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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대 청년들과 정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목표를 향해 내 달리기만 했던 내 삶에 지칠대로 지쳐있던 나로서는 그들과의 대화시간이 생긴다는 것이 나를 청춘으로 되돌려 줄 것만 같아서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웬 걸~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나보다 더 우울하고, 암담하기 짝이 없었다. 역시 취업난의 현실은 그 위력이 대단했고, 그들의 삶까지 불안정한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또 그 자신을 하찮은 무기력한 존재로까지 만들고 있었다. 오히려 그들은 직업이 있는 나를 부러워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나는 이에 질세라 그들 앞에서 나 또한 내 삶이 얼마나 힘든지 그들과 경쟁하듯 이야기를 했고, 우리는 그런 절망적 대화를 두서차례 계속해왔다. 오늘도 그들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었고, 그 시간이 오기 전에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을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인생의 덧없음과 우리의 어리석음에 허탈한 미소를 입가에 짓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가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동시에 죽어간다’ 는 것이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이다. 하루살이 곤충이 고작 하루밖에 살지 못하면서 오전오후 시간 내내 힘들어 못살겠다고만 외치다가 저녁이 되면 죽음에 두려워만 하다 결국 죽는 꼴이 생각났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인생이, 다시 역으로 생각하면 죽음으로 다가가는 인생이라는 것이다. 무한할 것만 같아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는 인생이 다시 역으로 생각하면 끝이라는 종점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삶의 본질에 대한 나의 이해는 온전히 프란츠카프카의 소설들로부터였다. 그의 소설 성이나 변신 등을 읽으면 삶의 본질, 인간의 본질을 철학적 물음을 던져가며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현실적 나에게로의 적용은 하지 못한 어리석은 나에게 이 책은 마치 사실적 해법 마냥 전해졌다. 이 책의 내용은 프란츠카프카의 소설처럼 독자로 하여금 책의 내용을 곱씹어 음미해야만 그의 진정한 생각이나 삶에 대한 본질이 이해되는 것이 아닌, 저자의 리얼 스토리이기에 표면적으로 글로 잘 묘사되어 있어서 오히려 책을 읽어나가는 몰입도나 이해는 더욱 빨랐던 거 같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삶을 바쁘게 충실히 살다가 암이라는 병에 걸리고,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서 경험한 고통과는 비교할 수 있는 고통,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 진 고통’, 그 사이에서 처절하게 힘들어하면서 그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책에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기에 겪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심적 고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온전히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그때의 주변사람과의 관계까지 꾸밈없이 섬세하게 전달함으로써 그 두려운 감정이나 예민할 수밖에 없는 심리에 대한 이해가 잘 전달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너무 공감되어 죽음에 대해 대처하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자세가 이러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후 수술로 암이 제거되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겪는 ‘살기 위해 겪는 고통’도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20대 청년들과 내가 나눈 대화들, 삶에 대한 불평들이 정말 호사스러운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특히 항암치료가 끝난 후, 암에 대한 재발의 두려움을 가지고도 다시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저자의 모습은 진정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스스로 자문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한 것으로 ‘긍정적 스트레스’를 언급하면서 일에 몰두하여 얻는 성취감을 언급하였다. 즉, 긍정적 스트레스는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0대 청년들과 내가 일컫던 인생의 힘듦이나 고난이 아마도 우리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저자가 언급한 긍정적 스트레스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서도 참 많이 부끄러웠다. 내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고마운 스트레스들이 아닌가... 어리석게도 그것에 대해 우리는 불평을 하였던 것이다....... 참 많이 어리석다..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작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던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도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후 저자는 다시 암의 재발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또 다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예민함, 원망 등의 감정을 다시 여실히 표현하고 있었다. 이토록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자신이 최종적으로 결론지은 삶의 본질을 책의 마지막에 언급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우리는 모두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동시에 죽어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다행이 암이 재발되진 않았지만, 죽어가는 인생을 깨달은 저자는 얼마나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한 것일까 생각된다. 이 책은 그동안 현실과 철학을 분리한 채 삶과 죽음, 인간을 철학적으로만 바라보았던 그래서 현실적 나에게 적용까지는 어려웠던 어리석은 나에게 보다 리얼리티 접근으로 그것을 이해하게 해주었고, 그제서야 현실의 나를 일깨워준 책이다. 인생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나의 20대 청년들에게도 이 책을 꼭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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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전에 갑상선에 이상증후를 진단받고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동네병원에서 갑상선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왠지 기분이 찜찜했다. 갑상선으로 인해 죽는 사례는 드물기에 치료하면 된다는 의사의 말에도 마음이 편치 않아 결국 종합병원에서 검사하게 되었다. 마음에 부담을 안고 진단하는 중에 아급성 갑상선염이라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약물로 충분히 치료된다는 처방을 받았을 때에 안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함께 진단받기 위해 동행했던 지인은 갑상선 암일 것이라는 의사에 말에 맥없어 보이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저자는 정신의학자이다. 