이다.
‘숲의 철학자’ 김용규는 이 책에서 숲의 말을 듣자 한다. 숲의 말은 침묵이지만, 그 침묵의 소리를 듣자 한다. 숲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숲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움직임과 살아감을 느껴보자고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삶이 조금은 더 여유롭고, 조금 더 평화롭고, 조금 더 충만해질 거라고 한다. 경쟁에 내몰린 우리들에게, 삶의 질곡에서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숲은 경쟁이 전부가 아니며, 삶의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라며, 서로 어울려 살라 하며, 고난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한다. 곁을 생각하자 한다.
김용규가 전하는 말은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의미가 다를 것이다. 숲의 이야기가 삶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글에서 어느 부분에 더 많이 공감할 지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하나 동의할 수 있는 건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잠깐이라도 숲속 나무 곁에 앉아 숲의 공기를 마셔보고 싶다는 것. 그것만이라도 하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는 생각. 어쩌면 그런 나와 숲의 작은 교류가 숲의 이야기를 듣는 것의 시작일 것이다.
김용규의 말은 소리 높지 않다. 숲에서 소리쳐 봤자다. 숲은 그 높은 소리를 다 안아 버릴 것이다. 높지 않은, 그렇지만 깊은 소리는 숲속에 오래 남는다. 김용규의 말이 오래 남을 수 있는 이유다.
그래도 로고스적인 인간으로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식물이 고난을 이겨내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여름의 치열함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색, 향, 모양, 시간. 특히 산딸나무, 산수국 같은 식물들이 모양을 이용해서 자신을 드러내 생존하고 자손을 남기는 방식은 신기하기 그지없다. 숲에서 만나고 싶어진다. 산딸나무 얘기만 전하면 이렇다.
“산딸나무의 특별한 성형은 꽃잎에서 일어났습니다. 네 장으로 구성된 긴 타원형의 우윳빛 꽃잎. (중략) 산딸나무의 이 꽃잎들은 원래 꽃잎이 아니라 꽃싸개(꽃받침잎)였다는 점 때문입니다. 꽃을 보호하던 꽃싸개를 스스로 흰빛 꽃잎처럼 변형한 것입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우윳빛 꽃잎 위에 잎맥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꽃잎은 처음부터 흰색도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연두색을 띠고 광합성을 담당하다가, 꽃이 피기 직전이 되어야 비로소 흰빛으로 변하여 꽃의 위치를 환히 드러냅니다.” 이렇게 식물은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지 않고 살길을 찾아간다. 사실은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권리와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숲에만 기댈 수는 없지만, 숲에서 지혜를 빌려 올 수는 있다. 조금씩 조금씩 숲 깊숙이 걸어가듯이, 그렇게 들어간 숲에서 큰 숨을 쉬고, 당당하게 숲 밖으로 걸어 나오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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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아침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나는 그동안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바쁜 발걸음에 쫓겨 스쳐 지나가던 나무들과 풀잎들이 사실은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 왜 이제야 깨닫게 되었을까. 김용규의 글을 읽으며 나는 처음으로 숲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그 순간 들려온 것은 말이 아니었다.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새들이 가지 사이를 오가며 내는 작은 움직임, 그리고 땅 속 깊은 곳에서 뿌리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을 것 같은 기운.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침묵 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평화가 바로 여기, 내 발밑과 머리 위에 늘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살아온 나에게 숲의 첫 번째 가르침은 충격적이었다. 여기 서 있는 모든 나무와 풀들이 결코 완벽한 조건에서 자라지 않았다는 사실 말이다. 어떤 나무는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그늘진 곳에서 몸을 비틀며 빛을 찾아 자랐고, 어떤 풀은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더 깊이 내려 생명수를 구했다. 바위틈에서 자란 소나무는 곧게 뻗지 못하고 구부러진 채로 살아가지만, 그 굽은 모습이 오히려 더 아름다워 보인다. 나는 문득 내 삶을 돌아보았다. 지금까지 모든 조건이 완벽해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모든 것이 준비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숲은 말하고 있었다. 불완전한 자리에서도, 아니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게 삶을 일궈나갈 수 있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새로운 다짐을 했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자. 지금 이 순간, 이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바위틈의 소나무처럼 굽어져도 좋으니 꾸준히 자라나가자고•• 도시에서 살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피상적으로만 느끼게 된다. 달력으로 봄이 왔다는 걸 알고, 에어컨을 틀며 여름을 맞이하고, 단풍 사진으로 가을을 확인한다. 하지만 숲에서 만난 계절은 전혀 달랐다. 봄에 돋아난 새싹들이 여름의 뜨거운 시련을 견디며 단단해지고, 가을에 열매를 맺은 후 겨울의 춥고 긴 잠에 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내 삶에도 계절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숲의 가장 큰 가르침은 침묵의 가치였다. 