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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크레이프를 좋아하지 않나 봐." 아마가 말했어. "그래, 꿀도 좋아하지 않고." 그래가 맞장구를 쳤어. "아니, 우리를 좋아하지 않아." 아니가 투덜댔어. 난 곰곰이 생각했어. 이웃들은 왜 즐리 형제들을 좋아하지 않을까? 다른 곳에서 와서 경계하는 걸까? 그럼 내쫓아야 한다는 뜻일까? 하지만 줄리 형제들이 여기에 온 뒤로 우리 집이 따뜻해졌는걸. (그림책 본문 중에서) ![]()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자연스레 경계의 마음이 듭니다. '어쩌면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어쩌면 나쁜 사람일지도 몰라!' '이 사람과 친해져도 될까? 괜히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저도 모르게 들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지요. 부끄럽게도 우린 그 사람과 이야기 한번 나누지 못한 채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미루어 짐작을 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외모로 판단해 단정 짓고 결론 내리기도 합니다. 낯설다는 이유로 잘 모른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한껏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고 눈길을 피하기도 해요. 아직 잘 모르면서, 아직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말입니다. ![]() 즐리 삼 형제는 여기저기 살 곳을 찾아 헤매던 중이었죠. 박쥐 친구는 즐리 삼 형제를 커다란 집에 혼자 살고 있던 작은 소녀에게 소개했고, 그렇게 함께 살기로 하였어요. ![]() 소녀는 즐리 형제에게 이야기했지요. "왜 안 되겠어?" ![]() 키 크고 우람하고 바위 같은 삼 형제는 그래, 아니, 아마. ![]() 그래, 아니, 아마 삼 형제는 무척이나 상냥했답니다. ![]() 어느덧 진정한 가족이 된 즐리 삼 형제와 작은 소녀는 이웃들에게 초대장을 보냈어요. 축하파티를 위해서요. 그러나 박쥐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았답니다. ![]() 그뿐일까요? 이웃들은 곰들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해요. 문을 열어주지도 않고, 위험하니 아무것도 하지 말래요. 아무리 기다려도 이웃들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곰과 소녀가 사는 집에 불이 나고 말아요. 왜 불이 닌 걸까요? 이제 삼 형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즐리 삼 형제가 뭔가 잘못한 것이라도 있는 걸까요? - ![]() 찾아간 소녀와 박쥐, 그리고 즐리 삼 형제를 바라보던 차가운 이웃들의 표정이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네요. 그럼에도 즐리 삼 형제는 언젠가 찾아올 이웃을 위해, 눈을 치우고 벌통을 설치하고 박새 둥지도 만들고, 고슴도치가 쉴 곳도 만들고 그네도 고쳤는데 말이죠. 따뜻하게 천천히 다가가고 싶은 즐리 삼 형제의 마음을 이웃들은 들어볼 생각조차 없어 보여 무척 슬펐답니다. 불 또한 누군가 일부러 한 행동이라 생각하니 화가 났어요. 즐리 형제는 아직까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왜 이웃들은 그렇게나 미워하고 배척해야만 했던 걸까요? - ![]() 비록 처음부터, 아니 오래전부터 함께 한 이웃이 아닐지라도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아직 겪어보지도 않은 채로 무작정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예상만으로 배척한다는 것은 분명 옳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해서, 낯설고 처음 본다고 해서, 아직 겪지도 않은 모든 일에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일은 특히 어른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더 범위를 넓혀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모든 이주민들과 부득이한 사정으로 낯선 나라에 온 난민들, 다른 사람과 좀 다르다고 무조건 경계의 눈빛을 받으며 사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도 외국에서는, 즐리 삼 형제처럼 낯선 존재가 아닐까요? 만일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있는 것조차 거부하는 현지의 외국인들이 있다면, 우리의 기분과 마음은 어떨지 꼭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고요. 자신만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는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꼭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좋은 즐리 친구들을 만나면 저도 따스하게 환대해 줄래요. "얼마나 떨리고 무서웠니, 얼마나 두렵고 힘들고 배고팠니. 우리 서로 조금은 다르지만 조화롭게 행복하게 살아보자! 너희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은 분명 다채롭고 따스할거야!" "혹시 너희 집에서 살게 해주면 안 될까?" "왜 안 되겠어?" (그림책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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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샤를의 기적>의 알렉스 쿠소 글 작가님의 신간이네요. 그림 작가님은 생소하지만 글 작가님의 몇 작품은 알고 있지요. 어떤 이야기일지 정말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우리 집은 깊은 숲속 한가운데에 있어. 무성한 나뭇가지와 가시덤불에 둘러싸여 있지. 나처럼 작은 소녀가 혼자 살기에는 너무 커. 난 가끔 커다란 집이 지겨울 때가 있어.
