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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참 묘하게 정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원제목 <부끼네(bouquiner)>는 동사인데, 동사를 제목으로 정한 것도 일상적이지 않은데 ‘교미하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산토끼(lievre)와 책(livre)의 발음이 비슷한데서 착안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단, 심부름 목록, 편지, 잡지 등 온갖 것들을 다 읽을 수 있지만, ‘부끼네’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책(bouquin) 뿐”이라고 저자는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에 대한 소소한 고찰’이라는 카피가 정말 실감이 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과 바람이 난 저자는 30여년을 오로지 편집 일만 해온 베테랑 편집자라고 합니다. 정말 책에 대한 애정이 없었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편집을 맡고 있으니 당연히 출판 예정인 원고는 수도 없이 읽었을 터이나 원고 말고도 그녀가 읽어온 책도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그녀가 읽는 책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는데 역시 고수답게 똑 떨어진 답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오직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딱 한 곳에 나옵니다. 그것도 괄호에 넣어서 말입니다. “(그래 지긋지긋해. 너의 그 과장과 허풍이. 야단법석을 떨지 않고도 일주일에 스무 권씩 읽는-게다가 하나하나 또렷이 기억하는-아주 정상적인 사람들도 있어. 조금 많이 읽는 것 가지고 웬 유세?(239쪽)” 일주일에 스무 권씩 읽는 정상적인 사람들이라고 해도 일년이면 1,400권입니다. 여기서 그녀가 조금 많이 읽는다고 하는 것은 아마도 겸손한 표현이라고 본다면 도대체 일년에 얼마나 읽는다는 것인지 감이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년에 겨우 300권을 읽어내고서 힘에 부친다고 헉헉댄 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책과 관련된 모든 일을 이야깃거리로 끌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화제들이 격하게 공감되는 것들인데, 앞서 독서양에서 이미 질려버린 것처럼 두 손을 든 책읽기는 ‘벌목하듯 책을 읽는다’라는 표현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책읽기는 전집류 읽어치우기, 혹은 한 작가의 책을 폭식하듯 읽어내기 등이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에 읽어냈던 전집들도 있고, 우연한 인연으로 오르한 파묵, 밀란 쿤데라의 전작 읽기를 마친 적도 있기는 합니다만, 아주 드문 경우였는데, 저자의 경우는 폭식하듯 책읽기가 일상처럼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저자와 책읽는 버릇과 비슷한 점은 웬만하면 책장을 접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젊었을 적에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여백에 적었던 적이 있지만, 요즘은 리뷰를 쓰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일이 없습니다. 책장 끝에 무언가를 적기도 하는 저자와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주변사람들에게 책을 많이 선물하고 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자제하는 편입니다. 읽고 난 책 가운데 누군가와 공유하면 좋을 책들은 사무실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기는 합니다. 빌어간 책을 돌려주지 않는 분을 몇 분 겪고나서는 웬만하면 책을 빌려주지 않는 편입니다. 책이란 것이 조금 지나면 절판이 되어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작 필요할 때 볼 수 없다면 아쉽기 때문입니다. 글을 많이 쓰고 있는 요즈음 더욱 절감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써내려가면서 많은 저자와 그들의 작품을 인용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계 작가, 작품들이 많은데, 제가 읽은 책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처음 들어본 작가도 많아 저의 책읽기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이야기에는 후기가 따로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후기도 책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속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 책에 관한 책을 좋아한다. 화제가 되는 이런 류의 책은 꼭 사보게 되는데 가장 좋았던 건 "장정일의 독서 일기" 시리즈와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 그리고 지금 막 다 읽은 이 책,,,,,, 키득거리며 "그래, 맞아" 공감하다 "역시 정상 범주에는 못들겠군,,," 하며 좌절까지 하게 만드는, 평상심 유지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책들이 대체 왜 이렇게 좋은 걸까,,,,,, 책을 끼고 사는 인간들은 정도의 차는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 아니 프랑수아의 말처럼 "반사회적이고 고독한 일종의 자폐증 환자"이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인간이 되어가긴 커녕 더 편협하고 옹졸해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라는 인간만 그럴지도,,, 헉) 단지 내 취향이 아니라는 시답잖은 이유만으로 말랑한 감성 엣세이집을 읽고 감동 받은 친구가 내게도 극력 추천을 날릴 때면 당분간 연락을 끊어버리고 싶은 파탄적 성격 역시 책 탓으로 돌리고 싶을 뿐이다. 