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이나 밴다인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묘한 박식함에는 경외와 함께 의구심을 해결하고자하는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그러한 소소한 행위들은 작가가 추구하는 탐정의 특수한 성격과 논리전개과정에 미묘한 복선과 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하고.... 아마도 독자 각각의 노트를 보면 퀸이나 밴다인이 인용한 멋진 글귀나 미묘한 암시를 상징하는 어구가 많이 눈에 띄렸다.... 오구리 무시타로 독자가 언명했다는 어쩌고에 대해서는 굳이 반론을 제기하지 않겠지만.... 작가의 몰취미, 나아가 악취미적인 인용에 대해서는 그만 이 작품의 위상에 대한 심한 혼란을 안겨준것은 부정할 수 없다.... 괴델의 체계내 형식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 만델브로트의 쥴리아 집합, 크립키의 대처법이 언급되었다면 그것은 독자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되었으렸다.... 이론의 배경과 개략적인 이해, 경우에 따라서는 밀도깊은 적용에 관련한 독자나름의 연역을 시험해보려는 무지막지한 시도.... 왜 그런 명묘한 방법을 차치하고 추리문학 독자에 대한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인가.... 대체 어떻게 성인기적집, 하이든의C단조4중주, 머리털도둑, 영혼생식설, 스웨덴보그 신학, 슈니츨러 같은 문학착오적인 어휘를 인용할 생각을 했단 말인가.... 작품전체의 맥락과 드러내고자하는 주제에 밀접해보이지도 않는(사실 택도없는) 이런 어휘로 작품의 품격이 향상될 수 있다고 착각한 거라면 작가로서의 자질문제로 넘어가지 않으 수 없는.... 이 책을 근래에야 접했다는것도 황당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 작품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D.호프스태터의 정독을 필히 선행하길 바란다.... (추리하고 아무 관련없는)사상서가 고품위(?)추리'문학'이 추구해야야할 정도와 기교에 관해 해답을 내려주는것.... 시대차이가 야기하는 시대착오라고 하기엔 선대의 멋진 문학도 너무 많기에.... 감히 흑사관 살인사건에 '별하나'를 매긴다.... 세이이치적인 보쳔성도, 밴다인의 노련한 현학도, 로렌스의 진중한 철학에도 근접시킬 수 없는 이 작품은 2류작의 전형적인 패턴을 선구한 괴작으로 판단되므로.... ... 추리문학의 일선에 서게될지도 모르는 이 책의 독자 제위.... 부디 창조적 계승이라는 모토와 괴리된 사장된 고서의 몰취미적인 논리로 독자의 판단과 감성을 억압하려는 노이로제는 펼치지 마시길.... |
| 오구리 무시타로의 이 '흑사관 살인사건'은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의 기묘함과는 또다른 맛을 지녔다. 현학에 가까울 정도로 연금술, 마술, 과학에 대한 갖가지 지식들이 튀어 나온다. 기괴한 분위기를 갖췄으면서도 철저히 본격 추리물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은 일견 반 다인의 탐정인 파일로 반스와 비슷하여 초인적인 정신적 세계를 지녔다. 린타로 뿐만이 아니다. 여타 등장인물 모두가 20세기 초반 일본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서구사상에 대해 놀라운 이해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현실성과 본격적인 사건 해결법이 이 '흑사관 살인사건'의 큰 매력이리라. 세계 추리소설사 어디에도 이만큼 독특하고 '똑똑한' 소설은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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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전 여름 나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느라 진땀을 뺐다. 그래도 다 읽었다. 읽고 나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지만 내 자신이 대견했다. 아직도 난 어떤 작품의 번역 상 오류는 웬만하면 넘어가는 편이다. 아주 막무가내가 아니라면 <장미의 이름>도 있었는데 하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 작품, 다 읽고 나니 번역한 이가 불쌍하다. 번역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이 작품은 해설집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일본에 해설집이 나왔으면 몰라도 번역, 그 이상의 번역이 필요한 작품이라 번역적인 오류를 역자에게만 돌리기에는 작가의 글쓰기가 너무 복잡하고 난해했다.
비슷한 관이 들어가는 작품으로 유키토 아야츠지의 관 시리즈가 있는데 겻 가지와 살을 모두 발라내고 뼈대만 보면 이 작품이랑 흡사하다. 단지 그 살과 가지가 문제다.