“여기저기 살 곳을 찾아다니는 친구들을 알아. 아주 먼 곳에서 왔는데 참 좋은 친구들이야. 혹시 너희 집에서 살게 해 주면 안 될까?”
난 곰곰이 생각했어. 이웃들이 왜 즐리 형제들을 좋아하지 않을까? 다른 곳에서 와서 경계하는 걸까? 그럼 내쫓아야 한다는 뜻일까? 하지만 즐리 삼 형제가 우리 집에 온 뒤로 집이 따뜻해졌는걸. 그림책을 읽고 깊은 숲속에 혼자 사는 소녀가 아주 먼 곳에서 살 곳을 찾아 헤매는 즐리 삼 형제를 집으로 맞이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소녀와 '그래, 아니, 아마'라는 이름의 즐리 삼 형제는 친구가 되지요. 소녀의 집은 즐리 삼 형제는 자신들이 겪었던 아픈 일들을 이야기할 정도로 편안한 안식처가 되지요. 즐리 삼 형제와 함께하면 웃음이 넘치고 따스한 온기가 가득 차고 맛있는 음식이 있지요. 하지만 이웃들은 즐리 삼 형제가 계속 숲에 머물면 곰들의 숲이 되어 버릴 거라고 해요. 즐리 삼 형제에게 경계의 시선을 넘어 수상한 화재로 소녀의 집이 불에 타버리지요. 즐리 삼 형제, 소녀, 그리고 박쥐까지 함께 길을 떠나요. 곰 세 마리와 소녀,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가 떠올랐지요. 곰의 집을 방문한 금발 소녀이지만 <즐리 삼 형제>는 소녀의 집을 방문한 곰 세 마리이지요. 분명 다른 이야기이지만 등장인물의 비슷한 점 때문인지 친숙한 느낌으로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등장 캐릭터들의 이름들이 소녀는 '환영', 즐리 삼 형제는 ‘그래’, ‘아니’, ‘아마’이지요. 이름이 문장 속에서 재미있게 녹아 있어서 문장을 읽는 즐거움이 크지요. 말장난 같은 이름 부분을 보면서 '이름 대소동'이라는 개그 코너가 생각났어요. 저는 당시 참신하다 하며 정말 재미있게 즐겼던 코너였어요. (갑자기 유머 코드를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유머가 녹아있지만 <즐리 삼 형제>는 난민과 이주민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회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볼 수 있게 친숙한 접근 방식으로 등장 캐릭터와 이름을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이런 텍스트에 너무 잘 어울리게 강렬하고 생동감이 넘치고 깊은 숲의 매력적인 일상이 그려졌어요. 안리즈 부탱 작가님의 러시아와 폴란드 민속 예술의 그림이 이야기로의 몰입을 돕고 있지요. 즐리 삼 형제와 소녀가 집에서 보내는 일상의 즐거움에 타인의 시선이 뭐가 중요하겠냐 생각했어요. 하지만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과 열매, 나무 사이사이에 즐리 삼 형제를 불신과 편협함, 혐오, 배척하는 표정과 몸짓, 행동을 보이는 동물들이 곳곳에 있어요. 그런 감정들과 생각들이 모여서 소녀의 집이 수상한 화재로 다 타버리지요. 잠깐 고민했어요.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나은가? 소녀와 즐리 삼 형제의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꼬옥 여기가 아니더라도 더 나은 곳이 있을 거예요.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은 어쩜 아픔을 털어낼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잖아요. 모든 것에는 비움이 있어야만 채워지는 이치처럼 이요. 곰은 덩치가 크고 먹고, 자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작은 소녀와 대조되지요. 그럼에도 이 작은 소녀 '환영'은 새로운 이웃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였지요.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 알렉스 쿠소 글 작가님의 작품 -
1974년 프랑스의 항구 도시 브레스트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조형 예술과 시청각 미술, 교육학을 공부하고 교사로 일했습니다.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많이 펴내고 있습니다. 2018년 <하얀 새>로 볼로냐국제도서전 라가치상 대상을, 2021년 <모두의 그림자>로 프레미오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안리즈 부탱 작가님은 <즐리 삼 형제>를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것 같아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시각 예술가라고 하시네요. 안리즈 부탱 그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nneliseboutin/ - <즐리 삼 형제>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 -