즉 의사이다. 그런데도 암진단을 받고 투병하는 중에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일반인들에 비해 암에 대한 대처능력이 높을텐데 그는 암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일반인과 똑같이 갖게 되었음을 이 책에서 나누고 있다. 의사라면 더욱 현명하게 암과의 투쟁을 할텐데 왜 이러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길 것인가라는 문제제기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암 진단에 자유로운 이들은 없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수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속에서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는 사례가 늘어남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자함도 있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유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암진단을 받았을 때 심리적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약간은 점잖은 표현이지만 자신에게 닥쳐온 죽음의 그림자에 대한 반응은 극렬했다. 태연하고자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투병하기 시작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며,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암투병 중에 보이지 않았던 소중한 것들이 보였고, 느끼게 되었다.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생생한 자신에게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한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온 상처와 불행을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지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의학자의 관점에서 포괄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삶은 기적이다. 산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 암투병 기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생사속에서 좌절과 두려움에 쌓여있다. 나에게는 닥쳐오지 않겠지라는 막연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갔던 과거와는 다르게 상실감에 노예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이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마음근육을 키워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위로와 힘을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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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그 자리에 머물지 마라』를 읽고 참으로 우리 인간은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가끔 느끼기도 하고, 생각도 할 때가 있다. 특히 내 자신과 비교해서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내 자신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은 일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감탄만 할 때가 많다. ‘내 자신도 저렇게 해보아!’ 하는 생각은 거의 해보지 못하고서 그전 내 자신에게 주어졌고, 지금 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생활하고 있는 중등교사일 뿐이다. 요즘의 학생들을 다루기가 결코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예전에 비해서 한 두 명의 귀한 자녀들이다 보니 가정에서 모든 뜻을 받들어주다 보니 학교에서 임하는 모습들이 아쉬울 때가 많다. 그렇지만 우리의 사랑스런 학생들을 위해서 함께 하다 보니 역시 건강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건강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사람으로서 제대로의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건강을 과신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평소에 관심과 함께 나름대로 철저한 건강관리를 위한 확실한 사고와 함께 행동으로 옮겨야만 된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담당하는 의사와 이런 힘든 과정을 극복한 사람들이나 현재 투병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장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리 몸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암’이라는 가장 무서운 병과 싸우고 있고, 그 환자들을 위해서 간병하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도 고생하고 있다. 바로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국내의 대표적인 트라우마 연구자에서 하루아침에 ‘암’이라는 트라우마에 직면한 암 환자가 되기도 했던 저자가 암과 관련한 모든 것을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실제 본인도 일부 겪어보았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임하면서 많은 환자들과 함께 했던 모든 것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암 진단, 암 환자와 대화법, 암 진단과 가족과의 관계, 효과적인 투병 생활 방법, 스트레스에 대처법, 극심한 고통 극복을 통한 성장 등의 모습들에 대해서 그 실체를 알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 생각한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이고 대한민국 대표 트라우마 전문의이기 때문에 더 우리 인간의 모든 것을 담아 전하기 때문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정말 주변에서 암 투쟁을 하고 있는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환자 주변에서 환자보다 더 마음과 실제 고생을 하고 있는 많은 관련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겠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우리 인간은 그 어떤 것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그런 기적을 이 책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좋은 책과의 만남은 그래서 소중하다는 진리를 몸으로 직접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해본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건강을 챙기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는 각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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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사람
1. 암환자가 아니더라도 문병을 갈 예정이라면 꼭 읽고가기. (제발, 당신의 위로가 환자에게는 화를 부를 수 있으므로!) 2. 트라우마에 허덕이는 사람이라면 꼭 읽기.(안전지대를 만나게 될지 모름) 3. 내 가족, 그리고 본인이 암환자라면 읽고 또 읽기. (환자의 감정변화를 본인만큼 가족도 잘 알아야 하니까요!) 5. 왜사는지, 왜 죽는지 등 왜라는 질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도 읽어보기. (Who knows?!)