저자 역시 자신이 열광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를 정말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제멋대로식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정신 놓고 사는 듯이 보이는 산만한 이 여자는 선물용 서랍에 몇 권씩 여분을 쟁여둘 만큼 책선물을 즐기는 정 많은 사람이다. 책 빌려달라는 친구의 말에 못돌려 받을까 가슴이 덜컥 내려앉지만 자발적으로 빌려주는 마조히스트적인 욕구 또한 만만찮은 멋진 이 아줌마는 앤 패디먼 식 분류를 무리하게 갖다붙이자면 변질된 궁정식 사랑의 날라리 신봉자쯤 될까? 책갈피 사용을 단호히 거부하고 읽던 책은 그냥 펼쳐 엎어놓는 육체적 사랑의 만행을 일삼지만 페이지를 접는다든지, 밑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를 하는 짓을 아주 혐오한다. 그 이유는 청결함을 추구하는 강박증에서가 아니라 책 주인의 개인적 성향을 드러내는 그런 기호들을 천박하게 여기기 때문이라는데,,,,,, 그렇다면 나는 내 책에 개인적 기호를 구질구질 흘리는 천박한 스타일인가보다. (어째 쓰고보니 더 구질해지는 듯,,,) 나는 왜 이런 책들, 살짝 이상한 인간들이 책에 대해 퍼붓는 맹목적이고 변태적인 열정을 피력한 책들이 좋은가? 아마도 그건 위로받기 위해설지도,,,,,, 잡서 읽기에 소진한 그 많은 시간들,,, 지나온 그 시간들과 역시 또 그렇게 보낼수 밖에 없을 뻔한(!) 앞날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주는 동지들의 고백록은 언제 읽어도 훈훈한 감동을 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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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쪽 직업을 가진 아니 프랑수아 지은이가 책에 빠진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 수필이다. 다소 도발적인 이 책의 원제는 <Bouquiner>인데, 이는 산토끼(lievre) 혹은 책(livre)와 교미하기란 뜻을 지닌 단어라고 한다. 좀 생소한 낱말이어서, '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에 대한 소소한 고찰'이라는 부제를 보면 이 책의 성격을 더 잘 알 수 있다. |
| 요즘 우연챦게 책과 관련 된 책을 접하고선 깨달은 바..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무지하게 많은 책들을 읽어 왔고..책들에 대한 애정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극하다는 것..그것에 비하면 나의 책읽기는 정말..걸음마수준이라는 사실..대다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책들을 다 소화하기 위해 책과 관련된 일들을 한다..맞아..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백수가 되어 책을 읽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바쁜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많은가?? 그렇다면 그동안 나는 책읽기에 정말 무심했던 것... 이 책을 읽으면..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책에 관한, 책으로 인해 일어 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적어 놓았기 때문이다.차례만 보더라도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가 있는데..아마도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는지 궁금했으니까 말이다.. 책속에는 많은 작가들과 책들이 언급되어 있다..대부분이 프랑스 작가여서 책은 좋아하지만 많이 읽지 못한 나로서는 유명한 몇 명을 제외하고는 누가누군지 모르는 것이 안타까울 뿐..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빌린 책은 신성한 것이다. 그 책을 펼치는 것조차 이미 신성 모독처럼 느껴진다. 빌린 책을 가방에 넣고 방금 우체국에서 우편환을 찾은 기숙사 학생처럼 잔뜩 긴장한 채 집으로 돌아온다. 분실이나 절도는 자연재해보다 훨씬 심각한 불명예가 될 것이다. 집에 도착하면 그 책을 별도의 더미,빨리 읽어주지 않는 것을 책망하는 더미,응급을 요하는 더미에 뫃아둔다. 여행을 해야 한다면, 죽은 당나귀만큼 무겁더라도 그 책만은 자동차 트렁크나 비행기 화물칸에 방치하지 않고 손가방 속에 곱게 넣어 품에 안고 다닌다.빌린 책은 대기중인 책들 가운데 묵혀두지 말고 단숨에 원샷으로 읽어버려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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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책으로 인해 겪어봤을, 느껴봤을, 생각해 봤을 모든 소소한 일들을 늘어놓은 에세이집이다.
읽다보면, '맞아! 나도 그랬어', '어쩜 내 맘이랑 이렇게 비슷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긴 하다.
다만, 책 속에서 작가가 언급하는 수많은 서적들이 그다지 친근한 작품들이 아닌데다가(대부분이 프랑스 작품인 탓에.) 작가의 필력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흠이다. 문체 자체가 단조롭고 건조해서 수필이 갖는 친근함이나, 따스함이 좀 부족하다.
