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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 코끼리 만지듯 한다는 말과 수박 겉핥기라는 말은 사안에 대해 일부만을 강조함을 부정할 때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말은 무엇일까? 뾰족하게 들어맞는 반대말이 없는 듯 싶다. 부처님 손 바닥 안이다? 관찰자가 초월자가 아니라 일반인임을 전제하고 있기에 적절치 않다. 그래도 추측을 해보자면 코끼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수의사가 맞겠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련사도 될 수 있겠으나 생물학적인 지식으로는 수의사가 더 적절할 듯 싶다.
<춤추는 뇌="">의 저자인 김종성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현직 의사이다. 이를 바탕으로 뇌와 신경학 관련 서적을 상당 부분 저술한 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저명한 의학관련 수상 경력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과거에 나온 뇌 관련 서적들보다는 한결 쉽게 다룬 듯한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일반인들의 흥미를 끈다. 그리고 책을 집어들어 목차를 살펴보면 일상과 관련한 재밌는 주제들로 가득차 있어 관심있는 일반인들이라면 이 책을 손에서 놓기가 힘들정도이다.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일반인들에게 뇌를 쉽게 설명해 보겠다는 김교수의 저의가 책 곳곳에 드러나 있다고 조심히 추측해 본다.
이 책의 참고 문헌을 보면 단순히 뇌와 신경학 관련 서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물학, 유전학, 인류학, 생물학 등 수많은 관련학문들이 연관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뇌와 관련한 인접학문의 집합체이다. 뇌를 가만히 두고 살펴본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 건드려 보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춤추게 한 것이다. 김교수가 주문한 '뇌의 춤'이 독자를 즐겁게 하는 책이다.
<언어본능>으로 잘 알려진 스티븐 핀커와 언어학의 정신적 지주인 촘스키 그리고 <이기적인 유전자="">, <눈먼 시계공="">으로 잘 알려진 리쳐드 도킨스 등의 생각이 이 책 속에서 밟혀지는 데 위에 제시된 책의 관점보다는 훨씬 더 간결하고 쉽게 설명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일단 복잡한 수치나 그래프 등을 없애고 실험집단의 예와 그와 관련된 뇌의 부분들을 연관시켜 이해하는 데에 복잡한 생각들을 많은 부분 줄여주었다.
그리고 단순히 과학자 혹은 연구원이 아닌 교수이자 의사인 그의 경험을 살려 환자들을 치료했던 경험들을 이야기 해주는 부분이 많은데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질병이나 이름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더 이상 알지 못했던 그 자세한 내막을 설명하여 독자의 흥미를 전문적인 지식으로 한 번 더 포장해 주었다.
그동안 뇌와 관련하여 여러가지 접근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하나 현실적이면서 또한 일반인들에게 지식을 주는 책들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전문가의 진솔한 경험을 이야기 형태로 독자에게 전달해 주었다는 점에서 만족할 만하다.
나의 리뷰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책 곳곳에 인간의 행동학적인 측면을 분석하며 호르몬의 작용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여기에서 인간의 이성적인 존재라기보다는 부분적으로 감정적인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인간의 핵심인 뇌! 우리의 삶과 행동을 돌아보는 여정의 하나로 <춤추는 뇌="">라는 묵직한 차표를 여러분께 건네는 바이다.
