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들은 인간이 망쳐놓은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통감하며, 파괴된 자연과 환경을 비판적으로 담아낸다. 이것은 먼발치에서 감상하는 자연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원으로 바라본 생태적 관점에서 현재의 비극을 서글프게 노래하는 것이다. 시인들은 무분별한 자원 활용이 만들어낸 시장 전체주의와 소비주의가 어떻게 미래의 ‘생명 수명’을 단축하는지를 고발하며,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과 ‘비움’의 실천을 제안한다. 이러한 목소리에는 조온윤, 이혜미, 정다연, 김연덕 등 젊은 시인들의 참여도 깊이 배어 있다. 그들은 세대 고유의 감각으로 생태 감수성을 재해석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삶을 새로운 언어로 증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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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삼각형 오직 지구의 밤하늘에서만 어둠까지도 응시하기로 한다
시인 스물두 명이 모여 함께 지구와 환경, 생태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저마다 시 한 편과 산문 한 편씩을 내놓았으니 총 44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이미 읽은 시가 몇 편 있다. 이문재 시인의 시 「밤의 각오 – 지구의 불을 끄기 위한 소극적인 캠페인」, 나희덕 시인의 「물구나무종에게」를 알고 있거니와 손택수 시인의 「내 시의 저작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를 처음 읽었을 때 무릎을 치며 감탄한 기억이 있다. 김남극 시인의 「물까치 통신병」은 처음 읽지만 참 좋다. 무엇보다 마음에 와 닿은 시는 인용한 시다. 김이듬 시인이 운영했던 우리 동네 책방에 왔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뿐 시를 읽은 적은 없는데 이번 스물두 명의 시인이 쓴 시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여름과 가을에 죽은 나무에 관해 쓴 산문 또한 시만큼이나 좋다.
여름 대삼각형(Summer Triangle)은 여름 밤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는 1등성 베가, 데네브, 알타이르를 이어 만드는 삼각형이다. 세 별 중 가장 밝은 것이 베가 - 직녀성이고, 삼각형의 뾰족한 부분에 있는 것이 알타이르 - 견우성이며, 나머지 하나가 데네브이다. 여름 은하수 굵은 쪽의 하늘에서 유난히 밝은 별 3개를 보며 시인은 “하늘 아래 사는 것이 아니라 / 하늘 한가운데서 / 저 별들과 함께 살아 있음을 느”겼나 보다. 누워서 대삼각형 별을 보며 “수천 년 전 / 양수에서 빠져나와 첫 숨을 들이쉰 / 아기의 눈썹을 비추던 별빛”을 떠올리는 시인의 눈이 광대하고 곱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감탄하면서 / 어떤 온전함에 대해 / 아무런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면서” 어둠까지 응시하는 시인의 눈이 깊고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