그럼에도, 책벌레라고 공인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은 그 자체로 읽는 재미가 있긴 하다. |
| 저자는 책을좋아하고 많이읽음으로서 일어날수있는 소소한고찰들을 에세이형식으로 풀어쓴 이야기집이다 거두절미길게쓰지않고 요점만말하면 무척실망이크다 우선 굳이이런말은하고싶지않으나 필자의 필력이 좀떨어진다는 느낌을 좀받았다 편집자에다 책을 30년가까이읽었으나 좀비유하자면 학교를 10년넘게다녀도 공부를아주 못하는학생이 있듯이 책을 30년동안읽고 편집일을 해왔지만 글쓰는실력은 별로라는점 이다 게다가 그내용이라는것도 대단찮은데 자기의 독서량을 자랑이라도하려는듯 곳곳에 들어가있는 쓸데없는 책제목들로 부연설명없이 혼자 지껄이는게 마음에안든다 또한 이분의 독서편력을 약간살펴보면 소설에집중되어있는것을 알수있다 소설많이읽는분들을 폄하하는건 아니지만 일종의 현실세계과의 괴리에서 소외된인간이 대리만족을 얻는수단으로서의 성격도 있다는것이 소설의 많은기능중의 하나일것이다 결국 결론은 실망했다는것이고 조만간 감히 예견하겠는데 절판될것이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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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끌려 읽게 되었다. 책과 바람날 정도는 아니지만 너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니까. 부제목 또한 재미있다 - 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에 대한 소소한 고찰. 책을 자주 읽는 이들이라면 일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저자 ‘아니 프랑수아’는 30년간 오로지 책 읽는 일만 한 사람이다. 직업적으로 편집일을 하다보니 의무적인 책 읽기와 일상에서는 본인이 너무도 좋아하는 책 읽기로 이루어진 그녀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침대에 누워 책을 읽어야만 잠들 수 있는 그녀의 습관은 아마도 책이 그녀에게 주는 의미, 그만큼의 친밀감이 아닐까 싶다. 나는 워낙 뒹굴거리며 책을 봐서 처음에는 의자에 앉아 보다가 어느새 누운 채로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책을 보고 있다. 책을 만만하게 본다. 예전에는 새책을 사면 애지중지 구겨질까, 손때 탈까 조심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책에 대한 예의가 없어진 모양이다. 맘에 드는 구절이 나오면 서슴없이 펜을 들어 그어주는 과감함이 생겼다. 책에게 너무 예의를 갖춰 대하다 보니 멀어지고 책장에 얌전히 모셔놓게 된 것 같다. 너무 멀어진 타인처럼 말이다. 책이 책장에 그냥 꽂혀져만 있다는 것이 오히려 책을 더 무시하는 처사라서 마음을 바꿨다. 만만하게 생각하자고. 보고 싶을 때는 언제든 휙휙 들춰보고 펜으로 그어진 부분이 많은 책, 손때 묻은 책들은 그만큼 나의 사랑을 받았다는 징표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아니 프랑수와’는 독서광이다. 그녀가 말하는 독서광 일반병리학을 보며 웃음이 났다. “….책을 가지고 다니는 일만으로도 독서광은 부두 노동자로 변하고 만다. 간단히 말해, 적어도 3킬로그램을 어깨에 메거나 등에 짊어지고 다니다 보면, 제2경추부터 미저골에 이르기까지 척추가 변형되어 망가진다….대부분 어딘가에 괴고 있는 팔꿈치에 생기는 까끌까끌한 못이나 접촉성 피부염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그것은 귀를 약간 멀게 만든다. (“그거 다 읽고 나서 샐러드 좀 사다 줄래 ” “……” ) 끓기 시작한 주전자의 분노에 찬 날카로운 외침만이 독서광을 선택성 청각 장애에서 끄집어낼 수 있다….독서는 잠을 못 자게 만든다….독서광은 손전등, 가로등, 깜빡이는 네온등, 자동차 미등, 촛불의 가물가물한 빛 아래에서도 눈을 비벼가며 책을 읽을 수 있다. 대부분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안경을 쓴다……” 나는 독서광은 아니지만 정말 흥미진진한 책을 읽을 때만큼은 독서광과 비슷한 모습이다. 한 장을 넘길 때의 안타까움, 읽는 순간에는 누구에게도 방해 받고 싶지 않은 자폐성, 위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는 귀를 닫는 선택성 청각 장애까지. 그녀는 책을 마약과 같다고 생각한다. 독서광, 책중독증 – 만약 이런 질환명을 만든다면 해당되는 사람이 꽤 될 것이다. 중독이란 표현은 독서로 인해 일상 생활이 불편하거나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 평생 책 없이 살 수 없는 지경이라면 마약의 중독성보다 강하다 할 수 있겠지 싶다. 그녀가 책벌레, 책 허기증 환자가 된 것은 주변의 권유가 아니라 오히려 읽지 말라는 억압, 금기에 대한 반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재미난 일이다. 우리도 어릴 적에 하지 말라는 것에 더 집착하고 어기는 순간의 쾌감을 느끼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인 부모에 대한 충고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부모가 먼저 책에 빠져 보라고, 그런 뒤에 서재에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어린 녀석이 어딜 감히!”라는 모욕적인 말로 그들을 쫓아내라고. 