[인상깊은구절] "인간은 허망한 기억과 감정의 포로가 되어 현실의 즐거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지내는 불쌍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우리를 속박하는 이런 기억에서 벗어나야 행복해질수 있다." 춤추는>눈먼>이기적인>언어본능>춤추는> |
| 이 책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여 여러 의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신경계 의학의 대가 김종성 교수가 쓴 책으로, 인간 행동 및 감정, 질병 등을 뇌과학으로 흥미롭게 풀어쓴 책이다. 일단,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견문이 좁은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을 뇌를통해 이렇듯 자세하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은 드물지 않나 싶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뇌와 우리몸, 2장 희로애락의 비밀, 3장 기억,지능 그리고 성격, 4장 우리들의 일그러진 뇌 로 구성되어있다. 1장에서는 우리의 모습, 인지능력 등 여러 활동에 대해 서술하였고, 2장에서는 남과 여, 사랑에 대해 서술하였다. 3장은 제목 그대로 기억력과 성격, 4장은 뇌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뇌’에 관련된 책이기에, 전문서적이라 생각하고 일반인들은 읽기를 꺼릴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부분을 특히 배려하여 글을 쓴 듯하다. 4장에서는 다소 전문적 내용이 등장하지만, 123장에서는 전문적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이해를 쉽게 할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써놓았다. 특히, 영화의 소재, 장면, 시, 유명한 사람의 말, 노래 등을 인용하는 방식을 많이 택하였는데, 이는 이해도 도울 뿐더러, 의사라고 일만 하지 않고 대중문화도 즐길줄 아는 지은이에게 호감도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영화 인썸니아를 인용하여 불면증을 설명한다던가, 이양우의 시를 이용해 미각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기억력이 10분인 주인공이 나오는 메멘토의 내용을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등의 인용은 내용 이해에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원래 재미로 보던 신기한 일이 어떻게 하여 일어난 것인지 알게되면 재미있지 않은가? 이 책에서는 이런 재미를 듬뿍 느낄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를 읽은 독자가 한국에는 꽤나 많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여기 나오는 식물인간이 되었지만 컴퓨터로 모든걸 할 수 있는 장 마르탱의 생활도 증명하고, 자극하면 쾌락을 주는 뇌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하여 준다. 아마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자라면 이 책을 읽을때 더욱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또 있다. 바로 주변에서 접하기 쉬운 소재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 갔던, 설명하기 힘든 일들, 이런 일들을 모두 명쾌하게 뇌과학으로 증명한다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웃음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웃음이란 어떤 메커니즘으로 인해 할 수 있는 행위인가? 바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성대를 딱딱딱 끊어주면 하 하 하 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 기작을 웃어야 할 상황마다 의식적으로 해야한다면 얼마나 골치 아프겠는가? 이는 신피질에서 관할하는 행위인데, 여기서는 자율적으로 이런 웃음이 나오도록 해준다. 이 신피질에 이상이 생기면, 만화에서나 나오는 웃음증후군(시도 때도 없이 참을수 없는 웃음이 계속 되는것)같은 것이 생긴다. 호흡의 경우도 비슷하다. 의식적으로 숨을 쉬어야 하면 얼마나 귀찮겠는가? 잠도 자지 못하고 숨을 쉬어야 할 것이다. 이를 신의 저주를 받아 의식적으로 숨을 쉬어야 하게된 소년이 나오는 유럽의 신화를 인용해서 설명하였다. 또 신피질에 의한 이성적 사랑, 변연계에 의한 본능적 사랑, 약손의 비밀, 연습에 의한 무의식적 동작 등에 관한 내용도 나온다. 아마 독자는 뇌가 이런 모든 활동에 상세하게 관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새삼 놀랐을 것이다. 또 전체적으로, 뒷부분에서도 (46쪽 참조)와 같은 장치를 해놓음으로써, 앞내용과 뒷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관되도록 해놓은 것이 잘된 점이다. 또 최근 연구의 경향을 자주 소개함으로써, 뇌과학이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알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은 4장이다. 우선, 4장에서는 여러 뇌질환들을 소개하는데, 주로 우뇌-좌뇌의 이상에 관한 것들이었다. 광우병의 원리도 설명하고, 치매, 소아마비 등도 설명하는데, 반복되는 무서운 뇌질환에 대한 소개는 독자를 공포에 질리게 할지도 모른다. 또한 이부분에서는 의학 전문용어가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 병을 의학용어로 소개하는 내용들이다. 소개하는 방법이 그것뿐일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말로 치장해놓은 글은, 자칫 대중의 무관심을 얻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냥 병의 원인을 단순하게 소개하고, 그 예와 증상 같은것들을 간단하게 소개하는데에 그쳤다면 더 좋았지 않았나 싶다. 어찌보면 과학도서와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 다르게 보면 교양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냥 편히 생각하여 재미로 보는 책으로도 생각할 수도 있다. 평가가 어찌됐든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두고두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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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관련 책들을 여러 권 보고 흥미를 느끼게 됐다.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란 일본의 젊은 뇌과학도가 쓴 책도 그 중 하나인데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으로 체계적이면서 아주 재미있었다. 이 분야에 흥미를 느껴 내친 김에 이 책까지 보게 됐다.