도시의 소음에 익숙한 나에게 숲의 고요함은 처음엔 어색했다. 하지만 점점 그 침묵 속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바람소리, 새소리,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리고 그 모든 소리 너머에 있는 깊은 정적. 그 정적 속에서 나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평소에는 바쁜 일상에 묻혀 들리지 않던 내면의 목소리가 숲의 침묵 속에서 또렷해졌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소중한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이 시끄러운 일상 속에서는 찾기 어려웠는데, 숲의 고요함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지금 나는 하루에 몇 분이라도 조용한 시간을 만들려 노력한다. 스마트폰을 끄고,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나만의 침묵 속에 머무는 시간. 그 시간이 내게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되었다. 숲에서 만난 또 다른 놀라운 광경은 상처받은 나무들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모습이었다. 번개에 맞아 갈라진 나무가 새로운 가지를 뻗어내고, 병충해를 이겨낸 나무가 더욱 단단한 껍질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나는 상처와 치유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상처받는 것을 피하려고만 했다. 아프면 안 된다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숲의 나무들은 상처를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상처는 상처대로 드러내면서도 계속 자라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상처가 오히려 그 나무 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었다. 바람에 휘어진 나무의 곡선, 벼락 맞은 자리에서 돋아난 새순, 한 환경을 견딘 나무의 거친 질감. 이 모든 것이 완벽한 조건에서 자란 나무보다 더 깊은 감동을 준다. 나는 내 상처들을 다시 바라보았다. 실패의 경험, 관계에서의 상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들. 이것들을 숨기고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소중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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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 곁에 항상 있어 익숙해져버린 존재, 숲. 익숙하다고 해서 우리가 숲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숲의 철학자로 불리는 김용규 저자는 20여 년간 숲을 스승으로 삼아 철학과 삶의 본질을 탐색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은 숲이 단지 풍경이 아니라 말 없는 스승이자 우리 존재의 거울이라는 사실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습니다>는 우리가 늘 곁에 두고 있지만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숲의 진면목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무자천서(無字天書)'라 불리는 숲으로의 여정을 안내합니다. '무자천서'란 '하늘이 쓴 글자 없는 책'이란 뜻으로 인간의 언어가 아닌 자연의 언어로 기록된 지혜의 책을 의미합니다. 숲에는 바르고 윤택한 삶의 지혜가 새겨져 있고 세상을 움직이는 질서가 흐르고 있음에도 우리는 너무 익숙해서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겁니다. 저자는 생명을 대하는 새로운 시선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단지 효용성이나 심미적 가치로만 판단하는 타자의 대상화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국을 그저 차나 술을 담그는 재료로 또는 화병에 꽂아둘 관상용품으로만 인식합니다. 이런 시선은 그 꽃의 존재 가치와 삶의 방식을 온전히 보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산국은 왜 서리를 맞으면서도 피어나는 것일까? 그래야만 하는 사연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저자는 타자의 사연을 헤아리는 마음을 짚어줍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숲을 바라볼 것을 권합니다. 이는 사물의 겉모습 너머, 존재의 이유를 묻는 태도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굴곡 없이 찾아오는 계절이 어디 있던가요. … 겪어내야 할 것들 다 겪으며 겨우 붙들어낸 것들만이 농익을 수 있습니다."라는 말처럼 삶의 진실 중 하나가 바로 온갖 풍상을 견디고 나서야 평화의 시간이 찾아온다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냉이의 생존 전략 역시 이를 잘 보여줍니다. 키 큰 풀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냉이는 가을에 발아해 겨울을 견딘 후 꽃을 피우는 전략을 택합니다. 그 과정은 가혹하지만 절실합니다. 삶의 숙제는 그렇게 생겨납니다. 모든 생명은 불완전한 서식지에서 버티며 자라납니다.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을 너무 쉽게 ‘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그 익숙함이 정말 앎이 맞는지 묻습니다. 숲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은 각자의 이유와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그 다채로운 사연에 귀 기울이는 일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선 경청의 행위입니다. 여름의 강렬한 태양 아래 눈부시게 피는 여름꽃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를 증명합니다. 오동나무는 태풍이 잦은 환경에 맞서 살아가는 법을 진화시켰습니다. 이 모든 사연은 결국 삶의 방식을 묻는 질문이자 우리가 놓치고 사는 삶의 깊이에 대한 초대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습니다>는 숲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존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곧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보는 일입니다. “산다는 건 자신에게 부여된 그 숙제를 차곡차곡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말입니다.