사람은 날마다 죽어간다. 누구나 태어났으면 결국은 죽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는 동안이나 죽을고비를 경험치 않은 이들이 과연 이 부정할 수 없는 진리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게 될 까? 버킷리스트이니 뭐니 차곡차곡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가는 그 사이에도 죽음은 우리 곁을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못한다. 그러다 암, 혹은 가장 가까운 이의 갑작스런 죽음이나 사고를 접한 뒤에 부랴부랴 당장 하고 싶었던 것과 정말 만나고 싶었던 이들에게 연락을 하게된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당장 내일이라도 혹은 몇 초 몇시간 뒤에라도 죽을 수 있으니 지금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될 뿐이다. 망설이며 고민하는 그 시간들 마저 우리를 죽음의 시간으로 데려다 줄 뿐이다.
넘어진 그 자리에 머물지 마라. 저자는 10년 동안 현미밥을 먹으며 꾸준히 운동도 하고 흡연은 물론 술도 마시지 않을 만큼 건강관리에 철저했던 '의사'선생님이셨다. 그것도 정신과 의사니 오죽 스트레스 관리또한 잘했을까 싶겠지만 그렇지 만도 않다. 책속의 책에 등장하는 꾸뻬씨의 이야기를 보면 행복은 크게 3가지인데 이 책을 쓴 저자를 포함 대부분이 첫번째의 방법으로 행복을 쫓는다.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타인에게 만족감을 주는 행복이 그것이다. 타인을 도우면서 부족할 수록 더 행복해지는 두번째 세번째 행복은 못나고 정말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이들의 자기위안적인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게 보통이니까. 더군다나 암이란 존재는 딱히 어떤 이유에 의해서 걸리는 질병이 아니다. 추운곳에 오래 서있다고 걸리는 감기도 아니고 술이나 담배를 많이 했다고 걸릴 확률이 높은 암도 아니었다. 이유가 없었다. 이 이유없는 암의 방문은 그를 절망하게 하고 원망케했다. 왜 내게 이런일이 일어나는가? 주변사람들에게 부끄럽고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다행히 전이되거나 재발하지 않고 수술과 짧은 시간의 항암치료로 당장 재발한다거나 하는 위험에서는 벗어났지만 저자가 깨달은 중요한 한가지는 누구나 죽어간다는 사실이었다. 그 무서운 암에 걸려 회복한 사람이 겨우 그정도를 깨달았다는게 대수로울 것 같지 않겠지만 책을 한 페이지씩 읽어가며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보통의 사람에겐 큰 행복이자 축복이라는 것을 독자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곳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공감? 암을 겪어봤다는 의미인가 싶겠지만 사람이 반드시 암에 걸려야만 '넘어졌다'라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책의 부제게 암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이라 암환자가 있거나 본인이 현재 투병중이구나 그런 경험이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인 듯 보이지만 결코 아니다. 제목 그대로다. 트라우마를 경험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해당된다. 죽을 병이란건 별다른게 아니다. 살고 싶지 않고나 살고싶지만 제대로 살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빠진 상태면 암과 다를바가 없다. 그런 사건 이후 찾아오는 것이 트라우마다. 어린시절 폭력, 학대를 비롯 재난 이나 생사를 넘나들게 했던 사건 등의 외상 후 장애가 바로 트라우마다. 이 책은 그런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과 아직은 없지만 생겨날지도 모르는 예비 트라우마 환자들인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인셈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살고 싶어지기 위한 방법은 이미 앞에서 말했다. '우린 모두 죽어가고 있다'를 매순간 상기시키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저렇게 말하진 않았다. 차근차근 앞뒤 사정과 깨달은 바를 정리해주고 때때로 간략하게나마 리스트로 정리해 놓은 페이지도 있으니 중간중간 스킵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도 앞뒤 문맥이 끊기지 않고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한줄 요약을 한다면 결국 저 문장 하나 남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되고 망설였던 것을 더는 망설이지 않게 만들어주는 셈이다. 매순간 죽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 부정하게 되던 신의 존재도 인정할 수 받게 없다. 그 수많은 교통사고와 질병앞에 오늘도 무사함을 무엇으로 이해받을 수 있을까.