흑사관이라는 한 유럽풍 저택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1930년대의 살인 사건. 한 기이한 생각을 가진 남자에 의해 그 저택에서만 살게 된 네 명의 유럽인들. 그리고 그의 자식과 비서. 그가 죽은 뒤에 벌어지는 참혹하고 기이한 살인사건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말 많고 잘난 척 잘하는 탐정이 파일로 번스이상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 노리미즈 린타로가 그 파일로 번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그 이상한 흑마술에 관한 책에 대한 얘기나 의학서적 이야기나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도 무슨 시의 글귀를 읊어 거기서 정신 감정을 하듯 하지 않나, 살인 사건에도 무슨 과학의 법칙을 대비시키지 않나. 끝까지 오망성이라는 얘기와 정령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다. 아무튼 이 작품은 노리미즈의 말로 시작해서 노리미즈의 말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아무리 대단한 번역가라 할지라도 그가 뜬금없이 내뱉은 말을 어디의 어떤 작품인지, 그가 어떻게 사용한 것인지를 미리 어떻게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역자가 조금만 더 성의를 보였더라면 좀 더 매끄럽고 읽기 쉬운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각주와 해설을 다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건 이런 뜻으로 쓰인 말이라고 나중에 노리미즈가 설명을 하니 뒤를 보고 미리 앞에 약간의 언급은 해줘 독자로 하여금 읽는 지루함을 줄여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일본 미스터리 작품의 4대 기서의 한 작품을 읽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하지만 난 절대 이 책을 가지고 어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작품을 읽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이다. 먼저 읽기 전에 마음 단단히 먹고 번역의 흠은 접고 보시길 바란다. 작품 자체의 꼬임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 읽는 나는 아직도 이 작품에 대해 이해를 못했음을 밝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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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클래식 동호회 활동을 했던 관계로 지금도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곤 합니다. 바흐나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거장의 명곡들에서부터 쇤베르그, 미요, 사티, 스트라빈스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들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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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일본 미스터리 3대 기서 중 하나로 잘 알려진『흑사관 살인사건』. 나는 아직 이들 책 중 단 한 권도 접하지 못한지라 일단 오구리 무시타로의 이 작품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다. 이 작품을 제일 먼저 선택한 이유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번역문제로 말이 많은 작품이라 먼저 읽어 치우자, 라는 생각때문이었달까. (笑) 스스로도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 내 목표는 이것을 첫번째로 하여 두번째는 나카이 히데오의『허무에의 제물』, 마지막으로 유메노 큐사쿠의『도구라마구라』를 읽는 것이다. 그건 이 정도로 이야기해 두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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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흑사관 살인사건이란 책의 제목을 읽고 혹 80년대 자유추리 문고에 간행되었다가 절판된 딕슨 카의 흑사장 살인사건이 재 출간되었나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작가 이름이 일본인이라 미로관 ,수차관등 관 시리즈로 유명한 작품의 후속작인줄 알았더니 작가 이름이 전혀 들어보지 못한 오구리 무시타로여서 어라 관 시리즈의 작가는 아야츠지 유키토인데 출판사에서 이름을 잘못 썼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 기억이 난다. 흑사관 살인사건은 이르바 유메노 큐사쿠의 <도구라 마구라>,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공물> 과 함꼐 일본 추리 소설의 3대 기서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여러 추리관련 인터넷에서 종종 이름만 들어보던 작품이다. 흑사관 살인사건은 일본의 오타쿠적 매니아이 기질이 극명하게 들어난 작품이란 생각이 드는데 오컬트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아마 개인적으로 읽은 추리 소설중 가장 오래 읽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웬만한 두꼐의 추리 소설이라고 하루 이틀에 걸쳐 다 읽었는데 흑사관은 다 읽는에 일주일이나 걸렸고 그 현학적인 내용을 말미암아 다 읽은 후에도 과연 무슨 내용인지 범인은 누구지 솔직히 지금 기억이 하나도 남지 않은 작품이다. 웬만한 추리 소설은 한번 읽으면 그 트릭을 기억하기에 두번 읽기가 함든 편인데 이 작품은 워낙 난해해서 다시금 정독을 해야 하지만 솔직히 책을 들기가 두려운 작품이다. 추리소설중 난해하고 현학적인 내용을 주로 쓴 작가라고 한다면 아마 밴다인의 파일로 번스 시리즈를 들수 있을텐데 번스 시리즈도 요즘 독자들이 읽는다면 내용이 복잡하다고 쉽게 던져버릴수 있을 정도인데 흑사관 살인사건은 번스의 한 10배쯤 복잡하니 솔직히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제대로 이해한 독자가 몇이나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흑사관 살인사건이 간행된 1930년대 일본은 서국의 수많은 추리 소설들이 번역되었던 시대역기에 이 책의 저자도 반다인이나 앨러리 퀸의 작품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상상해 보는데 아마 그래서 현학적 추리 소설의 극을 달린 작품을 내놓지 않았나 여겨진다. 이 책의 내용은 괴델의 체계내 형식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 만델브로트의 쥴리아 집합, 크립키의 대처법, 성인기적집, 하이든의C단조4중주,머리털도둑, 영혼생식설, 스웨덴보그 신학, 슈니츨러등 우리가 흔히 접할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기에 실제 그 배경지식이 없으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다.게다가 미안하게도 동서의 번역은 추리 소설 애독자들 사이에서 좀 거시기하단 평가기 있어서 아마 더 이해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2005년 동서에서 흑사관 살인사건이 출간된 이후 2011년 북로드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는데 북로드판은 일본 추리 소설을 전문적으로 번역한 번역가가 책을 번역하면서 역자 주까지 첨부했다고 하니 이 책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기가 사실 좀 두렵기는 하다.만약 혹 이책을 읽을 생각이 있으신 분들 나름 글자 하나하나를 씹어먹겠다는 각오로 읽지 않은면 책 내용의 반도 이해하지 못할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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