왜 이 세상에는 삶의 숙제가 존재할까요?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그 자리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풀어내야 할 문제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양분이 풍부한 곳에는 햇빛이 모자라거나 바람을 맞기 어렵고, 햇빛을 넉넉히 받을 수 있는 곳에서는 양분이 부족하거나 물을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한 곳은 없으며 설령 그런 곳이 있다 해도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연은 특정 생명에게 특혜를 주지 않으며 모든 생명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경에 적응하고 이겨내야 합니다. 대나무는 속을 비움으로써, 또 다른 생명은 부드러움을 갖춤으로써 자연의 질서에 발을 맞춥니다. 저자는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다정한 인사말이 사실은 가장 허무한 인사말이라고 말합니다. "꽃길만 걸을 수 있는 세계는 없는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명의 삶이 그렇듯,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난은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이죠. 오히려 오동나무처럼 역경을 다루며 살 수 있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2025년 여의도의 166배에 달하는 면적이 사라진 경북 일대 대형 산불을 언급하며 자연 파괴의 비극을 환기합니다. 실제로 파괴되고 있는 자연환경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생명력을 잃고 피폐해진 인간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이처럼 황폐해진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숲에서 찾습니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적인 질서, 먹고사는 일을 넘어서는 숭고하고 초월적인 삶의 모범, 더불어 사는 비결 등이 모두 숲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천천히 숲의 심부를 향해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변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습니다>. 의미가 소실되어가는 시대에 숲 생명들의 이야기에 주목하여 삶을 돌아보는 것은 생기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어제보다조금더깊이걸었습니다 #김용규 #디플롯 #숲인문학 #인문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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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숲의 말을 듣는 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품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존재가 품고 있는 절박함을 가늠하고,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만히 헤아리며 마주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너무도 이분법적인 사고와 인식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우열, 선악, 미추, 피아, 성패 등. 그렇게 사물과 생명, 그리고 우리의 삶을 단순하게 바라 보려는 시선이 만연합니다. 단면 중심으로 세계를 파악하는 이 고질적인 습관을 거둘 때에 비로소 숲의 그윽한 말이 들려오 기 시작합니다. p.43 숲의 철학자로 불리는 저자는 충북 괴산에 ‘여우숲’이라는 공간을 열었다. 그곳에서 사람들과 인문학 공부 모임을 갖고, ‘여우숲 생명학교’ 교장으로 100회 이상 대중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10년 넘게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등) 양성기관에 출강하며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왔다. 이 책은 숲을 거울 삼아 인간 실존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인간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탐구해가는 '숲으로 인문학하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숲에서 주로 먹거리를 보고, 어떤 이들은 숲을 돈을 벌기 위한 공간으로 바라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등산이나 캠핑 등의 취미활동을 하거나 휴양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숲에서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씨앗을 바라본다. 가을에 발아하는 냉이는 왜 굳이 서릿발을 견디고 북풍한설과 동토의 시절을 모두 견딜까. 차라리 완연한 봄날을 골라 온기 가득하고 포슬포슬해진 땅에서 발아하는 것이 사는 데 훨씬 수월했을텐데 말이다. 우리가 봄나물로 먹는 냉이는 쏟아지는 눈보라와 혹독한 추위까지 다 견뎌낸 풀들인 것이다. 냉이뿐만 아니라 서리가 내릴 즈음 꽃을 피우는 산국, 속을 비우고 어린줄기마저 녹색으로 칠하는 오동나무 등 자연은 저마다의 삶의 조건들을 불평불만없이 껴안는다. 도망치지도, 미루지도 않고, 주어진 것들을 견뎌내는 것이다. 숲에는 이렇게 풀도, 나무도, 그리고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보편적인 질서가 가득하다. 저자는 숲을 거닐기 시작하면서 숲을 만나는 일이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일이자, 자신과 타자를 사랑할 힘을 되찾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20년 넘게 숲을 탐구하며 알게 된 모든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은 숲이 결코 홀로 살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숲은 미생물로부터 동물, 식물까지 다양한 생물이 서로 얽히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거대한 생명 공동체입니다. 