의사의 입장과 환자의 입장을 모두 경험해 본 저자가 해주는 말들은 큰 위로가 되었다. 수없이 쏟아지는 건강식에 대한 오해와 의문도 풀렸으며 왜 암에 걸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봐도 암 혹은 질병에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는 놓이지 말자라는 것 등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웃고 공감했는데 더 좋은 감상을 남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어느새 11월 여기저기 다이어리 등 미래를 계획하느라 벌써 부터 분주하지만 소중한 이에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대신 읽은내내 내 맘을 평온케 해준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책속 밑줄긋기
그러나 단 한마디의 위로의 말, 단 한 번의 따뜻한 눈길이 죽음을 앞에 둔 암 환자에게는 그 어떤 항암 치료제보다 더 절실하다는 것을 암전문의들이 매일매일 깨달았으면 좋겠다.
한데 돈 한 푼 들지 않으면서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명상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뭐죠? 확실치가 않죠? 그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질 때까지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세요.
고통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누구에게나 다 일어나는 아주 보편적인 현실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수용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도 사실 난 내가 잘 조절하고 통제하며 치료를 받으면 그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은근한 기대를 품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삶의 진실을 뼈져리게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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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대표적인 트라우마 전문가 정신과의사 김준기 박사님. 방송도 강연도 많이하시는 걸로 알고 있었고 저서 중에 많이 추천받아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은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이었다. 올해 세월호사건이라는 큰 사고가 있었고 온 국민이 트라우마에 빠져 있었을때 개인적 사회적 트라우마라는 것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누구나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김준기박사님은 큰충격에 빠진 사람, 끔찍한 사고를 당한 사람,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으로 정신적으로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는 환자를 주로 치료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을 먼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앞서 신간 <넘어진 그 자리에 머물지 마라>를 보게 되었다. 책소개를 보고서야 암에 걸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건강을 챙기던 의사가 환자가 된 이야기, 그리고 힘든 치료과정, 심리적 변화, 암이라는 트라우마에 직면한 정신과 의사의 속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강의는 물론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 더 그렇겠지만 글이 참 담백하고 진솔하고 유머가 넘친다. 큰 일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 들여다보기를 오랫동안 해 온 정신과 의사라지만 자신에게 닥친 엄청난 일에 대해서는 다른 암 환자들처럼 왜 하필 내게 이런 불행이 닥쳤나? 이유를 찾아보려하고 그 환자들처럼 현실을 부정하고 분노하는 모습이 그대로 책에 담겼다. 타협 - 우울 - 수용의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자신의 내면 이야기을 솔직하게 풀어나가는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이분은 역시 전문가라 그런지 내공이 엄청나시구나,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고 우울한 와중에도 긍정적 에너지를 생산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엄청 강하신 분이라는 점이다.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지켜보는 가족에게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암은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다 - 칼 사이먼튼
트라우마가 있는 환자들을 오랫동안 치료하면서 몇해전부터 자신도 엄청난 트라우마의 늪에 빠져있었음을 비로소 느꼈다고 했다. 정신과 의사만의 고충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역할에 빠져있다가 드라마나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그 배역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 배우들이 떠올랐다. 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들었던 말 중에 도움되는 말과 상처가 되었던 말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동안 아프고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건넨다고 했던 한마디 한마디들이 혹시 엄청난 상처가 될 말들로 전달이 된 건 아닌가 되짚어보는 계기도 되었다. 항암치료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간호사를 고문전문가라고 비유했다. 항암제가 투여되는 과정을 세포 대학살이라고도 했다. 그렇게 5시간 주사를 맞으면서 스스로 달래며 버텼다 한다. '어차피 시간은 흐른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살상이 끝나고 메마른 들에도 풀이 난다'며. 차라리 미래에는 로봇의사가 암 환자 치료를 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에선 씁쓸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 암환자로서 의사를 만났을때 그 의사의 사무적인 태도(?)와 냉담한 표정 말투에서 더 큰 아픔을 느꼈음이 전해진다. 이런 내용 역시 일반 암 환자의 시각이 아니라 암환자가 된 의사의 입장이라 더 진솔하게 와 닿는다.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 책에선 역시 전문가의 조언이 아낌없이 이어지는데 암환자 누구나 가지고 있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의도적으로 '괜찮을 거야' '그냥 편안하게 받아들일래' 하는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파고들 틈을 마련해주지 않는 것, 이부분은 큰병에 걸린 환자가 아니더라도 깊은 우울감에 빠져있는 사람이나 스스로 한없이 무기력해지려고 할때 주문처럼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외상후 성장, 이라는 어려운 말을 접했다. 보통은 외상후 남는 것이 트라우마로 알려져있는데 좀 다른 면을 보자면 외상후에 성장하는 부분도 반드시 있다는 점이다. 일상의 작은 일에 감사함을 느낀다. 삶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유대감과 친밀감이 깊어진다. 영적인 믿음이 깊어진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강해진다.
