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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고, 책을 읽고 독후감 리뷰 활동을 하다가 점차 감상하는 영화나 공연에 대한 리뷰도 작성하게 되었다. 책에 대한 감상문은 학창시절에도 많은 교육을 받았고,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서평을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에 대한 지도가 있었지만 그러한 반면에 영화나 공연에 대한 감상은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에 대한 기초적인 지침도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기초 교양 시간에 영화와 사회를 연관지어 서평 짓기 과제가 있었지만, 대학교 1학년 때 하는 과제가 제대로 되었을 리 없었을 뿐더러 그 때도 영화 감상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에 대해 맥을 잡지 못해서 많이 난감했었다. 그러다 과제를 제출해보니, 다같이 헤매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긴 했지만 그 옆에 자리한 코멘트를 보니 내가 놓쳐버린 부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왕지사 영화나 공연 리뷰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면 영화 평론가들은 영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 배워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 책보다 먼저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라는 책을 1월달에 빌려 보고, 철학자가 영화에 담긴 내용들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여 우리 삶에 적용하는 내용들을 참 인상깊게 보았었다. 그 책을 찾아 보았던 서가에 자리하고 있던 이 책 『예술 영화 읽기』를 함께 가져왔었는데 『예술 영화 읽기』는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읽게 되었다.
왜냐하면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가 그 제목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 좀 더 대중성을 고려하여 친숙하게 다가간 반면에 이 책 『예술 영화 읽기』는 마치 대학 강의처럼 좀 더 전문적인 입장에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사리 손이 잘 가지 않다가, 시사회 등으로 인해 관람하게 되는 영화들이 예술 영화 부문들이 많게 되어서 이 영화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한 장 두 장 넘기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열어본 책은 서문부터 인상적이었다. 영화와 연극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 접근성과 영화나 연극을 만들고 사람들한테 보급할 때 발생하는 비용 차이에 대해 명확하게 그 차이를 짚어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보았던 영화 <어바웃 타임>과 연극 <극적인 하룻밤>이 떠오르면서, 그 영화나 연극들이 어떠한 차이가 있었는지 그래서 내게 어떤 다른 느낌을 주었는지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막상 후반으로 들어선 이후에는 영화를 어떻게 바라볼 지에 대한 기법에 대한 설명과 여러 다른 관점들을 제시하기 보다는 여러 영화를 제시하고 그 영화에 대한 이선형씨의 개인적인 생각과 해설로 이어지고 있었다. 너무나 유명해서 이미 알고 있었던 영화들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영화들도 많았고 가장 와닿았던 영화들은 나중에 두었다가 한 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난 번에 읽었던 슬라보예 지젝의 『삐딱하게 보기』에서 처음 접했던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에 대한 해설이었다. 『삐딱하게 보기』는 정말 난해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파악할 수 없었을 정도로 아주 어려웠던 독서였는데, 아마 동아리 토론 도서로 지정되지 않았었고, 내가 그 모임에 갈 일이 없었더라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이었다. 『삐딱하게 보기』에서는 히치콕 감독에 대한 영화 해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선형 씨의 생각으로 풀어보는 영화 <새>는 좀 더 그 구조와 상징적인 의미들을 파악하기에 용이했다.
나는 리뷰를 작성하다 보면 내 생각과 언어가 꼬여서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많이 어려운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과 영화를 통해 얻은 느낌들을 간단하고 파악하기 쉽게 정리한 이선형씨의 해설은 참 인상적이었고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다고 여겼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감상을 좀 더 찾아서 읽어보고 내 리뷰를 보다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