특히 숲의 형성에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식물은 바닥의 아주 작은 풀이나 양치식물로부터 거대한 높이로 자라는 교목에 이르기까지, 서로 생과 극의 관계로 이리저리 얽히면서 수직의 공간 구조를 형성합니다. 그 생명의 탑을 수직으로 살펴보면 이른 봄꽃들의 사연을 읽어낼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p.164 버드나무는 풍부한 물의 조건을 잃으면 시들어 죽게 되고, 소나무는 다른 식물이 더 높게 자라서 자신을 덮어버리면 서서히 죽음을 맞게 된다. 키가 작은 냉이 역시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키가 큰 풀들이 자신을 뒤덮으면 삶을 이어가기 어렵다. 이들에게는 빛이 커다란 숙제인 셈이다. 반면 암석 지대를 서식지로 삼고 살아가는 식물에는 토양이나 수분이, 바닷가에 사는 식물에는 염분과 거센 바람 따위의 숙제가 놓여 있다. 모든 생명이 저마다 극복해야 할 숙제를 안고 태어나고, 그것을 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삶도 이러한 질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이 고통스럽다면, 그것은 삶에 숙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숙제가 없기를 바라서일 것이라고 말이다. 민들레는 척박한 땅에서도 온갖 숙제를 풀어내고 기어코 꽃을 피워 자신을 증명한다. 우리도 각자에게 주어진 숙제를 극복해 나가면서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숲이 겉으로 보기엔 더없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공간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삶 못지않게 치열한 생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나무도 풀도, 이끼도 지의류도, 참새도 까치도... 모두 저마다 스스로의 삶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품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내고, 그 존재가 품고 있는 절박함을 가늠하고,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만히 헤아리며 마주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마음속 깊이 와 닿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부드러운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포슬포슬한 흙을 밟고 천천히 숲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숲의 말을 듣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과 함께 숲 산책을 시작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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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숲하면 우리는 우선 떠오르는게 숲속에 사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숲에서 채취하는 다양한 나물이나 나무자원, 산소 제공을 떠올릴겁니다. 인류가 농경생활을 하기 전에는 숲에서 사는 기간이 훨씬 길었고 숲은 인간에게도 고향같은 곳이라고 할수 있죠. 하지만 지금의 인류는 자연을 자신의 의지나 뜻대로 맘껏 이용한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숲을 파괴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이 제공하는 신성한 생명력을 없애고 있습니다. 숲이 우리에게 전하는 진정한 지혜로 저자는 두가지를 들고 있는데요. 스스로 삶을 감당할수 있는 힘 그리고 사랑하며 살아갈 힘을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숲은 우리에게 안내한다고 할수 있는데요. 저자가 예로 든 산국과 냉이를 통해 바라보는 생명의 의미는 우리가 지금껏 생각해 왔던 식물 분류적인 의미 이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숲의 모든 것에는 그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있고 모든 생명은 스스로를 감당해 가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우리는 더욱 우리 자신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수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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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습니다』은 부제 「숲의 말을 듣는 법」에 나타나듯 '숲의 인문학' 책이다. 20년 넘게 숲에 들어가 더 나은 삶의 비결을 탐구한 저자 김용규는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숲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사람들이 대개 숲의 외면만을 중심으로 파악하고 또 대한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숲의 물리적, 자원적, 심미적 특성만을 주로 접촉하게 되고, 숲과 깊이 연결되는 내적 체험은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숲은 인류의 오래된 고향으로, 에리히 프롬(Erich Fromm)과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 중시한 개념을 인용한다. 이들 두 학자는 생명과 자연을 그리워하는 인간 본능, 즉 '바이오필리아(bio-phillia)'를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규정한다. 인간은 본래 자연에 대한 향수를 품은 존재라고 설명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숲을 ‘하늘이 쓴 글자 없는 책’이라는 의미의 ‘무자천서(無字天書)’로서 대우했다고 한다. 독자로서는 처음 듣고보는 문자이지만, 저자는 "하늘이 지은 글자 없는 책"의 뜻으로 '너무도 정확하고 놀라운 표현'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대한 보다 정확한 설명은 책의 1장(章) 「삶을 사랑하게 하는 숲으로의 초대」에서 풀어준다. "눈 밝은 사람에게 숲은 깊이 있는 경전이다. 숲을 이루는 모든 존재는 사시사철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숲은 원형이정(元亨利貞), 생장수장(生長收藏), 춘하추동의 리듬을 따라 하늘과 땅이 함께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날마다 보여준다. 우주는 리듬이요, 삶 역시 그 리듬 위에 있어야 하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 숲이다."