경험에서 나오는 진솔한 이야기, 의사가 들려주는 암투병기를 읽으면서 오늘에 더 감사하게 되고 내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을 다시 한번 더 둘러보게 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오늘 하루에 감사함을 잊지 않으며 ... (좋은 책은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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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사람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의사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환자 입장이 되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의 암 투병기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국내 정신과 분야에서 대표적인 트라우마 연구자라고 한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환자 입장이 되면서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평상시에 건강을 위해 신경쓰고 자기 관리를 잘 해왔는데, 더군다나 한달 전에 받은 검진결과도 정상이었는데 갑작스런 복통으로 병원을 갔더니 암이라고 한다면? 나 같아도 억울하고 기가 막힐 것 같다. 차라리 술이나 왕창 마시고 담배도 피면서 막 살았다면 또 모르겠다. 세상에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온갖 트라우마를 지닌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온 정신과의사에게 찾아온 암은 자기자신을 환자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20여 년간 의사로 살아온 사람이 한 순간 환자가 된다는 건 그 자체가 엄청난 충격일 것 같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치료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암 환자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왔지만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일 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극심한 통증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아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통증이 멈추지 않고 지속된다면 그러한 삶에서도 긍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를 묻는다면 나는 바로 답할 수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지속되는 통증이라면 그 삶을 멈추고 싶을 거라고 말이다. 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면서 겪게 되는 육체적인 고통 이외에도 심리적인 고통이 엄청난 것 같다. 암이 가져다 준 절망과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아마도 암이 주는 가장 큰 공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정신과의사라서 그런지 자신의 감정에 대해 굉장히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들에게 야단을 맞는다거나 오히려 위로를 받는 정신과 의사를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 놀랍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실력 있고 냉정한 의사는 기계 같다. 환자라면 누구나 인간다운 따스함을 지닌 실력 있는 의사를 원한다. 실력도 없으면서 냉정하기만 한 의사라면 재앙 수준이다. 암 치료 후 2년째라는데 여전히 재발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된다. 이 책을 출간하면서도 혹시나 걱정했다고 하니 암이 주는 공포만큼이나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부담감도 꽤 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의사도 사람인데 아플 수 있고, 환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종종 잊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아플 수 있다.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질병의 고통과 심리적 트라우마를 어떻게 견뎌낼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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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그 자리에 머물지 마라 - 김준기 책을 잡자마자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우리가 만약 암 선고를 받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직장, 직장 동료, 친구들, 환자분들, 나의 삶 등.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 연설이 생각났습니다. 그 연설에서 잡스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야기를 해줍니다. 암 선고를 받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암이 재발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무도 죽길 원하지 않습니다. 천국에 가고싶다는 사람들 조차도 죽어서까지 가고 싶어하진 않죠. 그리고 여전히 죽음은 우리 모두의 숙명입니다. 아무도 피할 수 없죠. 그리고 그래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 '죽음'이니까요. 죽음은 삶을 대신하여 변화를 만듭니다”.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 죽음이라뇨.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사람이니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50대의 성공한 정신과 의사입니다. 직원이 열 명이나 되는 정신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네요. 