프랑스 문화 잡지 'Paris Momes'에서 <즐리 삼 형제>의 엽서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그림책의 첫 장면인 무성한 나뭇가지와 가시덤불에 둘러싸인 깊은 숲속의 집이지요. 나만의 색깔로 엽서를 완성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프랑스 XBO films에서 <즐리 삼 형제>를 원작으로 제목 <The Zzli Brothers>으로 TV 프로그램을 작업 중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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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추천 #동그리책장 알렉스 쿠고 . 글 / 안리즈 부탱 . 그림 나선희 . 옮김 표지를 보며... 즐리 삼 형제의 개성 넘치는 모습과 그 사이에 박쥐도 보이고 작은 아이도 보입니다. 노란 바탕의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역시 궁금해집니다. 이주민에 대한 공동체의 역할과 책임 따뜻한 환대와 사랑의 실천
줄거리... 우리 집은 깊은 숲속 한가운데에 있어. 어느 날, 내 친구 박쥐가 말했어. "여기저기 살 곳을 찾아 헤매는 친구들을 알아. 아주 먼 곳에서 온 좋은 친구들이야. 혹시 너희 집에서 살게 해 주면 안 될까?
왜 안되겠어? 다음 날 그들을 맞이했어. 나는 즐리 삼 형제에게 이름을 지어 줬어. '그래' '아니' '아마'라고. ![]() 사람들에게 쫓겨나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걷고 또 걸었고, 여러 번 산을 넘으며 눈보라 치는 벌판에서 밤새 두려움에 떨었고, 굶주림에 시달려 정신을 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대.
난 곰곰이 생각했어. 이웃들은 왜 즐리 형제들을 좋아하지 않을까? 다른 곳에서 와서 경계하는 걸까? 그런 내쫓아야 한다는 뜻일까? 하지만 즐리 형제들이 여기에 온 뒤로 우리 집이 따뜻해졌는걸.
불은 다음 날 아침에야 꺼졌어. 즐리 삼 형제는 어쩔 줄 몰라 했어. 모든 게 자기들 탓이라고 했지. 이웃들은 결코 자신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했어. 난 아니가 그래라고 말하는 걸 듣고 눈물이 칭 돌았어. 지구 끝 어딘가에 분명 곰 세 마리와 박쥐 한 마리, 작은 소녀 하나를 흔쾌히 받아 줄 곳이 있을 거야. . . . ![]() <즐리 삼 형제>를 읽고... 집을 떠나 떠돌아다니는 즐리 삼 형제의 딱한 상황을 박쥐에게 들으면서 소녀는 아무런 의심 없이 반갑게 맞아주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야기 속에 유머스럽게 스며들며 읽는 재미가 있으며 큰 덩치와는 다르게 유쾌하고 소녀와 함께 잘 어울리며 좋은 나날들을 보낼 것 같았지만 이웃들은 의심하고 경계를 합니다. 우연찮게 소녀의 집이 불이 나면서 즐리 삼 형제는 소녀와 박쥐와 함께 새로운 집을 나섭니다. 그들을 환영해 주고 함께해 주는 이들이 있을까요? 즐리 삼 형제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주민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읽는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등장인물들이 매우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편견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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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과 이주민을 표현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바로 주변에 있는 외국노동자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부색이 다르고 후진국에서 온 청년들이라고 피하고 외면하며 옆집으로 이사오는 그곳은 한바탕 날리가 난다.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 성범죄까지 예상하며 기피한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날 때가 있다. 똑같은 인간이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이들이기에 차별은 있어서는 안된다. 즐리 삼 형제는 집이 불타자 소녀와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 환영해주는 곳을 떠나고 그곳에서 모두가 환영할 때 삼 형제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나와 다르다고 나와 차이가 있다고 외면하기 보다 따뜻하게 반겨주는 우리라면 세상은 따뜻해지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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