(p.29) 이와 함께 숲은 바르고 윤택한 삶에 관한 지혜가 새겨져 있고, 세상을 움직이는 질서가 흐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만 늘 곁에 있어서, 너무 익숙해서 대수롭지 않게 숲을 인식했기에 우리는 숲의 가르침을 얻지 못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선과 긴 호흡으로 숲을 마주하면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나와 타자를 사랑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이 밖에 숲을 깊이 만나면 세계의 진실에 가닿을 수도 있다. 삶을 흔드는 크고 작은 질문들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면 가장 먼저 이 책을 펼쳐볼 것을 출판사 측은 소개글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미 ‘숲 사람’, 숲의 철학자로 불린다. 광활하고 신비로운 우주의 축약인 숲을 배움으로써 한 사람의 삶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로써 공동체성이 회복되고,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가 생기 넘치게 되는 세상으로 변하는 것을 꿈꾼다. 숲을 스승으로 섬기며 글쓰기, 교육과 강연을 주로 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존재에게 부여된 삶의 숙제를 미루지도 말고 피하지도 말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포기하지 말자’는 금언을 숲에서 만난 풀과 나무, 씨앗 등의 사연을 통해 독자와 대중들에게 가르친다. 그가 길러낸 많은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들은 전국 각지에서 숲의 지혜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자기 삶과 화해하고, 삶을 사랑하게 하는 숲을 만나기 위해” 시선의 교정을 요청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어떤 근본적인 무의식이 흐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대개 사람들은 산국을 차나 술을 담그는 재료, 화병에 꽂아놓을 관상용품 등으로만 본다고 지적한다. 어떤 존재의 효능이나 심미적 쾌감이 중요할 뿐 다른 의미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그 꽃을 그저 대상으로 여길 뿐 아니라, 자신을 그 꽃보다 더 큰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관점에 매몰되어 무엇이든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한 시대, 나 아닌 모든 것을 그저 ‘물건’으로 취급하는 세태는 꽤 오래된 우리의 민낯이기도 하다. 저자는 ‘타자의 대상화’로 압축할 수 있는 삭막한 시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책 전반에 걸쳐 한결같이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자를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그 존재의 처지를 살필 수 있는 마음이 열릴 때, 순수한 기쁨과 위로에 닿을 수 있다. 저자는 산국이 서리가 내릴 즈음 꽃을 피우는 모습에 주목했다. ‘산국은 왜 서리를 맞으면서도 피어나는 것일까?’ ‘그래야만 하는 사연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산국이 그런 삶의 꼴을 갖게 된 사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요컨대 새로운 시선은 타자의 사연을 헤아리는 마음이다. 이 마음으로 익숙하기만 했던 숲을 거닐기 시작하면 이전에는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환희와 감탄, 위로와 같이 우리가 잊어버리고,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바람이다. 저자는 “인간을 포함해 생명 각각이 극복해내야 할 그 무엇”을 ‘삶의 숙제’로 정의한다. 그런 이유로 “산다는 건 자신에게 부여된 그 숙제를 차곡차곡 풀어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 삶의 숙제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 세계가 완전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서식지의 로고스’를 토대로 이를 설명한다. 즉,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그 자리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풀어내야 할 문제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양분이 풍부한 곳에는 햇빛이 모자라거나 바람을 맞기 어렵고, 반대로 햇빛을 넉넉히 받을 수 있는 곳에서는 양분이 부족하거나 물을 얻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모든 요소가 갖춰진 곳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숲을 구성하는 풀과 나무의 사연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우리에게 익숙한 풀 하나의 이야기를 꺼낸다. 책에 따르면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풀인 냉이는 쏟아지는 눈보라, 혹독한 추위를 모두 견뎌낸 후에 꽃을 피운다. 냉이와 서식지를 두고 다투는 키 큰 풀들은 성인의 키를 능가할 만큼의 높이까지 냉이에 닿아야 하는 햇빛을 가린다. 그러니 냉이는 그들보다 먼저 줄기를 키우고 꽃을 피워 신속하게 열매를 맺어야 한다. 이런 절박함이 냉이가 가을에 발아하여 동토의 시절을 견디는 생활사를 가지게 된 이유라고 저자는 귀띔한다. 햇살을 움켜쥐고 바람의 결을 따라 살아내는 대나무(11장), 우거진 숲의 녹음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필살기’를 선보이는 여름꽃들(16~17장), 태풍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아낸 오동나무(18장) 등의 사연을 읽다 보면 숲에서 태동하는 불굴의 생을 느낄 수 있다. 굴복과 극복 사이에서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기보다는 어떻게든 생의 길을 가기 위해 분투하며 포기하지 않는 식물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저자는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풀어나가는 풀과 나무의 모습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망을 멈출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끝자락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황무지를 향해가는 것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생명력을 잃고 피폐해진 인간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숲을 비롯한 자연이 파괴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2025년 3월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숲을 잃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그 규모는 48,150헥타르(축구장 약 67,400개, 여의도 면적의 166배)나 된다. 