결과는 근래 읽어보았던 책중 최악이다.
내용 배치는 정말 횡설수설이고 흥미있을듯한 꺼리들을 이것저것 선택해 이런저런 설명들을 체계도 없이 그냥 나열하였다. 가끔 나오는 유전자 이야기도 도킨스가 쓴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처럼 정교하지도 흥미롭지도 않았다. 따분한데다 웃음을 유발하는 사람들로 구봉서등 예전 코미디언을 꼽는 저자의 유머감각 자체에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게 나뿐일까?
이케가야 유지는 파인만의 "고교생 정도의 지식층이 알아듣게끔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과학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을 신봉해 그에 걸맞게 썼다. 파인만이나 이케가와유지나 도킨스나 공통점은 비전문가를 상대로 한 글이지만 체계적이고 쉬우며 깊이가 있다는 점이다. 같은 주제를 어쩌면 이렇게 재미없게 다룰 수 있는 지 역시 책은 쓰기 나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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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내가 맡고 있는 일과 관련해서 읽어야 할 [뇌과학] 책을 <e-멋진 책세계>의 박영진님의 도움을 받아서 목록을 작성해보니 자그만치 20권에 달한다… 이를 전부 다 읽으면 웬만한 의사 수준의 지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까지 해야되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로서 내 성격이 이런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생소한 [뇌과학]을 만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만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런데 솔직히 별로 미덥지는 않았다. 물론 국내 자연과학 서적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이언스북스>를 믿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책 제목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춤추는 뇌]라… 물론 뇌과학이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이긴 하지만 이렇게 제목만 그럴듯하게 만든다고 절대 쉬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속된 말로 "꽉 차"있었다. 1장에서는 주로 앞으로 자주 나올 뇌의 구조와 이름, 그리고 담당 역활을 주로 설명하고 2장에서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3장에서는 기억과 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4장에서 여러가지 뇌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질병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정도만 보면 [뇌과학]에 대한 큰 그림은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쉽고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었다. 솔직히 [뇌과학]이 최근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책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글쓴이의 탁월한 능력인지 아니면 <사이언스북스> 편집자의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훌륭하게 [뇌과학]을 접하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곳곳에서 <용불용설>을 주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느정도 생물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획득성질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성이 시/공간 지각능력이 남성에 비해 부족한 것은 집에 남아 있던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이런 능력을 계발할 기회가 적었을 것이다.(p.68)고 말한 것이나 과학의 발달로 컴퓨터나 로봇이 인간의 머리를 쓸 일조차 대신하게 된다면 인간 역시 가축처럼 작은 뇌를 가진 머리 나쁜 동물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p.332)라는 주장은 <용불용설>을 주장하고 있는 듯 하다.
그 외에도 글쓴이는 주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마음이나 행동을 분석하는데 '우리가 쾌락 중추를 자극할 수 있는 장치를 가지게 된다면 쾌락 중추를 자극하는 사람들이 분명 등장할 것이며 이는 점점 늘어나는 마약, 담배, 술 중독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과연 인간은 올스의 실험쥐보다 현명할까?'(p.106)라고 묻는 부분에서는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이런 장치가 개발된다면 우리는 1시간에 7000번이나 스위치를 누른 실험쥐보다 적게 누룰까? 그리고 인위적인 쾌락과 자연적인 쾌락을 구별할 수 없다면 인위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을 우리가 비난할 수 있을가? 그리고 과연 이것이 '자위행위'와 다를 것은 또 무엇인가? 그리고 누군가가 말했듯이 '컴퓨터 하드에 야동 없는 사람은 나를 돌로 쳐라'고 했는데 나는 과연 이를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또한 이른바 <황우석의 줄기세포>에 대한 이야기도 서술하고 있다.(p.321) 이 책에서는 황우석의 줄기세포 연구가 현재는 벽에 막혀있지만 계속 발전된다면 여러가지 뇌관련 질환의 불치병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 이 책은 황우석의 사이언스 논문이 거짓으로 드러나기 전에 쓰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맨 뒷장을 넘겨보니 이 책은 '05.3.7에 출판된 것인데 아마도 황우석 박사의 거짓말이 밝혀지기 전에 쓴 내용같이 보인다. 지금도 개인적으로 아쉬워하는 것이 황우석 박사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나 또한 청운의 꿈을 안고 지금쯤 생명공학과 실험실에서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결국 이 책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을 제어하는 뇌의 활동 또한 궁극적으로 '적자 생존 및 성선택'이라는 자연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하면서 [뇌과학]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뇌과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굉장히 쉽게 서술되어 있다. 현재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뇌과학]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시작하기를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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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내 머리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 저 사람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나에게 왜 이런 태도를 보이는지....등등 궁금하게 여겨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떨 때는 머리 속을 열어서라도 확인하고 싶기도 한데,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내 마음도 내가 모르니 네 마음을 어떻게 알겠는가라는 농담 식의 한탄에 그칠 수밖에.