정신과라는 특성상 그렇게 많은 직원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원장님이 갑자기 희귀한 암에 걸리게 됩니다. 크나큰 충격, 즉 트라우마를 받게 되는 것이죠. 정신과 원장님이라면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워하는 환자들을 많이 상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을 치료하면서 많은 조언을 하게 되죠. 이 원장님은 암 선고라는 트라우마 앞에서는 의사처럼 사고하고 판단하기 힘들었나봐요. 자신이 진료해온 환자들과 다름 없이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단계를 차례차례 밟아나갑니다. 암 선고를 받고 아내에게 알립니다. 애써 태연하게. 다른 가족들에게도 알립니다. 수술 전의 공포와 수술 후의 통증, 항암치료와 항암치료 후의 외로움,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약간의 통증에도 머릿속을 스치는 공포, 자신도 환자인데 진료를 보면서 겪게 되는 무지막지한 환자들과의 사건들.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써내려가서 그런지 아주 생생하게 잘 썼습니다. 그리고 ‘외상 후 성장’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고, 꾸밈없이 썼습니다. 그런데 정신과 환자들 정말 무섭네요. 저도 가끔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 환자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이 환자들에 비할 바가 아닌 듯 합니다.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의 입장으로 바뀌면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도 환자로 다른 의사 앞에 서보기도 하니까요. 그럴 때마다 ‘치료 자체가 그리 중요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구나. 말 한마디, 눈빛 한 번으로 울고 웃는 것이 환자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저자도 암 치료의 대가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다가 그 의사가 ‘협박하는 의사’의 모습을 보이자 바로 치료를 중단합니다. 그리고는 다른 의사에게 가지요. ‘죽음’을 생각하면 역시 살아 있을 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잘해야겠어요. 일순위로는 가족이 떠오르네요. 다음으로는 여러 얼굴들이 스쳐지나갑니다. 그 중에서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껴야겠습니다. - 암은 트라우마와 마찬가지로 1. 갑자기 찾아오고 2. 무력감에 압도당하고 3. 이러다 죽는구나 하는 공포를 경험하게 만든다. - 아는 사람을 진료하거나 치료할 때 실수하기 쉽다. 냉철하게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 정신과의 무서운 환자들. - 수술을 하고 난 뒤 2주 정도 후에 수술 부위가 어느 정도 아물면 바로 항암 치료. 그러려면 체력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일하는 것이 낫다. 일단 60~70% 정도까지 업무를 줄여서 하다가 나중에 항암 치료가 끝나고 서서히 일을 늘려가면 된다. -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의 심리 변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 사람이 아프다 보면 조금 더 따뜻하게 돌봐주고, 세심히 배려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영혼 있는 친절을 받고 싶어한다. -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어떤 항암제보다 더 강력하다. - 아내분이 지금 당신의 무심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니 아내에게 관심을 갖고 돌봐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내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해야 합니다. - 암 환자를 위로하려면 일단 고통스러운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난 뒤에 가족의 생각과 판단을 이야기하라. - 아드리아마이신 : 혈관 밖으로 새면 피부세포를 괴사시키는 위험성. - 협박하는 의사가 정말 싫다. -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나? ->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 항암 치료를 받은 사람 중 25%에서 케모브레인 현상이 나타난다. - 암 생존자 자조모임에 나가라. - 무엇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질 수 있을까? 그것을 같이 찾아보자. 이러한 조언을 하라. - 애들이 어릴 때는 와이프가 일찍 들어오라고 그렇게 성화더니, 요즘은 늦게 들어와도 좋으니 월급 좀 더 갖고 오라한다. 일찍 들어오면 싫어한다. - Who knows? - 외상 후 성장 - 정신과 외래 현장은 감정노동의 최전선이다. - 상상의 대피소를 만들어라. - 스트레스 자가조절법 1. 사각형호흡법 2. 안전지대훈련 3. 내적 지지자 4. 내 인생의 작은 승리 5. 버터플라이 허그 6. 수용언어 - 외상 후 성장의 요소 1. 일상의 작은 일에서도 감사함과 즐거움을 느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2. 자신의 인생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된다. 3.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4. 영적인 존재의 영향력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고, 오히려 그에 대한 강한 믿음이 생겨난다. 5. 나쁜 일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암과 같은 큰일을 겪어낸만큼 다른 나쁜 일들이 이제는 내게 큰 시련이 아니고, 어떤 방ㅇ식으로든 스스로 잘 처리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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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쓴 암 에세이라고 해서 읽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의사 선생님의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머러스하고 사람냄새로 가득했다. 