숲이 송두리째 불타버린 것뿐 아니라 60여 명의 사상자 또한 발생했다. 이 모든 사태가 한 사람의 경솔한 행동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가 분노하고 슬퍼했다. 무참한 인간의 ‘흑역사’는 자연의 황폐화와 분리해서 이야기할 수가 없다. 결국, 둘은 같은 문제인 것이다. 불타버린 숲의 자리를 바라보며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황무지가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지 자연의 이치를 뒤적이게 된다”고 말한다. 숲을 보면 사람이 보이고, 세계가 보인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적인 질서, 먹고사는 일을 넘어서는 숭고하고 초월적인 삶의 모범, 더불어 사는 비결 등이 모두 그곳에 전사되어 있다. 조금씩 천천히 숲의 심부를 향해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변화할 수 있다. 의미가 소실되어가는 시대에 숲 생명들의 이야기에 주목하여 삶을 돌아보자는 권면에서 절박함이 느껴진다. 바로 그 성찰로 하여금 생기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 즉 사람 살리는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숲은 고요하고 잠잠하게 말을 걸어온다. 잃어버린 숲의 말을 들을 때, 우리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맞이하는 만유의 영장으로 말이다. 이 책은 5부 27장(각 부 3~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숲에게 길을 묻다〉, 2부 〈잊어버린 모든 생명의 초상〉, 3부 〈여기,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 4부 〈생과 극의 향연, 사계절〉, 5부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가〉 등이다. 1부 「삶을 사랑하게 하는 숲으로의 초대」「숲의 언어」「생명성, 그리고 삶에 필요한 두 가지」「모든 생명은 사연을 품고」「새로운 시선에 움튼 온기와 생기」「숲의 지혜를 마주하기 위해」 2부 「삶의 근원을 만나기에 앞서」「발아하는 우주, 그 가능성에 대하여」「저마다의 자리와 시간이 있으니」 3부 「굴복과 극복 사이에서」「햇살을 움켜쥐고 바람의 결을 따라 살아내는 법」「오로지 관계, 오롯이 관계」「나아가라 하면 나아가고 물러서라 하면 물러나고」 4부 「차라리 눈을 맞으면서도, 비록 낮은 자리에 있더라도」「여름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법」「짙은 녹음 속에서 피워내는 정열의 색, 순백의 향」「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망을 멈출 때」「꽃길에서 풍파를 맞이하는 자세」「포월, 바람을 와락 껴안으며」 5부 「삶의 목적」「죽은 자가 답해야 할 두 개의 질문」「충분히 산다는 것」「먹고사는 일이 전부라고 믿고 있다면」「공허로부터의 자유: 충만한 삶」「다른 생을 일으켜 세우는 꽃처럼: 숭고한 삶」「완벽해지려 애쓰지 말아요: 온전한 삶」「가장자리를 허물다: 초월의 삶」 등이다. 독자는 이 책의 구성과 나눔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모든 내용이 자세하고 꾸준한 관찰과 깊은 사색의 결과를 담았기에 독자들의 감동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 숲을 보고 함께 사는 삶을 꿈꾸는 계기를 숲에 사는 모든 생명이 저마다의 무늬를 그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등산을 하던 어느 날, 수락산 정상 부근에서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를 뚫고 살아가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 발견은 늘 있었던 풍경이 갑자기 말을 건, 한없이 단순하지만 하나의 거대한 사건이 되었다. 가난한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욕망하는 것을 다 추구해볼 수 없었던 터라 은근히 억울해 하던 차였다. 그날 소나무가 나를 향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흙도 없고 물도 제대로 없는 여기서 이렇게 살아. 바위를 뚫고 산다고. 해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서 마음껏 햇살을 누리면서.'"(p.38) 저자에 따르면 이 느닷없는 계기가 시작이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숲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홀로 숲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몇 해 뒤에는 스승을 찾아 나섰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생명에게 직접 묻기 시작했다. 높은 집중과 맑은 침묵 속에서 생명에 대한 깊은 연민을 품고 묻고 또 물었다. 다른 이들보다 숲의 말을 더 깊고 넓게 들을 수 있게 된 비결은 바로 이 공부 방법에 있다. 나는 저마다 각자 다른 꼴로 사는 생명들의 사연에 대해 끝없이 묻고 다녔다. 책의 모든 글들은 숲에 관해 한 번도 깊은 생각을 해보지 못한 독자로선 신비롭게만 느껴지고, 다른 책들에서 숲에 대해 가졌던 깊은 사유를 연결해주는 '영감'을 준다. 저자의 전작 『숲에게 길을 묻다』 출간 후 예스24와 가진 인터뷰에서 깊은 사유의 일단이 보인다. 숲은 도시 생활자나 농촌 생활자나 가리지 않고 스스로 찾아와 묻는 사람들에게는 늘 침묵으로 생각의 길을 알려준다. 시대나 장소를 불문하고 숲이 인간이 있는 어느 곳이든 자연으로 존재하며 자연의 깊은 의미를 원하는 만큼 알려준다는 의미의 말을 한 적이 있다. " 대하는 농사, 농업, 농부. 세상에서 이미 저 멀리 한편으로 밀려난 이름들.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지금 이 엄혹한 시대에 다시 그 이름을 불러야 할 이유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자립할 수 있으며 비굴해지지 않아도 되고, 착취당하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 바로 농부다. 귀농운동본부에서 알았다. 나로 살면서 더불어 살려면 자립, 생태가 필요하고 발자국을 덜 남기는 것이 이로운 것임을. 