그렇게 해도 책에 흠뻑 취하는 방식으로 반항하지 않는 아이는 진정한 반항아, 호기심도 없는 아둔한 녀석, 혹은 자극해봤자 씨도 안 먹히는 철학자라고. 요즘은 아이들에게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면서 정작 부모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이들도 책과 멀어질 것이다. 책 읽는 즐거움은 마치 행복한 바이러스와 같다. 누군가 책에 빠져 재미있게 읽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속으로 무슨 책일지 궁금할 것이고 적극적인 사람은 그 책을 빌리거나 사서 보게 될 것이다. 가을이다. 선선한 바람이 쾌적한 느낌을 준다. 책상 한 켠에 보고 싶은 책들을 쌓아놓고 흐믓한 미소를 지어본다. 나의 손길과 눈길이 오길 간절히 기다리며 얌전히 놓인 책들에게 골고루 애정을 주리라 생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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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핑계아닌 핑계로 책과 조금은 떨어져서 지낸다.
꾸준하게 읽을 시간이 없어서 조금은 책을 읽는데 힘들어진다고 변명하지만... 그게 변명이라는 것은 내가 더 잘 알고있다.
요즘에는 다른 책을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부피도 크고 내용도 방대해서 시간이 좀 걸리는 느낌이다.
그러는 와중에 예비군 훈련이 생겨서 그렇게 부피가 큰책을 들고가서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간단한 책을 주머니에 넣고 가게 되었는데, 그게 "책과 바람난 여자"이다.
부피만큰 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나가기 때문에 아주 편하게 읽었다.
이틀이나 읽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하루에도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내용이 쉽기 때문에 책을 우습게 볼수는 없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몇십년째 편집인으로 활동을 하면서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항상 책을 읽어야하는 일종의 병아닌 병에 걸린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지금까지 책과 관련된 생각들과 일화들을 글로 옮겼기 때문에 읽으면서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고, 그가 말하는 책들에 흥미를 느껴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저자가 좋아하는 책들과 일화들을 얘기하며 거론하는 책들은 다양한 책들과 독서량에 감탄을 하게 만들면서도 저렇게 책에 빠져든 이유를 들으면서 웃음을 나게 만들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나도 이런 사람처럼 언젠가는 나만의 책에 관한 에세이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책을 읽는 즐거움이 많이 사라져서 아쉽기도 하지만,
점점 책을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보다는 왜 이렇게 책에 집착하게 되는 것인지 의문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래도... 놓칠 수는 없다.
그녀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나 또한 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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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바람난 여자라... 나의 책과의 바람도 순전히 그녀 덕이다.
제목도 발칙할 뿐더러 거기에 따른 "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부작용들에 대한 소소한 고찰"이라는 부제가 맘에 들어 고른 책이다. 이 책이 특이한 점은 책과 바람난 그녀가 책의 내용에 대해 쓴 작품이 아니라 책 그 자체에 대해 기술한 에세이이기 때문인듯하다.
책 장서표를 쓰는 것도 책을 읽은 부분을 표시하기 위해 모서리를 구부리는 것도 책에 낙서하는 것도 절대 허용할 수 없는 그녀.. 책의 표지에 낙인처럼 찍혀있는 바코드가 싫어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그녀.. 책이 너무 많아 책꽂이가 쓰러지거나 심지어는 방바닥이 무너지기도 하는 그녀.. 같은 책을 여러권 사놓고 선물하는 그녀.. 그녀는 정말 책을 사랑하는 아니 그 이상 책이 분신인 여자이다..
나도 한때 그런적이 있어서 이 대목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병적인 허기증 환자가 먹은 것을 소화시키지 못하듯 벌목하듯 책을 읽는 사람 역시 내용을 음미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벌목하듯 책을 읽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결심했다.. 나도 책하고 바람난 여자가 되기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