이 책은 뇌 전문가가 쓴 책이다. 전문가가 이러저러하다고 말하면 나같은 비전문가로서는 그냥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가 보다, 그래서 그랬구나, 아마도 앞으로는 이렇게 하겠지?, 짐작하고 추측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준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상황에 대처할 때 준비할 시간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 그것만 해도 어디인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다가 실수까지 하게 되면 그 또한 힘들어지는 것을.
그럴 것이다. 뇌는, 인간의 뇌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의 뇌는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발달해 왔을 것이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거룩한 것이기에 모든 방향과 목표가 그쪽으로 모아지는 것인지. 잘 살아 있어야 하고 잘 살아가야 할 일이다.
가만히 내 머리 바깥을 쓰다듬어 본다. 이 속에 이렇게 많은 비밀이 들어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 들었으면 좋겠다. 노화까지는 거부하지 않겠다. 뇌졸중이나 치매나 알츠하이머나... 그런 병들에 잡히지 말고 기억력과 판단력은 좀 떨어져도 괜찮으니까 내 정신을 온전히 지키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아무리 뇌과학이 발달한다고 해도 우리 머리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알 수는 없을 테고, 이유도 없이 괜히 다른 생명을 괴롭히는 의식이나 행동만큼은 왜 생기는지 알아냈으면 좋겠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취하는 태도도 아니면서 괜한 심술이나 모함이나 분란을 일으키는 행동, 그 머리 속이 궁금하다. 미성숙한 뇌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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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공부하기도 어려웠을텐데.. 책..영화..음악.. 신화 등등 참 아는것도 많다. 그는 평소 변연계 역시 만만치 않게 사용해온것같다.
지금은 딱히 기억나는 내용은 없지만 읽는동안 뇌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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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뇌, 신경의학의 발전상을 알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뇌과학의 역사와 함께 축적된 뇌의 해부, 생리학적인 지식과 함께 최근의 발전상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 설명된 알츠하이머병의 기전에 대한 설명은 DNA 수준까지 내려간다. 또한 현장의사답게 각종 임상례를 통한 기능-영역에 대한 설명도 폭벏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저자들에 의해 씌여진 뇌, 신경과학의 책들은 아직 이러한 최신의 임상사례나, 학문의 발전상을 묘사하는 것 너머의, 그러한 사실들에서 유추할 수 있는 독특하거나 중요한 이론을 정립하는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뇌과학에 대한 뛰어난 책을 쓴 저자들의 특징은 그(녀)가 임상과학자로서의 능력과 과학이론가, 철학자로서의 능력을 모두 성취했음을 보여준다는데 있다. 수전 그린필드, 페트리샤 처칠랜드, 제럴드 에델만, 크리스토프 코흐 등의 책과 이 책은 뛰어넘을 수 없는 어떤 수준차를 보여준다. 그것은 독자의 수준에 따른 책의눈높이 조절과는 다른 문제다. 수전 그린필드의 쉬운 책들도 여러가지 사례들과 함께 그린필드 개인의 뛰어난 이론을 동시에 소개한다. 이 책의 아쉬움을 넘어 언젠가는 국내저자들에 의해 나온 뛰어난 뇌과학분야의 책들을 만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