도시가 아닌 자연에서 이루는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직과 도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스스로 설 용기와 스스로 설 수 없다는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비어 있는 농촌이지만 개인들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반대다. 농촌이라는 영역은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 자주 변하는 것보다 자주 변하지 않는 것이 어울리는 법이다." 우리 모두가 위인전 속 인물들처럼 거대한 자기 초월을 감행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 안의 사랑과 진심을 따라 행동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그렇게만 하면 됩니다. 영웅들의 그것처럼 꼭 거대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말자, 자기 배반을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던 맹자의 ‘자포자기’야말로 자기 삶에 대해 최고로 무례하고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자신 안에서 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 환한 빛을 세상에 꺼내놓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안타깝지만 그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p.270) 저자 : 김용규 사람들에게 숲의 철학자로 불린다. 숲을 스승으로 섬기며 글쓰기, 교육과 강연을 주로 한다. 하면서도 스스로는 농부라는 직업에 충실할 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충북 괴산에 ‘여우숲’ 공간을 연 설립자이자 그곳에 세운 ‘숲학교 오래된미래’의 교장이고 ‘자연스러운삶연구소’의 대표다. 30대의 마지막 7년을 벤처기업 CEO로 일하다가 더 깊고 충만한 삶을 열망하여 홀연 숲으로 떠났다. 그 숲에 백오산방白烏山房이라 이름 지은 오두막을 짓고 다락방에서 이 책을 썼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와의 연결을 회복해가는 기쁨을 오롯이 책에 담았다. 숲의 가르침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마침내 진정 타자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마침내 잃어버린 생명성을 되찾고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삶으로 돌아오는 길을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이후 《숲에서 온 편지》, 《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 등의 책을 펴냈다. KBS, EBS, MBC, SBS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강의를 하고 대담을 나눴으며, 매년 150회 이상 다양한 조직과 기관, 대중을 만나는 강연자로 살고 있다. ‘숲 해설가’, ‘유아숲지도자’ 양성과정 등에서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숲의 인문학과 생태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숲으로 떠나온 지 10년 되던 해부터는 자신이 마주한 세계를 더 깊게 나누기 위해 ‘자연스러운삶연구소’를 설립, 연구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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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숲의 철학자로 불리는 저자의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습니다 책은 숲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데요. 저자는 30대의 마지막 7년을 벤처기업 CEO로 일하다가 더 깊고 충만한 삶을 열망하여 홀연히 떠났다고 해요. 20여 년 숲을 스승으로 섬기면서 듣게 된 숲의 말이 사랑으로 집약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습니다는 20년 넘게 숲을 주제하여 생각해 온 것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몸과 마음을 다해 배우고 익힌 숲의 말을 들으며 그를 통해 알게 되었던 인생의 통찰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었고 이렇게 책으로도 저자의 경험과 생각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요. 초록이라는 색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답답할 때나 머리가 복잡할 때 나무들을 보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 나무들이 뺴곡히 있는 숲에 가면 그래서 마음이 편한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등산을 자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깊은 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산에 가거든요. 고요한 숲을 거닐다 보면 바람이 싸아아 지나가는 소리에도 시원한 기분이 들고 하늘거리는 나뭇잎을 보면 흔들리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도 들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이 공감이 되었고 깊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5부의 구성으로 들려주고 있는 숲의 이야기는 숲에서 길을 묻다, 잊어버린 모든 생명의 초상, 여기,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 생과 극의 향연, 사계절,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가로 이루어져 있는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숲의 모습을 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도 배워야 할 부분들이 정말 많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숲은 살아가는 공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눈부신 일이면서 동시에 눈물겨운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저 푸른 숲을 본다는 것은 그 찬란한 삶들을 마주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 표현들이 정말 많이 공감이 되더라고요. 