지은이는 아무것도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런 지은이의 이야기에서 나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가까운 지인이 얼마 전에 항암치료를 마쳤다. 솔직히 말해서, 내 살기 바쁘다보니 ‘그런가보다... 힘드셨겠네...’ 정도의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 별 다른 위로나 안부의 말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암 선고를 받고 난 뒤에 당사자가 받았을 충격, 함암치료의 괴로움...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제대로 알기 힘든 일들을 지은이의 말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니, 그제서야 일종의 죄책감이 들었다. 조금 더 빨리 이런 것들을 알았다면 그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라도 해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 사이 내가 실수했을 지도 모를 일들이 있지는 않았을까? 몰랐다는 말로는 변명이 되지 않을 곁에 있는 사람의 도리에 소홀했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암이라는 병은 완치가 없다고 한다. 수술, 항암치료 등을 통해 치료가 끝난 후에도 남은 인생동안 끊임없이 재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그런 암환자로서의 남은 인생에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동안 자신이 소홀했던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고 감사하게 되는 인생을 새로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절망적인 상황을 통해 오히려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는 판에 박힌 말이 진짜였다는 지은이의 말이 꾸밈없이 순수하게 받아들여진 것은, 이 책 마지막 부분의 한 줄 덕이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앞으로도 나쁜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어떻게든 잘 죽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슬프게 들리는 저 말은 내게 슬픔보다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왠지 나는 이 책을 통해 일면식도 없는 초로의 의사 선생님에게 당황스럽지만 일종의 친근감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의사선생님의 저 말이 슬프지만 감동적이었다.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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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의 내용을 읽다보니 암에 걸린 의사....가 암을 이겨내고 밝고 즐겁게 살자는 이야기겠구나. 읽어보니 사실 전체적으로 보아 그 맥락에서 그다지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은 정신과의사고 평범하게 조금씩 어기면서 살아오던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니 사실은 금주, 금연, 비타민, 현미밥을 꼼꼼하게 챙겨오던 나름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해 오던 중이었다. 일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힘들다고 생각지 못하고 진료를 보던 그냥 평범한 의사였다. 그런데 암에 걸렸다. 이 책을 읽어보니 암에 걸린 상황부터 자신의 심리상황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자신이 어떤 식으로 행동변화를 가져오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는 반응들을 모두 거친 후에야 자신이 암에 걸렸고 자신이 암환자로 조심해서 살아가야 함을 인정한다. 하지만 글 전체에서 느껴지는 위트가 있고 여유로움이 있다. 필자가 정신과의사이지만 연극을 하고 싶었고 책을 쓰기도 하는 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재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이 암진단을 받고 검사를 받고 수술을 결심하고 항암치료까지 시작하는 경험들 사이로 암과 관련한 여러 가지 지식과 정보들을 이래저래 엮어 두었다.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생길 수 있으므로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이런 큰 시련앞에서 정상적인 생각을 하고 의식을 흐름을 놓지 않고 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의 필자정도의 의욕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멘탈은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 큰 어려움이 닥치기 전에 하고 싶은 일도 이루어내고 싶고 가고 싶은 곳도 가고 많은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한자리에 앉아 실의에 빠져 있다고 될 수 있는 일은 없다. 어차피 세상은 존재해 있고 내가 살아 있어야 그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법이다. 처음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머리카락이 빠질 걱정을 하는 부분은 다분히 인간적이다. 눈으로 금방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그 부분은 많은 환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본다. 모자를 쓰고 가발을 써 보아도 이상한 얼굴....낯선 본인의 모습.... 그 또한 이겨내야 하는 나의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좀 더 당당하고 꿋꿋하게.... 잔잔하지만 읽히는 재미가 있고 조금은 슬프기도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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