삶을 더 깊고 풍성한 관계로 채우고 싶다면, 서로를 과정으로 파악하려는 수고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외피를 조심스레 벗겨내고 한 걸음 더 들어가보려는 노력, 타자를 중동사 중심으로 만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타자를 동사를 중심으로 만나기 시작할 때 비로소 어떤 연결감이 생겨난다고 하더라고요. 타인과 나는 다른 존재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생명을 지닌 존재임을 느끼게 되는데, 최소한의 생명만은, 우리 삶만은 피상적으로 대접하지 않기를 늘 희망한다고 말합니다. 숲과 인간의 관계도 숲의 물리적, 자원적, 심미적 특성만을 주로 접촉하기에 숲과 같이 연결되는 내적 체험은 좀처럼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숲과 깊게 연결될 때 저절로 얻을 수 있는 영감이나 위로, 삶을 사랑할 용기나 지혜, 한없이 드넓어지는 마음의 지평과 평화 같은 귀한 선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아이 초등 저학년 때 숲체험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여러 친구들과 함께 경험해준 것이 있는데요. 2년 동안 아이가 숲체험을 하면서 배우게 된 것들이 정말 많았고 그래서인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깊어진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이런 체험들은 정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숲을 통해 자연의 철학을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던것 같아요.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숲 안에서 숲이 빚어내는 리듬에 연결되기만 해도 소중한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심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고, 삶의 아름다움과 재미도 발견할 수 있고요. 잃어가는 생명성을 회복할 계기를 찾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자주, 더 고요하게 숲을 만난다면 잊었던 감각들도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오감을 회복하면 자신도 모르는 감탄의 순간을 다시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숲의 외적 특성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양한 유익을 얻을 수 있지만 사람들은 소중한 다른 무엇이 숲에 가득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해요. 저자는 오만한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주저앉은 우리를 일어서게 하며, 무언가에 얽매인 우리를 한층 더 자유롭게 만드는 장엄한 세계가 바로 숲에 있다고 하는데요. 숲의 내면, 침묵하는 숲의 말이라고 표현하며 그렇게 숲의 침묵을 듣는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습니다에서는 숲의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 우리 삶을 마주하기 위해 숲을 만나면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숲의 인문학을 통해 우리 인생과 삶의 여정들을 생각해 보며 숲이 알려주고 있는 지혜와 인생의 통찰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굳어진 감성을 되살릴 가슴, 삶과 뒹굴며 통찰을 깊어 올리는 온몸, 그리고 이성에 갇힌 지식의 세계 너머와 연결한 영적 채널, 이 모두를 조화롭게 활용할 때 숲이 전하는 지혜에 우리가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자연이 전하는 이러한 지혜를 배우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인생의 길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또한 생명과 그 삶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들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을 통해 어떤 숙제들이 놓여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자연 속에서 생명들이 어떤 유기적인 연결을 하고 있는지 그 과정들을 통해 우리에게도 이러한 생명들에 대한 경외심을 배울 수 있도록 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숲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우리 인생의 숲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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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어요 🌳✨ 📚 ‘숲으로 인문학하기’라는 책을 만났답니다. 숲을 단순한 자원으로만 보지 말고, 생명과 조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삶의 지혜가 숨어있대요. 정말 멋진 시선으로 숲을 읽어내는 글이 가득해요! 저자 김용규님은 숲의 철학자! 벤처 CEO에서 숲으로 떠나, 오두막에서 글을 쓰고 계신다니... 대단해요! 😍 저도 그런 삶을 꿈꾸는 중! 📖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깊은 삶을 찾고 싶어서 💡 감명 깊은 부분: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해줘요 🤗 추천하고 싶은 사람: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 숲과 함께하는 인문학, 꼭 읽어보세요! 🍃❤️ #숲으로인문학하기 #김용규 #책추천 #독서 #자연사랑 #삶의지혜 #숲의철학 #책스타그램 #인문학 #힐링 #자기계발 #책읽기 #숲속의하루 #국민서관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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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숲을 만나면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는 '숲 인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초대장입니다. 이어 숲의 말을 듣는 방법과 숲의 말을 듣게 되면 만나게 될 삶의 새로운 차원과 풍경을 살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존의 시선을 의심하고 새롭게 보려는 눈을 떠야 합니다. 먼저 우리가 지금 어떤 수준의 시선에 머물러 있는지 점검하고, 생명과 삶을 다르게 이해하기 위한 대안적 시선과 공부 방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